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Home.2015) 2015년 개봉 영화




2015년에 드림웍스에서 팀 존슨 감독이 만든 3D 애니메이션.

내용은 강적 ‘고그’로부터 도망치는 삶을 살아온 부브 일족이 캡틴 스멕의 통솔을 받아 다음 도피처로 지구로 정해 지구인을 프랑스 파리에 모아 놓고 자신들이 지구인의 도시에 정착해 살던 중. 일족 내에서 따돌림을 받던 ‘오’가 파티 초대장을 실수로 전 우주에 보내서 고그가 그걸 보고 찾아올 위기에 처하자 일족으로부터 지명 수배 당한 신세에 놓이고.. 부브들에 의해 어머니와 생이별한 팁이 오와 만나서 오가 개조한 비행 자동차를 타고 팁의 어머니를 찾기 위핸 여행을 떠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축약하자면 ‘엄마 찾아 삼만리’라고 할 수 있는데 거기에 외계인 ‘E.T’를 믹스한 듯한 느낌을 준다.

인간 소녀인 팁과 외계인 오가 한 팀이 되어 엄마 찾는 여행을 떠나면서 벌어지는 종족을 초월한 우정 이야기다.

오는 행동에 조심성이 없고 마음이 앞서서 주위로부터 따돌림을 받는 사고뭉치지만, 팁과 만나고 그녀와 함께 여행을 하면서 감정을 배우고 조금씩 성장해 나간다.

팁은 엄마 찾아 파리에 가야하고, 오는 부브 일족이 없는 남극 대륙에 가서 잠적을 하려고 하는데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진 두 사람이 여행을 통해 우정을 확인하고 하나의 목적을 가지고 움직이면서 비로서 극의 재미가 생긴다.

두 사람이 진정한 콤비로 자리매김하기 전까지는 사실 스토리 전개고 좀 늘어지는 감이 없지 않아 있다.

팁이야 외계인 침공으로 어머니와 생이별했으니까 츤츤거리는 게 당연하지만, 초반부의 오는 좀 꼴불견인 모습이 많이 나와서 그렇다.

하지만 꼴불견이었던 오가 정신적으로 성장해서 일족과 지구인들을 위기로부터 구해내고 숨겨져 있던 진실을 밝혀내는 대활약을 하는 건 그 나름의 카타르시스를 전해준다.

비주얼은 생각 이상으로 볼거리가 풍부하다. 밝은 색체의 향연에 몰캉몰캉한 질감을 매우 잘 살렸다.

부브 일족은 현재 느끼는 감정에 따라 몸 색깔이 마구 바뀌는데 거짓말을 할 때는 초록색, 화가 날 때는 빨간색, 평소 때는 보라색부터 혼란스러운 감정을 느낄 때는 여러 가지 색깔이 뒤죽박죽 섞이기도 한다.

그 표현이 기존의 작품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본작만의 개성으로 자리 잡았다.

편의점 스넥바 기계를 부착해 개조한 비행 자동차도 인상적이다.

음료수 기계를 엔진으로 삼아 탄산수를 로켓처럼 분사하고, 위험할 때 사용하는 비밀 병기가 뜨거운 브리또, 팝콘, 치즈 같은 것이라 엄청 기발하다.

팁과 오, 둘 다 사실 어린 아이랑 난쟁이 외계인이라 육체적 능력은 낮아서 액션적인 부분에서 활약이 미비할 것 같지만, 거품을 연상시키는 부브 일족의 호버보드라던가, 중력 장치 역전을 통해 세상을 거꾸로 뒤집을 때 나오는 액션. 그리고 고그의 대함선을 앞에 둔 하이라이트씬까지 생각보다 괜찮은 장면이 꽤 많다.

아쉬운 게 있다면 연출적인 부분에서 흠이 좀 있다는 거다.

한참 감정 몰입해야 할 순간에 대뜸 아련한 팝송이 흘러 나와 감정 몰입을 방해한다. 본래 애니메이션에서 보컬곡은 시기에 따라 적절히 들어가야 좋은데 본작은 그 타이밍을 정말 잘못 잡고 있다. 눈치 없이 튀어 나오는 보컬곡이 발목을 잡아 작품 전반의 완성도를 떨어트리는 것이다.

그리고 사실 팁과 팁 어머니의 재회는 연출이 좀 심심한 편이라 극적인 상봉과 거리가 있어 무덤덤했다.

애초에 팁의 어머니 루시는 무려 제니퍼 로페즈가 더빙을 맡았지만 나온 듯 안 나온 듯 존재감이 없다. 어머니 캐릭터의 존재감이 희박하니 모녀 상봉의 임펙트가 약한 거다..

오히려 오가 사건의 진실을 깨닫고 홀로 고그의 거대한 함선에 맞설 때, 팁의 느끼는 절박함과 어떻게든 오를 도와주려고 애쓰는 장면. 그리고 무사히 다시 만나 포옹하는 씬 등이 애뜻하게 다가온다.

가족물보다는 우정물로서 가진 감정의 밀도가 더 높았다.

엔딩은 해피엔딩으로 작중에 진짜 악역과 페이크 악역이 나오긴 하지만, 엔딩에서는 모든 오해가 풀리고 사건이 무사히 잘 해결되어 모두 다 행복한 결말을 맞이하는 게 매우 마음에 들었다.

오프닝과 엔딩을 장식하는 게 오의 파티인데, 오프닝에서 그렇게 궁상 맞았던 오가 엔딩에서 그토도록 바래 마지 않던 친구들과의 파티를 이룩해 극적 달성감과 함께 깊은 여운을 남겨준다.

결론은 추천작. 인간 소녀와 외계인의 우정을 그린 작품으로 ‘엄마 찾아 삼만리’란 이야기 자체는 좀 진부하고 초반부가 살짝 지루하며 후반부의 모녀 상봉을 별 감흥이 없었지만, 화려한 색깔과 몰캉몰캉한 질감을 매우 잘 살린 캐릭터와 비주얼이 볼거리를 제공하고 종족을 초월한 우정이 짠하게 다가오는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의 제작비는 1억 3500만 달러인데 전 세계 흥행 수익은 3억 8600만 달러로 마감했다. 작년인 2014년에 나온 드림웍스 애니 중에 드래곤 길들이기 2의 흥행 성적에는 한참 미치지 못하지만, 그래도 마다가스카의 펭귄과는 거의 동률, 미스터 피바디보다는 조금 더 높다. (근데 개인적으로 재미있게 본 걸 순서로 나열하면 마다가스카의 펭귄>미스터 피바디>홈>드래곤 길들이기 2 순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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