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패치] 사크 1 (サーク.1989) 2019년 한글 패치 게임




1989년에 마이크로 캐빈에서 PC-8801판이 발매된 후 MSX2, PC9801, 슈퍼 패미콤용으로 나온 사크 1의 MSX2 버전.

내용은 요마 3장군 중 한 명인 바두가 웨비스 왕국을 침략했다가 전쟁의 신 듀엘에게 패해 왕가의 성역에 있는 영구빙벽이 봉인됐는데 그로부터 250년 후. 누군가에 의해 봉인이 풀려 바두의 영혼이 부활하고 몬스터들이 흉폭화되어 세상이 혼란에 빠지자 웨비스 왕이 웨비스 왕이 듀엘의 후예 도루크 카트를 찾아서 그가 사는 페아레스 마을에 요정 픽시를 전령으로 보냈는데.. 도루크가 행방불명이 되어 그의 아들인 라토크 카트가 듀엘의 전사가 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게임 조작 방법은 MSX 키보드 배열 기준으로 화살표 방향키로 상하좌우 이동. 스페이스바는 공격. 엔터키는 아이템 사용. 스페이스바+엔터키는 환경창 열기. F1키는 로드. F2키는 무기 장비창. F3키는 아이템창. F4키는 시스템 메뉴(이름 변경/게임 속도 조정/BGM 모드), F5키는 세이브다.

이 게임은 팔콤의 이스 이후에 출시된 게임이라서 처음 나왔을 당시 이스 파쿠리 게임 취급을 받았다. 탑 뷰 시점의 액션 RPG에 게임 기본 화면과 타운->필드->던전->보스의 구간별 진행 등이 이스 느낌을 물씬 풍겼다.

하지만 단순히 이스의 인기에 편승해 나온 아류작이 아니라, 나름대로 이스와 차별화되려고 노력한 게임으로서 시리즈화되어 여러 편의 게임이 나왔다. (정식 넘버링은 사크 1~3. 외전으로 사크 가젤의 탑. 프레이 등 총 5개의 작품이 나온 바 있다)

언뜻 보면 이스를 닮았지만 가만히 보면 이스의 안티태제격인 점이 많이 보이는데 이스의 아돌 머리색깔이 빨간색에 평범한 인간 모험자인 반면 본작의 라토크는 머리색깔이 파랗고 전쟁 신의 후예라 혈통빨이 쩐다.

캐릭터 사이즈도 사크가 시리즈가 좀 더 크다. 이스가 2.등신이라면 사크는 3등신이다.

이스와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는 건 VR 시스템이다.

본작은 게임 역사상 최초로 VR 시스템을 도입했다. VR 시스템은 비주얼 리프레젠테이션의 약칭으로 높낮이와 깊이의 표현을 통해 입체적인 맵 구성을 가능하게 한 시스템이다.

게임 내 배경으로 나오는 벽 건물, 나무 아래 그늘이나 기둥 뒤의 공간 등을 정교하게 묘사해 구조물의 깊이와 지형의 고저차를 구현한 것이다.

현대의 관점에서 보면 대단한 것 같지 않아 보여도 80년대 당시 게임 업계에서는 프로그래밍하기 어려운 기술이라 혁신적인 기술로서 후대의 게임들에 계승되었다.

이스의 전투 방식이 몸통 박치기인 반면 사크의 전투 방식은 칼질을 하는 액션이 들어가 있다.

다만, 이게 사크 후기 시리즈에서는 칼질 범위가 넓고 리치가 어느 정도 보장되어 있어 칼질하는 맛이 있는 반면.. 이 사크 1탄의 칼질은 범위가 좁고 리치가 짧아서 체감이 잘 안 된다.

몬스터에 대한 피격 판정은 이스보다 더 엄격해서, 정면에서 다짜고짜 붙어서 칼질하면 씨알도 안 먹힌다. 몹의 측면이나 배후를 노리고 찔러 들어가 공격해야 제대로 된 데미지를 먹일 수 있게 되어 있다.

화면이 고정된 보스전 같은 경우도 보스의 통수를 후려 치듯 위에서 아래로 내려찍어야 한다.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 정면에서 치면 생명력 1도트도 못 줄인다.

그래도 전투는 하다 보면 전법에 익숙해지고 보스전도 패턴을 한 번 알면 공략하기 수월한데.. 문제는 보스전 때는 아이템을 사용할 수 없다는 거다.

