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로우즈 (The Gallows.2015) 2015년 개봉 영화




2015년에 트래비스 클러프, 크리스 로핑 감독이 만든 페이크 다큐멘터리 영화. 타이틀 갤로우즈의 사전적 뜻은 ‘교수대’다.

내용은 1993년에 비어트리스 고등학교에서 사형수 이야기를 다룬 ‘갤로우즈’란 연극을 공연하던 중 교수형 장면에서 주인공 역을 맡은 찰 리가 올가미에 목이 매달려 죽는 사건이 발생하고 그 후 찰리의 유령이 밤마다 학교에 나타나 밧줄을 들고 돌아다니며 자신의 이름을 부른 사람을 밧줄로 목을 매 끌고 간다는 학교 괴담이 전해지게 됐는데, 그로부터 20년 후. 2013년에 연극부 학생 리스와 파이퍼가 주연을 맡아 갤로우즈를 재공연하게 됐다가 리스가 재공연 전날까지 대사조차 제대로 외우지 못하자 친구 라이언과 그의 여자 친구 캐시가 한밤 중에 학교에 잡입해 무대장치를 다 부수자는 제안을 해서 세 사람이 학교에 몰래 들어가 세트를 부수다가 우연히 파이퍼를 만나 넷이 한 자리에 모인 후. 진짜 찰리의 유령과 조우해 떼몰살 당하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블레어 윗치, 파라노말 액티비티와 같은 페이크 다큐멘터리 영화로 학교 괴담이 메인 소재고 학교가 주요 무대로 나온다.

미국의 가상 학교 괴담을 소재로 한 게 흥미롭긴 하지만 그게 전부다. 소재만 흥미롭지 본편 내용은 기존의 페이크 다큐멘터리물과 크게 다를 것이 없다.

캠카메라 들고 이리 저리 뛰어다니면서 촬영을 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어지러운 화면과 부산스러운 전개, 패닉 상태에 빠져 울며 도망치는 사람들까지. 너무나 뻔한 내용에 뻔한 캐릭터, 뻔한 리액션이 나오니 지겹다.

이런류의 작품이 항상 그렇듯이 초반부는 엄청 지루하고, 중반부 이후로 본격적으로 사건이 벌어질 때는 또 너무 정신산만한 전개 때문에 내용에 집중하기 힘들다.

애초에 본편 스토리가 무대 세트 망가트리러 한밤중에 학교에 왔다가 학교 괴담 떠올리고 유령 불렀다가 떼몰살 당하는 것이라 주인공 일행에게 목적성이란 게 전혀 없는 상태에서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것만 나와서 이야기 자체가 많이 부실하다.

블레어 윗치로 비유를 하자면 주인공 일행이 마녀 전설을 듣고 그것을 취재하기 위해 숲속에 들어간 게 아니라, 깡촌에 캠핑 갔다가 모닥불 피워 놓고 무서운 이야기했는데 마녀가 갑자기 툭 튀어나와서 해코지하는 격이라고 할 수 있다.

설상가상으로 후반부에서는 목매다는 유령 찰리의 모습이 대놓고 나와서 무늬만 페이크 다큐멘터리 영화지. 실제로는 고스트 호러 영화에 가까운 구성을 띄고 있다.

저예산 영화다 보니 CG는커녕 특수효과 하나 제대로 들어가지 못한 관계로 찰리는 얼굴에 가죽 푸대 자루 뒤집어쓰고 밧줄 들고 나와서 ‘우왕! 놀랐지?’ 이런 액션 밖에 못한다.

작중 인물이 실시간으로 카메라로 찍는 과정에서 카메라 방향. 즉, 화면을 잠시 다른 곳으로 돌렸다가 다시 본래 위치로 돌아왔을 때 갑자기 주위에 밧줄이 생긴다거나, 목매달려 죽은 시체가 떨어지는 등의 연출을 집어넣어서 초자연적인 현상을 묘사하는데 그렇게 저렴해 보일 수가 없어 안구에 습기 차게 만든다.

