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절친 악당들 (2015) 2015년 개봉 영화




2015년에 임상수 감독이 만든 액션 범죄 코미디 영화. 류승범이 주인공 지누 역을 맡았고 무려 20세기 폭스에서 배급했다.

내용은 국가 기관에서 인턴으로 근무하던 지누가 의문의 차량 추적 임무를 받고 추적을 하던 도중, 그 차량이 대형트럭과 충돌해 운전자가 즉사하고 반파된 차는 렉카차로 폐차장에 실려갔는데 렉카차 운전자 나미가 반파된 차 뒷좌석에서 정체불명의 돈가방을 발견한 뒤, 자신을 뒤쫓아온 지누와 폐차장 동료 두 명과 함께 넷이서 돈을 갈라 먹을 궁리를 하는 와중에 돈가방의 본 주인인 악당들과 대립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줄거리만 보면 돈가방을 들고튀어라! 같은 느낌이지만, 실제로는 그 부분이 굉장히 엉성해서 긴강감을 찾아볼 수 없다.

돈가방 들고 철저히 준비해서 재빠르게 튀어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벌이는 게 아니라.. 국내에서 돈 펑펑 쓰며 실컷 놀고 적에게 이미 들킨 집을 수시로 드나들고 떡이나 치면서 해외 도피를 주먹구구식으로 하다가 악당들한테 붙잡혀 처참한 꼴을 당하는데, 그 뒤에 반격을 해서 복수하는 내용도 악당들이 지나치게 허접하게 묘사돼서 상태가 심각하다.

개연성이 없고 스토리가 허술해서 각본을 완전 발로 쓴 느낌마저 든다.

그렇다고 B급 영화 특유의 재미가 있는 것도 아니다.

뭔가 B급을 지향하는 것 같은데 B급 테이스트를 제대로 우려내지 못했다.

주인공 일행이 존나 가오 잡으면서 시니컬한 대사를 날리며 현재의 갑질 사회를 풍자하고 싶어 하지만, 정작 본편 내용은 돈 욕심은 많은데 능력적으로 무능한 폐급 주인공 일행이 처음부터 끝까지 탈탈 털리다가 막판에 반격에 성공해서 최후에 승리하는 내용이라서 그렇다.

갑의 횡포에 시달리는 을의 사자후가 아니고, 돈에 눈이 어두워 제 발로 고생길을 자처한 주인공 일행의 어디를 보고 감정을 몰입해야 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B급 영화의 정신줄 놓은 유쾌 상쾌 통쾌함은 1그램도 없고 밑도 끝도 없이 분위기가 늘어져서 보기 껄끄럽다.

막판에 반격에 성공했어도 전혀 개운하지 않은 게 복수를 하다가 말아서 그렇다.

영화 본편 내내 주인공 일행을 집요하게 노리고 슬리퍼 홀드로 목 졸라서 고문하는 패악을 저질렀는데도 불구하고 말단 부하라 위에서 시키는 대로 한 죄 밖에 없다며 살려주니 모든 갈등이 해소해 청량감을 줘야 할 라스트씬이 도리어 목이 콱콱 막히는 답답함을 안겨줘서 답이 안 나온다.

아프리카계 갱단한테 쿠크리 사와서 악당들 썰어버리는 하이라이트씬이 생뚱맞긴 해도 구도상 복수의 통쾌함을 선사할 수는 있었는데.. 끝까지 썰지 않고 한 토막 남겨 놓은 그게 목 막히게 하는 고구마다.

복수극에서 이렇게 복수를 하다가 마는 것은 상상할 수 있는 최악의 전개라고 할 수 있다.

액션 자체가 되게 엉성해서 치열함과 박력이 없다.

액션이 왜 엉성하냐면, 중요한 액션씬을 개그로 처리하고 액션의 주축이 되어야 할 남자 주역이 나왔다 하면 털리기 바빠서 그렇다.

