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IGA] ICW 레슬링 (International Championship Wrestling.1989) 2019년 게임(카테고리 미정리)




1989년에 Digital Wizards에서 개발, Avatar Consulting에서 AMIGA용으로 발매한 프로 레슬링 게임. 약칭은 ICW 프로 레슬링이다.

내용은 이글, 이반, 칸 등 세 명의 레슬러들이 서로의 기량을 거룬 뒤 최후의 승자가 ICW 챔피언인 브루이저와 인터내이셔널 챔피언쉽 매치를 벌이는 이야기다.

플레이어 셀렉트 캐릭터가 이글, 이반, 칸까지 달랑 3명 밖에 없고 머리스타일, 복장은 다르지만 썸네일 얼굴과 게임상의 머슬 바디 스킨이 동일하다. 얼굴은 똑같은데 수염을 추가하거나 머리 스타일을 바꿔서 재탕한 것이다.

근데 나름대로 캐릭터 설정이 따로 있다.

이글은 미국 출신 레슬러로 공중살법이 특기인 하이 플라이어. 이반은 러시아 출신으로 잡기 공격이 특기인 파워 하우스. 칸은 몽골리안 컨셉으로 동양 무술이 특기인 마샬아츠 타입이다. (필살기를 보면 WWF의 그레이트 가부키와 타지리 계열이다. WCW/일본 프로 레슬링으로 치면 그레이트 무타)

게임 완성 후 자체 테스트를 하지 않고 출시한 듯 버그가 좀 많다. 그게 어느 정도 수준이냐면 장외의 개념이 없는데 로프 바깥으로 이동이 가능하고 심지어 화면 끝까지 올라가 모습이 보이지 않게 할 수도 있다.

탑 로프에 올라가서 미사일 드롭킥을 날렸을 때 목표 대상이 없어 바닥에 그냥 떨어지면 전체 체력의 1/3이 한방에 날아가 버린다던가, 로프 반동을 방향키 레버가 아니라 버튼을 눌러 해야 한다는 것의 불편함. 그리고 로프 반동 후의 백 바디 드롭이나 힙토스 같은 아이리쉬 윕 계열 잡기 기술도 전혀 없고 그냥 런닝 어택만 가능한 것도 마이너스 요소다.

기본적인 요소지만, 다른 부분에서 기본이 안 되어있으니 이게 기본인 것도 감지덕지한 수준이다.

이 게임은 한 가지 특이한 설정이 있는데 조작 방식이 종래의 프로 레슬링 게임과 좀 다르다.

플레이어 캐릭터의 스탠스를 바꿔가며 싸우는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다.

노멀 스탠스는 복싱 스타일로 복서 자세로 발을 구르며 파이어 버튼을 누르면 펀치 공격을 한다. 여기서 아미가 에뮬의 키보드 디폴트 설정키인 F10(1P 기준)/F1(2P 기준)을 누르면 발 구르기를 멈추고 경직된 상태에서 힘을 준 자세로 바꾸는데 이게 레슬링 스타일로 변경된 것이다.

레슬링 스타일 자세에서는 파이어 버튼을 누른 상태에서 방향키를 누르면 잡기를 시도할 수 있고, 방향키 중립 상태에서 파이어 버튼을 두 번 누르면 대쉬할 수 있으며 달리는 방향에 로프가 있으면 로프 반동을 할 수 있고 상대가 누워있을 때 파이어 버튼을 한 번 더 누르면 런닝 엘보우 드롭도 가능하다.

턴버클 근처에서는 레슬링 스타일에서 방향키 상+파이어 버튼을 누르면 턴버클 위로 올라갈 수 있고, 이때 방향키 상+파이어 버튼을 누르면 공중 기술을 시도할 수 있다.

상대가 서 있으면 미사일 드롭킥, 상대가 누워있으면 보디 프레스(Pin)이며 방향키 하+파이어 버튼을 공중기를 캔슬하고 내려올 수 있다.

방향키 자체는 상하좌우 4방향을 사용하지만 4방향을 보는 시점이 존재하고 그 상태에서 공격, 잡기가 가능해서 오히려 플레이어를 헷갈리게 하는 구석이 있다.

보통 기존의 게임에서는 위 아래로 움직일 때 정면 시점이 바뀐다고 해도 공격/잡기를 시도할 때나 공격 판정 자체는 측면으로부터 들어가는데 비해 본작은 등 돌리고 서서 위를 보거나, 아래쪽으로 정면을 보는 자세에도 공격이 가능하다는 말이다.

타격 판정은 좋지 않지만 그렇다고 안 쓸 수는 없다. 잡기 판정의 성공 여부를 결정하는 게 체력이라서 그렇다. 상대보다 체력이 낮으면 잡기를 시도해도 역으로 붙잡힌다.

