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워즈 에피소드 5 - 제국의 역습 (Star Wars Episode V: The Empire Strikes Back.1980) SF 영화




1980년에 어빈 커슈너 감독이 만든 스타워즈 오리지날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 시리즈 연대상으로는 다섯 번째 작품이다. 전작의 감독 조지 루카스는 제작을 맡았다.

내용은 전작에서 반란군이 루크 스카이워커의 활약으로 데스스타를 파괴하는데 성공했지만 제국군의 역습을 받아 은하계의 막다른 곳으로 밀려나 얼음으로 뒤덮인 호드 행성에서 비밀 기지를 마련해 힘겨운 싸움을 하다가 그곳마저도 제국군의 공격을 받아 반란군이 전부 뿔뿔 흩어지는데, 루크 스카이워커는 포스의 영이 된 오비완 케노비의 인도에 따라 데고바별에 가서 제다이 기사단의 그랜드 마스터 요다와 만나 제다이 나이트 수련을 받고 한 솔로와 레아 공주는 제국군에 쫓겨 달아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전작의 엔딩이 깔끔해서 독립적인 완결성을 가지고 있는데, 본작은 전작이 히트치자 시리즈물로 기획되어 나온 것으로 전작과 내용이 이어짐과 동시에 후속작을 견인하는 중간 다리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전작에 루크 일행은 데스스타를 파괴하면서 전쟁에 승리한 듯 보였지만 본작에서는 제국군에게 처절하게 당한다.

물론, 그래도 주인공 보정이 있어서 작중 제국군의 실수가 잦아 루크 일행과 반란군이 어떻게든 목숨을 부지해 재기할 수 있는 여지를 마련하기는 하는데.. 그렇다고 해도 제국의 역습이란 부제에 걸맞게 힘의 무게추가 제국군 쪽으로 크게 기울어져 있어 3부작 중 가장 분위기가 암울하다.

반란군의 기지가 제국군의 공격으로 초토화되는 것부터 시작해 한 솔로의 밀레니엄 팔콘이 제국군의 추격을 피해 달아나며 갖은 고생을 다 하고, 루크 스카이워커 또한 힘든 수련을 받다가 친구들을 구하러 가서는 다스베이더와 싸우다가 큰 부상을 입은 것도 모자라 멘탈까지 부서져 가루가 되어 버린다.

전반적으로 암울한 내용인데도 불구하고, 루크 일행이 제국군을 상대로 어떻게든 목숨을 부지해 살아남는 전개가 박진감이 넘쳐흘러 몰입도가 전작 이상으로 높다.

여전히 캐릭터 운용을 잘해서 루크, 레아, 한 솔로, 츄이(츄바카), 3PO, R2 등으로 구성된 루크 일행 모두 비중을 골고루 나눠 받고 각자 맡은 바 역할을 충실히 한다.

보바 펫, 란도, 다크 엠퍼러, 요다 등 새로 추가된 캐릭터도 누구 한 명 뒤처지는 일 없이 자기 분량을 잘 챙겼다.

스토리의 완성도와 파격성은 전작을 초월한다.

본편 스토리가 처음부터 끝까지 예측 불허한 전개로 관객의 허를 찌르면서 웅장한 무대를 만들어 나간다.

제다이 그랜드 마스터 요다의 수련을 끝까지 받지 않은 루크 스카이워커, 한 솔로와 이어진 레아 공주, 제국군에 붙잡혀 탄소냉동 처리된 한 솔로, 루크 스카이워커와 다스베이더의 첫 대결, 주인공의 패배. 악당의 승리. 그리고 거기서 이어지는 영화사상 희대의 명대사로 우주를 배경으로 한 오이디푸스의 비극을 이끌어내 우주 동화가 우주 서사시로 바뀌고, 중세 기사 판타지가 영웅 신화 수준으로 격상된 것이다.

또, 전작이 SF물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면 본작은 시리즈물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기존의 시리즈물은 몇 부작으로 이어지는 구조가 아니고 각각의 독립성을 갖추었는데, 본작은 3부작 구성으로 바로 이어지게끔 했다. 온전한 한 편의 영화로 완성되려면 3부작이 전부 필요하게 되었다는 말이다.

