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녀석들 (2015) 방송/드라마/다큐멘터리




2015년에 코미디 TV에서 방영을 시작해 매주 금요일 저녁 8시 20분에 방송하는 음식 정보 프로그램.

내용은 KBS 개그 콘서트, SBS 웃찾사 출신으로 뚱보 개그로 유명한 김준현, 문세윤, 김민경, 유민상 등 4명이 전국을 돌아다니며 1회에 2번씩 각기 다른 음식을 먹는 이야기다.

문자 그대로 먹는 이야기 그 자체다.

보통, 음식 정보 프로그램의 대표라고 할 수 있는 정준하의 ‘식신로드’ 같은 경우는 수도권의 맛집을 찾아다니며 맛집 소개를 하고 음식을 먹는 것인데 비해 본작은 맛집 소개는 전혀 하지 않고 감자탕, 부대찌개, 치킨, 탕수육, 짜장면, 라면, 회, 쭈꾸미 볶음 등의 음식 주제만 확실히 잡아 놓고 어디에 가든 맛깔나고 야무지게 먹는데 집중하고 있다.

식신로드로 비유하자면 정준하가 그림자 분신술 써서 자신을 4명으로 만들어 식신 파티를 결성해 음식 레이드에 나서는 것이다.

분명 이들이 찾아가는 곳이 맛집이 맞긴 할 텐데 그 식당의 음식보다, 이들이 먹는 음식 그 자체에 눈길이 가서 보는 것만으로도 식욕을 자극한다.

정확히 말하자면 본작의 테마는 ‘맛있는 음식을 먹는다.’ 가 아니라 ‘맛있게 먹는다’에 가까운 것이라서 프로그램을 딱 보면 ‘어디에 있는 맛집을 찾아가자!’ 이게 아니라 그냥 ‘어디든 가서 저거 먹자!’ 이렇게 된다는 말이다.

굳이 맛집을 찾지 않아도 사는 동네 근처에 있는 식당에 들어가면 찾을 수 있는 그런 메뉴를 맛있게 먹으니 오히려 식신로드 같은 기존의 프로그램보다 더 친밀하게 다가온다.

식신로드가 오랫동안 방영하면서 지나치게 상업적으로 변해서 가게 홍보에 열을 올리는 반면, 맛있는 녀석들은 먹방에 전력투구하기 때문에 식욕 자극적인 부분에 있어선 그야말로 먹방무쌍을 찍어서 당대에 따라올 수 있는 음식 프로그램이 없게 됐다.

10시간 넘게 먹는 건 기본이고, 치킨 방송 때 4명이 5마리 먹은 걸로 방송에 나갔지만 실제로 11마리를 먹어서 먹은 양을 오히려 줄인 조작 방송을 한 전대미문의 사건에 청국장/탕수육편에서는 4명이 공깃밥 13그릇에 청국장 11그릇. 탕수육집에서는 3명이 탕수육 대자 3그릇+꽃등심 탕수육 대자 1그릇+짜장면 2그릇+중국식 냉면 2그릇 등 인분 단위로는 20인분을 먹어 치우면서 음식 프로그램의 역사를 새로 썼다.

맛있게, 많이 먹는 건 기본이고 멤버들이 각자 자신들만의 먹는 방식을 공개하고 먹는 팁까지 전수해서 생각보다 유용한 정보도 많다.

게맛살 튀긴 걸 카레에 토핑을 한다던가, 김치찌개 국물에 계란을 띄워 노른자로 수란을 만들어 국자로 걷어 올린 뒤 밥그릇에 찌개와 함께 넣어 김치 찌개 달걀 비빔밥을 만들어 먹는가 하면, 라면 사리를 넣으면 밀가루 맛이 베어 찌개 맛이 약해지니 김치찌개 국물을 아예 국자로 덜어내 컵라면에 스프+뜨거운 물 대신 부어 먹고, 피자 먹고 남은 빵 테두리에 비엔나소시지를 끼워 넣고 케챱을 뿌려 핫도그처럼 먹는가 하면 새우 먹고 남은 머리를 모아서 라면 끓일 때 넣어서 먹기도 하고. 불은 짜장에 짬뽕 국물을 부어 나루토 예토전생시키듯 부활시켜 물비냉처럼 먹기까지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는 것들이다.

물론 처음부터 끝까지 먹는 것만 나오지는 않고 예능 프로그램에서의 아이덴티티를 충실히 지켜 거기에 걸맞는 자체 룰도 들어가 있다.

