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진 코믹스] 꿈속의 주인님 (2015) 2019년 성인 웹툰



2015년에 레진 코믹스에서 손희준 작가가 연재를 시작해 2016년 2월 기준으로 44화까지 연재된 성인 만화.

내용은 인터넷, TV, 주변에서 소재를 수집한 후 섹스 시추에이션을 짜고 꿈속에서 그걸 실행에 옮기는 컨트롤 능력을 가진 통칭 드리머 몽길 앞에 버진 서큐버스 릴루와 나이트메어 아나인이 나타나 몽길의 정기흡수를 노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본작을 그린 손희준 작가는 90년대 한국 만화를 대표하는 베테랑 작가 중 한 명이고, 난 80년대생으로 손희준 작가의 만화를 보고 자란 세대다.

불사신 배틀러 시리즈를 시작해 마법학원 시리즈, 도로시, 유레카(스토리), 쉬즈곤 등 판타지 성향이 강한 소년 만화를 그려 온 작가라서 판타지 장르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

본작도 판타지 성향이 강한 작품으로 에로 판타지로 분류할 수 있다. 판타지물에서 성인적인 요소의 정점을 찍은 서큐버스가 여주인공으로 나오는 작품으로 음몽(淫夢)에 관한 게 메인 소재다.

20년 넘게 판타지 소년 만화를 그려 온 작가는 과연 어떤 성인 만화를 그릴까? 하는 궁금증은 있었다. 소년 만화와 성인 만화는 대상 연령층을 고려하면 완전 대치점에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우려보다는 기대가 먼저 들었던 게 그동안 손희준 작가의 작품은 미녀/미소녀 캐릭터가 많이 나왔기 때문이다. 정확히는, 남녀 불문하고 미형의 캐릭터가 주로 나와서 작화적으로 성인물에 대한 잠재력이 있었다. (마법 학원 시리즈의 중력 마녀 스토니아, 서큐버스 노트라, 천랑/상아의 TS 버전, 도로시의 마라 마법소녀 폼 등등 지난 수십 년 동안 복선이 깔려 있었다!)

그래서, 지금 이렇게 본격 성인 만화를 그린 걸 뚜껑을 열어 보니 기대. 아니 상상 이상의 물건이 나와 버렸다.

일단, 스토리적으로 보자면 앞서 말했듯 판타지 성향이 강하고 서큐버스가 주역이며 음몽이 주된 내용인데 거기에 ‘컨트롤’ 능력을 넣고 ‘시추에이션’ 위주로 내용을 진행해 정말 다양한 소재가 나온다.

전철, 놀이터, 사무실 등의 배경과 웨이트리스, OL, 메이드, 간호사 같은 코스츔, 야외 플레이, 노출 플레이, 수치 플레이, BDSM, 3P, NTR, 관음증 등 배경/복장(캐릭터)/플레이의 3요소가 변화무쌍하게 나온다. 문자 그대로 18금 어른이 대공원이라고나 할까.

겹치는 것도, 반복되는 것도 없이 매번 새로운 시추에이션을 넣고 스토리가 진행될수록 더욱 과감하고 거친 섹스 전개가 나오니 초 에로한 청룡열차를 타는 기분마저 든다.

이게 남자 주인공이 기본적으로 발정난 수컷마냥 시추에이션 섹스를 하다 보니 보통 섹스에 질려서 어지간한 자극으로는 싸지 못한다는 설정으로 출발하고, 히로인은 또 서큐버스 종족인데 버진이고 섹스에 대한 내성이 없어서 대치점에 있는데 그렇기 때문에 가능한 섹스의 밀당이 장난이 아니다.

갈 듯 말 듯, 넣을 듯 말 듯 밀고 당기고 던지고 주고받는 그 호흡이 절묘하며, 보통의 성인 만화에서 흔히 지나치고 넘어가는 섹스의 무드 조성과 전희(애무) 과정에 신경을 써서 섹스씬의 밀도를 한층 높였다.

성인 만화라고 무드 조성 안 하고 전희 과정 생략한 채 무작정 옷 벗고 박아 넣는 단순한 전개와 궤를 달리한다.

전희 과정 중에서도 유독 오랄씬에 공을 들였다. 특히 초반부에 나온 현실과 꿈속의 더블 펠라치오는 본작의 명장면으로 손에 꼽을 만하다.

