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IGA] 프라이트 나이트(Fright Night.1988) 2019년 게임(카테고리 미정리)






1985년에 톰 홀랜드 감독이 만든 동명의 영화를, 1988년에 MicroDeal에서 AMIGA용으로 만든 액션 게임.

내용은 흡혈귀 제리 댄드릿지가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7일에 걸쳐 자신의 집에 침입한 인간들을 모조리 흡혈해 물리치는 이야기다.

이 게임이 나온 년도가 1988년인데 같은 해에 프라이트 나이트의 후속작인 ‘프라이트 나이트 2’가 나왔지만 정작 본작은 3년 전에 나온 프라이트 나이트 1을 게임화시켰다.

보통, 흡혈귀 소재의 게임이라고 한다면 뱀파이어 헌터의 이야기를 다룰 텐데 본작은 그렇지 않고 뱀파이어가 플레이어 캐릭터로 나온다.

이 작품은 같은 해인 1988년에 UBI SOFT에서 만든 ‘나이트 헌터’와 매우 유사하다.

나이트 헌터에서도 드라큘라를 조종해 사람의 피를 빨아 먹어 생명력을 채우고, 해가 지기 전까지 임무를 완수해야 한다.

차이점이 있다면, 나이트 헌터의 경우 스테이지 곳곳에 흩어져 있는 성물을 전부 찾아내 다음 레벨로 통하는 문의 봉인을 풀고 들어가는 목적이 있지만 본작은 그냥 저택 내에 있는 모든 침입자를 흡혈해서 물리친 다음 지하실에 있는 자기 관으로 돌아가면 클리어 된다.

월요일에서 일요일까지의 7일이 7레벨로 표기되어, 7레벨을 클리어하면 다시 1레벨로 돌아가는 무한루프 방식이라 게임 플레이가 엄청 단순하다.

나이트 헌터의 드라큘라는 흡혈귀 폼으로는 흡혈을 할 수 있고 박쥐로 변신하면 날아다니며, 늑대인간으로 변신하면 펀치 공격을 할 수 있어 변심 폼에 따른 다양한 기능을 지원했는데 본작은 그런 게 일절 없다.

그냥 흡혈귀의 본색을 드러낸 제리가 호러블한 모습으로 이동을 하다가 희생자와 접촉했을 때 자동으로 흡혈을 하는 게 전부다.

제리의 얼굴 표정과 손동작이 동시에 바뀌어 약 9가지 패턴을 가지고 있지만.. 그냥 표정, 동작만 살짝 바뀌는 것뿐이다. 아무런 기능 지원 없이 그냥 스킨만 달라지는 수준이라서 대체 왜 넣었는지 모르겠다. 디폴트 표정/동작의 잦은 변화가 뭐, 특이하다면 특이하다고 할 수 있긴 한데 존나 쓸데 없는 거다. (차라리 모에한 캐릭터가 그랬다면 또 몰라도)

기본 게임 조작키가 좌우 이동에, 파이어 버튼을 누른 상태에서 상(점프), 하(앉기)가 전부다. 점프는 수직 이외에 대각선 방향으로도 할 수 있다.

뭔가를 직접 공격하기 보다는 장애물이나 방해 요소를 피해 다니는 걸 기본으로 하고 있다.

배경 무대가 제리 댄드릿지 본인의 자택인데도 불구하고 각종 심령 현상이 벌어져 방해를 한다. 대체 흡혈귀가 왜 자기 집에서 심령현상에 시달려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배경 음악의 도입부에 외국 동요인 ‘즐거운 나의 집’을 구슬프게 어레인지해서 넣은 걸 생각해 보면 전세나 월세집 사는데 집세를 내지 못해 시달리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인간들은 원작에 나온 주인공 일행으로 찰리 부르스터, 피터 빈센트, 에이미 피터슨, 에드 톰슨, 쥬디 브루, 셰릴 레인이다.

고정형 몹으로 출현 지점에서 못 박힌 듯 서 있으며 십자가, 말뚝, 마늘, 성수 등을 던지면서 저항을 한다. 그런 걸 죄다 피하고 가까이 다가가 접촉하면 흡혈을 해서 물리칠 수 있다. 흡혈을 하면 생명력이 회복된다.

화면 좌측 하단에 표시된 달이 완전히 기울어 사라지면 그때부터 실시간으로 데미지가 들어간다. 일종의 제한 시간이다.

하지만 시간이 다 지나기 전에 먼저 생명력이 뚝뚝 떨어져 죽는 경우가 더 많다.

망자의 손길이나 혼령 출몰 등 심령 현상 트랩은 사실 땅에서부터 솟구쳐 올라오는 손길은 별거 아니지만 하늘에 떠다니는 혼령이 완전 골치 아파서 피하기가 어렵다.

잔기 개념이 없어서 한 번 죽으면 그걸로 게임오버. 컨티뉴도 지원하지 않고 세이브/로드는 당연히 불가능하다.

좌우 스크롤 이동 개념이 없고 화면이 배경 하나로 고정되어 있어서 해당 배경을 넘어가야 다음 배경으로 이동이 가능한 방식인 데다가, 1층부터 3층까지 중앙 계단을 타고 오르락내리락하는 거라 맵 구조는 물론이고 게임 플레이도 엄청 단순하다.

가뜩이나 그걸 반복해야 하는 단순 전개도 답답한데 흡혈 이외에 회복 수단도, 공격 수단도 없는 상황에 몹/트랩 데미지까지 높아서 무지바힌 난이도가 더해져 게임성은 매우 떨어진다.

이 작품에서 유일하게 괜찮은 게 있다면 타이틀 화면 밖에 없다. 원작 영화의 무시무시한 포스터를 박아 넣고 흡혈귀의 귀곡성을 효과음으로 집어넣어서 딱 그거 하나만 오싹했다.

결론은 미묘. 흡혈귀를 조종해 인간의 피를 빨아먹는 내용은 같은 해에 나온 나이트 헌터에서도 나온 설정이라 그 오리지날리티를 독점할 수 없고, 점프/앉기 이외의 액션이 전혀 없이 그냥 인간을 접촉하기만 하면 자동 흡혈이 되는 걸 반복해야 하는 구성의 단순함이 쉽게 질리게 하는데다가, 흡혈 이외에 회복 수단이 일절 없는데 방해 요소의 데미지가 너무 높아 게임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지경이라 정말 못 만든 게임이지만.. 프라이트 나이트의 처음이자 마지막, 그리고 유일한 게임이고 원작 영화의 악역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발상은 신선한 편이며 오직 AMIGA용으로만 발매되서 나름대로 희귀한 구석도 있어서 원작 영화의 팬이라면 호기심 삼아 한번쯤 해볼 만하다. (어디까지나 호기심 충족용 플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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