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믹GT] 아멘티아 (2015) 2020년 웹툰





2015년에 코믹 GT에서 양혜석 작가가 글, 박혜인 작가가 그림을 맡아 연재를 시작해 2015년 11월을 기준으로 24화까지 올라온 현대 판타지 만화.

내용은 여동생 이위나한테 모진 대우를 받음에도 불구하고 아랑곳하지 않고 온갖 정성을 다해 받들어 모시듯 대하면서 현실에서의 모습과 전혀 다른 상냥한 여동생을 상상하며 하루하루를 살던 이위진이 실은 망상을 현실에 구현한는 이상능력자인 딜루저너로 밝혀지면서 망상을 파괴하고 딜루저너를 제거하는 웨이커와 엮이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이 작품의 메인 소재는 딜루저너/웨이커의 대립인데 전자는 망상을 현실로 구현하고, 후자는 망상 구현화 능력을 가진 딜루저를 제거/망상을 파괴한다.

망상구현화란 소재 자체는 사실 이전에 타입문의 ‘월희’에 나오는 히로인 ‘알퀘이드’가 사용하는 ‘공상구현화’가 이미 존재해서 발상적인 측면에서는 새로울 게 전혀 없지만 소재적인 측면에서는 활용성은 높았다.

보다 자유롭고 다채롭게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실제로 작중에 적용된 건 인물 구현화 정도 밖에 없다.

가상의 여자 캐릭터나 혹은 가족을 실체로 구현화시켜서 이능력 배틀을 벌이는 것이다.

구현화된 망상은 강력한 힘을 발휘하지만 딜루저너는 그냥 보통 인간이고, 딜루저너가 당하면 망상도 사라지기 때문에 이능력 중에서도 소환 배틀 위주로 진행된다.

그런데 기껏 소환되어 나오는 게 인간의 형상을 하고 있고, 망상을 파괴하는 웨이커는 망상에게 데미지를 입힐 수 있는 무기인 망멸의 법구 샥티를 가지고 나올 뿐이지. 육체적 스펙이 뛰어난 것도, 테크닉이 월등한 것도 아니라 어지간해선 망상한테 탈탈 털리기 바빠서 전투 밸런스가 썩 좋지는 않다. 전투 밸런스가 나쁜 건 곧 액션 연출의 밀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이어진다.

주인공 이위진은 딜루저너 중에서도 특별한 딜루저너라 자기 의지로 망상을 만들고 소거하며, 현실화된 망상의 공격을 받아도 끄떡없고 심지어 남이 만든 망상을 무효화시키는 등 먼치킨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어 스토리의 중심에 서서 존재감을 과시한다.

비중과 능력적인 부분에서는 더할 나위 없는 주인공이지만 문제는 성격이 매우 불안정하다는 점에 있다.

극도의 시스콘으로 여동생한테 모진 대우를 받지만 상상 속의 여동생은 상냥해서 그 망상에 의지해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것부터 시작해서, 스토리의 중심에서 중요한 키를 갖고 서 있는데 사고의 중심이 여동생이고 윤리, 도덕, 이성은 모두 내던져 버리고는 오로지 자기감정에만 충실한 말과 행동을 하며, 자기감정만이 정의라고 믿기 때문에 어디로 튈지 모르는 캐릭터가 됐다.

예를 들면, 자신을 의심하고 경계하던 웨이커 성시안이 무기를 소실해 직위 해제 위기에 처하자 대뜸 자신이 무기가 되어주겠다고 선언하면서 플레그를 열어 놓고는. 정작 그 뒤에 벌어진 놀이 공원에서의 대 망상전에서는 시안과 협력하기는커녕 감정에 휩싸여 폭주해 소동을 일으킨다.

스토리 전개상 그런 태세전환이 전혀 이해가 가지 않는 건 아니지만, 강한 능력과 특수성에 비해서 멘탈이 너무 약하고 지나치게 감정적이며 주변의 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서 모든 걸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그 감정선을 따라가기 버거워 스토리의 몰입도를 뚝뚝 떨어트린다.

작중에서 당연하다는 듯이 말하고 행동하는 게 독자들이 볼 때는 되게 위화감이 드는 거다.

