쿵푸팬더3 (Kung Fu Panda 3.2016) 2016년 개봉 영화




2016년에 미국, 중국 합작으로 여인영 감독, 알렉산드로 칼로니 감독 만든 쿵푸 팬더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

내용은 시푸 사부가 포에게 사부 자리를 넘겨주고 제자 육성을 권하지만 포가 쉽게 적응하지 못해 고민하고 있을 때 포의 진짜 아버지 리가 찾아와 부자 상봉이 이루어졌는데, 때마침 우그웨이 대사부의 숙적 카이가 현세에 부활해 쿵푸 마스터들을 차례대로 해치우고 그 기를 빼앗아 점점 더 강해져 위협을 해오고, 오직 기를 완벽히 다루는 무술만이 카이에 맞설 수 있다고 하자 리가 그것을 가르쳐주겠다고 포를 설산 위에 숨겨진 팬더 마을로 데리고 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2008년에 쿵푸팬더가 처음 나왔을 때 중국에서는 중국의 국보인 팬더를 악용한다며 쿵푸팬더 상영 반대 소송이 제기되기도 했었는데, 그로부터 8년이 지난 지금 본작은 아예 미국, 중국 합작으로 제작되어 감독도 두 명이고, 중국 스텝도 대거 참여했다.

시리즈 첫 번째 작품이 포가 드래곤 워리어로 선택 받고 시푸 사부의 가르침을 받으며 성장하는 이야기고, 두 번째 작품이 쿵푸의 정수를 깨우쳐 진정한 쿵푸 마스터로 각성하는 이야기라면, 이번 세 번째 작품은 시푸 사부가 은퇴를 결심하고 포가 새로운 사부가 되어 제자를 가르칠 입장에 놓이게 된 이야기다.

무협물의 관점에서 보면 실로 최종작에 어울리는 내용이다. 이전 작에서 정신적, 능력적인 성장을 끝마쳐 스승조차 능가하는 실력을 갖게 됐으니 이제는 주인공 자신이 스승이 되어 제자를 육성하는 게 맞다.

혹자는 본작에서 포가 더 이상 성장하지 않고 너무 성숙해져 포 고유의 매력이 떨어진다는 말도 하지만, 심정적으로는 이해가 가는데 현실적으로는 성장한 만큼 변화한 모습을 보여주는 게 맞다. 언제까지 제자리 걸음을 할 수는 없는 법이고. 성장을 하면서 작품이 끝났는데 후속작에 오히려 퇴보한 드래곤 길들이기 2의 히컵 같은 개 잉여 주인공이 되서 트롤링을 하는 것보다는 훨씬 나은 거다.

포 개인의 정신/능력의 성장이 아니라, 사부로서의 포의 성장에 포커스를 맞춰야 한다.

실제로 본작은 포가 진짜 아버지와 재회를 해서 부자상봉이 주요 키워드로 나오긴 하지만, 본편 스토리의 핵심 내용은 포가 진정한 사부로 거듭나는 이야기다.

카이와 맞서기 위해 기를 배우려고 팬더 마을에 온 건 맞는데 후반부에 카이의 침입에 맞서 팬더들을 직접 가르쳐 모두 하나로 똘똘 뭉쳐 카이와 맞서 싸우는 그 전개가 본작이 보여주고자 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부자상봉조차도 ‘너는 누구냐?’라는 정체성에 대한 질문을 던져 포가 사부로서 다른 이를 가르치는 것의 핵심을 깨우치게 하기 위한 보조 장치로 나온다.

스토리 전반부는 포가 리를 따라 팬더 마을에 가서 수련을 빙자해 팬더들과 놀고먹으며 팬더로서의 정체성을 깨닫는 게 주된 내용이다.

솔직히 이 전반부는 극 전개가 좀 지루하고 내용도 기대에 못 미친다. 그게 포의 팬더 정체성 회복을 위해서 팬더들만 잔뜩 보여주고, 기존에 나온 시푸 사부와 무적 5인방은 쩌리화시켰기 때문이다.

무적 5인방 중 타이그리스를 제외한 나머지 4명과 시푸 사부가 카이한테 리타이어 당해서 활약다운 활약 한 번 하지 못한다. 그래서 어쩐지 포의 팬더 정체성을 깨우치는 걸 빌미로 삼아 이 시리즈가 쌓아 온 것들을 부정하는 것 같았다. 중국의 자문화 중심주의적 사상인 중화사상의 기미가 느껴졌다고 할까나.

