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IGA] 마스터 액스 (Master Axe: The Genesis of MysterX.1996) 2019년 게임(카테고리 미정리)




1996년에 Axe To Grind에서 개발, 1997년에 Islona에서 AMIGA용으로 발매한 대전 액션 게임.

내용은 4인의 무술 유단자 중 한 명을 골라서 미국을 돌아다니며 강자들과 맞붙어 싸우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본래 1995년에 Millennium에서 출시하기로 했지만 취소되고 1997년에 Islona에서 발매됐다.

타이틀 마스터 액스가 뜻하는 것은, 플레이어 셀렉트 캐릭터 4명 중 주인공 포지션은 시푸 액스가 실존 인물로 무술 유단자인 ‘닐 액스’라서 그렇다. 시푸 액스에서 시푸는 중국어 ‘사부’의 영문 표기다. (즉, 액스 사부님의 세계 무림 정벌기랄까)

80~90년대 당시 스포츠 게임에서 실존하는 선수 이름을 딴 게임과 같은 케이스라고 보면 된다. 예를 들면 지미 코너스의 프로 테니스, 매직 존슨의 농구, 얼 웨이버의 야구, 존 메이든의 미식 축구, 웨인 그레츠키의 하키, 마이클 조단 VS 래리 버드 – 원 온 원 등이 있다.

발매사인 Islona가 사라진 지 오래지만 라이센스는 닐 액스에게 남아 있어서 게임 타이틀 롤 때 개발사 이름이 분명히 나오지만, 현재 웹상에 있는 게임 정보란에는 개발사 이름 대신 저작권 소유자의 실명이 들어가 있다.

이 작품의 비하인드 스토리는 게임의 주제인 미국을 돌면서 싸운다는 게 실제로 닐 액스가 자신의 제자 3명을 데리고 LA에서 뉴욕까지 3300마일을 사이클을 타고 달리다 그 중간 중간에 들린 지역의 도장에서 한 명당 40회씩 스파링을 가졌고 그게 CBS를 통해 전파를 타서 40만 가구가 시청했던 일을 베이스로 하고 있다.

하지만 사실 게임 내 등장하는 대전 상대는 전부 창작한 캐릭터라 실존 인물과 겹치는 게 없다. 애초에 각 캐릭터 외형이나 컨셉이 무술과 전혀 동떨어져 있다.

상대 캐릭터는 가죽 마스크를 쓴 쌍절곤 챔피언 새비지, 사슬 달린 건곤권을 휘두르는 유일한 여성 캐릭터 D.O.A(풀 네임: 데드 온 얼라이브 *주: 데드 오어 얼라이브 아님), 선글라스에 슈트 차림을 하고 전기 충격기를 사용하는 코드네임 DDT. 경찰봉을 휘두르는 경비원 서전트 아쳐, 아메리칸 인디언 런닝 울프, 거구의 격투가 빅 맥, 부두 주술가 리 바론, 필리핀 전통무술에 스페인의 검술 커리큘럼을 합쳐서 만들어진 무술 에스크리마의 달인인 로드 이노마다, 레드넥 로드 하우스에서 기도로 근무하는 토자르. 이렇게 총 9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캐릭터 디자인이 잘 뽑힌 건 아닌데 확실히 특이한 구석은 있어서 개성은 있다.

빅 맥은 상위는 도복, 하의는 트레이닝 바지를 입은 유파가 불명확한 거구의 격투가라 덩치가 남들보다 1.5배는 더 커서 위압감이 쩔고, 리 바론은 부두의 신 바론 샹디 컨셉인데 대전 액션 게임 최초의 부두 주술사 격투가라 인상적이다.

새비지는 쌍절권, 이노마다는 봉, 아쳐는 경찰봉, D.O.A는 사슬 달린 건곤권을 사용하는데 이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게 D.O.A다.

