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워즈 홀리데이 스페셜(Star Wars Holiday Special.1978) SF 영화




1978년에 스티브 바인더 감독이 만든 스타워즈 시리즈의 TV용 영화. 연말특집 방송으로 CBS에서 방영됐다.

내용은 츄바카의 고향인 카쉬크 행성에서 생명의 날(라이프 데이)라는 명절이 있는데 츄바카와 한 솔로가 밀레니엄 팔콘호를 탄 채로 제국군의 추격을 피해 달아나 명절 날에 집으로 돌아가지 못할 위기에 처한 가운데, 카쉬크 행성의 고향집에서 할아버지 잇치, 아내 말라, 아들 럼프리가 집안의 가장 츄바카를 기다리면서 겪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조지 루카스가 제작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우키 가족 이야기와 생명의 날 등은 조지 루카스의 아이디어였다고 하며, 조지 루카스의 허락을 받고 만들어진 작품이라 스타워즈 본편의 주연 배우들이 총 출동한다.

한 솔로(해리슨 포드), 츄바카, 레아 공주(캐리 피셔), 루크 스카이 워커(마크 해밀), 다스베이더(제임스 얼존스) 등이 다 나오지만 사실 평균 출현 분량이 다 합쳐도 10분이 채 안 된다.

스토리를 보면 츄바카가 주인공인 것 같은데 실은 츄바카도 스타워즈 본편 인물들과 마찬가지로 몇 분 안 나온다.

본작의 주인공은 어디까지나 츄바카의 가족들이다. 잇치, 말라, 럼프리로 카쉬크 행성의 고향집에서 휴일날 집안의 가장을 기다리며 겪는 일상을 그린 것이다.

일단, 텍스트적으로는 평범한 가족의 일상을 다뤘다. 아이가 장난치고 할아버지가 호통치고 엄마가 요리를 하고 명절 선물을 받는 것 등등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그런 게 나온다.

문제는 그 가족이 인간이 아니라 우키족이다 보니까, 모든 대사가 우키족 특유의 짐승 울음소리로 나온다.

털북숭이 빅풋들이 사람 흉내내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울부짖기만 하니까 그것 자체만으로 굉장히 보는 사람을 피로하게 만든다.

루크 일행도 본작에서 맡은 역할이 너무 미비하다.

루크와 레아 공주는 어, 츄바카 아직 집에 도착 안했어?’ 이거랑, 한 솔로는 ‘츄이, 집에 빨리 도착할 수 있게 해줄게.’ 이 정도 대사 밖에 없다. 심지어 다스베이더는 실사로도 안 나오고 애니메이션 파트에서 대사 나온 게 전부다.

본편 내용은 츄카바네 가족의 일상 이외에 그들이 보는 영상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스타워즈 본작에서 츄바카가 즐겨 하던 홀로그램 괴물 체스가 본작에서는 츄바카의 아들 럼프리가 형형색색의 옷을 입은 인간들이 곡예하는 홀로그램을 보고, 츄바카의 아내 말라는 팔 3개 달린 외계인 요리사의 요리 방송을 보고 요리를 하며, 츄바카의 할아버지 잇치는 명절 선물로 받는 VR 형태의 가상 머신을 머리에 뒤집어쓰고 홀로그램으로 된 캐릭터의 노래를 듣는다.

이 영상물의 센스가 굉장히 기괴하기 짝이 없어 스타워즈 팬들의 멘탈을 붕괴시킨다.

럼프리의 홀로그램 시청은 세 가지 색깔의 옷을 입은 인간들이 갑자기 툭 튀어나와서 행진을 하고 곡예를 선보이는 것으로 스타워즈 분위기와 전혀 맞지 않은 생뚱맞음을 자랑한다.

말라의 요리 방송 시청은 미국 코미디언/영화 배우 하비 코먼이 맡은 1인 4역 중 하나인 외계인 셰프 고만다가 나와서 엉덩이를 연상시키는 머리 스타일에 팔 3개로 과장되고 슬랩스틱한 요리를 하고 말라가 그걸 따라하면서 웃기려고 하는 것 같은데 하나도 안 웃긴다.

잇치의 가상 머신 사용은 미국 가수 다이안 캐롤이 배역을 맡은 홀로그램 메멜리아가 나오자마자 대뜸 나를 원하나요? 나를 가져요, 어째요 라고 대놓고 끈적하고 민망한 대사를 날리다 갑자기 노래를 부르는 것이라 이 작품이 과연 온 가족이 TV로 시청하는 연말특집편이 맞는지 의문이 들게 한다.

