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S] 슈퍼캅 (1994) 2019년 가정용 컴퓨터 386 게임




1994년에 MARIXON에서 MS-DOS용으로 만든 횡 스크롤 액션 게임.

내용은 12살짜리 국민학교 5학년생 슈퍼캅이 같은 학교 친구인 정니나의 서포트를 받으며 악당들을 물리치는 이야기다.

횡 스크롤 시점으로 진행되며, 총기를 난사해 싸우는 런 앤 건 게임에 가깝지만 강제 스크롤로 진행되는 건 아니라서 언제든 지나친 길로 다시 돌아갈 수 있다.

게임 조작 방법은 화살표 방향키 좌우 이동, 화살표 방향키 상/하는 사다리 타고 오르 내리기, CTRL키는 점프, ALT키는 총쏘기, 화살표 방향키 상+CTRL키는 올려 쏘기, ESC키는 타이틀 화면으로 돌아가기다.

사실 S키가 저장하기, L키가 불러오기, P키가 일시정지, 스페이스바 키가 날아가기 기능이 있다고 타이틀 화면의 조작법 알아보기 항목에 나오지만.. 실제로 작중에서 쓸 수 없는 키다.

그게 현재 인터넷상에 릴리즈 된 버전은 데모 버전이라서 그렇다. 스테이지 1 선박탈출편을 클리어하면 바로 게임종료(게임 오버)되기 때문에 다음 스테이지로 넘어갈 수 없어 세이브/로드가 불가능한 것이다.

이 게임은 게임 박스 패키지 이미지조차 뜨지 않아서 정식으로 발매된 게임이 맞는지 의문이 들 정도다. 데모 버전만 나온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일단 게임 자체에 대한 이야기만 하자면, 어포지에서 만든 ‘듀크 뉴캠’과 비슷한 스타일이다. 기본 조작 키부터 체력 게이지와 게임 기본 방식까지 유사한데 이 작품이 듀크 뉴캠보다 더 늦게 나와서 그래픽은 더 나은 편이다.

탄막 이펙트도 꽤 화려한 편인데 문제는 격발 소음이 너무 시끄럽고, 주인공인 슈퍼캅이 적과 접촉하거나 적의 탄막에 피격 당해 데미지를 입을 때마다 국민학생이란 설정이 무색하게 괴성에 가까운 신음 소리를 흘리기 때문에 뭔가 적응이 안 된다.

슈퍼캅의 게임 내 캐릭터 스킨은 캡콤/미첼 합작인 ‘슈퍼 팡’의 플레이어 캐릭터를 가져다 고쳐 썼다. 방향키 상+총쏘기를 누를 때 취하는 모션이 슈퍼팡의 올려쏘기 모션과 동일하다.

총알을 POW(파워업) 아이템을 먹으면 최대 2단계까지 강화가 가능하다. (즉, POW 두 개만 먹어도 최대 화력을 낼 수 있다)

시간제한은 보통 시간이 지날수록 줄어드는데 본작은 시간이 지날수록 늘어나서 표기가 거꾸로 되어 있다. 그것도 보통의 초 단위가 아니라 초 제곱으로 스코어 점수 마냥 쭉쭉 올라간다.

그래서 플레이하다 보면 이게 시간제한인지, 아니면 또 다른 스코어인지 헷갈릴 수도 있다.

게임의 주된 진행은 스테이지 곳곳에 있는 3.5인치 디스켓을 모아서 잠긴 문을 열고 들어가 보스와 싸우는 것이다.

잔기와 에너지(생명력)이 각각 따로 있는데 죽으면 그 자리에서 다시 시작하는 게 아니라 스테이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게 좀 빡세다.

단순히 진행 루트만 리셋되는 게 아니라 그 전에 플레이를 하면서 입수한 열쇠도 완전 리셋되기 때문에 그렇다.

근데 사실 이 디스켓을 다 모으지 않아도 잠긴 문 아래쪽 길로 빠져 나가 보스와 싸울 수 있다.

물론 잠긴 문을 열고 나가는 게 더 빠르고, 쉽게 보스전에 돌입할 수 있고 우회 루트로 가면 좀 더 시간이 걸리긴 하지만.. 어디로 가든 보스랑 만날 수 있는데 대체 왜 번거롭게 디스켓을 모으라고 하는 건지 모르겠다.

슈퍼캅과 정니나의 프로필을 오프닝 대신으로 쓸 정도로 캐릭터 프로필에 신경을 쓴 것 같지만, 게임상에 이렇다 할 이벤트 같은 건 전혀 없다. 그냥 보스전 클리어 후 슈퍼캅과 정니나가 대화하는 게 이벤트의 전부다.

사실 그 프로필 자체도 게임상에 적용할 건 전혀 없다. 진짜 국민학생(초등학생)이 자기 소개하는 걸로 프로필을 적어 넣어서 그렇다.

다만, 게임 내에 적용이 안 돼서 그렇지 프로필 내용 자체는 아동용 게임이란 걸 감안할 때 그렇게 나쁜 건 아니다.

