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국제 만화 축제에 다녀왔다. 보통은, 블로그 포스팅용으로 사진 사이즈를 조절해야 되는데 사진 수가 워낙 많아서 귀찮아서 포기. 그냥 올린다.

부천 국제 만화 축제 도착! 역곡에 20년 넘게 살면서 그동안 한 번도 안 가봤는데 인천으로 이사온 올해 처음 가본다.
일단, 교통편은 7호선 타고 부평행으로 가다가 삼산체육관 역에서 내리면 5번 출구로 나와서 바로 보이고, 버스편은 송내역에서 53번 버스를 타면 가장 빨리 도착할 수 있다. (53번 버스는 8개 정거장, 87번 버스는 12개 정거장이다)

날은 무척 더운데 14일이 휴일이라 그런지 사람들은 꽤 많았다.

일단 안을 돌아다니려면 입장권이 필요한데 예약하면 더 싼 것 같지만.. 그런 거 전혀 모르고 현장 방문한 거라 5000원짜리를 구입!

축제 입구 근처에 서 있는 로봇. 또봇 합체 로봇인가. 아무튼 크기가 엄청나게 커서 압도적인 위용을 자랑했다.

옛날 만화 캐릭터 동상도 있는데 내가 이 세대는 아니라서 뭔지 모르겠다.


내 세대 만화는 단연 이쪽이지. 영심이와 맹태. 그리고 둘리와 그 친구들. 둘리와 친구들은 난간에 머리만 내놓고 있는데 2층에서 올라가 보니 진짜 몸이 없이 머리만 붙어 있다. 무슨 이토 준지 만화 목매다는 기구 보는 줄 알았다.

역곡 우리 집 근처 공원에 있던 빼꼼이 여기도 있네. 빼꼼 아직 사라있네.

시원하게 솟구쳐 오르는 물줄기. 근처를 지나가는 것만으로 물방울이 튀었다.

뭔가 정체를 알 수 없는 석조상. 뭐야, 이거 무서워.;
만화 캐릭터는 아닌 것 같다. 이 근처가 한옥 테마 마을 비슷한 곳에 먹거리 광장이 있는 곳이라.. 만화와는 관계 없는 물건들과 먹거리를 팔고 있었다. 그쪽은 전혀 관심이 없어서 패스.
일단 입장권 본전을 뽑아야 하니 만화 박물관부터 들렀다.

박물관 1층 로비에서는 사인회가 한창 열리는 듯. 인천상륙 작전의 윤태호 작가가 사인하고 있는 게 보였다. 옆에는 아만자의 김보통 작가 자리가 있지만 부재중이었다.

곳곳에 캐리커처하는 곳도 있었다.

1층 로비에서 가장 눈에 띤 건 단연 뿌까. 엄청 크다. 귀엽다.


2층으로 올라가 보니 만화 도서관과 카페가 보였다. 만화책이 꽤 많은 듯. 사람들이 다 앉아서, 서서, 기대서 만화 삼매경에 빠졌다.
딱히 만화책을 보러 온 건 아니라서 패스.


3층부터 좀 박물관으로서 볼거리가 생기기 시작한다.
테마 전시관이 꽤 많은데 여긴 전쟁 테마인 듯.

故고우영 화백의 그림도 보인다. 삼! 국! 지!

원로/기성 만화가들이 실제로 사용한 펜을 모아놓은 곳. 가장 좌측에 타블렛 아래에는 천계영 작가의 이름이 새겨져 있고 우측부터 그리운 이름들이 많이 보인다.






일제강점시 시대 때의 만화도 보관되어 있는 게 이채로웠다. 특히 서유기의 원고가 인상적이다.




50년대 만화 좌판 디오라마와 뒷골목 훈이 모형. 훈이 사이즈가 인간 사이즈랑 거의 동일해서 옆에 나란히 서서 사진 찍는 사람이 꽤 있었다.






