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자루스 (The Lazarus Effect.2015) 2015년 개봉 영화




2015년에 데이빗 겔브 감독이 만든 호러 영화. 원제는 라자루스 이펙트. 한국 개봉명은 라자루스다.

내용은 2013년 9월에 세인트 파테르누스 대학에서 프랭크 박사가 악혼녀 조이와 연구원 동료인 플레이, 니코, 에바와 함께 죽은 이를 되살려내는 혈청 ‘라자루스’를 연구하다가 백내장으로 안락사한 개 락키를 되살리는데 성공했지만, 연구비를 지원하던 회사를 인수한 제약 회사에서 사람들이 찾아와 연구 자료들을 압수당하고 연구실에서 쫓겨났는데, 이대로 연구 성과를 빼앗길 순 없다고 한 밤 중에 몰래 연구실에 들어가 자신들이 라자루스 혈청을 개발했다는 증거 영상을 찍으려고 다시 연구를 재개하던 중. 조이가 감전 사고로 목숨을 잃자 프랭크의 주도 하에 마지막으로 남은 라자루스 혈청을 주입해 조이를 되살리는데 성공하지만.. 되살아 난 조이가 흑화해서 동료들을 떼몰살시키는 이야기다.

한국에서는 컨저링보다 더 무섭다며 컨저링, 인시디어스 제작진이 만들었다고 과대광고를 하고 있는데 실제로 이 작품은 컨저링과 인시디어스를 만든 제임스 완 감독하고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다만, 인시디어스의 프로듀서 중 한 명인 제이슨 블룸과 인시디어스의 라인 프로듀서를 맡았던 자넷트 브릴이 각각 제작, 총 제작 지휘 작업에 참여했다.

타이틀 라자루스 이펙트는 ‘라자루스 증후군’에서 따왔다. 성경에서 죽은 나사로를 예수가 부활시킨 사건을 본따서 만들어진 명칭으로, 심폐 소생술 실패 후 혈압과 맥박이 측정되지 않아 사망 판정을 받은 사람이 자발적인 재생으로 되살아나는 현상을 말한다.

실제로 존재하는 용어다 보니 이와 관련된 영화가 그동안 적지 않게 나왔다.

그걸 떠나서 봐도 ‘죽은 이를 되살렸는데 뭔가 이상해졌다!’라는 본편의 핵식점인 설정은 그리 신선한 소재는 아니다.

러브 크래프트가 쓴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스튜어트 고든 감독의 1985년작 리 애니메이터(국내명 좀비오)에서 다룬 적이 있다. 거기서는 죽은 생물을 살려내는 혈청이 녹색이고 강한 공격성을 띤 좀비처럼 부활시킨다.

다만, 본작은 리 애니메터와 다르게 혈청 색깔이 하얀 색이며 혈청 주입 효과로 뇌가 빠르게 진화해 초인적인 힘과 염력 등의 초능력이 생기게 한다.

그래서 죽은 자의 소생이란 것만 보면 언데드물이나 오컬트물 같은 느낌을 주지만 실제로는 초능력 SF 호러물인 것이다.

전체 러닝 타임은 약 83분으로 그리 긴 편은 아니지만 예열 시간이 굉장히 오래 걸리는 방식이라 초중반 스토리가 되게 지루하게 전개된다. 작중 인물들이 나누는 연구 화제의 대화에만 포커스를 맞추고 있어서 그렇다.

영화 끝나기 약 30여분 전부터 조이가 흑화해 마각을 드러내면서 호러물답게 변하긴 하지만.. 거기에 이르는 과정에서 관객의 시선을 잡아끌지 못한다.

게다가 사실 흑화한 조이가 펼치는 떼몰살 전개도 영 시원치 않다.

동공이 검게 물들어 검은 눈을 부릅뜨는 조이가 공중 부양해서 염력으로 주변 기물을 띄워 공격하는 장면부터 시작해 독심술로 사람 마음을 읽고 손에서 염력 장풍을 쏴서 상대를 날려 버린다던가, 사람을 캐비넷에 집어넣어 캐비넷 째로 찌그러트려 죽이고 환영을 보게 하는 것 등등 초능력에 대한 묘사가 지나치게 슈퍼 파워스러워서 전혀 호러물 같지가 않다.

스티븐 킹이 쓴 동명의 소설을 영화화한 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의 1976년작 캐리에서 여주인공 캐리가 돼지피를 뒤집어쓰고 폭주해 졸업 무도회장을 피바다로 만든 초능력 대학살 때보다 능력적인 면에선 훨씬 강한데도 불구하고, 주요 배경이 건물 안에 있는 조막만한 연구실이라 설정만 거창하지 비주얼 스케일은 한없이 작다.

