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S] AMIKA 정무전경 (AMIKA 精武戰警.1996) 2020년 가정용 컴퓨터 486 게임




1996년에 대만의 GO2에서 개발, AMSON COMPUTER에서 제공, GAMEONE SYSTEMS에 판권이 있는 MS-DOS용 SRPG게임.

내용은 서기 2035년 세계 각국에 전력평등이라는 개혁의 바람이 불어 서양 열강 중 최고의 대국이었던 아미카 합중국이 경제쇠퇴로 인해 열세의 국면에 접어들자 상대적으로 신속한 발전을 이룩한 아주 공화국이 세계 최강국이 되었는데, 아미카 정부에서 경제 회복을 위해 경비대를 민영화하고 경영권을 세계 최대 컴퓨터 회사인 시얼그룹에 넘긴 뒤 시얼사가 전투복을 개발했다가 욕심이 생겨 구데타를 일으키려 하자, 아미카 정부에서 아주 공화국에 도움을 요청해 중앙 정보국 제일 특수부 소속 부대를 파견 받아 시얼사의 야망를 분쇄하는 이야기다.

인터미션의 스토리 진행은 슈퍼 로봇대전처럼 스탠딩 CG를 배경으로 캐릭터 썸네일이 위, 아래쪽에 뜬 채로 대화가 오고가는데.. 그 스탠딩 CG라는 게 게임용으로 새로 도트 찍어서 그린 게 아니라 실사 사진을 무작정 집어넣어서 캐릭터 썸네일은 2D 애니메이션풍인데 뜬금없이 실사 배경에 사람들이 찍혀 있어서 좀 황당하다.

미션 돌입 직전에 나오는 인터미션 화면에서는 출격 멤버를 선택하고 장비/아이템 등을 장착시킬 수 있다.

화면 좌측 하단의 슬롯에 표시된 전투복(파워드 슈츠), 전차(탱크/장갑차/지프차), 총화기 등의 장비를 캐릭터 우측의 빈 슬롯으로 드래그해서 장비시킬 수 있다.

모든 장비는 스토리 진행 중에 자동으로 입수되고 상점에서 구입하거나, 적이 드롭하는 게 아니라서 후반부에 가야 좀 장비가 풍성해진다.

총화기와 전투복/전차 계열처럼 탑승 가능한 장비는 장비 슬롯에서 해당 장비에 마우스오른쪽 버튼을 눌러 잔탄수를 늘릴 수 있다.

전투복은 우측날개/좌측날개/후측무기/주요무기 등 4방향 대응의 사격 무기가 기체 종류에 따라 탑재되어 있어 잔탄수를 충분히 구입해 놓아야 전투에 써먹을 수 있다.

화면 우측 상단의 ITEMS 항목을 클릭하면 상점창이 켜지는데 역시 스테이지 진행 정도에 따라 구입 가능한 아이템 수가 결정된다.

보신환/회복제 등이 각각 SP/HP를 회복하는 소비형 아이템이고, 전차 전용 소비형 아이템으로 애시드 붐(적 방어력 저하), K-27(적에게 돌진 후 자폭), K-21(설치형 지뢰), SHIM120(적이 2턴 동안 이동 불가)이 나온다.

소비형 아이템도 휴대 제한이 있어서 한계치를 넘어서면 중량 오버 표시가 뜬다.

스테이지에 따라 실내에서 싸움이 벌어지면 전차 계열은 사용할 수 없을 때가 있다.

전투 모드는 근미래 배경에 화약 냄새 풀풀 풍기는 총화기와 메카닉의 대전투, 조막만한 유니트가 쿼터뷰 시점으로 돌아다니며 맞붙어 싸우는 것으로 스퀘어의 1995년작 ‘프론트 미션’에 영향을 받았다.

다만, 이게 그대로 베낀 게 아니라 약간의 차이점을 두면서도 전반적으로 마이너그레이드 된 열화판이다.

일단 지형의 고저차가 존재하는 맵이 단순히 맵 디자인적으로 높고 낮은 거지, 지형 효과 같은 건 일체 없고 거의 대부분 평지 위에서 싸워야 한다.

유니트나 공격에 상성/보정 효과가 전혀 없어서 데미지가 다 제멋대로다.

지형 효과는 없는데 진로 방해 효과는 있지만 이게 이상하게 플레이어한테믄 적용되서 좀 짜증이 난다.