남자 아이의 취미는 컴퓨터 게임, 태권도. 여자 아이의 취미는 그림 그리기, 피아노. 수상 경력은 웅변대회, 특기는 줄넘기인 것 등등 그 당시 국민학생의 표준을 제시하기 때문에 당시 어린 유저들이 자신을 대입할 만하고, 나이가 들어 지금 어른이 돼서 볼 때는 아련한 향수를 자아낸다. (응답하라, 1994!)

아마도 지금의 초등학교 세대는 봐도 잘 모를 것 같다.

결론은 비추천. 캐릭터 설정만 보면 완전 아동용 게임 같지만 피격 시 신음 소리 내는 거나 시끄러운 격발 소리를 보면 아동용 게임 맞나 싶을 정도의 괴리감이 들고, 잔기와 에너지가 각각 따로 있지만 죽으면 해당 스테이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고 그 전까지 모은 열쇠가 리셋되서 아동용 게임치고 난이도가 좀 어려운 편에 속하며 게임 방식과 캐릭터 디자인이 듀크 뉴캠/슈퍼 팡 등 기존에 나온 게임을 모방해서 독창성도 없어 그저 그런 게임이다.

여담이지만 본작의 개발사인 매릭슨은 1994년 한해에만 4개의 게임을 발표하고 사라진 곳인데, 현재 인터넷상에 릴리즈 된 건 슈퍼캅 데모 버전이 유일하다.

90년대 게임 잡지에만 소개됐던 게임으로 12지신을 모티브로 한 수인(獸人) 대전 액션 게임인 ‘각개격파’, 횡 스크롤 슈팅 게임인 ‘닥터 큐’, 보드 게임인 ‘대통령만들기’, 횡 스크롤 액션 게임인 ‘우먼파워’ 등이 있다.



덧글

  • 엘레시엘 2015/12/17 06:00 # 답글

    실제 발매된 게임은 맞을 겁니다. 제가 이 게임 사서 했었거든요(...)
  • 잠뿌리 2015/12/17 09:13 #

    실제 완성작이 발매되긴 됐나 보네요. 매릭슨 개발 게임이 유난히 릴리즈가 되지 않아서 북미권 사이트에서조차 스샷도 찾아보기 힘들죠.
  • 놀이왕 2015/12/17 13:59 # 답글

    어렸을때 해본 기억이 나는데... 아무리 스페이스바를 눌러도 날아가기가 왜 안되나 싶었는데... 그게 데모 버전일줄은 몰랐네요... 그리고 저 당시에 아무리 애를 써서 끝까지 와봐도 디스켓 부족하다는 메시지만 떠서 뭘 어쩌야할지 모른체 게임오버 당한 기억만 남아있습니다.
  • 잠뿌리 2015/12/17 16:12 #

    그 디스켓이 부족하다는 게 스테이지 곳곳에 있는 디스켓 모양의 아이템을 정해진 숫자만큼 모아야 열쇠 역할을 해서 잠긴 문이 열리는 방식입니다. 근데 굳이 그렇게 정문을 열고 들어가지 않아도 우회해서 갈 수 있는 진입로가 있어서 열쇠 모으는 게 뭔 의미인가 싶지요.
  • 뉴런티어 2015/12/18 12:53 # 답글

    디스켓 모아 정문을 열고 들어가지 않아도 우회해서 갈 수 있는 진입로가 있다니.
    그거 레벨디자인만 잘만 신경썼다면 자유도 높은 게임으로 어필할 수 있었을텐데 말이죠. 데이어스엑스처럼요.
  • 잠뿌리 2015/12/19 09:28 #

    그게 우회 진입로가 너무 단순해서 자유도가 좀 애매했습니다 ㅎㅎ 완전 새로운 루트라면 모를까, 그냥 위쪽 길이 문이 잠겨 있으니 그 바로 아래 쪽 길로 간다 이 정도 수준이라서요.
  • 놀이왕 2016/05/02 09:04 # 답글

    제우미디어의 게임메카 홈페이지에서 매주 화요일마다 예전 게임챔프 잡지들을 스캔해서 올리고 있는데 지난주 화요일에 올라온 1994년 9월호의 36페이지에 저 게임 광고가 있더군요!!! 광고에 나온 주인공과 히로인 이미지는 실제 게임과는 좀 딴판이고 개발사가 강남구 삼성동에 있던건 물론 당시 구매 가격이 26000원이었고 말이죠. 밑의 주소로 들어가보시면 확인하실수있을겁니다.
    http://www.gamemeca.com/magazine/?mgz=gamechamp&ym=1994_9
  • 잠뿌리 2016/05/03 23:29 #

    저 당시 한국 게임 광고 표지는 게임 내용과 다른 게 너무 많았죠. 슈퍼캅은 그래도 광고 그림은 괜찮게 나온 편인데 게임 속 그림이 따라가지 못한 케이스지만, 포인세티아 광고 같은 정반대의 사례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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