땡이네 만화 가게. 60~70년대 만화 가게를 재현한 듯. 안에 전시된 만화는 자유열람이 가능하긴 한데 그래도 되나? 걱정하는 마음도 좀 들었다. 아무래도 손님들이 아이들도 많다 보니 전시된 만화가 훼손될 우려가 있어서..

철인 캉타우 원고. 한국 최초의 오리지날 슈퍼 로봇물이라고 할 수 있는 작품이 아닐까. 로보트 태권브이나 황금날개 같은 건 아무래도 디자인 데드 카피 문제가 있어서..



소년 중앙, 아기 공룡 둘리, 이두호 작가. 추억 속의 만화 태그다. 그러고 보니 내가 살던 역곡에는 임꺽정 거리가 있다. 무려 임꺽정 브론즈상이 입구에 세워져 있고, 그 일대 음식점 간판에 이두호 작가의 그림이 실려 있다.


보물섬, 아이큐 점프, 소년 챔프. 참 많이 봤는데.. 그리고 사실 내가 81년생이라, 보물섬, 아이큐 점프 등은 다 누가 사놓은 걸 봤고, 내 돈 주고 처음 사본 만화 잡지가 소년 챔프였던 게 기억난다. 그것도 창간호를 샀었지..



추억의 만화 캐릭터들. 벽에 입체감 살려서 전시하고 그려진 것부터 시작해서 출입 금지 표지까지 나온다. 이 디테일이 너무 좋다.

만화가들 사인지 모음인 듯. 자세히 찍고 싶었지만 통로 벽에 있어서 사람들이 하도 많이 지나다녀 자세히 찍을 수 없었다.

로봇 찌빠. 크다! 공중에 떠 있다! 저거 설치하느라 꽤 고생했을 것 같다.



4층은 웹툰 테마관. 지금 현재의 만화를 다루고 있다. 아래층의 만화 테마관들이 종이책을 전시해놓은 반면, 웹툰 테마관에는 모니터에 스크롤을 터치로 넘겨 보는 것도 있었다. (근데 이건 안 찍었다. 굳이 찍을 필요가 없어서리)









만화가의 머릿속을 디벼보자 테마관은 거대한 만화가 조형물이 인상적이다. 조형물 안에 거울의 방부터 시작해서 뭔가 눈이 어지러운 게 많고, 그 와중에 깨알 같은 시간표와 다짐 같은 게 보이는데.. 과연 거기에 충실하게 사는 만화가가 몇이나 있을지 궁금하다.



위에 우주 비슷한 건 무슨 테마관이던데 짧게 스쳐 지나갔지만 꽤나 인상적이었고, 고전 만화 라이파이의 라이파이 요새 디오라마는 초록, 빨강 전기가 번쩍이는 연출이 기억에 남는다.



이걸 보고 불현 듯 떠오른 게 DC 웹툰 갤러리. 웹갤러들의 애증의 대상 신의 탑과 덴마. 신의 탑은 아직 안 봐서 모르겠고, 덴마는 챙겨 보긴 하지만 양영순 작가와 인연인 듯 인연이 아닌 악연 때문에 애증인지 반감인지 모를 그런 게 남아 있다.
아무튼 여기서 만화 박물관 관람을 마쳤다.
국제 만화 축제라고는 하지만, 사실 박물관이 가장 볼거리가 많았던 것 같다.
근데 축제를 하지 않아도 박물관은 항상 열려 있으니 굳이 축제 때 와서 다른 거 안 보고 박물관만 보고 가도 될까?
...라는 의문이 있지만, 나도 이제 아재인지라 체력이 빨리 방전되서 박물관 1층에서 4층까지 투어 한 번 하고 나니 체력이 뚝뚝 떨어져 글로벌 전시관이나 노천 극장이나. 그런 곳까지 가지는 못했다.
아니, 사실 체력은 둘째치고 혼자 간 거라서 외로움의 내성 굴림에 실패해 투어를 마친 것 뿐이다.
1부는 여기서 끝! 다음은 2부로 넘어갈 듯..

