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드풀(Deadpool.2016) 2016년 개봉 영화




2016년에 팀 밀러 감독이 만든 슈퍼 히어로 영화.

내용은 전직 특수부대 출신 용병 웨이드 윌슨이 해결사 일을 하면서 살다가 창녀 바넷사와 만나 사랑에 빠지고 함께 살다가 프로포즈까지 했는데 암이 발견되어 졸지에 시한부 인생을 살게 되어 물에 빠져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암 치료를 위한 비밀 실험에 참여하지만, 그게 실은 멀쩡한 인간을 돌연변이로 만드는 실험이라 힐링 펙터 능력을 손에 넣는데 암세포까지 활성화되서 흉측한 외모를 갖게 되어 빨간 마스크와 스판을 입고 데드풀이 되어 자신을 그렇게 만든 실험 책임자이자 원수인 프란시스를 찾아다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본작에서 데드풀 배역을 맡은 라이언 레이놀즈는 2009년에 나온 엑스맨 탄생: 울버린에서 데드풀 배역을 맡았지만 그 작품이 워낙 폭망하고 데드풀도 시망한 캐릭터라서 데드풀 단독 주연 영화 이야기가 물 건너갈 정도였으며, 이후 DC로 잠시 외도해 그린랜턴: 반지의 선택에서 주인공 그린랜턴 할 조던 배역을 맡지만 그 영화가 DC 히어로 영화 중 역대급 실패를 하는 바람에 슈퍼 히어로물로는 더는 안 될 거라는 인식을 가져다 줬지는데.. 엑스맨 탄생: 울버린으로부터 7년이 지난, 2016년에 드디어 단독 주연작으로 데드풀이 나온 것이다.

엑스맨 탄생: 울버린의 데드풀을 생각하면 우려가 될 수 밖에 없지만, 그 모든 걱정과 불안을 종식시킬 정도로 걸출한 작품을 만들어 냈다.

마블 코믹스 원작의 데드풀을 원작 느낌 그대로 스크린으로 완벽하게 살려내면서 데드풀이기에 가능한 온갖 드립과 개그, 액션을 보여준다.

데드풀의 전투 스타일이 총화기, 일본도를 주로 쓰는 백병전이라 유혈이 난자하는데 그걸 굉장히 스타일리쉬하면서 코믹컬하게 묘사하고 있다. 다른 어떤 캐릭터도 따라할 수 없는, 데드풀만의 액션 연출이 나온다.

단순하게 말하자면 엄청 멋진데, 엄청 웃긴다! B급 테이스트가 진해서 딱 킥애스, 킹스맨, 킬빌 스타일이다.

시종일관 수다를 떨면서 말개그를 하고 심지어 4차원의 벽을 스스로 언급하면서 관객들에게 대화를 시도하는 것부터 시작해 힐링 펙터를 통한 불사신 몸개그는 그야말로 데드풀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으로 기존의 어떤 슈퍼 히어로와도 겹치지 않은 개성이 있다.

본작에서 묘사되는 데드풀은 마블 슈퍼 히어로물 중에 가장 경박하면서 똘기 넘치는 캐릭터인데 단순히 미친 놈으로만 묘사되는 게 아니고, 연인인 바넷사와의 애틋한 러브 스토리와 비밀 실험을 통해 모진 고문을 당하다가 초능력을 얻는 비장한 과거도 가지고 있어 캐릭터의 밀도가 높다.

애절한 러브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는 것도 결코 과장이나 거짓말이 아니었다.

데드풀이 수다쟁이 기믹이 있다 보니 시종일관 떠들면서 각종 드립을 치는데 울버린의 휴 잭맨, 테이큰의 리남 니슨, 그리고 자신이 직접 주연을 맡았던 그린랜턴까지 디스하는 게 깨알 같은 웃음을 줬다.

섹드립도 상당한 수준이고, 배드씬도 곧잘 나오는데 그게 거부감이 들지 않도록 유머러스하게 풀어내서 부담이 없었다.

스토리 자체도 사실 가만히 보면 되게 심각한 내용으로 암 세포가 퍼져 흉측한 몰골이 되어 사랑하는 연인을 찾아갈 수 없는 것인데 그 사연의 애틋함을 유지하면서 데드풀의 똘아이 설정을 120% 활용해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을 유쾌 상쾌 통쾌하게 만들고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지으니 아주 개운하다.

데드풀 이외의 슈퍼 히어로로 엑스맨 소속 콜로서스와 네가소닉 틴에이지 워헤드가 등장하는데 둘 다 조연이지만 개성과 매력이 넘친다.

콜로서스는 이전에 나온 엑스맨 영화에서는 완전 단역이라 쩌리짱이 따로 없었지만, 본작에서는 비중 있는 조연으로 나와서 압도적인 크롬 바디와 괴력에 러시아 억양의 영어 발음, 허당끼를 넣어서 진짜 본의 아니게 모에스러운 캐릭터가 됐다.