이런 상황에서 뭔 사실성 있는 공포 드립을 치는 건지 모르겠다. 애초에 목매다는 유령 찰리가 실체를 드러내고 쫓아온 시점에서 리얼함과는 작별을 고한 것이다.

그게 또 막판에 가서는 논픽션으로 시작한 작품이 맞나 의문이 들 정도로 픽션의 느낌이 강해서 페이크 다큐멘터리로서의 아이덴티티를 완벽하게 상실해 총체적 난국을 보여준다.

결론은 비추천. 페이크 다큐멘터물로써 미국의 학교를 무대로 하고 학교 괴담을 소재로 한 게 흥미롭긴 하지만, 한없이 늘어지는 스토리와 정신산만한 진행 떄문에 지루한 내용 전개에 정신산만한 진행 등 페이크 다큐멘터리가 가진 기존의 문제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안 좋은 것만 죄다 모아 놓아 신선하지도 않고 재미도 없는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은 제임스 완 감독과 그의 호러 영화들과 아무런 관련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봤니?’라는 문구를 키워드로 해서 2013년은 ‘컨저링’, 2014년은 ‘애나벨’. 그리고 2015년은 ‘갤로우즈’라고 홍보하면서 얹혀 가려고 했다.

한국에서 호러 영화만 개봉할 때 걸핏하면 컨저링과 인시디어스를 엮으면서 광고를 하는 게 지금 아주 전통이 됐다. 그래도 기존에 나온 작품은 최소한 컨저링, 인시디어스 제작 스텝이 일부 참여하기로 했으니 그런 문구를 써도 과대광고는 될지언정 허위 광고라고 할 수는 없지만 이 작품은 완전 관객의 뒤통수를 작렬한다.

덧붙여 이 작품은 봉천동, 옥수역 귀신으로 유명한 호랑작가가 홍보 웹툰을 그렸는데 그 내용이 영화 본편과 전혀 연관이 없다.

독자가 보내준 학교 음악실 괴담을 웹툰으로 재구성한 것에 영화에 나온 목매다는 유령을 깜짝 등장시켰다. 그렇게 뜬금없이 한국 학교 괴담 그려 넣었다가 맨 마지막에 가서야 영화와 관련된 내용이 나오긴 하는데.. 그걸 공식 트레일러의 화장실 씬에 나온 걸 각색 없이 그대로 그려 넣은 거라 안이함의 극치를 보여준다. (이건 결국 맨 마지막 내용만 웹툰화시키기엔 분량이 적으니, 분량 메우려고 전혀 관계 없는 거 우겨 넣은 수준이라서)

추가로 이 작품은 10만 달러의 제작비를 들여 만들어서 전 세계적으로 약 3800만 달러의 수익을 거두어 예산 대비 흥행에는 성공했지만 비평 쪽으로는 폭풍 혹평을 들었다. IMDB 평점은 4.3. 로튼 토마토 썩은 지수는 16%로 처참한 점수를 기록했다.

덧붙여 이 작품은 좀 생뚱 맞은 바이럴 마케팅 루머가 있다. 본작에 나오는 학교 괴담의 유령 이름이 찰리인데. 이 작품이 바이럴 마케팅의 일환으로 ‘찰리찰리 챌린지’ 괴담을 만들어 유포했다는 거다.

찰리찰리 괴담은 종이에 획을 그어 4등분 한 뒤 YES/NO를 번갈아 써놓고 두 개의 연필을 십자로 겹쳐 올려놓고 멕시코의 악령 찰리를 불러내 궁금한 것을 물어보는 서양판 분신사바다.



덧글

  • 더카니지 2015/09/06 02:48 # 답글

    10만 달러! 저예산의 승리네요.
  • 잠뿌리 2015/09/08 21:36 #

    파운드 풋티지 호러 영화가 저예산으로 만들기 쉬워서 대량양산되는 것 같습니다.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


통계 위젯 (화이트)

204767
2912
9701858

메모장

잠뿌리의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