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아이 파이널: 원귀(怨鬼.2013) 2013년 개봉 영화




2013년에 여준한 감독이 만든 말레이시아산 호러 영화.

내용은 말레시이사에 온 대만인 젠청이 현지인인 메이줸과 사귀어 연인 사이로 발전해 청혼까지 하게 됐지만 그날 당일 메이줸이 교통사고를 당해 죽고, 메이줸의 죽음에 상심한 젠청이 폐인처럼 살다가 급기야 분신사바를 해서 메이줸의 혼령을 불려냈다가 그녀 뿐만이 아니라 다른 귀신들까지 나타나고 그때부터 귀신을 보는 영안이 눈이 뜨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한국판 제목이 디 아이 파이널: 원귀인데 실제로 팡 브라더스의 디 아이 시리즈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심지어 디 아이는 대만 영화인데도 불구하고 이 작품은 말레이시아 영화다. 단지 주인공이 대만인인 것 뿐이다.

본작의 원제는 ‘원귀’다.

일단, 주인공 젠청이 영안에 눈을 떠 일상생활을 하면서 귀신을 보게 되는데, 그 귀신들이 젠청의 존재를 눈치 챈 다거나 혹은 위협을 가하는 건 아니라서 되게 지루하고 심심한 전개가 이어진다.

젠청 원 탑 주인공인 것도 아니고, 이성 친구인 리원까지 두 사람이 귀신에 얽힌 이야기가 본편 스토리다. 타이틀 원귀는 원한을 품고 죽은 귀신인데 이게 좀 생뚱맞게 리원쪽 귀신 이야기다.

젠청과 리원에게 각기 다른 귀신이 붙었는데 젠청은 나쁜 귀신이 붙은 게 아닌데 약간의 오해가 있고, 리원은 원한을 품은 귀신이 붙어 있어 위험하다는 것으로 뭔가 원귀란 태그를 놓고 보자면 주조연이 역전됐다.

일단, 리원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면 젠청과 친구 사이긴 한데 그가 귀신 사건의 진상을 파악하는데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한다.

그냥 본인과 얽힌 한 소녀의 죽음과 그로 인해 소녀의 원귀가 씌여 위험에 처하는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

근데 이것도 본인이 뭘 어떻게 조사하고 생각하고 행동하면서 진실이 밝혀지는 게 아니라. 자동전개에 얻어 걸린 식으로 전개되어 어영부영 끝나 버린다.

리원한테 원한을 품은 소녀 귀신이 뜬금없이 메이줸의 교통사고와 연관이 있어 그녀를 죽음으로 몰고 갔는데, 정작 리원은 귀신과 조우한 후 반성해서 멀쩡히 잘만 살아난다.

작중 소녀 귀신은 분홍색 비닐봉지를 뒤집어쓰고 자살했기에, 분홍색 비닐봉지가 핵심적인 아이템으로 등장하는데 이걸 감독이 나름 무섭게 만들겠다고 연출한 게 수십 개의 비닐봉지가 펄럭거리며 날아다니는 씬 같은 거 밖에 없다.

귀신의 외형을 무섭고 흉악하게 묘사해도 무서워할까 말까하는데 비닐봉지가 허공에 둥둥 떠다니는 걸 무서운 장면이라고 넣었으니 정말 답이 안 나오는 상황이다.

젠청 쪽으로 넘어가면 더 답이 안 나온다.

젠청이 귀신을 보는 건 사실이지만 귀신이 젠청의 존재를 인식하지 못하는 관계로 무서움은 1그램도 없다. 그저 귀신을 본다는 설정 하나 때문에 디 아이로 엮고 들어가지만 본작은 귀신 보는 연출이 너무 시시해서 무서운 장면이 단 한 개도 없다.

애초에 귀신을 보는 영안 능력이 메인 소재인 것도 아니다. 주인공이 젠청이란 걸 생각해 보면 이 작품의 메인 소재는 어디까지나 사랑 이야기다.

영화 러닝 타임에 100분가량이나 되는데 여기서 무려 20분 가까운 분량을 젠청과 메이줸이 만나서 사랑에 빠져 연인이 되고, 메이줸의 죽음을 통보 받는 슬픈 러브 스토리로 오프닝을 찍어서 시작부터 늘어진다.

그 뒤에 이어진 본편에서도 일상에서 접하는 귀신 때문에 혼자 깜짝 놀라긴 하지만, 결국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 처음 보는 남자 귀신이 자꾸 한밤중에 나타나는데 그 귀신의 정체가 누구인지 밝혀내는 게 중요하게 나온다.

문제는 그게 젠청의 철저한 조사를 통해 밝혀진 게 아니고, 러닝 타임 내내 귀신 보고 혼자 놀라다 슬슬 영화 끝날 때쯤 우연히 발견한 단서를 가지고 단 몇 분 만에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는 급전개로 나가서 후다닥 끝내 버리기 때문에 진짜 허접하다.

근데 그 급조된 전개의 결말이 완전 황당무계한 것이라 호러 영화 역사상 유래 없는 내용이다.

죽은 애는 여자인데 분신사바로 불러내서 밤마다 나타나는 귀신은 남자인 알쏭달쏭한 상황을 링의 사다코 성별로 퉁 쳐서 그걸 또 비극적인 러브 스토리로 포장하다니 보는 사람의 정신을 쏙 빼놓는다.

반전이 너무 황당해서 그건 제쳐 두고, 이 작품에서 유일하게 볼만한 건 대만식 분신사바하는 씬 뿐이다.

둥글고 하얀 종이 위에 한자를 나선 방향으로 빽빽하게 적어 놓고, 그 나선의 중심에 작은 잔을 거꾸로 뒤집어 놓고서 두 사람이 각자 검지손가락으로 잔을 동시에 꾹 누른 상태로 귀신을 불러내 대화를 나누는 것으로 이 작품뿐만이 아니라 동남아시아 호러 영화에서 종종 나온다.

결론은 비추천. 귀신을 본다는 설정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고, 원제는 원귀인데 정작 주인공 본인은 원귀와 관련이 없어서 메인 소재가 러브 스토리인지 원귀 이야기인지 모를 혼선을 빚은 데다가... 호러 영화로서의 연출력이 심연의 어비스까지 떨어지고 전반적인 스토리가 늘어지고 지루하기까지 해서 정말 무서울 정도로 재미가 없는 졸작이다.

그나저나 이 작품은 디 아이랑 아무런 관련이 없는 작품인데도 불구하고 멋대로 디 아이 파이널로 개명했다. 만약 디 아이 시리즈가 리부트되거나, 혹은 후속작이 또 나온다면 어떻게 하려고 이런 건지 모르겠다. 실제로 옹박 시리즈가 그런 문제가 있었다.

옹박 1탄이 한국에서도 히트친 후, 똠양꿍이 나왔을 때 옹박 2, 보디가드가 나왔을 때 옹박 3란 이름으로 들여와서 옹박 정식 후속작이 나왔을 때는 '옹박: 더 레전드'라고 이름 붙인 바 있다. 근데 똠양꿍 2가 나와서 옹박: 리턴즈 오브 레전드라고 이름 붙였고, 이제는 옹박 시리즈도, 토니 쟈도 안 나오는 영화를 태국 액션 영화라고 옹박 2015란 제목까지 붙인 게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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