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 (邪魔.1981) 2019년 중국 공포 영화




1981년에 대만에서 장인걸 감독이 만든 호러 영화. 원제는 사마. 영제는 더 데빌/데빌 익스프레스. 일본판 제목은 ‘악마의 장식: 더 데빌’이다. (배리 로센 감독의 1975년작 데빌즈 익스프레스와는 관련이 없다)

내용은 호텔 오너의 딸이 손님과 눈이 맞아 초속으로 결혼했는데 실은 그 손님이 사기 결혼을 하고 처갓집 재산을 빼앗은 뒤 아내와 이혼하는 몹쓸 사기꾼으로, 주술사에게 부탁해 받아 온 저주술로 결혼을 방해하는 사람들을 주살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 작품의 메인 소재는 저주인데 술이나 죽에 타서 사람이 복용하는 것으로 저주가 시전되어 삽시간에 온몸이 썩어 들어가면서 얼굴의 절반이 문드러진 처녀 귀신이 눈앞에 나타나 죽음에 이르게 한다.

그런데 사실 스토리 자체는 되게 밋밋하다.

주인공이라고 할 만한 인물이 딱히 없는 상태에서 사람들은 계속 죽어 나가는데, 그 죽음에 얽힌 비밀이 누군가의 조사나 추리에 의한 것이 아니라서 몰입할 만한 구석이 없다.

악당인 손님도 결국 저주에 걸려 죽으니까, 저주로 흥한 자. 저주로 망한다는 권선징악적인 내용인 건 알겠는데 그 과정이 너무 심심하게 진행된다.

오프닝을 장식한 마녀 할머니는 스토리 본편에 거의 나오지 않아서 타이틀 커버 한 켯을 장식한 게 무색하다.

다른 저주 영화에서 흔히 나오는 주술사의 주력 대결 같은 건 일절 나오지 않는다. 저주술이란 걸 알아보는 캐릭터는 있긴 한데 저주에 맞설 수 있는 특별한 비방을 알려 주는 것도 아니다.

안 그래도 스토리가 밋밋한데 캐릭터들까지 누가 하나 눈에 띄지 않아서 생각 이상으로 볼거리가 없다.

사실 이 작품에서 관전 포인트라고 할 만한 건 오프닝과 클라이막스 씬 밖에 없다.

오프닝 씬에서는 웬 마녀 할머니가 쿠구리 단검으로 희생자의 배를 반으로 갈라 뱀이 우글거리는 장기를 척출하고, 마법의 가루를 뿌린 뒤 그 상태에서 죽지 않은 희생자의 살아있는 뱀을 빻아 만든 액체를 먹이는 저주 제작 과정이 나온다. 짧긴 하지만 강렬한 장면이다. (이 장면이 나오기 전에 젊은 처자가 강도한테 돌 맞아 죽는 장면은 논외다. 그 장면은 왜 나온 건지조차 모르겠다)

클라이막스 씬에서는 그 이전까지 잊을 만하면 뜨문뜨문 나왔던 썩은 처녀 귀신의 출현 분량이 대폭 상승해 공중제비를 돌고, 하늘을 날고, 차륜 환영술까지 쓰는 등등 진짜 별거 다 한다.

솔직히 이 부분인 무섭다기 보다는 유치해서 실소를 자아내게 하는데 딱 우리나라 70~80년대 귀신 영화 보는 느낌 든다. 근데 이걸 나쁘다고 할 수는 없는 게 이 앞에서는 유치한 재미조차 주지 못해서 그렇다.

썩은 처녀 귀신과 일전을 벌인 사건의 진범이 검은 피와 녹색 액체를 지렁이와 함께 흘려보내며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는 것은 나름대로 쇼킹한 비주얼을 자랑한다.

결론은 미묘. 밋밋한 스토리와 존재감 옅은 캐릭터로 본편 자체는 재미와 완성도 둘 다 떨어지지만 본편의 처음과 끝을 장식하는 주술 고어씬의 쇼킹함이 있어 컬트 팬이 생길 만한 작품이다.

같은 해에 나온 계치홍 감독의 ‘고’가 저주 영화로서 재미, 완성도가 더 높지만 영어로 더빙되서 북미 쪽에 비디오 출시된 건 이쪽이 더 빠른 모양인지 북미 쪽에서는 그 작품보다 더 잘 알려져 있다.

원제인 ‘사마’보다 ‘더 데빌’이란 북미판 제목이 잘 알려져 있으며, 이후 DVD로 나온 ‘테일즈 오브 부드 vol.3’에 둔문색마(屯門色魔)와 함께 수록됐다. (비디오판 제목이 ‘더 데빌’. DVD판 제목이 ‘데빌즈 익스프레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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