연출적인 부분에서는 조명 끄는 걸 지나치게 남발하는 경향이 있다. 조명을 껐다가 켜면서 빌런이 불쑥불쑥 튀어 나오는 단순한 패턴을 반복하고 있어 질리게 만든다.

모처럼 연구실 안에 설치되어 있는 CCTV도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 그걸 보고 경악해야 할 희생자가 없어서 그렇다. 파라노말 액티비티 같은 작품으로 예로 들면 CCTV는 설치했는데 그걸 볼 사람이 이미 다 떼몰살 당해서 없다고 보면 된다. 설렁탕을 사왔는데 왜 먹지 못해! 라고 울부짖는 김첨지가 생각나는 부분이다.

주요 인물인 프랭크 일행이 다섯으로 조이를 빼면 넷인데. 그 중 셋이 조이가 흑화된 뒤에 뗴몰살 당해 달랑 한 명만 남아서 스토리를 어떻게 전개할 건덕지가 없다.

조이가 꾸는 불이 난 건물과 어린 소녀에 대한 악몽과 조이보다 앞서 라자루스 혈청 맞고 되살아난 락키, 되살아난 조이의 십자가 목걸이 부정은 떡밥만 던져 놓고 회수는커녕 회수하는 시늉조차 하지 않은 채 그냥 넘어가서 스토리가 허술하기까지 하다.

결론은 비추천. 언데드 소재를 슈퍼 파워 빌런의 초능력 무쌍으로 재구성해 장르적 궁합이 전혀 맞지 않고 배경 스케일이 너무 작아 거창한 설정에 비해서 비주얼 임펙트가 크게 떨어지며, 떡밥만 던지고 회수를 하지 않아 허술한 스토리에 조명 깜빡이에만 의지한 부족한 연출력까지 더해져 용두사미조차 되지 못한 졸작이다.

여담이지만 본작에서 전자담배 피고 콜라 마시는 와우 유저 연구원 플레이 역을 맡은 배우는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에서 퀵 실버 역을 맡았던 에반 피터스다. 퀵 실버 때 참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는데 본작에서 대우가 형편없어 미스 캐스팅을 넘어선 인력 낭비 수준이다.

덧붙여 컨저링보다 더 무서운 영화란 한국 홍보 문구가 기가 차지만, 사실 그 말에 맞는 건 한국 포스터 디자인이다. 흑화한 조이가 천장에 거꾸로 서 있는 것으로 꽤 오싹한 사진이지만 사실 영화 본편에선 뚜렷하게 안 나온다. 조명 깜빡이 연출할 때 한 1초 정도 거꾸로 된 상반신만 살짝 보이고 땡처리 한다.

추가로 이 작품은 약 300만 달러의 저예산으로 3000만 달러를 조금 넘게 벌어들여 제작비 대비 흥행 성적은 좋은 편이지만, 로튼 토마토 지수 13%로 북미 평론가들한테는 포풍 혹평을 받았다.



덧글

  • 범골의 염황 2015/07/04 22:16 # 답글

    차라리 초능력을 가진 완성형으로 부활한 조이와 사이드킥 애완견 락키가 압수한 자료로 대충 흉내내서 불완전한 혈청으로 만들어낸 불사신 좀비군단을 양산하려는 제약회사의 음모에 맞서 싸우는 액션영화같은 스토리였다면 더 무난하게 되었을지도. 왠지 이러면 캐샨스러운 스토리니 제약회사 사장은 캐샨의 브라이킹 보스처럼 생겼을 거라고 감히 짐작해 봅니다.(실사영화판의 브라이킹... 아니 킹자 빼고 그냥 브라이일수도 있지만)
  • 잠뿌리 2015/07/09 08:50 #

    작중 여주인공이 발휘하는 초능력만 보면 엑스맨의 매그니토죠. 플레이가 아예 퀵실버로 각성해서 맞붙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 헤지혹 2015/07/04 23:20 # 답글

    파워보다는 이걸 어떻게 그로테스크하게 보이게 하느냐가 관건이겠죠.
  • 잠뿌리 2015/07/09 08:51 # 답글

    초능력자 호러물의 대표격인 스캐너스가 그런 걸 잘 살렸습니다. 노려보기만 해도 사람 머리가 펑펑 터져 나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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