비주얼적인 부분도 전작보다 더 발전했다.

초반부에 호드 행성에서 반란군의 전투기가 제국군의 병기와 맞서 싸우는 것부터 시작해 밀레미엄 팔콘이 제국군의 추격을 피해 달아나면서 운석이 흩날리는 소행성 지대에 들어가는 것과 전작에서 분량도 짧고 결과도 허무해 시시하게 묘사된 라이트 세이버 일기토가 오리지날 3부작 중 가장 치열하고 살벌하게 벌어져 주인공 루크 스카이워커의 목숨이 왔다 갔다 할 정도라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전개가 계속 이어져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제다이 관련 설정도 전작보다 충실해져 이 시리즈에서 가장 핵심적인 설정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제다이 나이트의 염력 사용과 라이트 세이버 등 볼거리에만 치중한 게 아니라, 포스의 개념을 정신적인 측면에서 접근해 설정의 밀도를 높였다.

포스 설정이 디테일해지면서 가장 큰 수혜를 받은 건 주인공 루크 스카이워커가 아니라 악당인 다스베이더다.

포스의 힘을 사용하는 제다이 나이트를 선과 악으로 나누어 어둠의 길에 빠지면 다스베이더 같이 타락하게 된다는 설정을 넣고 거기에 루크의 출생의 비밀까지 가미해 두 사람의 만남이 운명적인 것으로 만들어 캐릭터 설정을 극대화시켰다.

전작에서는 그냥 무섭고 악한 악당이었던 다스베이더를 악역을 초월한 존재로 포스의 개념 중심에 우뚝 서서 이 오리지날 3부작 전체를 관통하는 상징적인 캐릭터로 만들어 버렸다. 스타워즈가 포스와 함께 하는 제다이 나이트의 우주 영웅 신화임과 동시에 다스베이더의 일생을 다룬 이야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다스베이더란 존재를 영화사상 손에 꼽을 만한 캐릭터로 만들었다는 게 본작이 거둔 가장 큰 성과라고 할 수 있다.

결론은 추천작. 전작이 SF 우주 활극물로 오락 영화의 끝판왕이었다면, 본작은 그걸 스페이스 오페라로 승화시켜서 비주얼, 스토리, 캐릭터 등 작품 전반의 밀도를 최대한 끌어 올려 3부작 중 최고의 완성도를 자랑하며, 전작만한 후속작이 없다는 고정관념을 깨트리고 3부작 구성물로서 시리즈 전편이 모여야 하나의 완벽한 영화가 되는 견인차 역할까지 훌륭히 해내 시리즈물의 패러다임을 새로 짠 명작이다.

스타워즈 시리즈 전편 중에 가장 잘 만든 작품이란 말에 이견이 없는 걸작이다. 개인적으로 오리지날 3부작 중 가장 재미있게 본 건 1탄이지만, 가장 잘 만든 건 2탄이라고 생각한다.



덧글

  • 포스21 2015/12/30 10:19 # 답글

    크 , 제국의 역습이 있어서 스타워즈 시리즈가 지금 같은 위상이 되었다고 봅니다.
  • 잠뿌리 2016/01/02 19:36 #

    영화 사상 시리즈물의 두번째 작품으로선 가장 훌륭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죠. 이전작과 다음작을 연결하는 고리 역할은 매우 잘했고 작품의 깊이를 더해서 자기몫의 200%를 해냈지요.
  • 잠본이 2015/12/31 14:17 # 답글

    어빈 커시너는 나중에 로보캅 2에도 참가하여 속편전문이라는 영예(?)를 얻게 되는...
  • 잠뿌리 2016/01/02 19:37 #

    로보캅 2도 나름 괜찮은 작품이었습니다. 전작이 더 좋은 건 사실이지만, 본편 완결작인 로보캅 3에 비하면 로보캅 2는 충분히 제몫을 다 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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