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리 농장의 저주 (Charlie's Farm.2015) 슬래셔 영화




2015년에 크리스 선 감독이 만든 호주산 슬래셔 영화.

내용은 호주 오지에 있는 어느 폐농장은 살인과 식인을 일삼던 사이코 가족 찰리네가 살던 곳으로 성난 마을 사람들에게 죽임을 당하고 당시 어린 찰리만 어디론가 사라져 도시 전설처럼 전해져 내려오는 가운데, 피터, 믹, 나스타샤, 멜라니로 구성된 4명의 청춘남녀들이 술집에서 만난 현주민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찰리 일가가 살았던 폐농장으로 놀러 갔다가 떼몰살 당하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전형적인 슬래셔 무비로 엄밀히 말하자면 13일의 금요일이나 텍사스 전기톱 살인마의 아류작에 가깝다.

연쇄 살인마가 살았다 카더라 하는 도시 전설이 살아 숨쉬는 지역에 젊은 청춘남녀가 놀러왔다가, 진짜 괴력의 살인마가 불쑥 튀어나와 뗴몰살 시키는 전개를 기본으로 하고 있어서 그렇다.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이 아니라, 생각한 그대로 내용이 전개돼서 전혀 새로울 것이 없다.

근데 전체 러닝 타임 88분 중 1시간 가까이 되는 분량을 보면 과연 이게 슬래셔 무비 맞나 싶을 정도로 긴장감 없이 지루하게 흘러간다.

그것도 그럴 게 전반부 1시간 내용이 그냥 주인공 일행 넷에 굳이 나오지 않아도 됐을 법한 단역 커플의 등장으로 총 여섯 명이 찰리네 농장에 가서 노는 것만 나와서 그렇다.

벌건 대낮에 농장에 들어가 하룻밤 자고 다음날까지 노는데 그 과정에서 도시 전설이 된 찰리네 가족사를 이야기하면서 과거 회상에 들어가는 게 내용의 전부다.

보통, 살인마의 과거 회상은 내용을 축약해서 스킵하고 넘어가 현실의 이야기를 해야 되는데 본작은 그걸 스킵하지 않고 과거 회상을 질질 끌면서 한다.

거기다 현실로 돌아왔을 때 폐농장에 주인공 일행 이외에 누군가 있다는 암시를 대놓고 하는데 죽음의 위협이라던가, 공포 같은 건 일절 주지 못한 채 젊은 애들이 별 달리 하는 일 없이 시간을 때우는 것만 보여줘서 끝장나게 지루한 거다.

13일의 금요일이나 텍사스 전기톱 살인마였으면 진작 몇 명 죽고서 한창 참극이 진행되고 있을 텐데 본작은 예열 시간이 너무 길어서 기어이 러닝 타임 1시간을 넘기고 끝나기 약 30여분 전부터 슬래셔 무비로서의 본론으로 들어간다.

본작의 악당인 찰리는 척추뼈가 피부 바깥으로 돌출된 기형적인 모습에 전신에 털이 난 듯 만 듯한 야수 같은 모습을 한 괴력의 소유자로 전용 무기는 자루가 짧은 청룡언월도 닮은 글레이브다. 사실 그걸로 사람 끔살 시키는 건 몇 번 나오지도 않고 그 이외에 다른 무기나 맨손으로 사람 죽이는 게 더 많이 나와서 그냥 폼만 잡는 용도로 쓰긴 하지만 말이다.

본작의 악역인 찰리 윌슨 배역을 맡은 배우는 전 WWE 소속 프로 레슬러 출신 배우 ‘네이던 존스’다.

액션 영화에서 악역 단역이나 조연으로 나와서 주인공한테 우주관광 당해서 덩치값 못하는 역할을 주로 맡았는데, 원 탑 악역 주연으로 등장한 건 본작이 처음이다.

6피트 11인치(210cm)나 되는 큰 키에 기골이 장대한 장사가 야성과 광기를 뒤집어쓴 괴력의 살인마로 나오는 건 그 존재 자체만으로 강하고 무자비한 기운이 넘쳐 흐르지만.. 문제는 사람들을 참살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지나치게 짧다는데 있다.

슬래셔 무비니까 악당한테 떼몰살 당하는 건 약속된 승리의 전개긴 하나, 어떤 긴장감이나 공포 같은 걸 느끼기도 전에 그야말로 눈 깜짝할 사이에 사람들을 도륙하고 다니니 흥미가 짜게 식는다.

6+1명의 사람들이 평균 3~5분 가량의 씬 하나에서 2명씩 죽어 나가니 말 다한 셈이다. 호러 영화로서의 호흡 조절에 완벽히 실패한 것이다.

상황이 그렇다 보니 제 아무리 찰리가 생긴 것만 놓고 보면 위압적이라고 해도 제대로 된 공포를 선사하지는 못한다.

막판에 여캐 혼자 살아남아 도망치려다 끔살 당하는 전개는 슬래셔 무비의 왕도를 지향한다고 볼 수 있지만 그 과정이나 결과가 영 시원치 않다.

배우의 연기력이 바닥을 기지만, 각본 자체도 너무 부실해서 최악의 결과물을 만들어 냈다.

슬래셔 무비의 전매특허라고 할 수 있는 최후의 생존자가 펼치는 필사의 도주라든가, 격렬한 저항 같은 게 전혀 안 나오고 그냥 엥엥거리며 도망치다 반격 한 번 하고 끔살 당하며 끝나기 때문에 허무하고 시시하다.

사실 이 작품에서 흥미로운 건 배우 캐스팅 하나 뿐이다.

어떤 배우가 열연을 펼친 건 아니고, 몇몇 배우의 경력과 본작에 캐스팅된 것을 맞물려서 보면 꽤나 이색적이라 그렇다.

작중 찰리의 아버지인 존 윌슨 배역을 맡은 배우인 빌 모슬리는 1986년에 나온 텍사스 전기톱 살인마 2에서 레더 페이스의 가족 중 한 명인 ‘춉-탑 소이어’로 나왔다. (그 이외에도 무수히 많은 호러 영화에 단역, 조연 배우로 활동한 바 있다)

격투기 도장 관장으로 작중 찰리와 맨손 격투를 벌이다 목 잡혀서 끔살 당한 토니 스튜어트 배역을 맡은 배우인 케인 호더는 2001년에 나온 제이슨 X에서 제이슨 부히즈로 나왔다.

결론은 비추천. 몇몇 배우들의 캐스팅이 흥미롭긴 하지만, 내용 자체가 13일의 금요일과 텍사스 전기톱 살인마의 아류작인데 그 흉내도 제대로 내지 못하고 필름 낭비에 가까울 정도로 쓸데없는데 분량을 소비하며 막판에 몰아서 한 번에 터트리려고 한 것도 추진력을 얻기 위해 무릎을 끓었다 튀어 나간 게 아니라.. 지나치게 빠른 몰살로 호흡 조절에 실패해 재미도 없고 무섭지도 않은 졸작이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에서 유일하게 기억에 남을 만한 씬은 고자킬 밖에 없다.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너무나 산뜻하게 그것을 베어 버리고 잘린 단면까지 보여준 데다가 셀프 xxx 마무리까지 해서 쇼킹했다.



덧글

  • 먹통XKim 2015/08/02 12:28 # 답글

    올 부천국제판타스틱 영화제 상영작이죠..

    안봤지만;;
  • 잠뿌리 2015/08/03 16:19 #

    머리를 비우고 본다고 해도 슬래셔물로서 부족한 점이 많아서 영화제 상영 때 반응이 썩 좋았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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