새로 나온 팬더들도 다 개성적이고 귀여운 구석도 있긴 하지만 캐릭터를 한 명씩 개별적으로 볼 때는 이전 작의 레귤레 멤버인 시푸 사부와 무적 5인방에게 너무 밀린다. 질보다는 양으로 승부를 보려고 한 것 같다.

스토리 후반부는 카이가 팬더 마을을 침공해 포가 팬더들에게 쿵푸를 가르쳐 모두 함께 힘을 합쳐 카이와 맞서 싸우는 이야기다.

여기서부터 꽤 재미있어지기 시작한다. 포가 팬더들을 가르치는 씬도 각자의 개성을 충분히 살려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걸 연습시켜 그걸 곧 쿵푸 기술로 연결시키고 카이와의 결전 때 실전에 적용시킨다.

사실 그게 이전 시리즈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하는 화려한 쿵푸 대결이라기보다는, 괴수 출몰에 맞선 마을 사람들의 방위전 같은 느낌이 다분히 들지만 이게 또 이것 나름대로의 매력과 재미가 있다.

악역인 카이 같은 경우도 이전 작의 악역에 비해 카리스마가 너무 떨어져 이 시리즈 역대 최악의 악역으로 손꼽히며 비난 받고 있는 게 이해가 간다.

타이렁처럼 사악하고 흉폭한 것도, 센처럼 우아하고 화려한 모습 안에 차갑고 잔혹한 성품을 가진 것도 아니고. 야망보다는 인정받고 싶어 하는 욕구가 더 커서 가진 능력에 비해 하는 말이나 행동이 초딩스럽기 때문이다.

다만, 능력적인 부분에서는 이 시리즈 역대 악당 중 최강이라고 할 만 하다. 상대의 기를 흡수하는 게 무슨 무협지 흡성대법 수준이고, 쿵푸 마스터 좀비 소환술도 쓰면서 카이 본인 자체의 힘과 쿵푸 기술도 엄청 강력하니 비록 카리스마는 없어도 보스 토벌 난이도는 역대급이라 영혼계에서 벌어진 포와 카이의 최종 대결은 이 시리즈 사상 가장 스케일이 크고 화려하게 묘사됐다.

포가 진정한 용의 전사로 최종 각성해 드래곤의 형상을 한 기를 스탠드화시켜 싸우는 건 상대가 카이급 되는 절정고수니까 그런 거다.

시리즈 완결작의 최종 전투로서 손색이 없었다.

포의 거위 아빠인 핑과 팬더 아빠인 리가 서로를 이해하고 보듬어주고 포 역시 두 명의 아버지를 동시에 받아들여 부자간의 갈등을 원만히 해결했으며, 포의 사부로서의 깨달음과 가르침이란 메인 테마도 충분히 잘 보여줘서 본편 스토리는 잘 마무리 됐다. 이제 이 시리즈가 완전 완결됐다는 게 절실히 느껴졌다.

실제로 전작처럼 에필로그 때 후속작 떡밥을 던진 것도 아니고 보너스, 쿠키 영상도 없었지만 관람을 끝마치고 상큼한 기분으로 상영관에서 나올 수 있었다.

결론은 추천작. 마스터 시푸와 무적 5인방의 비중 급락에 신 캐릭터인 팬더 마을 팬더들만 도매급으로 처리해 우겨 넣듯 잔뜩 내보내 전반부의 팬더 마을 체험기는 지루한 편이지만, 후반부의 VS 카이전이 마을 방위전부터 시작해 포 VS 카이의 최종대결까지 재미있고 지난 떡밥을 다 회수하고 주요 갈등도 잘 풀어서 본편 스토리를 깔끔하게 잘 끝내서 이전 작에 비해 떨어지는 건 사실인데 시리즈물의 최종작으로서 보면 괜찮은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본작에서 카이 더빙을 맡은 배우는 위플래쉬에서 플렛처 배역으로 나왔던 J.K 시몬스다. 위플래쉬의 플렛처는 영화 사상 역대급 현실적인 무서움을 안겨주는 캐릭터라서 카이 보고 플렛처 보면 엄청난 간극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J.K 시몬스는 플렛처 역으로 제 8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 조연상을 수상했다)



덧글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


통계 위젯 (화이트)

441116
9269
9286986

메모장

잠뿌리의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