뜬금없이 반란분자 수색한다며 제국군이 쳐들어오기도 하는데, 그 제국군 병사가 보는 홀로그램 영상물에까지 초점을 맞춘다.

이때 나오는 게 미국 락 밴드 ‘제퍼슨 스타쉽’이다. 다이안 캐롤도 그렇고 가수들 출현시켜 노래 넣는 게 부자연스러워서 너무 황당하다.

더 황당한 건 이 락밴드 홀로그램 이후에 이어진 게 스타워즈 애니메이션이란 거다. 애니메이션 파트 분량은 약 10분 정도로 루크 일행과 보바 펫의 첫만남을 그리고 있다.

이 애니메이션 파트를 제작한 건 1968년에 비틀즈 애니메이션 ‘노란 잠수함’으로 알려진 ‘넬바나’다. 허나, 본작의 애니메이션 파트는 작화 퀼리티가 상상 이상으로 떨어져서 안 넣은 것만 못한 수준이다.

유일한 의의가 본작에서는 스타워즈 에피소드 5: 제국의 역습편에서 첫 등장하는 보바 펫이 그보다 수년 먼저 이 작품에서 첫 등장했다는 것 정도다.

루크 일행과 보바 펫의 첫 만남이 주된 내용인데 본편과 완전 별개의 외전격인 이야기라 말하는 폼이나 행동 등 스타일이 영화판의 보바 펫과 완전 다르다.

보바 펫이 나왔다는 건 조지 루카스가 이 작품의 제작에 직접 참여하지 않았어도, 본작 감독/제작자로서 어떤 방식으로든지 간에 관여를 했다는 걸 반증한다.

황당한 전개는 애니메이션 파트에서 끝난 게 아니라 그 뒤에 또 이어진다.

갑자기 무대가 바뀌어 미국 코미디언/영화 배우인 비 아서가 배역을 맡은 아크미나가 주인으로 있는 외계인 술집 이야기가 나온다.

제국군의 폐쇄 명령을 내리자 바 주인 아크미나가 노래하고 춤추며 마지막 영업을 하는 내용이라서 황당한 전개의 절정을 찍는다.

제퍼슨 스타쉽, 다이앤 캐롤, 엣 카니, 하비 코먼, 비 아서 등이 본작 프롤로그에 소개된 스페셜 게스트라고 하는데 마지막에 마지막까지 왜 넣었는지 알 수가 없다.

황당함의 절정에 이어 화룡점정을 찍듯, 시청자의 멘탈에 핵폭탄급 마무리 일격을 가하는 건 라스트 씬이다.

츄바카가 고향집으로 돌아와 가족과 재회한 후. 츄카바네 가족을 필두로 한 우키족이 빨강 로브를 입고 동굴에 모여들어 짐승 울음소리로 찬송가를 부르는 가운데, 루크 일행이 모습을 드러낸 다음에는 스타워즈 메인 테마가 BGM에 깔리고 레아 공주가 그 음률에 맞춰 노래를 한 곡조 뽑으며 괴상망측함의 대미를 장식한다. (웃어야 될지, 울어야 될지 모르겠던 부분은 여기서 캐리 피셔가 노래를 잘했다는 거다)

결론은 미묘. 영화 역사상 최악의 영화 관련 특별편이라고 단언할 수 있을 정도로 원작과 아무런 상관이 없는, 황당무계한 내용과 이해할 수 없는 장면이 속출해 이런 작품이 존재하는 것 자체가 조지 루카스 인생 최대 최악의 흑역사임과 동시에 스타워즈 팬들의 멘탈을 향해 스타 킬러 태양 레이저 캐논을 쏴서 붕괴시킨 재앙의 사신 같은 작품이지만.. 이렇게 재미없고 완성도 떨어지고 이상하게 만드는 것도 이쯤 되면 1세기에 한 번 나올까 말까한 쌈마이함의 재능이며, 유명 작품의 짝퉁도, 패러디도 아닌 본편의 특별판이 이렇게 망가진 사례는 전무후무한 일로서 영화 역사에 길이 남을 걸작 스타워즈가 얼마나 처참하게 망가질 수 있는지 여실히 보여줘 교과서나 백과사전에 등재될 만한 사례라고 생각한다.