오히려 본작에서 극단주의자 취급 받는 히로인 성시안이 상식인 포지션을 맡고 있다. 과거 모종의 사건으로 인해 딜루저너와 망상을 과격하게 제거하는 급진파인데 남주인공이 성격이 워낙 이상해서 여주인공으로서 끊임없이 던지는 태클이 중화 작용을 일으킨다.

주인공이 정신줄 놓고 막 나가는 거, 대신 정신줄 잡아주는 역할이랄까.

겉으로 보면 쿨시크한 미소녀지만 실제로는 허당끼가 약간 있고 때때로 약한 모습도 보이면서도 공사는 분명히 구분해 주인공보다 더 인간적이고 똘똘하다.

하지만 주인공인 이위진이 극도의 시스콘이다 보니 성시안은 페이크 히로인이 될 수밖에 없다. 본작의 진 히로인은 이위진이 동생인 이위나다.

위나는 평소 때는 오빠를 굉장히 멸시하고 함부로 대하지만 실제로는 오빠를 매우 좋아하는 츤데레 브라콘이란 설정을 가지고 있어 굉장히 식상한 캐릭터다.

같은과의 대표 캐릭터로 후시미 츠카사의 ‘내 여동생이 이렇게 귀여울 리가 없어’에 나오는 코우사카 키리노를 떠올릴 수 있는데.. 시스콘/브라콘 코우사카 남매를 극단적으로 묘사하면 본작의 이씨 남매가 된다.

여동생을 상대로 망상하는 오빠도 정상은 아니지만, 그런 오빠를 속으로 좋아하면서 겉으로 함부로 대하는 여동생의 행동이 정도가 지나친 것으로 묘사돼서 나중에 진실이 밝혀져 태세전환을 해도 잘 와 닿지 않는다.

특히 초반부 도시락 투척과 얼음 음료씬은 엄청난 위화감을 안겨주는데 그게 캐릭터의 츤츤-거리는 매력을 어필한 게 아니라 트롤러의 어그로로 인한 혐오를 이끌어 냈다.

다만, 그 식상하고 극단적인 캐릭터 설정과 주인공이 가진 망상구현 능력을 합쳐서 리얼 여동생과 가짜 여동생을 등장시키고 지금 내 여동생이 현실인가? 망상인가? 하는 의문을 던지며 진짜인지 가짜인지 모를 여동생을 사건의 흑막으로 등장시켜 메인 스토리에 나오는 갈등의 핵심 요소로 만든 것은 나쁘지 않았다. 이 부분은 나름대로 스토리에 흥미를 이끌어 냈다.

작화는 무난한 편이다. 캐릭터 디자인 자체는 잘 뽑힌 편이라서 외형적인 부분으로 어필할 수 있다.

비유하자면, 한 입 베어 물면 기대한 맛이 아니라고 해도 겉보기에는 먹음직스러운 음식이다.

이 작품 역시 출판 만화 양식인 페이퍼 뷰를 기본으로 제작됐지만, 웹툰 양식인 스크롤 뷰로 볼 때 조각난 컷의 평균 크기를 늘리고 컷과 컷 사이의 여백을 줄여서 컷 구성의 편집 문제는 없었다.

결론은 평작. 소재는 새로울 게 없어도 활용도는 있어 보였지만 인물구현화만 나와 활용의 폭이 매우 좁고, 츤데레 브라콘 히로인 캐릭터는 너무 식상한데 말과 행동이 극단적이라 위화감을 조성할 뿐 매력이 떨어지며, 극도의 시스콘인 남자 주인공은 강한 능력과 높은 비중으로 극을 이끌어 나가지만 능력에 비해 멘탈이 약하고 정신이 불안정해 그 감정선을 따라잡기 힘들어 극의 몰입도가 떨어지는데.. 시스콘/브라콘 남매의 이야기 자체를 사건의 중심에 넣어 메인 소재의 코어로 만들어 ‘내 진짜 여동생은 누구?’라는 스토리로 흥미를 이끌어냈고, 작화 자체는 무난하고 캐릭터의 외형적인 디자인은 잘 뽑힌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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