[AMIGA] 피스트 파이터(Fist Fighter.1993) 2019년 게임(카테고리 미정리)




1993년에 Zeppelin Games Limited에서 코모도어 64, AMIGA용으로 만든 대전 액션 게임.

내용은 피스트 파이터 대회가 열려 8명의 참가자들이 이집트, 일본, 미국 등 4개국을 순회하면서 기량을 겨루어 세계 최강자를 가리는 이야기다.

코모도어 64판은 플레이어 셀렉트 캐릭터 다섯 명 밖에 안 되지만 AMGIA판은 3명이 더 늘어 여덟 명이 됐는데 그 대신 난이도, 스테이지, 대전 상태를 선택할 수 없게 됐다.

옵션 모드는 따로 지원하지 않고 타이틀 화면에서 바로 조정할 수 있는데 원 플레이어(싱글 모드), 투 플레이어(VS 모드), 승리 라운드 수 1/3/5, 효과음 온/오프, 배경 음악 온/오프 정도만 바꿀 수 있다.

플레이어 셀렉트 캐릭터는 캐나다 출신의 벌목꾼 ‘J.C’, 핀란드 출신의 롤리팝 맨(교통정리원) ‘미키 더 핀’, 일본 출신의 호텔 야근보이 ‘리 청’, 일본 출신의 남자 모델 ‘츠나미’, 영국 웨일스 출신의 사회복지사 ‘게리 경’, 잉글랜드 출신의 체조 선수 ‘안나’, 이탈리아 시칠리아 출신의 스턴트 대역 ‘지노’, 홍콩 출신의 킥복서 ‘타이 핑’ 등 총 여덟 명이다.

캐릭터 셀렉트 화면에 이름, 나이, 직업, 출신, 키, 몸무게, 주특기, 스피드(속도)/스테미나(체력) 등 간단한 프로필이 나오는데 직업만 딱 보면 타이 핑을 제외한 나머지 멤버 전원이 다 일반인이다.

몇몇 캐릭터는 뭔가 센스가 괴악하기까지 하다.

호텔 야근보이 직업을 가진 일본의 리 청은 이름부터 일본식이 아니라 중국식인 데다가, 생긴 게 대머리에 일장기가 새겨진 머리띠를 하고 하얀 도복을 입고 나오는데 주특기가 칼질이다. 근데 그 칼이 일본도도 단검도 아니고 무슨 조막만한 돌칼 들고 휘두르는 거라 되게 이상하다. 프로필상에는 공식 명칭이 의식용 칼이라고 써있는데 뭔가 이해할 수 없다. (호텔 야근 보이+중국식 이름+하얀 도복+의식용 칼이라니 대체 뭘 하자는 조합인 거야?)

게리 경은 나이 미상에 직업은 사회복지사인데 이름 뒤의 경이 Sir의 의미고 풀 풀레이트 메일을 입은 중세 기사의 모습을 하고 나오며 주특기가 철퇴질이다. 메이스를 꺼내 휘두르는 기술이다.

홍일점인 체조선수 안나의 주특기는 양팔을 벌려 돌진하는 선풍권 내지는 더블 레리어트 돌진이고, 교통정리원인 미키 더 핀은 마그네틱 피스트라고 해서 주먹질을 하면 상대가 자력에 의해 흡착되듯 딸려 오는 거라 기술 모션이나 효과도 해괴하다.

프로필상 최대 중량을 자랑하는 게 츠나미는 직업이 남자 모델인데 키가 165cm에 몸무게가 185.3kg라는 말도 안 되는 비율을 가진 대머리 근육 레슬러다. 주특기가 플라잉 드릴인데 정작 게임 내 묘사되는 건 하늘을 날기는커녕, 제자리에 선 채로 빙글빙글 회전하며 돌진하는 기술이다.

캐나다 나뭇꾼 J.C의 주특기는 배럴 롤이라고 해서 바닥에 냅다 자빠져 통나무 통처럼 옆으로 데굴데굴 구르는 돌진기를 시전해서 실소를 자아내게 한다.

지노, 타이핑만이 유일하게 멀쩡한 기술을 시전한다. 지노의 햄머피스트는 연속 펀치, 타이 핑의 헬리곱터 킥은 용권 선풍각이다.

스토리 모드는 딱히 없지만 싱글 모드를 클리어하면 축하 메시지와 함께 플레이어가 고른 캐릭터의 프로필 아래로 FF 위너라는 금메달이 수여된다.

그게 전부다. 딴 건 전혀 없다. 승리 대사는커녕 컨티뉴, 게임 오버 화면조차 나오지 않는다. 심지어 대전 중에 캐릭터 이름조차 표기되지 않아서 게임 플레이에 나오는 텍스트가 로딩 메시지 밖에 없어서 그게 신기하게 보일 정도다.

아무래도 텍스트를 캐릭터 프로필 적어 놓고 기력이 다해 그 뒤로 아무 것도 넣지 못한 모양이다.

