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 아웃 (Inside Out.2015) 2015년 개봉 영화




2015년에 픽사에서 피트 닥터 감독이 만든 감정 판타지 애니메이션. 타이틀 넘버링으론 픽사의 15번째 작품이다.

내용은 라일리의 머릿속에 감정 컨트롤 본부가 존재하고 조이(기쁨), 새드니스(슬픔), 디스거스트(까칠), 앵거(분노), 피어(소심) 등 다섯 개의 감정들이 매일 마다 감정을 조종했는데, 미네소타에 살던 라일리가 샌프란스시코로 이사를 와서 새로운 생활에 적응하지 못했고 설상가상으로 라일리의 코어 메모리를 가지고 기쁨과 슬픔이 몸싸움을 하다가 감정 컨트롤 본부 바깥으로 배출되는 바람에 라일리의 감정이 제대로 컨트롤되지 못해 정신세계가 서서히 붕괴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사람의 감정을 의인화했는데 기존에 찾아볼 수 없는 새로운 시도다. 기쁨, 슬픔, 까칠, 분노, 소심 등 다섯 가지 감정이 각각 고유한 외모와 해당 감정을 베이스로 한 성격과 개성을 갖추었다.

작중에 벌어진 사고에 의해 다섯 가지 감정이 두 팀으로 나뉘는데 감정 콘트롤 타워 안에는 슬픔, 까칠, 분노가 남고 바깥에는 기쁨과 슬픔이 남은 상황이다.

라일리의 신변 변화로 인해 감정 콘트롤이 안 돼 본부에 남겨진 세 감정이 패닉 상태에 빠지고 정신세계 자체가 붕괴의 조짐을 보이는 와중에, 기쁨과 슬픔이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감정 콘트롤 타워로 향하는 대모험이 본작의 메인 스토리인 것이다.

언뜻 보면 라일리의 성장 드라마 같지만 사실은 라일리의 감정적인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메인 스토리의 최종 목표고 실제로는 기쁨과 슬픔의 여정이 핵심적인 내용이다.

라일리에게 오로지 좋고 행복한 기억만을 만들어 주고 싶어 하는 기쁨과 그와 반대로 항상 탈력 상태에 우울한 슬픔이 함께 여행을 하고, 그 과정에서 기쁨이 슬픔이 존재하는 이유를 깨닫고 이해하기에 이른다.

단순히 ‘세상에 기쁜 일이 있으면 슬픈 일도 있다.’는 정도로 서로의 존재 이유를 인정하는 것 정도로 그친 게 아니라, 기쁨과 슬픔은 서로 대비를 이루지만 결국 그게 하나의 감정으로 귀결되며 기쁜 감정이 슬픈 감정을 이해하면서 드라마의 깊이를 이끌어 냈다. 외로워도 슬퍼도 나는 안 울어 가 아니라 울고 싶으면 울어도 돼. 라고 슬픔을 받아들이는 방식이 굉장히 섬세하고 서정적으로 다가온다.

작중에 나오는 머릿속 정신세계는 그 묘사가 되게 신선하고 또 의외로 배경 스케일도 크다.

가족, 우정, 하키, 엉뚱 등 태어나 자라면서 만들어 온 기억에 의해 생겨난 특정 지역부터 시작해 상상 속 친구의 의인화, 생각 기차, 꿈 공장, 상상력 놀이공원, 싫은 기억의 감옥 등등 세계 그 자체를 아기자기하고 자세히 잘 만들어 놓았다. (기억이란 키워드 하나로 고유한 메카니즘까지 나온다)

기쁨과 슬픔의 여정이 꽤 험난해서 판타지 모험물로서도 충분한 재미를 선사한다.

