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S] 채리불 쿵푸 워리어 (Choy Lee Fut Kung Fu Warrior.1990) 2019년 게임(카테고리 미정리)




1990년에 스페인의 게임 개발사 Positive에서 ZX스펙트럼, 암스트래드 CPC, MSX, MS-DOS용으로 만든 무술 액션 게임.

내용은 악당들이 채리불권의 창시자 진향의 권법책을 입수해 소림사에 위험이 닥치자, 채리불권으 수련생인 주인공이 권법, 도법, 창법 등 3가지 무예를 익히고 다섯 마리의 마법의 동물의 힘을 이어 받아 악당들을 물리치는 이야기다.

채리불권은 홍콩이 영국의 식민지였던 1960~70년대 때 유명세를 떨친 중국권법으로, 흔히 중국 남파 권법이라고 분류되어 홍가권, 영춘권과 함께 광동 남권을 대표하는 권법 중 하나다.

1836년 중국 청나라 시대 때 진향이 창시한 권법으로 관련 영화로는 2011년에 나온 홍금보의 ‘채리불권’이 있다.

중국 권법을 소재로 하고 있는데 스페인산 게임이라 DOS판은 스페인어, 영어 버전이 따로 있는데 용어적인 부분에서는 양키 센스가 묻어나 있다.

권법은 피스트, 도법은 타이거, 창법은 드래곤으로 기본 표기된다.

일단 게임 플레이는 프렉티스(연습) 모드부터 시작된다.

연습 모드는 권법, 도법, 창법 등 3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생명력이 ‘기’로 표기되어 있고 연습 모드에서는 기가 실시간으로 줄어들기 때문에, 기가 다 없어지기 전까지 게임 조작을 익혀야 한다. 이때 연습용 나무통을 공격해서 명중시키면 스코어 점수가 올라간다.

게임 조작 방법은 디폴트 키는 Q(상), A(하), O(좌)/P(우), 스페이스바(공격 홀드). 이렇게 구성되어 있지만 타이틀 화면에서 조작키를 직접 입력해 변경할 수 있다.

일단, 상하 개념이 위, 아래라기보다는 상단 공격. 하단 공격이다. 실제 기본 이동은 좌/우만 가능하다.

스페이스바를 꾹 누른 상태에서는 상하좌우 전부 공격이 가능한데 모션이 전부 다르다. 이 공격 홀드 상태에서는 좌우이동이 전진 공격으로 바뀐다.

그리고 단순히 상하좌우 4방향키만 사용하는 게 아니라, 대각선도 다 사용하기 때문에 실제로 8방향키다. 공격 홀드 상태에서 ↑→, ↑←, ↓→, ↓←, 이렇게 추가 입력을 하면 전용 기술이 나간다.

나름 파격적이라고 할 수 있는 건 등 뒤쪽을 타겟으로 삼아 상단/하단/전진 공격이 가능하다는 거다. 여기서 배후 공격은 테크노스 저팬의 더블 드래곤에 나오는 팔꿈치 치기/뒷차기 같은 걸 말한다. 몸을 돌아설 필요 없이 바로 등 뒤를 공격하는 것으로 정의할 수 있다.

이게 왜 파격적이냐면 당시 PC용 대전 게임에서는 뒤쪽을 공격하려면 몸을 돌려세워야 하며 그게 또 돌아서는 동작으로 이어져 항상 반응이 한 박자 늦었기 때문이다.

게임 분위기나 조작 방식을 보면, 데이터 이스트의 공수도(가라데 챔피언쉽), 코나미의 쿵푸 같은 스타일의 게임인데 그래픽만 놓고 보면 그 두 게임보다 나중에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한참 떨어지지만, 실제 채리불권의 동작을 베이스로 해서 만든 공격 모션의 다양함과 디테일은 그 두 게임을 앞서 나간다.

연습 모드가 끝난 뒤에 이어지는 본편은 실전 싸움이다.