부천 국제 만화 축제 도착! 역곡에 20년 넘게 살면서 그동안 한 번도 안 가봤는데 인천으로 이사온 올해 처음 가본다.
일단, 교통편은 7호선 타고 부평행으로 가다가 삼산체육관 역에서 내리면 5번 출구로 나와서 바로 보이고, 버스편은 송내역에서 53번 버스를 타면 가장 빨리 도착할 수 있다. (53번 버스는 8개 정거장, 87번 버스는 12개 정거장이다)

날은 무척 더운데 14일이 휴일이라 그런지 사람들은 꽤 많았다.

일단 안을 돌아다니려면 입장권이 필요한데 예약하면 더 싼 것 같지만.. 그런 거 전혀 모르고 현장 방문한 거라 5000원짜리를 구입!

축제 입구 근처에 서 있는 로봇. 또봇 합체 로봇인가. 아무튼 크기가 엄청나게 커서 압도적인 위용을 자랑했다.

옛날 만화 캐릭터 동상도 있는데 내가 이 세대는 아니라서 뭔지 모르겠다.


내 세대 만화는 단연 이쪽이지. 영심이와 맹태. 그리고 둘리와 그 친구들. 둘리와 친구들은 난간에 머리만 내놓고 있는데 2층에서 올라가 보니 진짜 몸이 없이 머리만 붙어 있다. 무슨 이토 준지 만화 목매다는 기구 보는 줄 알았다.

역곡 우리 집 근처 공원에 있던 빼꼼이 여기도 있네. 빼꼼 아직 사라있네.

시원하게 솟구쳐 오르는 물줄기. 근처를 지나가는 것만으로 물방울이 튀었다.

뭔가 정체를 알 수 없는 석조상. 뭐야, 이거 무서워.;
만화 캐릭터는 아닌 것 같다. 이 근처가 한옥 테마 마을 비슷한 곳에 먹거리 광장이 있는 곳이라.. 만화와는 관계 없는 물건들과 먹거리를 팔고 있었다. 그쪽은 전혀 관심이 없어서 패스.
일단 입장권 본전을 뽑아야 하니 만화 박물관부터 들렀다.

박물관 1층 로비에서는 사인회가 한창 열리는 듯. 인천상륙 작전의 윤태호 작가가 사인하고 있는 게 보였다. 옆에는 아만자의 김보통 작가 자리가 있지만 부재중이었다.

곳곳에 캐리커처하는 곳도 있었다.

1층 로비에서 가장 눈에 띤 건 단연 뿌까. 엄청 크다. 귀엽다.


2층으로 올라가 보니 만화 도서관과 카페가 보였다. 만화책이 꽤 많은 듯. 사람들이 다 앉아서, 서서, 기대서 만화 삼매경에 빠졌다.
딱히 만화책을 보러 온 건 아니라서 패스.


3층부터 좀 박물관으로서 볼거리가 생기기 시작한다.
테마 전시관이 꽤 많은데 여긴 전쟁 테마인 듯.

故고우영 화백의 그림도 보인다. 삼! 국! 지!

원로/기성 만화가들이 실제로 사용한 펜을 모아놓은 곳. 가장 좌측에 타블렛 아래에는 천계영 작가의 이름이 새겨져 있고 우측부터 그리운 이름들이 많이 보인다.






일제강점시 시대 때의 만화도 보관되어 있는 게 이채로웠다. 특히 서유기의 원고가 인상적이다.




50년대 만화 좌판 디오라마와 뒷골목 훈이 모형. 훈이 사이즈가 인간 사이즈랑 거의 동일해서 옆에 나란히 서서 사진 찍는 사람이 꽤 있었다.






땡이네 만화 가게. 60~70년대 만화 가게를 재현한 듯. 안에 전시된 만화는 자유열람이 가능하긴 한데 그래도 되나? 걱정하는 마음도 좀 들었다. 아무래도 손님들이 아이들도 많다 보니 전시된 만화가 훼손될 우려가 있어서..

철인 캉타우 원고. 한국 최초의 오리지날 슈퍼 로봇물이라고 할 수 있는 작품이 아닐까. 로보트 태권브이나 황금날개 같은 건 아무래도 디자인 데드 카피 문제가 있어서..



