틴에이지 엑소시스트 (Teenage Exorcist.1991) 사타니즘/데모니즘 영화




1991년에 그랜트 오스틴 월드먼 감독이 만든 호러 코미디 영화.

내용은 여대생 다이앤이 새 집으로 이사를 갔는데 그 집 지하실에 고대의 악마가 살고 있어서 악마의 혼에 빙의된 뒤 친자매인 샐리와 처남 마이크, 남자 친구인 제프, 맥퍼린 신부, 피자 배달부 에디 등 다섯 명이 다이앤의 엑소시즘에 엮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제목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엑소시스트 패러디인데 말이 좋아 호러 코미디지, 실상은 그냥 코미디다.

오프닝에서 다이앤이 새로 이사온 집에서 벌어진 과거의 사건이 회상으로 나올 때 벌거벗겨진 채로 목이 뜯겨져 죽은 여인의 시체가 나온 이후로 영화 본편에서는 바디 카운트 제로를 자랑한다.

다이앤은 악마에게 빙의된 뒤 약간 망가진 얼굴로 토악질을 해 성모 마리아상을 더럽히는 등 신성모독 행위를 하긴 하지만.. 그런 엑소시즘물의 전통적인 장면은 극히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청순한 다이앤이 악마 빙의 후 검은 네글리제를 입고 나왔다가, 나중에는 검은 가죽제 속옷만 입고 나와서 소동을 일으킨다. 근데 다이앤이 주축이 되는 게 아니라 고대의 악마가 끝판 대장으로 나와서 다이앤은 그저 하수인 정도의 비중만 있다.

뭔가 남자를 유혹하는 서큐버스 기믹이 새로 생기긴 했지만 기본적으로 개그물이지 에로물이 아니라서 야한 건 그렇게 많이 나오지 않는다.

야한 게 나올 듯 안 나올 듯 분위기 좀 잡다가도 후라이팬으로 다이앤의 뒤통수를 후리거나, 처남이 다이앤의 아구리를 날려서 기절시키는 등 개그 씬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사실 안 나오니 만 못하다.

오히려 샤워 중인 샐리가 고대의 악마의 손이 몸을 더듬는 씬이 다이앤보다 더 에로하다. (최소한 이쪽은 거품에 휩싸여 있다고는 하나 알몸에 가까우니까)

고대의 악마는 이름이 딱히 없이 그냥 캐스팅 표기에 ‘에이션트 데몬’이라고 나오는데 타이틀 커버만 보면 마이클 베리맨이 악마 배역을 맡았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올리버 대로우가 배역을 맡았다.

인간 폼일 때는 그냥 백발 머리에 창백한 회색 피부를 가진 할아버지 정도로 나온다. 다이앤이 사는 집에 걸린 초상화에 그려진 인물로 나올 때마다 껄껄 웃는 게 인상적이다.

악마 폼일 때는 피부색이 먹물을 뒤집어 쓴 듯 새카맣고 머리 위에 뿔이 달리고 손톱이 긴 것 정도만 악마의 특징으로만 나와서 외형적으로 크게 튀지는 않는다. (오히려 악마 폼보다 인간 폼일 때가 더 기억에 남는다)

뭔가 대단하나 능력을 써서 사람을 해치는 것도 아니고, 다이앤이 빙의 당하기 전에 일어난 심령 현상이라는 게 기껏해야 우유팩 꽉 쥐어 찌그러트리기와 양배추를 써니까 피가 나오고, 한 밤 중에 깨서 우유 마시려는데 우유 색깔이 검게 변하는 것 밖에 없다. (아무리 호러 코미디라지만 이건 좀 아니지)

고대의 악마가 퇴치당하는 것도 엑소시즘에 의한 것은 아니다.

본작의 맥퍼린은 신부는 제대로 된 엑소시즘을 하지 못하고 집 밖에서 쳐들어 온 좀비들과 포커를 치고 설교를 하는 등 활약 아닌 활약을 한다.

고대의 악마를 퇴치한 방법이랍시고 나온 게 바닥에 물을 흘린 다음 전선을 이용해 전기 충격을 가해 감전시키는 거다. 전기에 감전되 폭사하는 걸로 쫑. 역대 엑소시즘물 악마 중에 가장 허접한 최후라고 할 수 있다.

이거에 비하면 엑소시스트의 패러디 리부트물로 레슬리 닐슨과 린다 블레어가 출현한 리포제스트의 락 음악 제령이 그나마 더 낫다. (그건 웃기기라도 하지)

애초에 마이클 베리먼을 캐스팅했으면서 왜 중용하지 않고 영화 초반부와 마지막을 장식하는 카메오에 가까운 역할만 맡겼는지 모르겠다.

마이클 배리먼은 인상 자체가 강렬해서 분장이 따로 필요 없는 배우다. 1948년생으로 1975년에 데뷔한 이후 2015년까지 40년 동안 거의 100여편에 가까운 영화에 나왔다. 호러물 대표작이라면 타이틀 커버를 원샷 받으며 장식한 공포의 휴가길(힐즈 아이즈 오리지날판)이다. 공포의 휴가길 파트 1, 파트 2의 플루토 배역을 맡았었다.

결론은 비추천. 제목만 보면 엑소시스트의 패러디 같지만 여대생+엑소시스트의 조합이라 그런 제목이 지어진 거지 본편 내용은 아무런 연관이 없으며, 정말 끔찍할 정도로 개그 센스가 나쁘고 B급 영화 특유의 병맛 테이스트조차 느껴지지 않는 시시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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