이게 정확히 어떤 상황이냐면, 맞은편에 아군 유니트가 있으면 다른 아군 유니트가 그 앞을 뚫고 나갈 수 없다는 거다. 즉, 앞에서 길을 비켜줘야 지나갈 수 있다는 소리다.

근데 적군은 아군이 길을 막던 말든 상관하지 않고 쑥 지나가 해당 아군 뒤쪽으로 빠져 나오기 때문에 어이가 없게 만든다.

유니트 능력치는 행동 포인트는 RP와 스킬 소비 포인트인 SP를 동시 소모해야 특기 사용이 가능하고, 근접 공격/사격은 RP를 소모해야 한다.

FP는 기력 수치로 이게 높아야 모든 특기를 사용 가능하다. FP가 낮으면 특기 사용 제한이 걸린다.

기력상승은 HP를 소모해서 FP를 상승시키는 것, 기량전환은 기력을 소모해 HP를 회복하는 것. 휴식은 해당 유니트의 행동 종료. 전체 휴식은 전 유니트의 행동 종료다.

공격은 무기(원거리 공격)/특기(스킬)/격파(근거리 공격)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특기는 오로지 특수인간 클래스만 사용할 수 있다. (무기는 총화기/전투복/전차를 장비해야 쓸 수 있다)

특수인간은 초능력자 내지는 강화인간 개념의 특수 클레스로 주인공 곽안을 필두로 한 특수부대원들이다. 초기 멤버들로 아리, 시건, 무전성일, 사카루프, 아츄, 조웅, 궁성정치 등이 있지만.. 이중 조웅, 궁성성치는 3화만에 사망. 아리, 무전성일, 사카루프는 3화 때 리타이어했다가 각각 중반부/후반부에 재합류, 야츄는 통수 치고 적으로 나와서 처음부터 끝까지 사용 가능한 건 사실상 곽안, 시건 밖에 없다.

다른 특수인간은 전부 공격형인 반면 아리는 힐러 계열로 작품 내 유일한 회복 스킬을 가지고 있다. (회복 스킬은 ‘기술’ 선택 항목이 아예 따로 나온다)

힐러가 단 한 명뿐이고 나머지는 죄다 어택커니 클래스나 너무 공격 계열로 편중되어 있어 전투 난이도가 상승할 수밖에 없는 구조를 띄고 있다.

특수인간이 특기를 사용할 수 있는 건 맨몸일 때만 가능하다. 전투복이나 전차에 탑승한 상태에선 특기를 사용하지 못한다.

공격계 특기는 전부 단일 개체 대상. 즉, 타점이 1칸 밖에 안 되는 원거리 공격으로 통일되어 있다. 이름과 RP/SP 소비 수치만 다를 뿐, 성능은 다 거기서 거기다.

굳이 특기 아니더라도 게임 내에 광역 피해를 주는 범위 공격이 전혀 없는 관계로 전투가 대책 없이 늘어진다.

공격력과 방어력은 AP/DP로 표시되어 있지만 인터미션 때만 확인 가능하고, 미션 시작 후 게임 플레이 도중에는 확인할 방법이 없다.

방어는 RP를 소비해 DP 상승, 보급은 동료 유니트에게 아이템 건네기, 물품은 소비형 아이템 사용, 교환은 화면 좌측 하단에 아군 미행동 유니트를 전부 표시해 선택할 수 있는 커맨드다.

턴제 전투라 화면을 여기저기 이동해서 봐야 하는데 미니맵이 따로 없어서 마우스 커서를 해당 방향으로 쭉 밀어야 화면이 넘어가서 조금 불편하지만 교환 커맨드를 쓰면 선택한 유니트 중심으로 화면이 넘어가기 때문에 그나마 좀 나아진다.

피격을 당할 때는 차단/방어막/대피 등 3가지 커맨드를 고를 수 있다. 슈로대의 반격/방어/회피와 같은 것인데.. 문제는 피격 시 고확률로 넉백된다는 거다.

아무리 레벨이 높고 적과 능력치의 차이가 있어도 공격 받으면 넉백되어 뒤로 한 칸 밀려나니 짜증이 배가 된다. 이건 적 유니트 역시 마찬가지다.