그게 바로 ‘감칠맛’, ‘쪼는 맛’, ‘한입 맛’의 룰이다.

감칠맛은 메인 메뉴가 나오기 전에 밑반찬이 있는 식당 한정으로 셋팅되어 있을 때 한 젓가락 맛볼 수 있는 룰, 쪼는 맛은 모든 식당에서 공통으로 적용되는 룰로 4명의 사진이 들어간 카드 4장을 뽑아서 잘못 걸린 사람 1명은 음식을 먹지 못하는 일종의 복불복 룰이다.

‘한입만’은 쪼는 맛 때 딱 걸려서 음식을 못 먹는 1인이, 언제든 사용할 수 있는 단 한 번의 기회로 수저를 사용해 어떤 방식이든 간에 딱 한 숟갈만 먹는 규칙이다.

패널들이 워낙 먹는 걸 좋아하는데 복불복해서 못 먹을 때의 희비교차가 극명하게 갈려서 보는 시청자에게도 쪼이는 맛을 제대로 전해준다.

음식 정보 프로그램에서 패널들이 복불복을 해서 못 먹는 사람을 뽑는 걸 공식 룰로 도입한 건 사상 유래가 없는 일이다.

처음에는 한입만 룰이 없었지만 복불복 때 1명이 걸리면 그 멤버는 방송 내내 아무 것도 하지 못한 채 바라만 보고 있어야 했기에 한입만 룰이 도입된 것이 신의 한수였다.

한입만 덕분에 멤버들이 제공된 숟가락 하나로 3층 석탑 쌓듯 음식물을 잔뜩 쌓아 올려 한 입에 먹는 먹는 스킬의 진수를 보여주거나, 원하는 대로 먹지 못하고 실패할 때의 안타까움과 웃기고도 슬픈 게 깨알 같은 재미를 안겨 준다.

문세윤(82년생), 김민경(81년생), 김준현(80년생), 유민상(79년생)으로 멤버들이 나이 차이가 크지 않고, 먹는 것 하나로 대동단결하기 때문에 팀워크는 좋은 편이다. (의외인 게 김준현은 KBS 개그맨 공채 20기. 김준현은 공채 21기. 김민경은 공채 22기인데 나이가 제일 어린 문세윤은 SBS 개그맨 공채 6기로 넷 중 제일 선배 기수다)

사실 김준현과 문세윤이 각자 먹는 철학과 스킬을 제대로 보유하고 있고 유머 감각도 뛰어난데다가 서로 쿵짝이 잘 맞아 투 탑 주인공 체재로 나가고 있고 그 뒤에 유민상과 김민경이 있다.

방송 초반에는 유민상이 맛있게 먹기 보단 그냥 막 먹으면서 음식도 자주 흘려서 칠칠치 맞지 못한 모습을 보여 욕을 많이 먹었지만 회가 거듭나면서 점점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인스턴트에 길들여진 초딩 입맛에 동생들한테 시도 때도 없이 갈굼 당하는 동네 뚱뚱한 바보형 컨셉을 잘 잡아서 그만의 캐릭터를 보여줬다. (무한도전의 정준하 포지션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 홍일점인 김민경은 망고빵, 치킨 병크를 저질러 게시판의 욕 지분을 떠안게 됐고 먹방에서도 부진을 면치 못해 팀의 구멍이 됐기에 유민상처럼 좀 더 분발할 필요가 있어졌다.

그밖에 개그맨 3사 뚱보 개그맨들이 모인 단톡방이 일명 뚱톡 멤버라고 해서 유민상이 핸드폰으로 단톡방에 올라온 반응을 보여주는데 송영길, 김태원, 김수영, 이수지 등 나름 쟁쟁한 멤버들이라 ‘뚱벤져스 어쎔블!’을 외치며 오프라인에서 멤버를 소집하면 엄청날 것 같다.

결론은 추천작. 특정 가게 홍보에 열을 올리는 기존의 음식 정보 프로그램과 정반대로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음식을, 많이, 맛있게 먹는 것에 포커스를 맞춰 먹방의 진수를 보여줘 보는 사람의 식욕을 자극하면서 예능으로서의 웃음도 잊지 않고 선사해 주는 재미있는 작품이다.

식욕이 없을 때 보면 없던 입맛이 절로 살아날 것이고, 다이어트할 때 보면 DC 100 난이도로 의지 내성을 굴려야 할 정도니 유의해야 한다.



덧글

  • anchor 2015/09/07 10:08 # 답글

    안녕하세요, 이글루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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