10년 넘게 수백 개의 에로 게임을 플레이하고 리뷰를 쓰면서 에로게의 108번뇌를 겪었지만, 이런 시추에이션은 또 처음 봤다. (시공을 초월한 X차원 더블 펠라치오라니!)

근데 오랄씬에 공을 들였다고 해서 삽입씬에 약한 게 아니다. 오히려 삽입씬이 연출적으로 몇 컷 안 되도 컷 하나하나에 박력이 느껴진다.

이게 어떤 느낌이냐면 대전 액션 게임에서 파워 게이지를 끝까지 모았다가 한 번에 몰아서 필살기를 날리는, 그런 느낌이다. 그야말로 결정적인 한방이 있다.

섹스씬의 소재와 연출이 화를 거듭할수록 발전하는데 지난 수십 년 간 이 성인물의 재(在)를 어떻게 참아왔는지 의문이 들 정도다.

삼국지 비유를 넣자면 성인 만화의 왕좌지재(王佐至才)라고 할 수 있다. (‘왕자지’재 아니다. 오해하지 말라)

성인물을 떠나 판타지물의 관점에서 봐도 흥미롭다.

꿈을 조종하는 인간은 드리머, 꿈을 통해 성적 쾌락을 주고 정기를 흡수하는 서큐버스, 악몽을 꾸게 해 정기를 흡수하는 나이트메어 등 인간 : 서큐버스 VS 나이트메어의 종족 설정과 대립 구도도 명확하고, 해당 설정도 스토리 전개로 잘 풀어냈다.

남자 주인공 몽길을 중심으로 스토리가 진행되는데 몽길의 행동이나 리액션이 항상 보는 사람의 의표를 찔러 브레이크 없는 폭주 기관차처럼 막 나가 이야기의 몰입도를 높이고 한편, 히로인 릴루도 스토리가 전개됨에 따라 수동적인 성격에서 능동적인 성격으로 변해 성장을 하며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니 남녀 주인공 캐릭터도 잘 잡았다.

릴루의 라이벌이자 친구 기믹으로 몽길을 노리는 나이트메어 아나인, 몽길보다 강한 꿈 컨트롤 능력을 가진 영길, 몽길의 짝사랑 대상이자 영길의 여자 친구인 하연, 심지어 몽길의 시추에이션을 통해 만들어졌지만 자아를 가진 소녀들과 나이트메어측의 흑막으로 서큐버스 사냥꾼인 쉴라 등등. 모두 자기만의 역할이 있고 각자 그걸 충실히 수행한다.

판타지물에서 쩌리가 되기 쉽상인 인간들이 본작에선 꿈 컨트롤 능력과 삼각관계 등 능력적인 부분과 갈등적인 부분에서 스토리의 중심축이 되고 서큐버스와 나이트메어가 첨예한 갈등을 빚으면서 인간들의 이야기에 녹아드니 전체적인 캐릭터 운용도 잘했다.

작화는 퀼리티가 상당히 높다. 기성 출판 작가, 그것도 수십 년 경력을 자랑하는 만큼 캐릭터, 배경, 컬러, 연출 등 작화 전반이 높은 퀼리티에 안정감도 갖춰서 40화 넘게 연재하는데 한 컷의 작붕도 허용치 않았다.

성인물이라서 유독 여캐의 글래머러스한 몸매가 부각되는데 매끈매끈한 광택 효과와 쭉 빠진 복근 묘사가 매력 포인트이며, 전매특허라고 할 만한 부분은 나키가오(우는 얼굴) 묘사다. 뿅가 죽네 아헤가오와는 또 다른 성인물의 단골 표정으로 본작에선 18번 묘사라고 할 만큼 주력으로 밀고 있다.

성기 묘사는 심의상 자세히 하지 않고 초반부는 남자 성기가 빛의 기둥으로 나왔는데 중반부 이후로는 검은 기둥으로 바뀌었고 여자 성기는 그냥 빛으로 모자이크 처리를 해서 블랙홀 기둥이 태양을 향해 뽐뿌질하다가 초신성 폭발을 일으키는 것 같았다. (유니버스 엑스터시!)

사실 수십 화에 걸쳐 남주인공의 정기를 모아놨다가 최근 화의 놀이터에서 우주구급 폭풍 섹스를 통해 오르가즘에 도달한 건 초신성 폭발로 밖에 비유할 수 없다.