하지만 사실 이 게임에서 가장 짜증나는 건 모든 공격의 사거리 표시가 안 나온다는 거다. 보통, 이런 류의 턴제 전투 게임에선 유니트가 공격을 할 때 공격 사거리 표시가 기본으로 나와야 하는데.. 본작에선 그런 게 일절 없이 그냥 공격 가능하면 가능한데로 화면에 보이는 적이 서 있는 헥스 표시만 되기 때문에 엄청나게 불편하다.

만약 그래도 기본 공격 사거리가 정면이나 측면으로 직선화되어 있다면 거리를 계산하기 편했을 텐데.. 특기는 범위 타입이 직선이 아닌 곡선인 데다가, 사거리가 헥스 1개가 띄엄띄엄 표시되어 있어 조금만 방향이 안 맞아도 공격을 못하게 되어 있다.

예를 들면, 공격 범위가 동서남북 4방향 2칸이 아니라.. 동서남북을 빼고 동서, 동남, 남서, 남북 등 대각선 방향에 징검다리 마냥 한 칸 한 칸 띄워서 계산한다는 말이다. 쿼터뷰 시점에서 이런 식으로 표현하니 게임 인터페이스가 불편해도 너무 불편하다.

공격/방어 때 전투 애니메이션이 나오는 건 슈로대/프론트 미션과 동일한데 표현 방식은 그 어느 쪽도 아니다.

적과 아군의 3D 모델링이 1인칭 시점으로 공격을 하고, 공격을 받고 나가떨어지는 게 3D 애니메이션으로 나온다.

당연한 거지만 3D 모델링 퀄리티가 엄청나게 떨어지는데, 그것도 모자라 해상도까지 무지 낮아서 화면이 거칠기 짝이 없고 효과음도 생뚱맞게 SNK의 용호의 권 2 타격음을 가져다 썼다. (스토리 진행 때 텍스트 대사 넘어갈 때의 효과음은 용호의 권 코인 넣는 소리다)

사실 용의 기사 2(염룡기사전)에서도 SNK의 사무라이 스피릿츠 효과음을 무단으로 가져다 써서 이게 당시 대만 게임 특성이 되어 버렸다.

이벤트 CG 때는 화면이 브라운관 느낌 나는 작은 창으로 전환되는데 전투 애니메이션 때 전체 화면으로 나온 것보다는 그나마 좀 알아보기 쉽다.

3D 애니메이션은 설정창에서 언제든 켜고 끌 수 있는데 끄고 하는 게 속편하다. 전투 애니메이션 구린 것도 문제지만 턴 바퀼 때마다 시얼과 국방자위대 엠블렘이 3D 영상으로 번갈아 켜지는 게 플레이 흐름을 뚝뚝 끊어 놓는다.

전투 때 유니트가 이동할 때도 걷는 모션 하나 없이 그냥 캐릭터 스킨이 종잇말 마냥 움직이고, 3D 그래픽은 악몽이고, 2D 그래픽 자체도 게임 나온 해가 1996년이란 걸 생각하면 썩 좋은 수준은 아닌데 게임 용량은 무려 CD 2장짜리다.

그게 왜 그런가 했더니 사운드 트랙을 CD 음원으로 사용해서 그렇다.

문제는 배경 음악 퀄리티가 높은 건 아니란 거다. 뭔가 락 음악 느낌 나는데 존나 시끄럽기만 하고, 음악 종류 자체가 다양한 것도 아닌데 14장 이후로는 CD 교체 빈도가 높아지는데.. 설정창에서 CD 음원/음악을 오프 시켜놔도 여전히 CD 교체를 해야 하기 때문에 불편하기 짝이 없다.

게임 분량 자체는 총 21장으로 구성되어 있어 볼륨 자체는 좀 작은 편이다. 어떤 전투는 2면 구성되어 있는데 어떤 전투는 일 대 일 유니트 대결이나 적 유니트 소수만 격파하면 클리어되는가 하면 아예 전투 없이 장 하나가 텍스트만 나오다 끝나는 경우도 있어서 사실상 20장 미만 구성이다.

스토리 볼륨이 작은 반면 등장인물은 쓸데없이 많아서 약 20명에 가깝다. 근데 스토리 진행 중 사망자가 적지 않게 나오고, 대부분의 인물이 합류 직전에만 대사 지분이 좀 있고 합류 이후에는 인터미션의 스토리 진행 때 대사가 거의 없거나 있어도 별로 중요하지 않은 NPC 수준의 말만 해서 병풍 신세를 면치 못한다.