게임 조작 키는 좌우 이동에 상(점프), 하(가드)다. 앞뒤로 점프가 가능하지만 점프 공격은 할 수 없다.

기본 공격은 AMIGA 대전 게임이 항상 그렇듯 파이어 버튼을 꾹 누른 상태에서 레버를 입력해 쓰는 것으로 8방향 대응 공격이 나간다.

근데 여덟 명의 캐릭터 전원의 기본기가 다 똑같다. 캐릭터 디자인만 다르지 기본 공격 모션은 같아서 기본기의 성능적인 부분에서 아무런 차이가 없다.

가드는 서서 방어 자세를 취하는데 이거 상중하 전부 다 막을 수 있는 무적의 방어다. 문제는 CPU한테도 똑같이 적용되서 CPU의 가드가 지나칠 정도로 단단해서 기본기 열 방을 때리면 한 두방 맞을까 말까 한 수준이라 게임 플레이에 지장이 갈 정도다.

던지기나 스턴 상태, 가드 브레이크, 역가드 같은 것도 전혀 없으니 각 잡고 가드를 하면 뚫을 방법이 없는데 설상가상으로 피로도 시스템이란 게 있어서 공격만 계속 하면 그것만으로 체력이 조금씩 줄어드니 정말 빡세다.

근데 이게 기본기로 싸우면 그렇고, 주특기를 사용하면 또 전혀 다른 양상이 된다.

여기서 주특기는 각 캐릭터의 스페셜리티라고 표기되는데 기존 대전 액션 게임의 커맨드 입력 기술과 같다. 하지만 기술의 종류는 1가지씩만 있고, 커맨드도 그냥 파이어 버튼를 꾹 누르고 있으면 나가는 챠지 방식이다.

기술 성능은 사실 돌진기가 압도적으로 좋지만.. 챠지 방식으로 나가다 보니 기술을 시전하는데 좀 시간이 걸리고. 기술이 발동해도 상대가 점프로 피할 수 있다.

하지만 상대의 점프 거리와 궤도, 체공 시간을 생각하고 대충 눈 짐잣으로 기술을 발동하면 그래도 어렵지 않게 명중시킬 수 있고 기술의 위력도 꽤 높아서 서너 번 정도 공격하면 상대를 쓰러트릴 수 있다.

버그인지, 아니면 본래 게임 시스템이 그런 건지 몰라도 상대의 체력 게이지가 바닥을 드러내지 않고 2 눈금 정도 남아 있어도 쓰러지면 다시 일어나지 못한다.

결론은 비추천. 플레이어 셀렉트 캐릭터는 여덟 명이나 되지만 기본기 모션이 다 똑같고, 스페셜 기술도 한 개씩 밖에 없어서 구성이 부실한데다가 가드는 이상할 정도로 단단해 기본기 싸움을 어렵게 만들어서 불편하고 옵션조차 없어 게임 인터페이스가 열악하며 캐릭터 디자인도 구리지 총 8명 중 7명이 격투기와 무관한 일반인으로 설정된 프로필은 병맛 나지,뭐 하나 제대로 된 게 없는 졸작이다.

차라리 코모도어 64판의 캐릭터, 프로필, 인터페이스를 다 합쳐서 아미가판을 만들었다면 그나마 좀 나았을지도 모른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의 타이틀 화면은 액션 배우 장 클로드 반담을 트레이싱했다.

덧붙여 코모도어 64판은 캐릭터 프로필이 좀 다르다. 아미가판의 J.C는 직업이 벌목꾼이지만 코모도어64판에서는 제이 리 풀네임이 표기되고 직업도 투어 가이드로 나온다. 지노는 스턴트 대역인 게 본래 피자 배달부로 주특기가 오히려 단검이다.

리청은 아미가판에선 일본 출신에 대머리에 호텔 야근보이로 의식용 칼을 휘두르는데 코모도어 64판에서는 네발 출신에 가라데 강사인 데다가, 무려 머리카락도 멀쩡히 있다! (대체 왜 아미가판은 그렇게 망가진 거지? 스텝들이 혐일인가)

오티스, 메리크는 코모도어64판에만 나오는 캐릭터들로 오티스는 미국 브롱크스 출신으로 직업이 실업자, 메리크는 브라질 출신에 보육원 담당자인데 생긴 건 대머리에 상체를 벗어 제낀 격투가로 주특기가 사이킥 블래스트다.

추가로 코모도어 64판에서는 캐릭터별로 승리 대사, 패배 대사가 한 줄씩 있다.



덧글

  • 무지개빛 미카 2016/02/22 20:13 # 답글

    아미가 버전에서 케릭 3개 늘리느라 용량 다 채우는 바람에 암 것도 안 집어 넣은 것 같습니다.
  • 잠뿌리 2016/02/24 22:39 #

    이 게임 자체가 달랑 디스켓 한장 짜리인데 그 용량에 맞추려고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 너무 부실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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