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 몽크(I frati rossi.1988) 오컬트 영화




1988년에 지아니 마르투치 감독이 만든 이탈리아산 호러 영화. 원제는 ‘아이 프레티 롯씨’. 북미판 제목은 ‘레드 몽크스’. 일어판 제목은 ‘마계의 교단 레드 몽크스’다.

내용은 여류 화가 라모나 커티스가 로버트 갈리니와 결혼을 해 남편이 소유한 대저택에서 함께 살게 됐는데 남편이 첫날밤도 치르지 않고 성적 접촉을 자꾸 피하면서 그 이유를 설명해주지 않은 상태에서, 붉은 두건을 뒤집어 쓰고 롱소드를 든 정체불명의 수도승들이 고성 지하에서부터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이탈리아 호러 영화의 네임드 감독인 루치오 풀치가 감수를 맡았는데, 본작을 만든 지아니 마르투치 감독은 실제로 루치오 풀치 감독의 문하생 출신이다.

하지만 루치오 풀치 감독이 감수를 맡았을 뿐이지 본인이 제작에 참여한 것은 아니고 그의 문하생이 메가폰을 잡았기 때문에 루치오 풀치 감독 영화 특유의 고어한 색체를 찾아볼 수 없다.

아니, 루치오 풀치 감독인 걸 떠나서 이탈리아 호러 영화 치고는 잔인한 표현이 잘 나오지 않는 저예산의 심심한 호러 영화인 거다.

본편의 바디 카운트는 달랑 셋 밖에 안 되는데 하녀가 죽는 씬은 그냥 낫으로 베어 죽인다는 암시만 하고 직접적인 건 보여주지 않으며, 그나마 좀 잔인한 게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장식하는 칼로 목 치기 씬이지만 그것도 피 한 방울 안 튀고 뒤통수 째로 머리가 떨어지는 연출만 나와서 고어 수위가 대단히 낮은 편이다.

레드 몽크 같은 경우, 악마의 교단이란 설정인데 복장이 엄밀히 말하자면 얼굴 전체를 가리는 천의 형태를 한 마스크에 눈구멍만 슝슝 뚫어넣은 거라 KKK단 빨강 버전을 연상시킨다.

롱소드를 든 채 가오 잡고 서 있는 걸 기본 포즈로 삼고 있는데 출현씬 자체가 생각보다 적은데다가, 그 적은 분량 내에서 나오는 모습이 처음부터 끝까지 그냥 폼만 잡는 거라 칼 한 번 휘두르지 않는다. (정작 칼질을 하는 건 다른 캐릭터다)

이들이 하는 일은 오직 로버트를 위협하는 것 밖에 없다.

설정상 여주인공 라모나의 남편 로버트는 악마와 계약을 맺어 처녀의 피를 바쳐야 하는데 그게 이번에 결혼한 라모나의 생혈이라서, 라모나가 처녀 상실하면 계약을 어긴 것이 되기 때문에 성적 접촉을 피하는 거지만 라모나를 죽이는 것에 거부감을 느껴 갈등을 느끼는 것이다.

로버트가 라모나를 죽이는 걸 주저하는 동안 라모나가 대저택에 숨겨진 비밀을 알아내고 부부 관계가 파멸하는 게 주된 내용이지만.. 배경 설정은 알기 쉬운 반면 뜬금없는 전개가 속출하기 때문에 스토리가 완전 엉망진창이다.

로버트가 맺은 악마의 계약이 파토난 계기는 거미의 화신인 악마가 젊고 핸섬한 남자로 변해 라모나를 강간해 처녀성을 잃게 하는 거였고, 뜬금없이 라모나가 저택의 본래 주인인 백작의 환생인데 실은 19세기 때 죽은 걸로 되어 있는 백작 부인이 기억을 상실한 채로 예토전생하듯 현세에 부활한 것으로 나와 지금의 남편이 전생에서 백작을 죽인 살인범의 후손이라 그에게 복수하는 게 하이라이트 내용이라 이야기의 앞뒤가 전혀 맞지 않는다.

작중에 나오는 레드 몽크들은 대저택의 현재 주인인 로버트를 협박하며 처녀의 피를 공물로 받으면서 잘 살고 있는데 왜 갑자기 19세기 때 죽은 사람을 현세에 부활시키고 그보다 먼 중세의 백작 환생이란 기믹까지 부여하면서 로버트를 참살시켰는지 이해가 안 간다.

그 중세 시대 백작이 레드 몽크들의 주인도 아니고, 처녀를 죽여 그 생피를 제물로 바치며 악마를 신봉한 건 똑같은데 말이다.

거기다 본작 프롤로그에서 알몸 여인한테 모가지가 날아간 남자는 로버트의 후손으로, 프롤로그가 본편으로부터 50년 전의 이야기란 설정인데 이미 로버트를 죽이면 이야기 끝이지, 50년 후의 상속자인 로버트의 후손을 등장시켜 또 죽인 건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다. (영화 본편에서도 왜 그런 장면이 나온 건지 전혀 설명해주지 않는다)

스토리의 앞뒤가 맞지 않아 가뜩이나 정신산만한데 극 전개는 또 그렇게 심심할 수가 또 없다.

그도 그럴 게 남자 주인공은 악마와 계약을 맺어서 협박 당하고, 여자 주인공은 출생의 비밀이 가지고 있어서 악당에게 직접적인 타겟이 되어 위기에 처하는 일이 없어서 그렇다. 누가 누구에게 목숨의 위협을 받는 전개 같은 건 일절 나오지 않고 부부 간의 섹스가 없는 생활이 파극으로 치닫는 것만 나온다.

이건 그냥 오컬트의 탈을 쓴 섹스리스 부부 파혼물이다. (위자료는 세가의 황금도끼(골든 엑스)에 나온 회전하며 목 치기다)

결론은 비추천. 오래된 대저택을 배경으로 삼아 처녀의 생혈을 제물로 받으면서 한 가문을 뒤에서 지배하는 악마의 교단이란 설정과 빨간 수도승의 복장이 그럴 듯한 고딕 호러 분위기만 살짝 낼 뿐이지, 실제 영화 본편 내용은 앞뒤가 맞지 않은 이야기와 심심한 극 전개로 인해 스토리의 완성도가 땅에 떨어지고, 이탈리아 호러가 맞나 싶을 정도로 고어 수위가 낮아 비주얼적으로 혐오스럽거나 무섭지도 않은 졸작이다.

덧글

  • 명탐정 호성 2015/09/13 18:35 # 답글

    그 시대에도 XX리스가 문제가 되었군요
  • 잠뿌리 2015/09/16 01:20 #

    XX가 없는 결혼이 맞이한 파탄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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