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브라의 공포 (Jaws Of Satan.1981) 2020년 전격 Z급 영화




1981년에 밥 클라버 감독이 만든 맹수 오컬트 영화. 원제는 조스 오브 사탄. 국내 비디오명은 코브라의 공포다.

내용은 카니발에 쓰일 동물들을 태운 화물 열차가 알라바마를 향해 가던 중 상자 속에 갇혀 있던 킹 코브라 한 마리가 염력으로 자물쇠를 풀고 스스로 빠져 나와 인부들을 해치고 어딘가로 사라졌다가 유타에 있는 마을에 나타났는데, 실은 그 킹 코브라가 지옥에서 사탄이 보낸 사자로 유타의 교구 신부 패로우의 집안이 수백 년 전 드루이드에게 저주를 받아 자손 3대 째에 끔찍한 일이 벌어진다고 해서 그 참사를 일으키기 위해 킹 코브라가 찾아온 것으로 부하 뱀들을 거느리고 작은 마을을 습격해 주민들을 무차별적으로 해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네이버 영화 줄거리에는 코브라가 파티장에서 사람들을 차례대로 죽인다고 적혀 있지만, 실제로 본편에서 파티장에서 희생자가 단 한 명도 발생하지 않는다.

본편의 주요 무대는 마을이지만 사실 뱀들이 건물 안에서 사람을 습격하는 씬은 두 번 정도 밖에 없고, 대부분 야외에서 홀연히 나타나 사람을 습격한다.

뱀 자체는 진짜를 가져다 쓴 것 같지만, 제작비가 적은 건지. 아니면 그냥 촬영 능력이 떨어진 건지 몰라도 뱀에게 습격당한 사람은 얼굴에 이빨 자국이 난 채로 절명하는 반면, 뱀이 사람을 습격한 그 순간의 장면을 너무 허접하게 찍어 놨다.

독니로 콱 물어버리는 게 아니라, 그냥 머리로 박치기 하듯 툭툭 치는 장면만 몇 번 나온다. 그렇게 뱀이 박치기를 하면 맞은 사람이 악-소리를 내며 쓰러지고 절명하는 것이다.

뱀 중의 왕이자 본작의 끝판 대장인 킹 코브라는 입을 쩍 벌린 채 샤아악! 하고 덤벼들긴 하지만.. 역시나 독니로 사람을 무는 장면은 전혀 안 나온다. 그냥 끝판 대장이라고 가오만 존나 잡을 뿐이다.

물으라는 사람은 물지 않고, 자동차 안에 있던 히로인을 위협하며 자동차 유리를 박치기로 깨는 장면만 한 번 나오고 끝이다.

바디 카운터가 낮은 건 아닌데 비포 없는 애프터로 물려 죽은 시체만 나오는 관계로 처음부터 끝까지 뱀의 위협과 공포를 전혀 살리지도 못했다.

본편에서 뱀과 마주쳤는데 살아남은 사람이 나올 때는, 뱀이 아무 짓도 안 하고 그냥 쳐다보다가 총 맞아 죽거나 붙잡혀 자루에 갇혀서 아무 것도 하지 못한다.

뱀 떼의 습격을 받아 마을이 큰 위험에 빠진 느낌 보다는, 그냥 뱀이 출몰하니 주의 요망 정도로 위험 단계가 한참 낮아 보이는데 작중 인물들이 엄청 심각한 리액션을 보여서 고개를 갸웃거리게 한다.

그밖에 허술한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히로인이 혼자 차 타고 고속도로를 지나다가 바이크 탄 한량이 난데없이 쫓아와 총을 들이밀고 겁탈하려다가 킹 코브라의 등장에 깜짝 놀라며 도망치는 씬이나, 시장의 어린 딸이 혼자서 시청 건물 안에 들어가 어떤 방에 들어갔는데 갑자기 킹 코브라가 불쑥 튀어나와 습격하는 씬 등등 스토리 전개와 아무런 상관이 없는 쓸데없는 장면이 많이 나온다.

