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IGA] 스트리트 해슬(Street Hassle.1994) 2019년 게임(카테고리 미정리)




1987년에 Beam Software에서 개발, Mindscape에서 코모도어 64, MS-DOS, NES(패미콤), ZX 스펙트럼용으로 만든 게임을, 1993년에 폴란드의 게임 개발팀 World Software에서 클론 게임으로 개발, 1994년에 Mirage Software에서 AMIGA용으로 공개한 게임. 클론 게임 중에 드물게 원작 제작사와 클론한 원작을 분명히 표기하고 있다.

정확히는, ZX 스펙트럼판을 AMIGA용으로 클론 이식한 거다. ZX 스펙트럼판 제목이 ‘스트리트 허슬’이고, 199X년으로 표시한 건 연도 미상의 작품이라 그렇다. (코모도어 64판 제목은 ‘밥 앤 럼블’이다)

내용은 집에서 잠을 자던 주인공이 바깥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리자 잠에서 깨어나 카세트 테이프를 크게 틀어 놓고 바깥 소음의 원인인 악당들을 쳐부수는 이야기다.

본래 이 작품의 원제는 ‘배트 스트리트 브롤러’로 MS-DOS판은 마인드스케이프가 이식했고, 패미콤, ZX 스펙트럼판으로도 나오고 AMIGA용은 정식 발매되지 않았는데 클론 게임화되어 나왔다.

일단, 다른 버전에서 금발 머리, 노란 팬티를 입은 주인공의 디폴트 디자인이 ZX 스펙트럼판은 검은 머리, 검은 팬티, 검은 선글라스 차림으로 외형이 바뀌었는데 본작의 주인공 캐릭터 기본 스킨은 ZX 스펙트럼 버전을 바탕으로 하고 있어서 그렇다.

프롤로그 화면만 보면 뭔가 발로 만든 공개 게임 느낌 나지만 실제 게임 본편의 그래픽은 ZX 스펙트럼판의 디자인 원형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색깔을 풀컬러로 넣은 것이라 그래픽 자체는 나쁜 게 아니다.

플레이어 캐릭터의 모든 동작과 액션, 기능은 ZX 스펙트럼판과 동일하고, MS-DOS판이나 패미콤판으로 한번 해 본 사람은 그 조작에 쉽게 익숙해질 수 있다.

게임 내 나오는 적의 모습과 동작 역시 ZX 스펙트럼판과 동일하다.

지팡이로 찌르고 캔 깡통을 투척하며 공격하는 할아버지와 우산을 펼치고 하늘에서 낙하산 하강하듯 내려오는 할머니 등 본작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적들 공격 패턴이 다른 기종의 그것과 전혀 달라서 낯선 점도 있다.

다른 기종에서는 검은 옷을 입고 선글라스를 쓴 채 칼을 휘두르는 노인 갱과 핸드백을 머리 위로 치켜들어 빙빙 돌리면서 헬리곱터 프로펠러 효과로 비행을 하거나, 그대로 투척해 공격하는 노파 몹으로 나왔었다.

사실 원작인 배드 스트리트 브롤러에서는 노인 갱은 머리를 자세히 보지 않으면 노인인 걸 모를 정도로 의식되지 않고 실제 게임 타이틀이나 게임 커버에서는 그냥 나이프를 든 젊은 악당으로 묘사됐으며, 패미콤판에서는 아예 검은 머리 중년남으로 바뀌었는데 본작에서는 유독 노인인 걸 부각하고 있다.

고릴라, 농구 선수 등 보그급 캐릭터는 4스테이지부터 나와서 1~3스테이지까지는 사실상 나오는 적이 죄다 노인이라 내용이 좀 이상한 쪽으로 왜곡했다.

ZX 스펙트럼판만 해도 주인공 디자인이 달라도 코모도어 64용의 타이틀 화면과 동일하게 주인공이 갱들에게 포위당해 혼자 분투하는 그림을 타이틀에 넣은 반면, 본작은 근육질 주인공이 노인 악당들과 대치하는 장면을 새로 넣었고, 게임 오버 장면도 바디빌더 포즈로 뼈만 남은 몸을 자랑하는 노인 악당이 얻어터진 주인공을 밟고 있는 그림이 들어가 있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VS 거리의 갱단이 아니라, VS 늙은 악당들이 되어 버렸다. (애초에 ZX 스펙트럼판 자체가 왜 기본 악당들을 다 노인으로 묘사한 건지 모르겠다)

폭탄/체력 회복/꽝 등 복불복 아이템을 떨구고 가는 중립적인 존재인 코트 입은 남자도 디자인이 ZX 스펙트럼판과 동일하다.

나오는 적을 차근차근 물리치며 앞으로 전진해 보스급 적을 격파하면 해당 스테이지를 클리어할 수 있었던 원작과 달리 본작은 스테이지상에 존재하는 모든 적을 다 때려잡고 더 이상 증원이 오지 앉을 때까지 탈탈 털어 버린 뒤. 알림 표시가 뜨면 화면 우측 끝을 넘어가는 게 클리어 필수 조건이 됐다.

다만, 공격 판정이 다른 버전보다 좀 안 좋은 편이라 답답한 구석이 좀 있다. ZX 스펙트럼 원판에 비해 배경이 좀 더 크고 넓어져 한 번에 여러 명의 적이 나타나 앞뒤로 포위당하는 일이 많아졌는데 공격 판정이 거지같아서 일인무쌍을 찍기 어렵다.

강렬한 비트의 배경 음악이 일품이라 사운드는 전 기종 중 가장 좋았던 ZX 스펙트럼판의 특성을 그대로 따와 본작도 클론 게임인데도 불구하고 음악 자체는 좋은 편이다.

결론은 미묘. ZX 스펙트럼판의 부실한 그래픽에 풀컬러를 입혀 보강하고, 사운드도 그대로 써서 시청각적인 부분에 있어선 원판보다 훨씬 낫지만.. 공격 판정이 거지 같아서 조작성이 나쁘고, 원작을 이상하게 왜곡해 VS 늙은 악당 구도를 만들었으며 원작에 없던 오프닝, 타이틀, 엔딩을 새로 추가한 부분들이 심각하게 퀼리티가 낮아서 클론 게임의 한계를 벗어나지는 못한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본작의 2스테이지인 가전 매장 중간에 벽에 걸린 게임 포스터 프랑코, 도맨은 다 미라지 소프트에서 나온 게임이다. 자사의 게임을 깨알 같이 홍보한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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