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치트랩(Witchtrap.1989) 오컬트 영화




1989년에 케빈 테니 감독이 만든 호러 영화.

내용은 생전에 악마를 신봉하고 흑마술을 사용하는 사악한 마법사 에이버리 로더의 사후, 그가 살던 저택을 사촌인 데본 로더가 상속 받아 호텔로 개조했는데 손님들이 의문의 죽음을 당하자 아그네스 골드버그 박사가 이끄는 초심리학자 팀에게 조사 의뢰를 하고, 골드버그 일행이 저택에 찾아가 조사를 하던 중 에이버리 로더의 영혼이 나타나 자신의 부활을 위해 흑마술 의식을 완성시키려고 사람들은 무참히 죽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케빈 테니 감독은 ‘위치 보드 시리즈’, ‘나이트 오브 더 데몬스’, ‘피노키오 신드롬(원제: 피노키오의 복수)’ 등을 만든 감독으로 알려져 있다.

위치보드로 감독 데뷔, 차기작으로 나이트 오브 더 데몬스를 만들며 최소한 평타는 찍었지만.. 그 이후 3번째 감독작인 본작에서 슬슬 망조의 기미가 엿보이기 시작했다. (그러다 완전 폭망한 게 피노키오 신드롬이었다)

이 작품은 케빈 테니 감독의 이전 작인 위치 보드와 나이트 오브 더 데몬스를 믹스한 듯한 느낌을 준다.

집에 악령이 출몰해 사람들이 떼몰살 당하는 건 나이트 오브 더 데몬스. 위치 크래프트와 연관이 있으면서 범인의 실체가 보이지 않는데 누군가의 의해 사람들이 죽어 나가는 건 위치보드와 같다.

골드버그 일행이 하는 일은 사실 집안에 실시간 카메라를 켜 놓고 촬영을 하는 것인데 이게 현대로 치면 파라노말 액티비티 같은 거다.

언뜻 보면 신선한 것 같지만 이미 하우스 호러물의 단골 소재로서 폴터가이스트, 아미티빌 시리즈에도 써먹은 적이 있는 소재다.

근데 본작에서 카메라의 역할은 사악한 마법사의 혼령이 스쳐 지나가는 걸 찍는 것뿐이다.

아무도 보지 않는 카메라에 혼령이 찍히고 여주인공이 발작을 일으키면 보이지 않는 살인 사건어 벌어지는 게 고정된 패턴으로 나온다.

여주인공 휘트니는 평소에는 멀쩡하다가 갑자기 뭔가에 씌인 듯 발작을 일으키면 그게 곧 누군가 죽는다는 걸 암시하는 것으로 나온다.

작중 휘트니가 하는 일은 발작 일으키는 거 밖에 없다.

본작에 나오는 데드씬의 기본은 물건이 저절로 움직여 사람을 죽이는 것이라 오컬트 영화인데 오컬트 느낌이 거의 안 든다.

저택 다락방에 역오망성이 새겨진 제단과 그 위에 있는 역십자가 정도만 오컬트 요소의 상징으로만 등장할 뿐. 본편 내용에는 이렇다 할 오컬트적 표현이 안 나온다.

위치 보드에선 최소한 위저보드가 나왔고, 나이트 오브 데몬스에선 저택의 악령인 안젤라가 실체를 드러내 좀비들을 양산하면서 특유의 카리스마를 선보인 걸 생각해 보면 본작은 그런 요소가 전혀 없어 굉장히 시시하다.

여주인공 몸에 악령의 영혼이 빙의되어 끝판 대장으로 나오는 것, 악령의 혼이 담긴 매개체가 따로 있어 그걸 부수면 데미지 입는 핵심 설정이 딱 위치 보드의 재탕이다. (위치 보드에서는 위저보드로 나왔던 게 본작에서는 역오망성이 새겨진 마법사의 함으로 나온다)

본작에서 하이라이트씬이라고 할 수 있는 휘트니의 몸에 씌여 자기 생전의 모습으로 구현된 에이버리가, 약점 공격을 당한 뒤 몸에 불이 붙어 순식간에 타올라 해골만 남았는데. 해골 머리를 뜯고 나니 휘트니가 나와서 무사 귀환하는 장면이다.

내용만 보면 존나 혐오스러울 것 같지만 저예산 영화라서 피부가 물처럼 녹아내려 분장 티가 확 나서 별 볼일 없다.

이 작품에서 유일하게 볼만한 건 초반부에 나왔다가 리타이어하는 진저 코왈스키 배역을 맡은 리니아 퀴글리 밖에 없다. 샤워실에서 목욕하려다 죽는 역할인데 무려 올누드로 나온다.

근데 샤워실 데드씬은 사실 본작에서 가장 멍청한 죽음이란 게 아이러니하다. 작중 인물이 잘못한 게 아니라 연출이 너무 괴랄한 것인데.. 샤워기 꼭지에 목을 찔려 죽기 때문이다.

보통, 샤워하다 죽는 씬은 샤워기에서 뜨거운 물이 나오는데 끌 수 없어서 화상 입고 죽는 게 대부분인데. 샤워기 꼭지에 찔려 죽다니 전대미문의 발상이다.

결론은 비추천. 장르적으로는 오컬트 하우스 호러물이라고 할 수 있지만 감독의 이전작인 위치보드와 나이트 오브 더 데몬스를 짜깁기해서 발상이 너무 안이하고, 오컬트물인데 흑마술이나 악마, 마녀 같은 건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들고 물건이 스스로 움직여 사람 죽이는 것만 줄창 나와서 장르의 밀도가 낮으며 볼거리가 워낙 없어 B급 호러 영화로서의 잔재미조차 없는 졸작이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의 제작비는 42만 달러다.

덧붙여 케빈 테니 감독 본인은 본작에서 집 주인 데본 로더 역으로 카메오 출현했다.

추가로 아이러니한 건 이 작품 포스터에 나온 여자 캐릭터가 진저 코왈스키란 거다. 주인공 일행 중에 첫 번째 희생자로 엄청 빨리 리타이어했고, 캐릭터 비중으로선 휘트니, 아그네스가 한참 높은데도 불구하고 포스터 한 켯을 장식하고 있다. (리니아 퀴글리의 위상인지, 아니면 내세울 배우가 따로 없었던 건지)

리니아 퀴글리는 케빈 테니 감독의 이전작인 ‘나이트 오브 데몬스’에서 ‘수잔느’ 역으로 출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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