스타워즈가 히트쳤다고 해서 이런 대우주 초신성폭발급의 검은 설사똥 같은 영화를 만들어도 스타워즈 팬들이 먹힐 거라 생각한 안이함은 제다이 나이트가 다크사이드로 빠진 것과 같은 것으로, 아무 생각 없이 제작을 허락한 조지 루카스, 아무 생각 없이 캐스팅을 수락한 스타워즈 배우들 역시도 책임을 회피할 수 없는 원죄이자 영화판 아타리 쇼크의 재래라고 할 만 하다.

여담이지만 조지 루카스는 이 작품을 보고 격노하여 TV 필름과 판권을 전부 사버려 재방영하지 못하게 했다. 호주에서 인터뷰할 때 자신에게 충분한 시간과 망치가 있다면 이 작품의 필름과 비디오를 전부 부셔버리고 싶다고 했지만 TV 방영 때 녹화한 비디오를 소스로 한 해적판 DVD가 돌아다녀서 TV 방영 이후에도 구해본 사람들이 많다.

덧붙여 해리슨 포드도 이 작품에 출현한 이후 완전 학을 떼서, 인디아나 존스 TV판이 나오는 걸 거부했지만.. 인디아나 존스의 어린 시절을 다룬 영 인디아나 존스가 나온 바 있다.

추가로 본작을 만든 스티브 바인더 감독의 필모그래피를 보면 1989년에 나온 슈퍼 마리오 애니메이션이 있다. 풀 타이틀은 ‘더 슈퍼 마리오 브로스 슈퍼 쇼!’인데 스티브 바인더 감독은 이 작품의 제작 총 지휘를 맡았었다.

한국에서 비디오 출시되고 공중파 방송국 SBS에서도 방영한 적이 있다. 참고로 SBS판 번안 오프닝곡은 그나마 슈퍼 마리오 BGM을 베이스로 해서 나은 편이지, 비디오판 번안 오프닝곡은 노래 부른 사람 목소리가 너무 카랑카랑하고 가사도 유치찬란해서 완전 재난 레벨이다.

참고로 오프닝곡 미국판 원곡은 랩 음악이라 짧지만 유쾌하다.



덧글

  • 봉학생군 2015/12/31 17:16 # 답글

    루카스가 이걸 부끄러워 한걸 보면 말 다했죠(...)
  • 잠뿌리 2016/01/02 19:51 #

    루카스 감독도 낯짝이란 게 있다는 걸 알게 된 사례였습니다.
  • 2015/12/31 17:21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6/01/02 19:52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남두비겁성 2015/12/31 19:17 # 답글

    설명만 들어도 혼이 입밖으로 나오는 것 같네요.
  • 잠뿌리 2016/01/02 19:52 #

    보는 사람의 혼을 쏙 빼놓는 작품이지요.
  • 블랙하트 2015/12/31 22:26 # 답글

    홀리데이 스페셜에서는 우키족 행성의 이름이 'Kazook' 였는데 이후의 정식 설정에서는 'Kashyyyk' 로 바뀌었죠.
  • 잠뿌리 2016/01/02 19:52 #

    카쉬크보다 카주크가 더 발음하기도, 쓰기도 편한 것 같습니다.
  • 소시민A군 2016/01/01 01:16 # 답글

    그야말로 크리스마스의 악몽이군요.
  • 잠뿌리 2016/01/02 19:53 #

    조지 루카스와 스타워즈 팬들한테 선사하는 최악의 악몽이었지요.
  • 잠본이 2016/01/01 11:29 # 답글

    프리퀄에서 열심히 우키족 고향 묘사해서 이 어두운 기억을 지워버리려 한 루카스 대마왕...그러나 완전한 성공을 거두지는 못하고!
  • 잠뿌리 2016/01/02 19:54 #

    프리퀼의 자자 빙크스와 이 작품의 츄이네 가족이 붙으면 흑역사 주제로 박빙의 승부가 될 것 같습니다.
  • 치롱 2016/01/01 12:19 # 답글

    이 정도면 한번 보고 싶네요 ㅋㅋㅋㅋ
  • 잠뿌리 2016/01/02 19:54 #

    보면 정신 건강에 해로운 작품입니다. 시청을 피하는 게 좋지요 ㅋㅋ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


통계 위젯 (화이트)

122788
5345
9171425

메모장

잠뿌리의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