소년 중앙, 아기 공룡 둘리, 이두호 작가. 추억 속의 만화 태그다. 그러고 보니 내가 살던 역곡에는 임꺽정 거리가 있다. 무려 임꺽정 브론즈상이 입구에 세워져 있고, 그 일대 음식점 간판에 이두호 작가의 그림이 실려 있다.


보물섬, 아이큐 점프, 소년 챔프. 참 많이 봤는데.. 그리고 사실 내가 81년생이라, 보물섬, 아이큐 점프 등은 다 누가 사놓은 걸 봤고, 내 돈 주고 처음 사본 만화 잡지가 소년 챔프였던 게 기억난다. 그것도 창간호를 샀었지..



추억의 만화 캐릭터들. 벽에 입체감 살려서 전시하고 그려진 것부터 시작해서 출입 금지 표지까지 나온다. 이 디테일이 너무 좋다.

만화가들 사인지 모음인 듯. 자세히 찍고 싶었지만 통로 벽에 있어서 사람들이 하도 많이 지나다녀 자세히 찍을 수 없었다.

로봇 찌빠. 크다! 공중에 떠 있다! 저거 설치하느라 꽤 고생했을 것 같다.



4층은 웹툰 테마관. 지금 현재의 만화를 다루고 있다. 아래층의 만화 테마관들이 종이책을 전시해놓은 반면, 웹툰 테마관에는 모니터에 스크롤을 터치로 넘겨 보는 것도 있었다. (근데 이건 안 찍었다. 굳이 찍을 필요가 없어서리)









만화가의 머릿속을 디벼보자 테마관은 거대한 만화가 조형물이 인상적이다. 조형물 안에 거울의 방부터 시작해서 뭔가 눈이 어지러운 게 많고, 그 와중에 깨알 같은 시간표와 다짐 같은 게 보이는데.. 과연 거기에 충실하게 사는 만화가가 몇이나 있을지 궁금하다.



위에 우주 비슷한 건 무슨 테마관이던데 짧게 스쳐 지나갔지만 꽤나 인상적이었고, 고전 만화 라이파이의 라이파이 요새 디오라마는 초록, 빨강 전기가 번쩍이는 연출이 기억에 남는다.



이걸 보고 불현 듯 떠오른 게 DC 웹툰 갤러리. 웹갤러들의 애증의 대상 신의 탑과 덴마. 신의 탑은 아직 안 봐서 모르겠고, 덴마는 챙겨 보긴 하지만 양영순 작가와 인연인 듯 인연이 아닌 악연 때문에 애증인지 반감인지 모를 그런 게 남아 있다.
아무튼 여기서 만화 박물관 관람을 마쳤다.
국제 만화 축제라고는 하지만, 사실 박물관이 가장 볼거리가 많았던 것 같다.
근데 축제를 하지 않아도 박물관은 항상 열려 있으니 굳이 축제 때 와서 다른 거 안 보고 박물관만 보고 가도 될까?
...라는 의문이 있지만, 나도 이제 아재인지라 체력이 빨리 방전되서 박물관 1층에서 4층까지 투어 한 번 하고 나니 체력이 뚝뚝 떨어져 글로벌 전시관이나 노천 극장이나. 그런 곳까지 가지는 못했다.
아니, 사실 체력은 둘째치고 혼자 간 거라서 외로움의 내성 굴림에 실패해 투어를 마친 것 뿐이다.
1부는 여기서 끝! 다음은 2부로 넘어갈 듯..
덧글
여기저기 둘러보고 그랬는데 전날 야근해서 졸린 탓에...사인회하는 곳 의자에 앉아서 쿨쿨 자버렸답니다
에어컨도 나오겠다해서;;
그리고 요즘 저기서 고우영 화백 특별전도 하던데 지금도 계속하고있는지 궁금하고.... 저 라이파이 디오라마관은 제가 2011년에 처음 갔을때는.... 수리중이었는데.... 수리 다 끝났나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