그래도 이 게임 유일한 여성 격투가로 본작의 홍일점인데 중국식 변발 머리에 베트남 삿갓을 쓰고 빨간 넝마를 뒤집어 쓴 채로 숲 속 물레방앗간을 배경으로 건곤권을 휘두르니 뭔가 따라갈 수 없는 악취미적인 센스다. (패배 시 삿갓이 벗겨지면서 변발 대머리가 드러나는 게 되게 처량하다. 얘 여캐라고, 여캐! ㅠㅠ)

게임 모드는 트레이닝 모드, 엔듀런스 USA(사이클 타고 미국을 돌며 강자로 겨루는 모드), 임펙트 토너먼트(1P VS CPU/1P VS 2P 대전 모드), 스피릿츄얼 워리어(디폴트 캐릭터 4인의 각자 클론과 싸우는 대전 모드) 트레이닝 모드가 있다.

트레이닝 모드는 문자 그대로 게임 내에 쓰이는 기술을 연습할 수 있는 모드인데.. 이게 보통, 기존의 대전 액션 게임에서 트레이닝 모드하면 플레이어가 커맨디 리스트를 보고 따라서 조작하며 연습하는 걸 기본으로 하고 있는 반면. 본작은 해당 캐릭터가 자동으로 기술을 구사하는 걸 보여주고 그 다음에 연습 상대를 랜덤으로 결정해 실전으로 돌입하게 했다. 상대가 멈춰 서 있는 게 아니라 일반 CPU전이 그대로 진행되서 이기든, 지든 간에 타이틀 화면으로 돌아가게 되어 있어 진득하게 연습하기는 좀 힘들다.

게임 기본 조작 키는 좌우 이동에, 상(점프), 하(앉기)이며 AMIGA용 게임의 기본 조작 방식을 그대로 따르고 있어 파이어 버튼을 누른 채 8방향으로 레버를 움직여 8개의 기술을 사용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점프 공격까지 추가하면 총 9가지)

엔듀런스 USA는 마스터 액스(트래핑 스페셜 리스트), 갱스터(킥복서), 리퍼(파워 그래플), 일 카포(스타일리쉬 킥커) 등 디폴트 캐릭터 4인방 중 한 명을 골라서 진행하는 일종의 스토리 모드지만.. 말이 좋아 스토리 모드지 텍스트 대사 한 줄 안 나온다.

그냥 미국을 돌아다니며 9명의 강자들과 맞붙어 싸우는 게 전부이며, 세이브/로드는 물론이고 컨티뉴조차 지원하지 않아서 2선승제의 싸움에서 패배하면 그대로 게임오버된다.

앞서 디폴트 캐릭터 4인의 유파는 간단히 말하자면 공수도/킥복싱/유도/쿵후다.

일단 메인 캐릭터라서 엔듀런스 USA 모드에서 선택하면 프로필이 뜨는데 캐릭터 이름, 그레이드, 파이팅 스타일, 페이버릿 테크니크(주특기), 모스트 밸류 타이틀(격투기 수상 경력), 키/몸무게/머리색깔/눈색깔/별자리/중국어 별호, 아직 이루지 못한 업적 등 상세하게 나오는데.. 사실 설정만 그럴 듯한 거지 실제로는 정말 쓸데없는 내용이다. (차라리 캐릭터 백 스토리라도 적어 놓으면 또 모를까)

임펙트 토너먼트는 디폴트 캐릭터 4인방을 제외한 9명의 상대 중 하나를 골라 토너먼트전을 펼치는 것인데.. 이게 사실 1번만 이겨도 나머지 경기의 결과가 스킵되서 토너먼트가 끝나버리기 때문에 되게 허무하다.

엔듀런스 USA 모드에서 적으로 나온 상대를 플레이어가 직접 골라 조종할 수 있고, 1P, 2P 대전을 지원하는 것 정도의 의의 밖에 없다. 따지고 보면 말이 좋아 토너먼트지 실제 적용된 방식은 VS 모드인 것이다.

스피릿츄얼 워리어는 디폴트 4인방 중 한 명을 고르면 그 캐릭터의 클론 캐릭터와 싸우는 모드로 그냥 1P VS CPU 전의 디폴트 클론 배틀로 요약할 수 있다. 이것도 그냥 이기든, 지든 2판 선승제 싸움 한 번 하고 끝난다.