악당들과 싸우는 것인데 다섯 동물의 힘을 이어 받는다는 건 단순 표기에 지나지 않는다. 각각 용의 혼, 호랑의 사나움, 뱀의 정확도, 표범의 속도, 학의 균형으로 표시된다.

권법, 도법, 창법의 파이팅 스타일은 자유롭게 고를 수 없고 정해진 걸 골라서 싸워야 한다. 플레이어의 격투 스타일, 적의 격투 스타일, 적의 수. 이렇게 3가지로 분류되어 있는 게 편성만 바뀐 채로 반복된다.

플레이어 캐릭터는 혼자지만 적은 두 명이 동시에 나올 때가 있다. 그런 경우 플레이어 캐릭터의 기(생명력)은 가운데 표시되어 있고 그 좌우에 있는 기가 적의 기다.

잔기(라이프), 생명력 개념이 각각 따로 있어서 잔기를 모두 잃으면 게임 오버 당하지만 컨티뉴를 지원해서 곧바로 이어서 할 수 있다.

그 경우 상대의 기가 줄어든 상태가 유지된 채로 이어서 싸을 수 있지만.. 잔기가 0으로 재시작하는 거고, 컨티뉴 크레딧은 2개 밖에 없어서 좀 빡센 구석이 있다.

게임 속도 자체는 보통인데 플레이 템포는 상당히 빠르다.

화면 자체는 좁지만 전진/후진 공격을 전부 지원하고 있으며 CPU에 한정해서 화면에 안 보이는 바깥쪽까지 밀려 나갔다가 다시 화면 안에 들어올 수 있고, 공격도 굉장히 적극적이라서 플레이어로선 느긋하게 싸울 수 없다.

하지만 최소한의 플레이 팁은 존재한다. 전진/후진 기술을 활용해서 치고 빠지는 인파이팅 전법으로 싸우는데, 적이 공격을 하기 전에 앞으로 전진하는 틈을 노려 치고 빠지고를 반복하는 것이다.

엔딩은 채리불권의 창시자 진향이 플레이어를 칭찬해주는 텍스트 몇 줄로 달랑 끝난다. 썰렁한 엔딩이지만 그래도 무한루프 게임이 아니란 게 그나마 낫다.

결론은 미묘. 플레이 템포가 빨라서 처음하면 좀 어렵지만 요령을 익히면 쉬워지고, 가라데, 쿵푸 소재의 대전 액션 게임이 주로 나온 시절에 중국 남권을 소재로 해서 희귀함과 신선함을 고루 갖췄으며, 실존하는 남권의 공격 모션을 게임 내에 그럴 듯하게 재현해서 디테일이 있는 게임이다.

플레이 템포가 빨라 처음하면 좀 어렵지만 요령을 익히면 한결 쉬워지는데, 게임 플레이가 일 대 일, 이 대 일 대전의 반복이라 좀 단순하고, 어느 버전이든 간에 그래픽이 꽤 나쁜 편이라서 게임 전반의 완성도는 그리 높다고 할 수는 없지만.. 가라데, 쿵푸 소재의 대전 액션 게임이 주로 나오던 시절에 중국 남권을 소재로 한 게 희귀함과 신선함을 고루 갖췄고 실존하는 남권의 공격 모션을 게임 내에서 그럴 듯하게 재현해 디테일이 살아 있는 게임이라서 한번쯤 해볼 만 하다.



덧글

  • 뉴런티어 2015/12/18 12:50 # 답글

    화면이 둥그렇네요... 왜그런건가요?
  • 잠뿌리 2015/12/19 09:27 #

    DOS판은 본래 이렇습니다. TV 아날로그 브라운관을 연상시켜서 만든 게 아닐까 싶더군요. MSX, ZX스펙트럼, 암스트래드 CPC 당 다른 기종의 버전에서는 좌우가 전체 사이즈로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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