때문에 최종 보스인 바두 전은 진짜 지랄 맞게 어렵다. 바두는 생명력이 1/3으로 떨어지면 2단 변신을 하면서 생명력이 다시 꽉 차는데 정작 플레이어 캐릭터인 라토크는 아이템 자체를 사용할 수 없으니 여간 빡센 게 아니다.

레벨 한계치는 25레벨. 장비 슬롯은 검, 갑옷, 방패로 이스와 동일하다.

검 종류는 숏소드, 그라디우스, 팔치온, 사브레, 브로드 소드, 그레이트 소드. 갑옷 종류는 튜닉 메일, 링 메일, 체인 메일, 스케일 메일, 플레이트 메일. 방패는 스몰 쉴드, 라운드 쉴드, 라지 쉴드, 타워 쉴드, 실버 쉴드, 나이트 쉴드.

대부분 무기점에서 구입할 수 있지만 브로드 소드, 그레이트 소드, 플레이트 메일 등은 상점에서 목록만 있지 품절된 상품으로 나와서 이벤트로만 얻을 수 있다.

각 장비는 레벨 제한이 있어 레벨 요구 조건이 맞지 않으면 착용이 불가능하다. 그리고 마법 상점에 가서 돈을 주고 각 장비에 마법을 부여해 강화시킬 수도 있다.

악세서리는 건틀렛, 프로텍션 링, 망토가 상점에서 구입 가능한 것이고(프로텍션 링은 이벤트로도 얻을 수 있다), 방호망토와 방독면은 용암 요새 한정으로 화염의 벽과 독가스 지대 등의 데미지 존을 무효화시키는 효과가 있다.

소비형 아이템은 빵, 고기, 포션 등 회복용과 뻑뻑한 보물 상자를 여는데 필요한 기름 역할을 하는 누메라가 있다.

라비, 드래곤의 반지, 붉은 보석, 상자, ESP 메달, 술병, 스프, 치료악과 열쇠 시리즈는 다 이벤트 아이템이다. 소비형 아이템은 없어도 게임 진행이 가능하지만 이벤트 아이템은 필수라서 사실 그거 얻느라고 여기저기 왔다 갔다 해야 한다.

마법은 스크롤로 표기되는데 MP를 소모하는 게 아니라 소비형 아이템으로 사용한다.

원거리 공격인 라이트닝 볼트, STR 수치에 비례해 데미지를 입히는 데스스펠. 바위를 녹여서 길을 여는 인테그레이트. 이벤트용 마법 해제 주문 디스펠 매직. 언제든 지정한 마을로 돌아갈 수 있는 텔레포트가 있다.

아이템 사용 방법은 아이템창에서 해당 아이템을 클릭해 활성화시킨 다음, 아이템창을 나와 게임상에서 엔터키를 누르면 된다.

용암 요새 1층에서 드래곤의 반지를 입수한 후 용암 요새 꼭대기에서 드래곤의 반지를 사용하면, 블루 드래곤을 소환해 등에 올라타 하늘을 날아다니며 요마들과 싸우는 종스크롤 슈팅 게임으로 변모한다.

딱 한 번 나오는 이벤트성 슈팅 스테이지지만, 아이템을 사용할 수 없는 상태에서 처음부터 시작해 중간 보스격인 지네와 최종보스 격인 샐리맨더를 격파해야 되기 때문에 좀 빡세다.

슈팅 모드의 느낌 자체는 남코의 드래곤 스피릿츠풍인데 샷 강화나 메가 봄버(폭탄) 같은 건 일절 없다.

게임 본편 스토리의 목적은 성역의 영구빙벽에 가서 부활한 바두를 물리치는 것인데 그 과정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이 이스와 사뭇 다르다.

이스 같은 던전 돌파 액션 RPG보다는 오히려 TRPG의 퀘스트 같은 개념을 도입해서 NPC의 부탁을 들어주어 게임 진행 팁을 듣고 이벤트 아이템을 얻어서 앞으로 나아가게 되어 있다.

쓰러진 소녀를 구해주고, 배고픈 사람에게 스프를 가져다주며, 상자 속에 사는 소인족 놈의 어린 아들을 찾아주는가 하면, 몬스터한테 쫓기다 스스로 유령으로 변신했다가 주문을 잊어 버려 곤경에 처한 호비트 마법사에게 디스펠 매직 스크롤을 가져다주고, 죽은 요정 영혼의 유언을 유족에게 전달해주거나, 치료약을 대신 전달해주는 것 등등 다양한 퀘스트가 존재한다.