사실상 오래할 수 있는 모드는 엔듀런스 USA 밖에 없다. 게임 구성의 단순함이 좀 지나쳐서 아무리 봐도 90년대 중반에 나온 게임 같지가 않다. 80년대 말이나 90년대 초반에나 나올 법한 볼륨을 가지고 있다.

실존하는 무술 유단자가 게임 개발에 참여한 것 치고는 무술 고증이 좀 애매한 구석이 있다. 동작 스킨 자체는 그럴 듯하게 디자인되어 있는데 문제는 판정이다.

일단, 이 게임은 잡기, 가드 기능을 전혀 지원하지 않는다. 근데 디폴트 캐릭터 중 한 명인 리퍼는 프로필에 아예 파워 그래플러로 나와있고 유도 베이스의 기술을 선보인다.

잡기가 없는 게임에서 유도가가 나오는 모순적인 상황에서 게임 내에 표현된 건 어이가 없게도 잡기 모션이 타격 데미지로 들어간다는 거다. 모션 자체는 엎어치기, 어깨 누르기인데.. 정작 공격 판정은 타격이라 초근접 거리에서 사용해야 하고, 거리 차이가 조금이라도 벌어져 있으면 공격을 전혀 맞츨 수 없고 빈틈만 허용한다.

가드도 지원하지 않아서 상대의 공격을 전혀 막을 수 없다. 피아를 막론하고 똑같아서 기본적인 방어 전략이 거리를 벌이는 것 밖에 없다.

상대가 일어날 타이밍에 맞춰서 계속 공격을 가해 쓰러트리는 전법도 가능한데, 일어난 직후 바로 공격을 가하는 상대도 있어 거리 간격을 확보한 다음 쳐야 하는 전법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갱스터, 일 카포는 성능이 좀 구리지만 시푸 액스는 회전낙법 차기, 리퍼는 드러누워 도끼킥, 앞발 차기 등 고성능의 전진기, 견제기를 가지고 있어서 익숙해지면 할 만 하다.

다만, 컨티뉴를 지원하지 않고 스테이지가 지날수록 CPU의 공격력이 말도 안 되게 올라가 상대하는 게 벅차서 게임 난이도가 무자비해 공략이 쉽지 않다.

옵션에서 조종할 수 있는 건 시간 온/오프, 음악 및 효과와음 설정, 스크롤 업데이트, 그림자 이펙트 온/오프, 배경 애니메이션 온/오프, 슬로우모션 시퀀스 온/오프, 플로어 Z 스캐일링 온/오프, 레벨 엑스트라 온/오프다. 거의 대부분 사운드/디스플레이의 컨피그적인 옵션만 건드릴 수 있고 게임 플레이에 직관적인 환경 변경은 못한다.

라운드 수 변경이라든지, 컨티뉴 횟수, 난이도 조정, 컨트롤 키 변경 같은 아주 기본적인 것도 지원하지 않는다.

결론은 평작. 커맨드 입력 기술이 정착된 시대에 버튼 홀드 방향키 입력 방식의 기술이 나가는 구시대적 시스템을 차용해 뭔가 시간을 역행하는 낡은 게임으로, 트레이닝/토너먼트/클론 배틀 등 지원하는 모드가 많은 반면 스토리 모드를 제외하면 대부분 1회성 배틀로 끝나 모드 지원이 부실하며, 옵션에서 사운드/디스플레이 관련 모드만 온/오프 지원하고 게임 플레이 환경 자체는 아무것도 변경할 수 없어서 게임 개발진이 겜알못으로 의심조차 되지만.. 당시에는 드물게 실존하는 무술 유단자가 직접 참여한 게임으로서 화제를 이끌 만하고, 또 비록 게임 판정이 거지같아도 액션 모션 자체는 전문가가 참여한 만큼 그럴 듯하게 구현됐으며 난이도가 좀 높긴 해도 대전 요령만 익히면 플레이를 못해 먹을 정도는 또 아니고 등장 캐릭터 라인이 디자인은 구려도 개성은 넘쳐서 최소한 격투 게임으로서 평타는 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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