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시디어스 3 (Insidious: Chapter 3.2015) 2015년 개봉 영화




2015년에 리 워넬 감독이 만든 인시디어스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 이전작의 감독을 맡은 제임스 완이 본작에서는 제작을 맡았다.

내용은 이전작의 배경인 램버트 일가에게 생긴 일이 벌어지기 약 1여 년 전에, 죽은 엄마를 그리워하는 연극 대학교 지망생인 퀸이 어머니의 혼령과 접촉을 시도하려고 영매사 앨리스를 찾아가 강령 의식을 부탁했다가 거절 당한 뒤 산소 마스크를 쓴 의문의 남자 혼령을 목격하고 기이한 현상에 시달리며 급기야 목숨까지 위협 받기 이르자, 앨리스가 찾아와 삶과 죽음의 경계에 있는 ‘먼 그곳’으로 가서 악령에게 사로잡힌 퀸의 영혼 반쪽을 구출하는 이야기다.

전작 인시디어스 두 번째 집이 첫 번째 작품과 바로 이어져 2부작 구성에 가까운 반면, 본작은 이전 시리즈의 사건이 발생하기 1년 전에 벌어진 사건이 메인 스토리라서 시리즈물로선 꽤 독립적이다. 본가 시리즈보다 오히려 외전. 스핀오프에 가까운 느낌마저 든다.

이제는 인시디어스의 아이덴티티라고 할 수 있는, 유체이탈 영계 여행 전개도 어김없이 나온다. 다만, 전문 장비가 동원되어 뭔가 거창했던 이전작과 달리 본작에서는 그냥 맨몸에 서로 서로 손잡고 강령의식 한 방에 영계 여행을 하게 된다.

본작의 영계는 이승과 저승의 중간 세계로 먼 그곳이라 지칭해 부르며 이전작에 나온 것과 같은데, 주요 배경은 목표가 되는 악령이 달라붙는 건물. 즉, 앨리스 가족이 사는 낡은 아파트라서 하우스 호러물의 공포를 주지는 못한다. 건물 자체가 좁고 복도만 긴데 집안에 갇혀서 뭐가 어떻게 되는 일은 없어서 그렇다.

어머니를 여의고 아버지, 동생과 셋이 사는데 연극 일이 잘 풀리지 않아 고생하는 퀸의 이야기를 다룬 게 초반부의 내용으로 상당히 지루하게 전개된다.

보통, 예열 시간이 필요한 호러 영화가 많지만 이 작품은 초반부가 유난히 더 지루해서 그 예열 시간에 흥미가 짜게 식을 수 있을 정도다.

그러다 퀸이 몇 번의 기이한 현상을 체험하고 교통사고를 당했다가 수술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서 본격적으로 귀신에 시달리는 중반부부터 호러물답게 변하지만.. 그게 별로 무섭지는 않다.

본작의 끝판 대장인 환자복 입고 산소 마스크 쓴 악령은 뭔가 엄청 가오잡고 나오는 것에 비해 전반부에 하는 일은 그저 시도 때도 없이 불쑥불쑥 튀어나와 놀래키는 게 전부고. 후반부에선 끝판 대장의 위용을 보여주지도 못한 채 찌질거리다 허무하게 최후를 맞이한다.

이게 산소 마스크 쓴 악령보다 더 강력한 존재가 나와서 그렇다. 인시디어스 이전작에 나온 악령으로 언젠가 앨리스가 맞이할 죽음과 관련된 존재로 그녀가 극복해야 할 트라우마다.

근데 사실 인시디어스의 유령과 집은 굳이 나와야 할 필요가 없는데 뭔가 좀 어거지로 끼워 맞추듯 나와서 이게 오히려 스토리의 완성도를 떨어트린다. 이거 하나 때문에 본작이 스핀오프가 아니라 정식 넘버링이 됐지만 말이다.

본작의 여주인공은 퀸으로 스테파니 스콧이 배역을 맡았는데 어딘지 모르게 클로이 모렛츠 닮은 느낌이 난다. 물론 외모만 그렇다.

어머니의 혼령과 접촉하다 악령에 씌였다는 설정을 가진 것 치고 그 과정은 전혀 보이지 않고 비포 없는 애프터 처리를 해서 활약다운 활약을 할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

악령에 씌인 이후에는 무슨 엑소시스트의 리건 마냥 이중인격 발현에 괴력까지 사용해 심령물에서 엑소시즘물로 장르이탈을 시킨다. 제임스 완이 감독을 맡아서 만든 컨저링에 나온 전개를 자가복제한 것이다.