특수인간 중에서도 곽원/시건/아리/아츄 정도만 좀 비중이 있거나 대사 지분이 좀 있다.

엔딩 때 무려 캐릭터 개별 후일담이 나오지만 내용이 진짜 엄청나게 단순하다. 군 간부가 됐다거나 회사 업무, 과학 연구, 간호 업무를 계속한다, 결혼한다. 이런 것 밖에 없다.

주인공 커플인 곽원, 아설은 시얼 전쟁 후 자취를 감췄다는 문구와 함께 노을이 지는 바다가 해변을 둘이 함께 거닐다 곽원의 3D 모델링 뒷모습이 나오며 투 비 컨티뉴 메시지로 끝났는데 주인공 보정을 받아서 조금 더 나온 엔딩이 고작 그거다.

결론은 평작. CD 2장짜리 게임인데 종류도 몇 개 안 되는 CD 음악 때문에 게임 플레이 도중 자주 CD를 갈아끼워야 하는 게 불편하고, 게임 스타일은 프론트 미션의 아류작인데 ZOC 효과 없는 평지 싸움 위주에 공격 사거리 비표시의 게임 인터페이스가 너무 불편해 짜증을 불러일으키며, 그래픽/음악도 뒤떨어지고 효과음은 무단도용에 스토리 볼륨도 작은 편인 데다가 등장 캐릭터의 매력까지 없어서 재미와 완성도, 둘 다 높다고는 할 수 없지만.. 로봇 SRPG 게임 장르인데 메카닉 위주가 아니라 파일럿 유니트의 전투를 기본으로 해서 특수인간과 일반인을 나누어 놓고 전투복/전차 등 탑승 기계를 넣어 [특수인간x인간x로봇x전차]간의 전투가 벌어지게 한 구성 자체는 나름대로 다양하고 신선하게 다가왔던 게임이다.

여담이지만 이 게임은 진행 불가능한 버그가 좀 있다. 정확히는 특정 상황에 대한 변수를 계산하지 않고 만들어서 의도하지 않은 버그가 생긴 것 같다.

예를 들어 3장 희생 미션의 미션 성공 조건은 CPU가 조종하는 무전성일, 사카루프가 쓰러지기 전까지 다른 캐릭터가 생존하는 것으로.. 그 둘이 쓰러지기 전에 해당 미션을 클리어하면 더 이상 진행이 되지 않고 멈춘다.

그리고 최종장인 21장 최후전역 제3막 사랑은 아설이 부상 당한 후 곽안의 레벨 5 상승 이벤트가 발생하는데, 이때 최종 보스급 적인 대군은 오로지 곽안의 공격만으로 데미지를 입게 되어 있다. 곽안 이외의 다른 유니트가 공격하면 모든 공격이 실패해 데미지를 입힐 수 없다.

적 최고 레벨은 40레벨인데 아군 레벨은 100레벨 넘게 올릴 수 있게 되어 있지만.. 100레벨을 넘어가는 시점에서 능력치 에러가 생겨서 스테이터스 수치는 제로가 되고 FP, HP, RP, SP는 마이너스를 찍어서 아무 것도 못하게 된다.

덧붙여 아군 진영 특수인간 중 한 명인 아츄는 제 17장 진실편에서 배신을 때려 적 보스로 나오는데.. 플레이어가 육성한 레벨과 능력치를 그대로 가지고 거기에 보스 이벤트로 경험치 25000이 증량되어, 플레이어가 키운 것에서 몇 레벨 더 상승한 상태에서 싸움을 걸어오기 때문에 아츄 육성에 공을 들이면 공을 들인 만큼 피를 본다.

거기다 해당 미션에서 아츄에 의해 최면에 걸린 아군 중 일부가 적으로 나오는데.. 패배 조건이 주인공 곽안 사망 이외에 최면에 걸린 동료 사망이기 때문에 사람 피곤하게 만든다.

추가로 미션 시작 전에 뜨는 승리/실패 조건 중 본편 게임에서 대다수를 차지하는 건 적군 전멸/곽안 사망인데.. 게임 화면엔 적 2명 격파/곽안 사망 조건만 줄창 나온다.

이게 본래 튜토리얼 전투에 가까운 2장(사실상 1화) 승리 조건이 적 3명 중 2명 격파인데.. 조건 문구 수정하지 않고 그냥 내버려 뒀다가 버그가 생긴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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