픽사 애니메이션의 감동주의 결말은 누구나 쉽게 예측할 수 있다고 해도, 그 결말에 이르는 모험의 과정은 예측불가였다. 작중 악역이나 흑막의 존재가 전혀 없어서 그것 하나만으로 전대미문의 파격적인 시도라서 더욱 그렇다. (사실 오히려 아동용 애니메이션이 어른용 영화보다 더 선악 구분을 명확히 하고 선역과 악역이 존재해 왔다)

본편 내용은 직접화법을 구사해서 어른들이 보기엔 내용 이해가 쉽지만, 메인 소재가 의인화된 감정의 이해와 성장이라서 아이들이 보기 좀 난해한 구석이 있을 수 있지만, 모험물로서 밀도가 높아 순수한 재미가 있어 충분히 아이들에게도 어필할 수 있을 만하다.

유머 센스도 좋아서 빵빵 터지는 장면이 꽤 많다. 특히 라일리 이외에 다른 사람들의 머릿속에 있는 감정 콘트롤 타워와 그 감정들의 리액션이 웃겼고 마지막 그 순간까지 웃음의 끈을 놓치지 않아서 기분 좋게 관람을 마칠 수 있었다.

결론은 추천작. 인간의 감정을 의인화하면서 한편의 깊이 있는 드라마를 만들어 내고, 머릿속 정신세계를 구체화시켜 기존에 없던 새로운 시도를 하면서 모험물의 재미까지 있어 아이디어, 완성도, 재미를 두루 갖춘 명작이다.

2011년에 ‘카 2’가 나왔을 때 픽사의 폭망 조짐을 봤고, 2012년에 ‘메리다와 마법의 숲’이 나왔을 때는 픽사도 이제 한 물 간 퇴물이라고 혀를 챘으며, 2013년에 나온 ‘몬스터 대학교’는 재미있게 봤지만 죽은 자식 XX 만지는 거냐? 라는 생각도 은근히 가지고 있었는데.. 이렇게 걸출한 작품으로 재기에 성공할 줄은 몰랐다. 거의 무에서 유를 창조한 수준이며 미국 애니메이션 본좌의 관록을 보여주었다.

일단, 2015년 7월을 기점으로 올해 나온 애니메이션 중에선 단연 최고다. 과연 2015년의 남은 하반기에 이 작품을 넘어설 만한 게 나올 수 있을지 궁금하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의 로튼 토마토 신선지수는 98%, 관객 스코어는 91%. IMDB 평점은 8.7로 고득점을 얻었다.

덧붙여 이 작품 본편 시작 전에 나오는 약 6분짜리 단편 ‘라바’도 진짜 진국이다. 본편이 사람의 감정이 의인화됐다면 단편 라바는 화산섬이란 자연물이 의인화된 것으로 태평양 한 가운데 있는 외로운 화산섬이 사랑의 노래를 부르는 가슴 찡한 내용이라 시작부터 감성 폭격을 한다.

추가로 이 작품에는 쿠키 영상은 따로 없지만 엔딩롤에서 단역, 배경 인물들의 머릿속 감정 컨트롤 타워가 릴레이식으로 나와서 마지막까지 웃음을 안겨준다.



덧글

  • 알트아이젠 2015/07/12 23:41 # 답글

    기대 이상으로 만족스러웠습니다. 사람의 감정을 표현한 상상력이 감탄스럽네요.
  • 잠뿌리 2015/07/14 10:53 #

    저도 기대 이상의 작품이었습니다. 픽사의 리즈 시절을 다시 보는 것 같았지요.
  • 시즈군 2016/04/11 09:17 # 답글

    2011년에 ‘카 2’가 나왔을 때 픽사의 폭망 조짐을 봤고, 2012년에 ‘메리다와 마법의 숲’이 나왔을 때는 픽사도 이제 한 물 간 퇴물이라고 혀를 챘으며, 2013년에 나온 ‘몬스터 대학교’는 재미있게 봤지만 죽은 자식 XX 만지는 거냐? 라는 생각도 은근히 가지고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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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부분을 핵공감합니다. ㅎㅎ 몬스터대학교는 나쁘지 않았지만 기대치에 못미쳤다고 생각합니다.

  • 잠뿌리 2016/04/11 11:07 #

    몬스터 대학교가 카2, 메리다보단 훨씬 낫긴 하지만 기대에 못 미친 작품이긴 하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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