악당의 유혹에 넘어가는 선택지를 고르면 악당의 부하가 되어 세계 정복을 도왔다는 문구와 함께 게임 오버 당해서 은근히 자유도가 높다.

스토리적으로 라토크의 아버지 도루크의 행방이라던가, 네크로맨사가 모시는 사건의 흑막 등 회수되지 못한 초중요 떡밥이 있어서 반쪽자리 게임인 것 같기도 하지만.. 실제로 한 편으로 완전 끝나는 게임이 아니라, 총 3부작 구성으로 시리즈 최종작까지 다 클리어해야 모든 사건의 진실을 알 수 있게 되어 있어 한 편의 장대한 서사시를 만들었기 때문에 연작으로 보면 괜찮다. (도루크의 행방과 그 마지막 가는 길, 시리즈 내내 부딪쳐 싸운 네크로맨사와의 악연에 종지부 찍는 게 샤크 최종작인 사크 3에 나온다!)

이 MSX2 버전은 다른 기종으로 나온 버전과 차이점이 꽤 있다. 그래픽이 셀 애니메이션 스타일로 바뀌어서 꽤 귀엽고 아기자기하며, 드래곤 스테이지에서 중간 보스인 지네가 추가됐다. 기존의 보스들도 디자인이 약간 변경됐다.

1부와 2부가 각각 디스크 1, 디스크 2로 나뉘어져 있고 여기에 데모 디스크도 따로 있어서 데모 영상이 꽤 풍부하게 들어가 있다.

엔딩 스텝롤과 함께 라토크의 게임 내 여정이 짤막한 컷씬으로 나온 뒤 페아레스 마을에서 마을 사람들에게 둘러쌓여 앨리스와 포옹한 것으로 끝난 뒤. 네크로맨사와 흑막의 대화로 이어진 PC8801판 엔딩과 다르게, MSX2판 엔딩은 라토크의 게임 내 여정 대신 마을에서 마을 사람들과 프레이, 앨리스와 재회하는 장면을 중점적으로 넣고서 네크로맨사와 흑막의 대화로 이었다. (즉, PC8801 엔딩에서 라토크가 앨리스랑 포옹하는 도트 캐릭터 그래픽을 MSX2판에서는 셀 애니메이션 스타일로 재구성해 엔딩롤로 만들었다는 거다)

슈퍼 패미콤판은 PC8801, MSX2판에 비해 엔딩을 너무 간략화시켜 놓았고, PC엔진판은 MSX2판 스타일을 따라가서 라토크의 페아레스 귀환이 그대로 나온다.

MSX2판의 전용 이벤트도 하나 있는데 제작사인 마이크로 캐빈에 MSX용으로 만든 어드벤처 게임 ‘세이렌’의 ‘프릴’이 마을 NPC로 카메오 출현한다.

참고로 세이렌의 주인공 이름 디폴트 네임이 ‘라토크’다. 샤크의 주인공 라토크와 이름이 같다. 동일인물은 아니고 동명이인이다.

한글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면, 네이버 카페 ‘MSX의 천국’에 키티야(kkitty5452) 유저가 99% 한글 패치를 만들어 배포했다. 장비 중 일부는 한글과 영어가 조금 섞여 있지만 일반 아이템명은 전부 다 한글화돼서 사실상 100%에 가깝다.

결론은 추천작. 겉모습만 보면 이스의 아류작인 것 같지만 이스와 차별화를 이루기 위해 노력해 3등신 캐릭터, VR 시스템 도입, 퀘스트 해결 중심의 스토리 진행, 드래곤 슈팅 모드 등등 이스에서 보지 못했던 것도 많이 찾아볼 수 있어 고유한 매력과 신선함을 갖춘 작품이다.
.
여담이지만 MSX2판에는 미니 게임이 있다. MSX 베이직으로 부팅해서 게임 디스크 2를 넣고 run “omake.bas’를 실행하면 하늘을 나는 픽시 미니 게임 ‘GOGO 픽시’를 할 수 있다. 근데 미완성 게임이라 우주를 배경으로 픽시를 조작해 좌우 이동 밖에 못한다.



덧글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


통계 위젯 (화이트)

6841042
5375
9533559

메모장

잠뿌리의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