컨저링에서 퇴마를 맡은 워렌 부부가 진 주인공인 만큼, 본작에서도 퇴마를 맡은 앨리스가 진 주인공이 됐다. 앨리스는 인시디어스 이전작에 출현한 영매 할머니로 린 사예가 다시 출현해 이제는 이 시리즈의 얼굴 마담이 됐다.

심령 파워를 사용할수록 어떤 악령이 자신을 죽이려고 해서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데 그걸 감수하고서 악령의 피해자인 퀸을 도우며, 영적 세계에서 귀신들에게 일갈하고 악령을 밀쳐내며 할매무쌍을 펼친다. (특히 진각(?)을 밟아 땅을 꺼트리는 장면은 무협 영화의 그것 같았다)

발연기를 펼치는 퀸과 달리 앨리스는 이전작에서 이미 연기력을 검증 받았고 본작에서의 비중이 급상승해 진 주인공이 되어 사실상 본작을 혼자서 하드캐리하고 있다.

본작이 앨리스가 퇴마를 하는 할매무쌍물로 정의할 수 있을 정도다.

동료 영매사인 칼, 인시디어스 시리즈에 조수로 나오는 스펙스, 터커 콤비와의 첫만남 등등 앨리스의 존재 그 자체가 인디디어 시리즈로서의 연결점이기도 하다.

산소 마크스 쓴 악령이 제 힘을 발휘하지 못한 건 앨리스의 진정한 숙적은 따로 있고, 앨리스 본인의 심령 파워 역시 대단해서 그렇지만.. 막판에 데우스 엑스 마키나마냥 갑자기 툭 튀어 나온 아군 혼령들이 이런 저런 도움을 줘서 모두의 힘을 하나로 합쳐 퀸을 각성시켜 승리하기 때문에 공포와는 애저녁에 담을 쌓았다.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것 같지만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후속작을 암시하는 마무리는 인시디어스 이전작의 것과 연결되는 것이라 이제는 정말 식상하다. (도대체 왜 그 타이밍에 스타워즈 다스몰 닮은 그 녀석이 나와야 되냐고)

결론은 비추천. 퀸의 일상을 다룬 초반부의 지루함이 다소 견디기 힘들 정도라 흥미가 금방 식고, 그걸 견디고 넘어가더라도 별로 무섭지도 않은데 실컷 폼만 잡고 나오는 산소 마스크 악령이 너무 허접해 호러물로서의 밀도가 너무 낮아 하나도 무섭지 않으며, 최후반부의 퇴마사 할머니 앨리스의 할매무쌍 하나만 좀 볼만하지만 하이라이트씬 연출이 너무 유치한데 이전작과 엮으려고 무리수까지 던져 스토리의 빈틈마저 보여서 완전 폭망한 작품이다. 그야말로 이 시리즈를 단발마의 비명과 함께 끝낸 수준이라고 할 수 있을 만하다.

이미 애나벨, 데모닉 등으로 제임스 완표 호러물은 생명을 다해 빈껍데기 내지는 육수 다 우러난 뼈붙이 밖에 안 남았다는데 이 작품은 새삼스럽게도 그걸 상기시켜준다. 아무래도 제임스 완의 호러 영화 만드는 재능과 스킬은 이미 오링난지 오래인 것 같다.



덧글

  • 역사관심 2015/07/17 10:43 # 답글

    기대하던 작품인데, 역시 속편은 힘들군요...;
  • 잠뿌리 2015/07/20 11:51 #

    이 시리즈는 1편이 제일 괜찮고 2편부터 망조가 깃들었다가 3편인 이번에 폭망한 거죠.
  • 헤지혹 2015/07/18 23:12 # 답글

    프리퀄이니 후속 예고보다는 1편의 연결점을 만들려고 노력한 엔딩같아 보입니다 -ㅁ-;
  • 잠뿌리 2015/07/20 11:52 #

    본편 내용 보면 1편과 연결성을 지나치게 부각시키려고 한 흔적이 보입니다. 굳이 엮지 않아도 될 걸 이것저것 다 어거지로 엮어서 그게 스토리의 완성도를 크게 떨어트렸지요. (특히 본편 끝판 대장인 산소 마스크 쓴 유령보다 더 강력한 존재가 지나가는 악당 정도로 등장한 게 에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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