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지하괴물(Cellar Dweller.1988) 요괴/요정 영화




1988년에 존 카를 베츨러 감독이 만든 호러 영화. 원제는 셀라 드웰러. 한국명은 공포의 지하괴물.

내용은 1950년대 때 호러 만화 셀라 드웰러로 그린 만화가 콜린 차일드레스가 지하실에 있는 작업실에서 원고 작업을 하던 중 작품에 영감을 받은 마법서 ‘커즈 오브 더 에이션트 데드’의 내용을 소리 내어 읽었다가 만화 내용이 현실화되어 식인 괴물이 나타나 위협을 가해오자 방에 불을 질렀다 괴물과 함께 불에 타죽었는데.. 그로부터 30년 후 여성 만화가 휘트니 테일러가 콜린 차일드레스가 살던 집에 이사를 왔다가 지하 작업실에서 그가 남긴 마법서를 발견해 책 내용을 낭독하고 마법의 원과 주문의 글귀를 적은 괴물의 초상을 그렸다가 괴물을 다시 부활시키면서 자신이 이어서 그린 셀라 드웰러 만화 내용대로 현실에서 대참사가 벌어지는 이야기다.

영화 트롤의 감독인 존 카를 베츨러가 메가폰을 잡고, 풀문사의 B급 호러 영화 전문 제작자 찰스 밴드가 제작 총 지휘를 사탄의 인형 시리즈 각본으로 잘 알려진 돈 만치니가 각본을 썼다. (무려 돈 만치니의 각본 데뷔작이다!)

제프리 콤즈가 콜린 차일드레스 역으로 나오지만 오프닝에 잠깐 나왔다가 불에 타 죽는 만화가라서 비중이 주연은커녕 조연은 고사하고 단역조차 안 된다. 거의 카메오 출현에 가까운 수준이다.

감독, 제작자, 각본가가 인형 사이즈의 소악마 영화 작업에 참여한 전력이 있어 이 작품도 언뜻 보면 소악마형 괴물이 나오는 작품인 거 같은데 실제로는 상당히 큰 사이즈의 괴물이 나온다.

트롤 1의 극후반부에 나온 박쥐 날개 달린 거인형 괴물에 가까운 사이즈를 자랑해 눈짐작으로 보면 2~3미터 가량 되는 큰 키에 근육질 몸이 털로 뒤덮여 있고, 얼굴은 돼지를 연상시키는데 맨 손으로 싸대기를 때려 사람 머리를 잘라 버리고 우적우적 씹어 먹는 식인귀다.

가슴팍에 오망성이 문신처럼 새겨져 있는데 모습을 마음대로 나타났다 사라지는 능력을 가졌다.

괴물의 공식 이름은 작중에 나온 만화 제목과 같은 셀라 드웰러인데, 이 작품의 이탈리아판 제목이 오크(Ork)라서 사실 그게 더 잘 어울린다.

고블린보다는 크고 오우거보다는 작은 중간 사이즈에 돼지를 연상시키는 얼굴과 사람을 잡아먹는 식인 속성까지 갖췄으니 말이다.

셀라 드웰러가 지하 저장고 거주자란 뜻이 있지만 그런 것 치고 애가 워낙 신출귀몰해서 지하실 바깥을 자유롭게 드나들며 사람들 해치고 잡아먹기 때문에 지하실 괴물의 아이덴티티를 상실했다.

여주인공이 그리는 호러 만화 내용이 현실화되어 셀라 드웰러가 사람들을 해치는 게 주된 내용으로 이 소재만 놓고 보면 만화가의 원고 작업을 통해 현실과 비현실이 교차하면서 셀러 드웰러와의 한판 승부! 같은 게 나올 것 같은데 실제론 전혀 그렇지 않다.

셀라 드웰러가 사람 잡아 먹을 때 우적우적하는 소리는 소름 돋지만, 싸대기 쳐서 목 날리는 씬 이외에 다른 장면은 정말 별거 없다 싶을 정도로 생략을 많이 했다.

데드씬을 직접적으로 보여주기 보다는 셀라 드웰러 만화 원고를 통해 간접적으로 암시한 경우가 많다. 즉, 사람이 죽으면 죽은 시체를 보여주기보다 만화에 그런 내용이 나온다는 것만 보여줄 뿐이다.

그래서 만화 내용이 현실화된다는 게 그럴 듯한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제작비를 아끼려고 꼼수를 부린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연출이 빈약하다.

당연하게도 셀라 드웰러가 나오는 씬 자체도 생각보다 많지 않고 움직임도 상당히 제한적이라 디자인만 그럴 듯 하고 실속은 없다.

이야기 전개 자체도 사람들이 하나 둘씩 죽어 나가는데 살아남은 사람들이 그 사실을 너무나 늦게 깨닫는다.

정확히 말하자면, 나중에 가서 사람들이 죽고 있다는 걸 아는 건 남녀 주인공. 단 2명밖에 없는데 그 시점이 러닝 타임 약 1시간이 넘어갈 때라 영화 끝내기 20분도 채 남지 않은 시간이라 뭘 어떻게 해보기도 전에 클라이막스를 향해 나아간다.

클라이막스씬에서 셀라 드웰러가 만화 내용이 현실화되면서 나타난 괴물이라 만화 원고지에 화이트 수정액을 뿌려서 존재 자체를 지웠다가, 사슬 속박과 죽은 자의 부활 내용을 이어서 그려내 사람을 되살려 놨다가 모든 걸 끝내려고 원고지를 다 태운 순간 벌어진 반전 결말까지 보면 아주 약간의 재치는 있었다. (여주인공 입장에선 완전 현시창이 따로 없지만)

결론은 비추천. 만화가가 그린 공포 만화 내용이 현실화된다는 설정을 부분적으로 다룬 게 아니라 메인 소재로 격상시킨 건 괜찮지만.. 등장인물이 별 거 하는 일 없이 죽어 나가고 생존자의 뒤늦게 상황 파악한 순간부터 클라이막스로 돌입해 스토리의 완급 조절에 실패했으며, 제프리 콤즈를 기용해 놓고도 1회성 단역으로 써먹어 캐스팅 낭비까지 한 것도 모자라 기껏 만들어 놓은 크리쳐도 얼마 나오지 못한 채 끝내 버린 졸작이다. 작중 여주인공이 벌인 삽질의 끝을 보는 것 정도 밖에 의의가 없다.



덧글

  • 흥겨워 2015/09/16 21:21 # 답글

    혹시 지하실 우물에서 악마(?)가 나와서 사람들 끌고 들어가는 영화 아시나요?
    어렸을 때 TV에서 봤던 영화인데,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사람들이 그것에 대한 진실을 밝히려고 카메라 같은 것도 설치하고 막 그러는데, 우물에 가까이 간 사람이 끌려 들어가는 장면도 카메라에 찍히고 그럽니다.

    아실지 몰라서 문의드려봅니다^^
  • 먹통XKim 2015/09/17 08:09 #

    여기서도 소개한 아미티빌 3 (Amityville 3 : The Demon , 1983)입니다.

    1992년인가 케베스-1에서 대낮에 틀어줬죠. 몇달 뒤인가에 존 카펜터의 안개를 <안개 속의 음모>
    란 제목으로토요일 저녁에 더빙 방영했기에 잊혀지지 않네요.

    멕 라이언이 엑스트라로 잠깐 나오던 영화.
  • 흥겨워 2015/09/17 08:54 # 답글

    유튜브에서 트레일러를 보니, 제가 찾던 영화가 맞습니다.
    감개무량!
    무엇보다 아미티빌 시리즈가 이러게 많이 나온 줄은 몰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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