개인적으로 취향 적격이었던 캐릭터는 지하철 시추에이션 때의 아나인 성인 폼과 자아를 가진 시추에이션 캐릭터 중 한 명인 선배 웨이트리스다.

쉬즈 곤의 릴리 때도 그랬지만 어쩐지 메인 히로인보다 콩라인 히로인에 더 끌리고, 선배 웨이트리스 같은 경우는 완전 예쁜데 작중 취급이 너무 험해서 동정표가 더해져 더 정이 간다.

근데 사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캐릭터는 이름은커녕 그냥 작중에 야동의 한 장면으로 등장한 백마 캐릭터다. 스쳐 지나가는 한 장면 치고는 1화, 44화에 한 컷씩 나왔는데 이게 같은 컷 복사 붙여넣기 한 게 아니라 완전 새로 그린 것인 데다가, 화력(畵力)이 1년 전보다 더 늘어서 좋은 작화가 더욱 좋아진 걸 여실히 느끼게 해주었다. (마음 같아선 이 캐릭터들 웹툰 캐빨 리뷰라도 쓰고 싶지만 성인물이다 보니 포스팅에 이미지 넣기가 어려워서 포기했다)

결론은 추천작. 성인 판타지 만화로 서큐버스, 음몽 설정을 충분히 활용했고 캐릭터 디자인, 설정, 운용 등 잘 짜서 본편 스토리를 흥미진진하게 만든 한편. 성인물로서 무드 조성과 전희 과정도 디테일하게 그려 섹스씬의 밀도를 높였고 삽입씬은 박력이 넘치며 오르가즘씬에서 쾅-터트리는 결정적인 한 방도 있는데다가, 음몽의 컨트롤&시추에이션이란 설정을 통해 다양한 에로 요소를 집어넣어 골라먹는 재미까지 주니 그야말로 18금 종합 선물 셋트가 따로 없는 수작이다.

소년 만화를 잘 그려 온 작가가, 성인 만화도 잘 그릴 수 있다는 사례의 예시가 될 만하고 과거 소년 만화를 보고 자라 온 세대의 독자가 이제 어른이 돼서 어른을 대상으로 한 본격 성인 만화를 같은 작가의 작품으로 다시 볼 수 있다는 것은 커다란 축복이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에서 릴루의 선배 서큐버스인 노트라는 마법학원 시리즈의 등장인물로 카메오 출현한 것이다. 마법학원 아테나에서 첫 등장하고, 마스터 스쿨 올림프스에서 하데스 학원쪽 조연으로 나왔다. (마법 학원 시리즈의 오래된 팬들도 이제는 아재 나이가 돼서 노트라의 섹스씬을 기대하고 있지만 유감, 노트라에게는 ‘데스’가 있습니다DES)

덧글

  • 금강야차金剛夜叉 2016/02/17 16:41 # 답글

    개인적으로 마스터스쿨 올림푸스 재밌게 보고 있었는데 더이상 안 나오더라구요...ㅠㅜ
  • 잠뿌리 2016/02/21 23:03 #

    저도 아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단행본 10권까지 다 모은 작품인데 ㅠ
  • 큐베다이스키 2016/03/07 22:30 # 답글

    먼가 리뷰가 열정적이시네요 ㅎㅎㅎ. 약간 성인물이라서 좀 그저 그런 작품이겠거니 하고 그냥 무시 했었는데 이 리뷰를 보고 나니 한번 결제해서 봐야 겠네요 ㅎㅎ
  • 잠뿌리 2016/03/08 16:53 #

    작가의 이름값 하는 좋은 작품입니다 ㅎㅎ
  • 지나가오 2017/03/10 14:55 # 삭제 답글

    좋은 리뷰 잘 감상합니다. 제가 레진 코믹스에서 가장 좋아하는 만화입니다. 특히 무절제한 섹스의 급전개가 아니라 좋더군요. 서서히 서큐버스를 능욕하는 모습이 저의 취향을 저격했습니다. 지식인분께 비슷한 만화가 있는지 구하고 싶습니다. 될 수 있으면, 최대한 많이 추천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잠뿌리 2017/03/11 01:43 #

    매우 좋은 작품입니다. 적극 추천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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