보통, 후자의 경우 뱀의 위협을 과소평가하거나 은폐하려던 시장이 자기 가족이 피해자가 되자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아 주인공 일행의 사건 해결에 적극적인 지원을 하는 게 일반적인 전개일 텐데 그런 건 일절 안 나온다.

패로우 신부에게 위협을 경고하는 사람 중 중요 인물이 되었어야 할, 유타의 마을 마녀(Town Withch)인 에블린 다운스의 최후는 무슨 동영상 스킵 하듯 시체만 발견된 것으로 나와서 정작 신경 써야 할 부분은 소홀히 했다.

하지만 사실 이 작품의 가장 큰 문제점이자 황당한 건 바로 종교 오컬트 요소다.

뱀의 습격이란 것만 보면 흔한 맹수물 같지만.. 본작에서 그 뱀들을 이끄는 킹 코브라는 사탄이 보낸 사자인 것이다.

그래서 오프닝 때 염력을 써서 자물쇠도 풀고 사람의 행동도 일시적으로 조종하며, 스토리 전후반에 걸쳐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순간이동 하듯 나타났다 사라지며 부하 뱀들까지 부리고 있으니 능력치는 상당하지만.. 칼도 총도 아닌 십자가에 약하며 급기야 라스트씬에서는 십자가를 든 파로우 신부가 기도문을 외우자 십자가의 빛을 받고 불에 타 죽는다.

본래 주인공 포지션은 폴 박사와 매기 박사지만 막판에 가서 완전 쩌리화되고 파로우 신부가 진 주인공이 되어 버렸다.

매기 박사는 히로인이니 둘째치고 폴 박사는 그래도 뱀 전문가라 뱀꾼 마냥 뱀 사냥을 하며 본편 스토리를 하드 캐리하는데 정작 마무리는 패로우 신부가 가하며 다 된 밥상에 숟갈만 올렸다.

이 라스트씬의 엑소시즘도 황당하지만 그 전에 패로우 신부가 멀쩡히 미사를 보다가 무슨 건담에서 뉴타입 파일럿이 찌리릿-느끼듯 히로인의 위기를 감지하고 뜬금없이 일루미나티의 피라미드 눈동자 심볼을 보더니 밖으로 나가 뱀들이 우글거리는 산속 동굴을 단번에 찾아가는 것부터가 어이가 없게 만든다.

결론은 비추천. 맹수물과 오컬트물을 결합한 건 정말 보기 드문 시도지만.. 맹수물로선 연출이 너무 허접해서 뱀의 위협과 공포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고, 오컬트물로선 장르의 배합이 전혀 맞지 않아 다소 황당하게 느껴지는 졸작이다. 한역하자면 원제가 ‘사탄의 턱’이 되는데 그런 거창한 제목인 것 치고 본편 내용은 3류 이하 Z급 영화다.

여담이지만 미국 인기 시트콤 프렌즈에서 ‘에이미 그린’ 역, 제시에서 ‘제시 워너’ 역. ‘사만다가 누구야?’의 제작자 겸 주인공 사만다 배역을 맡아 2009년 에미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고 같은 해 피플지에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인물 18인’ 중에서 1위로 선정되었던 ‘크리스티나 애플게이트’가 본작을 통해 데뷔했다. 9살에 아역 배우로 데뷔한 것이며 작중에 페리 시장의 어린 딸인 ‘킴 페리’로 나온다.

덧붙여 이 작품의 IMDB 평점은 3.6이다.



덧글

  • 먹통XKim 2015/08/02 12:29 # 답글

    십자가에 뱀이 깨깽할때 헐.
  • 잠뿌리 2015/08/03 16:20 #

    감독은 그 장면을 무섭다고 생각하고 찍었겠지만 보는 사람 입장에선 그 장면이 제일 웃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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