주인공 일행 4명 중 남자 2명이 류승범이 배역을 맡은 지누, 비정상회담의 가나 대표 샘 오취리가 배역을 맡은 야쿠부인데 둘 다 작중에 제대로 된 액션 한 번 보여주지 못하고 관광당해 한 명은 목이 부러저 목 교정기 끼고 다른 한 명은 머리통이 깨져 금속판을 씌워 넣는 등의 처참한 몰골이 된다.

히로인인 나미가 자신의 집에 잠복하고 있던 악당과 싸우는 장면이 본작의 유일한 액션씬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 부분도 스타일리쉬하고는 거리가 전혀 먼 밑바닥 개싸움이라서 완전 90년대 한국 비디오 영화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캐릭터도 문제가 많다.

주역 4인방 중에 히로인 나미 역의 고준희는 비중이 높은 것에 비해 연기를 너무 못하고, 정숙 역의 류현경과 야쿠부 역의 샘 오취리는 병풍 신세라서 연기를 할 만한 분량 확보도 못했다.

류승범은 자신의 배우 필모그래피 사상 최악의 흑역사라고 할 만큼, 밋밋하고 나약한 캐릭터로 나온다.

껄렁껄렁한 캐릭터인데 태도만 그렇지 속마음은 착하고, 싸움은 전혀 못하고 패기도, 깡다구도 없으며 머리까지 안 좋아서 양아치 모습을 한 빵셔틀처럼 묘사되니 류승범 특유의 양아치 캐릭터를 전혀 살리지 못해서 류승범 영화라고 보기 민망할 정도다.

주역 4인방이 서로 깊은 유대 관계를 맺는 것도, 팀플레이를 제대로 하는 것도 아니라서 캐릭터 설정만 못 만든 게 아니라 캐릭터 운용도 못했다.

악당 배역을 맡은 김응수, 정원중도 폐급 악당으로 묘사돼서 중용되지 못했다. 둘 다 중간 보스 포지션인데 심성이 악한 반면 일처리가 너무 허술하고 국가기관+거대 재벌의 연합인데도 불구하고 달랑 부하 1~2명 데리고 움직이고 기껏 거대 권력을 쓴다는 게 공공기관에서 애들 패는 거 주위에서 보는 사람 입막음 시키는 것 밖에 없어서 스케일이 한없이 떨어진다.

거창한 배경 설정에 비해 하는 짓이 그모양이니 카리스마가 없어서 악당으로서 주인공 일행과 제대로 대치되지 못한 채 어영부영 스토리가 흘러가다가 쿠크리에 썰려서 아작나니 배우가 아까울 지경이다.

너님 거시기 크기나 굵기가 나한테 딱 맞아! 히로인이 이런 천박한 대사를 날리는 것 치고, 배드씬은 옷 입은 상태에서 이뤄지고 그마저도 스킵되서 이건 뭐 떡을 치는 둥 마는 둥 하니. 최소한의 말초신경 자극조차 하지 못해서 할 줄 아는 게 아무 것도 없다.

결론은 비추천. 개연성 떨어지고 허술한 스토리에 설득력 제로의 일침을 하면서 피아를 막론하고 쓸데없이 가오만 잡는 무능력한 폐급 캐릭터들에 수준 낮은 액션까지 더해져 재미도 없고 완성도도 매우 떨어져 영화로서의 존재 가치가 의심스러운 졸작이다.

한국 영화사에서 장선우 감독의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과 버금가는 재앙 레벨의 작품으로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것 같다. 본각의 배급을 맡은 20세기 폭스는 한국 쌈마이 영화의 매운 맛을 잘 봤을 것 같다. (과연 앞으로 20세기 폭스가 한국 영화를 배급한 날이 또 올 것인가?)

여담이지만 이 작품의 손익 분기점은 관객수 250만명이라고 하는데.. 최종 누적 관객수가 약 13만 4000여명으로 흥행참패를 면치 못했다.



덧글

  • 2015/12/03 14:08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5/12/03 14:17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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