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모노이드: 메신저 오브 데스 (Demonoid: Messenger of Death.1981) 2019년 전격 Z급 영화




1981년에 알프레도 자카리아스 감독이 만든 멕시코/미국 합작 호러 영화.

내용은 17세기 멕시코 중부 과나후나토에 사탄숭배자들이 사원에서 악마의 손을 손 모양의 함에 봉인하고 그로부터 300년 후, 멕시코 광산 속에서 사탄숭배자의 사원이 발견되고 영국에서 온 베인스 부부가 한밤 중에 몰래 조사를 하러 와서 봉인함을 집에 가지고 왔다가 악마의 손이 봉인에서 풀려나 남편인 마크 베인스에게 씌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잘린 손이 저절로 움직이거나, 악령 들린 손이 신체 주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사람을 해치는 소재는 호러물의 단골 소재 중 하나다.

보통, 호러 영화 중에서는 샘 레이미 감독의 이블데드 시리즈를 가장 먼저 떠올릴 텐데 그보다 수십 년 전인 1960년대부터 관련 영화가 나왔다.

1963년작 ‘크롤링 핸드’, 1964년작 ‘더 비스트 위드 파이브 핑거즈’, 1973년작 ‘더 크리핑 플레쉬’ 등이 있고, 후대에 나온 작품으론 1999년작 ‘크레이지 핸드’가 있다.

본작에 나오는 손은 중세 시대 사탄숭배자들조차 봉인하고 있던 악마의 손으로, 동상에서 잘려 나간 조각상 왼손이 스스로 움직여 산 사람의 손과 접촉한 것으로 그 신체를 지배한다. 왼손에서 실린 괴력과 신체 지배/전이 능력을 사용해 사람을 해치는 것이다.

중세 시대 사탄숭배자들이 봉인한 악마의 손이란 소재만 놓고 보면 분명 데모닉 오컬트 호러인데, 전개 양상은 SF 에일리언 호러물이 따로 없다.

애초에 작중 악마의 형상이 뚜렷하게 나타나지도 않는다. 그냥 머리에 뿔, 엉덩이에 꼬리 달린 악마가 두 다리로 우뚝 서서 한 손에 검을 들고 있는 실루엣만 나온다.

타이틀 커버에 나온 악마의 포즈 그대로 나온 것인데 영화에서는 그냥 포즈만 따왔지, 무슨 헐벗은 미녀들이 엥겨 붙는 건 아니다.

잘린 손이 목 조르고, 아이언 크로우 시전하고 총을 쏘는 등 다양한 액션을 펼치고, 악마의 손에 지배당한 사람이 얼굴색을 바꿔 공격해 오는 게 나름 호러블하지만.. 본편 내용 자체가 인간 VS 악마의 손이 아니라 악마의 손이 혼자서 북치고 장구치는 이야기로 주인공 캐릭터가 마땅히 없이 히로인이 고생하는 것만 나와서 스토리의 재미는 좀 떨어지는 편이다.

이런 신체강탈자류 소재라면, 누가 신체강탈자인지 모르는 상황에서 보이지 않는 위험에 노출되어 시시각각 좁혀 오는 마수에 의한 긴장감을 고조시켜야 되는데 본작은 정반대다.

악마의 손에 씌인 사람의 존재를 숨기는 일 없이 나오는 족족 다 알려주고, 악마의 손이 잘린 손의 형상을 하고 있을 때는 그 움직임과 이동 동선을 전부 다 보여주는데 그런 상황에서 주인공이 아무 것도 못한 채 무작정 당하기만 하니 긴장감은 뚝뚝 떨어지고 극 전개는 답답하기만 하다.

게다가 악마의 손 같은 경우, 사람의 신체를 잠식해 지배하다가 다른 사람의 신체로 전이해 넘어가려면 현재의 신체에서 손을 뚝 잘라야 가능한 것으로 나오는 게 너무 허접해 보인다.

현실적으로 보면 그게 맞긴 한데, 본작은 그걸 공포 포인트 중 하나로 삼아서 스토리 내내 악마의 손에 씌인 사람들이 자기 팔 자르기 바빠서 그냥 쓸데없이 잔인하게 보일 뿐, 호러물로서 특별히 무섭거나 긴장감이 고조되지는 않는다.

설상가상으로 엔딩도 뒷맛이 씁쓸하다. ‘다 끝난지 알았지? 아직 끝난 게 아니랑께.’ 이게 호러 영화의 클리셰적인 배드 엔딩이지만 아무런 복선, 암시도 없이 뜬금없이 툭 튀어 나온 배드 엔딩이라 그 앞까지 진행되어 온 본편 스토리를 깡그리 무시하고 있어서 그렇다.

결론은 비추천. 겉으로 보면 데모닉 오컬트 호러지만, 잘린 손이 움직여 다른 사람 손에 접촉하면 그 신체를 잠식해 지배하는 메인 설정을 보면 속 알맹이가 SF 에일리언 호러에 가까운데, 악령의 손과 손에 의해 신체를 점령당한 사람 등을 너무 대놓고 보여줘서 무서움을 주지도 못하고 긴장감 조성에도 실패한 상황에 신체 절단 같이 쓸데없이 잔인한 장면만 많이 나와서 싸구려 호러 영화 티가 팍팍 나는 졸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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