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믹GT] 페이크 데이즈 (2015) 2019년 웹툰



2015년에 이성규 작가가 글, 옹헤야 작가가 그림을 맡아 코믹 GT에서 연재를 시작해 2016년 2월 기준으로 총 15화(18화)까지 올라온 스릴러 만화.

내용은 여자에 관심이 많지만 험상궂은 얼굴 때문에 주위로부터 공포의 대상이 되어 연애 한 번 못해 본 남자 고등학생 공문재가 3개월 전부터 학교에서 미인으로 소문난 홍유강이 식칼을 들고 자신을 스토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고민하던 중. 우연히 그녀와 퍼스트 컨택트를 갖고서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거짓 고백을 해 가짜 커플이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스토리는 디테일이 많이 떨어진다. 돌발적인 상황에 의존하는 경향이 크고, 즉석에서 떠오른 걸 정리하지 않고 무작정 본편 스토리에 밀어 넣은 듯 구성이 허술하다.

히로인 홍유강이 식칼 들고 주인공 미행을 한 얀데레로, 아예 주인공 자체가 홍유강이 얀데레 타입이라고 말하기까지 하는데.. 얀데레 히로인이 세일즈 포인트란 건 알겠지만 아무런 부연 설명, 복선, 암시 없이 무작정 얀데레설정 하나만 가지고 밀어 붙이니 내용의 설득력이 떨어지고 캐릭터 묘사의 밀도도 얕은 편이다.

어쩌다 일이 이렇게 된 건지에 대한 설명은 전혀 없고, 그저 얀데레 히로인이 만들어내는 돌발적인 상황을 라노벨 타입 주인공의 전형적인 클리셰인 혼자서 마음속으로 생각하기 스킬로 독백 대사를 치면서 순간순간의 위기만 모면하는 전개라서 사실 러브 코미디가 아니라 그냥 스릴러다.

스릴러에 남녀 주인공의 연애 요소를 향신료처럼 살짝 곁들인 것뿐이다.

하지만 그게 깊은 맛으로 이어지진 못했는데 왜 그런가 하면 여주인공이 미친 짓을 할 때 남주인공이 거기에 대응하며 시선 돌리기 용으로 연심을 이용하는 가짜 커플 관계가 스토리의 중심에 있어서 그렇다.

밀고 당기는 것도, 연인 관계를 점점 발전시켜 나가는 것도, 상대의 내면을 보고 서로를 알아가고 이해하는 것 등등 연애물의 요소가 전혀 없다.

미친 히로인의 일방적인 사랑과 그런 히로인을 경계하고 무너트리려는 주인공의 목표가 서로 충돌하기만 할 뿐. 커플 관계가 심화되지 않으니 진짜 무늬만 연애 요소다.

차라리 얀데레 히로인이 남자 주인공을 미치도록 좋아하는데 남자 주인공이 존나 도망다니면서 쫓고 쫓기는 광기 어린 연애물이 된다면 또 모를까, 남자 주인공이 자신을 향해 미친 구애를 하는 히로인을 한 방 먹여줘야겠다고 반격의 칼날을 갈고 있으니 스릴러의 주인공 VS 사이코패스 범인의 대결 구도만 남는 거다.

근데 역으로 이 대결 구도가 스릴러로서 흥미진진하냐고 물으면 그건 또 아니다. 뭔가 주인공이 혼자 생각은 많이 하는데 치밀한 성격은 아니고, 임기응변이 뛰어난 것도 아니라서 대응 방법이라고 생각해낸 게 좀 잉여하게 보여서 몰입이 잘 안 된다.

말이 좋아 반격이지 반격을 빙자한 초등학생 장난 같은 짓을 해서 긴장감 조성에 실패했다. (꼬집기랑 신발에 압정이라니, 무슨 유치원물인가)

작화는 평범하다. 얀데레 히로인을 내세운 작품인 만큼 홍유강 디자인은 무난하게 뽑혔지만 기본 작화 자체가 워낙 평범해서 눈에 잘 띄지 않는다.

히로인 홍유강 디자인은 평타라도 치지 남주인공은 공문재 디자인은 평균 이하다. 라이트 노벨, 일본 망가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속내용은 평범남인데 불량스러운 인상 때문에 고민하는 주인공(토다도라!의 타카스 류지, 나는 친구가 적다의 하세가와 코다카 등등)’이란 클리셰를 그대로 따라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저 얼굴에 작은 상처 하나만 난 것뿐이지, 특별히 무섭거나 사납게 생긴 것도 일진스러운 것도 아니고 체형도 보통인데 주변의 반응이나 본인의 리액션이 험악한 인상을 연기하는 듯해서 굉장히 어색하게 다가온다.

결론은 비추천. 불량스러운 외모가 고민인 속마음은 평범남이란 라이트 노벨 주인공 클리셰를 그대로 집어넣고 얀데레 히로인을 세일즈 포인트로 삼고 있지만 주제의 핀트가 어긋나 연애 요소가 없다시피 해서 결국 스릴러의 성격만 남는데.. 스릴러로서 구성이 치밀한 것도, 긴장감을 이끌어낸 것도 아닌데다가, 전반적인 스토리를 너무 즉홍적으로 짜서 필요한 설명과 극적인 전개를 위한 준비 과정 없이 무작정 앞으로 전진하기만 해서 진행되는 내용의 설득력이 떨어지고 몰입도도 낮은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타이틀 페이크 데이지는, 열도의 초막장 드라마 미소녀 게임/애니메이션인 스쿨데이즈의 패러디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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