잡기를 시도한 직후 레버 흔들기나, 파이어 버튼 연타. 타이밍 싸움 등 당시 기존의 프로 레슬링 게임이 채택한 판정 시스템과 전혀 다른 거다.

잡기에 성공한 쪽은 상대에게 헤드락 자세를 취하는 것으로 결정되는데 거기서 방향키 상+파이어 버튼을 누르면 상대를 번쩍 들어 올려 어깨에 들쳐 매는 자세를 취하고, [헤드락/들쳐 맨 자세]에서 각각 3가지/4가지 잡기 기술을 구사할 수 있다.

헤드락 자세는, 방향키 상+파이어 버튼=들어올리기(자세 변경), 방향키 좌+파이어 버튼=스플렉스, 방향키 우+파이어 버튼=아토믹 드롭/스페셜 무브(각 선수 피니쉬 기술), 방향키 하+파이어 버튼=파워 슬램(PIN).

들쳐 맨 자세는 방향키 상+파이어 버튼=파일 드라이버, 방향키 좌+파이어 버튼=백 브레이커, 방향키 우+파이어 버튼=에어플레인 스핀(PIN), 방향키 하+파이어 버튼=보디 슬램.

이렇게 총 7가지 기술을 구사할 수 있으며, 상대가 누워 있는 그라운드 상태에서도 방향키와 파이어 버튼을 눌러 4가지 기술을 구사할 수 있다.

그라운드 공격은, 방향키 좌+파이어 버튼=엘보우 드롭, 방향키 상+파이어 버튼=스톰핑, 방향키 우+파이어 버튼=피겨 포 레그 락, 방향키 하+파이어 버튼=핀.

파워 밸런스가 좀 엉망이라 단순한 밟기인 스톰핑 데미지가 무지막지하게 들어가고, 서브미션 기술인 피겨 포 레그락 같은 경우 탭 치는 연출 하나 없이 체력이 낮은 상태에서 걸리면 바로 기브 업 해버려 어떤 의미에서 가장 위력적이다.

스페셜 무브는 피니쉬 기술로 상대의 체력이 거의 다 떨어져 있을 때, 아토믹 드롭 잡기가 각 선수 고유의 스페셜 무브로 바뀐다.

이글은 점핑 불독, 칸은 독무(포이즌 미스트), 이반은 베어허그다.

본작의 최종 보스이자 ICW 챔피언인 ‘브루이저’는 캐릭터 매뉴얼 프로필에 위대한 레슬러라고 소개하고 있지만.. 실제 컨셉은 난폭 무자비한 브롤러 타입으로 반칙도 서슴없이 한다. ICW 챔피언이라면서, 브루이저 고유의 스페셜 무브는 상대의 얼굴을 무기로 찍는 반칙 공격이다.

피니쉬 공격의 개념과 반칙도 피니쉬 기술로 나오는 걸 보면 1989년에 휴먼에서 PC엔진용으로 만든 ‘파이어 프로레슬링 컴비네이션 태그’에 영향을 받은 것 같다.

음악의 경우, 타이틀 화면에서 나오는 음악은 AMIGA 특유의 강렬한 비트의 음악이지만.. 게임 본편이 시작되면 배경 음악이 완전 사라진다. 관중들의 함성 소리를 배경 음악 대신 틀어 놓는데 그게 플레이 도중에 어떻게 변하는 게 아니라, 똑같은 함성이 플레이하는 내내 반복해서 울리는 거다. 뜻 모를 함성만 미친 듯이 질러서 그게 오히려 플레이를 방해하는 요소가 되기도 한다.

선수들이 기술을 구사할 때마다 기술명을 외치거나 상황을 설명하는 아나운서의 음성을 지원한다. PC 스피커로 울리는 듯한 소리라 굉장히 조잡하지만 그래도 관중들의 미친 함성보다는 그나마 낫다.

결론은 평작. 플레이 중에 링을 벗어나 화면 바깥으로 나갈 수 있는 버그, 쓸데없는 4개 시점 타격기, 거지같은 공격 판정, 말도 안 되는 데미지에 의한 기술 밸런스 붕괴, 달랑 셋 뿐인 부실한 캐릭터 셀렉트, 플레이어의 귀를 고문하는 함성 효과음 등등 전반적인 게임의 완성도가 좀 낮은 편이지만.. 복싱/레슬링의 스탠스 변경 개념을 도입한 게 신선했고, 파이어 프로 레슬링의 피니쉬 개념을 도입해 그것을 통해 선수 개인의 개성을 이끌어내 괜찮은 구석이 아주 없는 건 아닌 게임이다.



덧글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


통계 위젯 (화이트)

277743
5535
9492539

메모장

잠뿌리의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