데드풀 VS 콜로서스, 엔젤 더스트 VS 콜로서스 등 작중에 나온 일 대 일 대결에 다 웃음 포인트가 있어 빵빵 터트렸다.

네가소닉 틴에이지 워헤드는 발화 능력 연출이 엄청 파워풀해서 작중에 나온 초능력 묘사 중에 으뜸이라고 할 만 하다. (사실 다른 히어로/빌런들은 죄다 물리 계열 캐릭터인 반면 네가소닉 틴에이지 워헤드는 자연계 능력자라서 발화 능력이 더욱 눈에 띌 수밖에 없다)

작중 엑스맨의 비중과 떡밥을 생각해 보면 본작이 데드폴 독립작이 아니라 엑스맨 스핀오프작에 가깝지만, 그래도 상관없을 정도로 캐릭터 간의 케미가 맞고 팀플레이가 돋보였기 때문에 오히려 엑스맨에 들어간 데드풀의 이야기도 기대할 만 하다.

작중 데드풀의 숙적인 프란시스와 엔젤도 데드풀과 철저한 대립각을 세워 악역으로서 맡은 바 역할을 충실히 다 했다.

특히 프란시스와 데드풀의 대립이 볼만 한데 이게 실험 당하는 쪽과 실험하는 쪽의 대립에서 출발해서 과거 회상에 나오는 대립이 긴장감 있었다.

본작에서 영화 외적인 부분으로 칭찬 받아 마땅한 것은 찰진 번역이다. 각종 개드립과 쌍욕, 가열찬 디스 등 뭐 하나 놓치지 않고 전부 캐치해서 잘 번역했다. 이 정도면 슈퍼 히어로 관련 영화 중 역대급 자막으로 손에 꼽을 만 하다.

결론은 추천작. 마블 원작의 데드풀을 실사 스크린 안에 완벽하게 구현하면서 기존의 어떤 히어로와 다른 똘기 넘치는 개성과 매력을 발산해 B급 오락 영화의 진수를 보여줘서 정말 신나고 재미있는 작품이다.

데드풀을 모르고 봐도 재미있고, 데드풀을 알고 보면 더욱 재미있는 완전무결한 데드풀 영화다.

킥애스, 킹스맨 같은 스타일의 영화를 좋아한다면 이 작품도 취향적격일 것이라 생각한다.

여담이지만 본작이 나오기까지 데드풀 배역을 맡은 라이언 레이놀즈의 공이 크다고 한다. 장장 10년에 걸쳐 데드풀 영화 제작을 위해 노력을 해왔는데 주연 배우임에도 불구하고 제작비의 일부를 지원하고 스텝들과 함께 아이디어를 짜고 코믹스 팬을 부추기며 투자자를 찾아다니면서 물심양면으로 노력해 간신히 제작 준비를 마치고 촬영한 것이다.

제작사인 20세기 폭스의 홀대를 받아 안 그래도 적은 제작비가 더 깎여 5천만달러의 저예산으로 제작되어 처음 기획한 볼륨이 줄었지만.. 미국 현지 개봉 오프닝 성적은 약 1억 3천 4백만 달러로 역대 마블/DC 슈퍼 히어로 영화중에 가장 높은 수익을 올려 초대박을 터트렸으니 정말 고진감래가 따로 없다. (진짜 20세기 폭스는 선견지명이 없다. 판타스틱 4 리부트에는 1억 7500만 달러나 되는 막대한 예산을 퍼부어 핵폐기물을 만들어 놓고 폭망하더니 정작 데드풀은 그 진가를 알아보지 못하고 판타스틱 똥 제작비의 1/3조차 안 주고 홀대하다니…)

덧붙여 이번 작에도 어김없이 스탠 리 옹이 카메오로 출현하신다. 스트립 클럽 DJ로 나오는데 영감님 완전 신나셨다.

덧붙여 엔딩 스텝롤 때 배경에 나오는 데드풀 애니메이션이 소소한 재미를 주고, 스텝롤이 다 올라간 다음 쿠키 아닌 쿠키 영상이 나오니 끝까지 보고 나오길 바란다.

후속작에 대한 언급이라기보다는, 대사로 떡밥 하나만 던져 놓는데 그게 또 4차원의 벽을 뚫은 거라 정말이지 너무나 데드풀스러운 마무리를 보여줬다.



덧글

  • 다채로운 사냥꾼 2016/02/18 04:39 # 답글

    울버린 세 번째 작품은 지금 제작하고 있는데 무슨 2009년에 나왔다고...?
  • 잠뿌리 2016/02/19 01:16 #

    엑스맨 탄생: 울버린의 넘버링을 헷갈렸네요.
  • 블랙하트 2016/02/21 20:23 # 답글

    쿠키 영상은 후속작 떡밥만 빼면 모 영화의 유명한 쿠키 영상을 패러디한건데 대사,복장,마무리 음악까지 똑같이 재현했죠.
  • 잠뿌리 2016/02/21 23:08 #

    유튜브에 원작 영화의 쿠키 영상을 봤는데 엄청 재현을 잘했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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