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S] 엑스맨 2: 뮤턴트의 몰락(XMEN 2: The Fall Of The Mutants.1990) 2019년 컴퓨터학원시절 XT 게임



1990년에 Paragon Software에서 MS-DOS용으로 만든 SF 롤플레잉 게임.

내용은 평행 우주 어스-616을 배경으로 스톰과 포지가 타임워프 공간에서 애드버서리에게 납치되어 감금되고, 애드버서리가 사용한 혼돈의 마법에 의해 현대 도시에 빙하기, 개척 시대, 베트남전이 현실구현화되어 원시인, 공룡, 인디언, 레드넥, 악마, 베트공 등이 부활해 시민들을 습격하고 미스틱이 이끄는 빌런 집단 프리덤포스가 활개치자 엑스맨 맴버들이 팀을 결성해 악당들을 때려잡고 동료를 구하러 가는 이야기다.

제작사인 파라곤 소프트웨어가 1989년에 만든 X-Men: Madness in Murderworld의 후속편이지만 전작과의 연관성은 없다.

엑스맨 원작 만화에서 Uncanny X-Men, X-Factor, The New Mutants의 크로스 오버 이슈인 Fall of the Mutants을 기반으로 해서 마블 타임 라인의 What’ IF? 시리즈처럼 각색해 만든 것이다. ‘만화 원작에 나온 히어로 팀이 아닌, 다른 히어로 팀이 애드버서리와 싸웠다면?’이라는 IF 상상에서 출발한 것이라고 한다.

플레이어 셀렉트 캐릭터는 ‘마블걸’, ‘사이클롭스’, ‘비스트’, ‘아크엔젤’, ‘아이스맨’, ‘섀도우 캣’, ‘나이트 크롤러’, ‘피닉스’, ‘대즐러’, ‘하복’, ‘울버린’, ‘사일록’, ‘콜로서스’, ‘로그’, ‘롱샷’ 등 총 15명이다. 이중에 5명을 골라서 팀을 결성해야 한다.

실사 영화를 통해 엑스맨을 알게 된 사람들은 물론이고, 90년대 중반에 나온 코나미/캡콤의 엑스맨 게임을 먼저 접한 유저들한테도 조금 낯선 멤버들도 있다. (롱샷, 하복, 섀도우 캣 등등)

낯설지 않은 멤버는 썸네일이 그동안 알고 있던 이미지와 뭔가 전혀 달라서 고개를 갸웃거리게 하는 멤버도 있다. (딱 꼬집어 말하자면 피닉스와 비스트다. 피닉스는 얼굴 사방에 고양이 수염 같은 페이스 페인팅, 비스트는 외모가 야수가 아닌, 파란 악마처럼 생겼다)

인터미션 화면에서 ‘초이스 앤 아레나’는 스테이지 선택으로 1, 2, 3 등 숫자키로 화면 하단 부분의 스테이지를 고를 수 있다.

게임 플레이는 기본적으로 탑 뷰 시점의 롤플레잉 게임처럼 맵을 돌아다니면서 빌런을 찾아 때려잡아야 한다.

심볼 인카운터로 적과 접촉시 전투가 발생한다.

필드에서 스페이스바를 누르면 ‘라운드 컴뱃’, ‘사이드 컴뱃’을 고를 수 있는데 전자는 슬롯 18개를 캐릭터 썸네일을 이동시켜 싸우는 턴제 전투. 후자는 횡 스크롤 시점으로 적과 싸우는 액션 전투다.

전자의 경우 생명력 손실 부분의 전투 리스크가 상당히 적지만 얼굴 초상화 옮겨가며 커맨드만 선택해서 싸우는 거라 심심한 반면, 후자의 전투는 까딱 잘못하면 한번 전투로 생명력이 뚝뚝 떨어지지만 대신 캐릭터를 직접 조작해 적과 싸우는 액션 방식이라 전투의 재미가 있다.

그 액션 방식의 전투 때문에 이 게임이 롤플레잉 게임인데도 불구하고 기본적으로 키보드 이외에 마우스가 아닌 조이스틱을 지원하는 거다.

라운드 컴뱃의 커맨드는 해당 명령어의 알파벳 맨 앞글자만 타이핑치면 선택 가능하고, 사이드 컴뱃의 게임 조작키는 숫자 방향키 기준으로 ‘8246키’가 상화좌우 이동, ‘5키/엔터키’가 방향전환, ‘+키’가 정면 방향의 장애물 위로 올라가고 내려가기, ‘7키/1키’가 비행 캐릭터의 고도 상승/하강, ‘9키/3키’이 공격이다.

9/3의 공격에서 보통, 3키는 펀치나 킥 등의 근접 공격. 9키는 투사 계열의 공격이 나간다. (에너지 블래스터 같은 원거리 기술)

전투에서 가장 좋은 건 단연 비행 유니트로 고도를 최대한 상승시킨 뒤 적이 발밑에 도착했을 때 하강하면, 적이 일시적으로 움직이지 못하는데 이때 마구 공격하면 되는 전투 팁이 있다. 이거 하나 덕분에 파티원이 전멸하고 비행 캐릭터 혼자 남아도 비기를 사용한 전투로 게임을 클리어할 수 있을 정도다.

그 다음에 투사 유니트로 엄폐물 너머로 광선을 쏴서 멀리 있는 적을 공격하면 전투가 한결 쉬워진다.

비행 능력만 있는 캐릭터는 로그, 비행+투사 능력까지 있는 캐릭터는 피닉스, 마블걸, 투사 능력만 있는 캐릭터는 사이클롭스, 아이스맨, 하복, 롱샷, 대즐러, 사일록이다.

피닉스, 사일록은 엄밀히 말하자면 사이오닉 공격을 하는데 이게 발사체가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정면 방향에 있는 적은 거리에 상관없이 무조건 데미지를 입히는 원거리 공격이라 매우 강력하다. (피닉스는 비행/사이오닉/장애물 파괴 능력까지 갖춘 전천후 캐릭터로 공격력도 매우 높아서 필수 캐릭터다)

비행도, 에너지 투사도 못 하고 오직 근접 공격만 가능한 캐릭터로는 비스트, 울버린, 콜로서스, 나이트 크롤러, 섀도우 캣이 있다.

특히 이중에 나이트 크롤로와 섀도우 캣은 9키 공격 모션이 날라차기, 프론트킥으로 겉보기만 요란하지 데미지가 쥐좆만큼 들어가서 같은 근접 캐릭터인 콜로서스, 울버린이 단 2대 때리면 죽는 적 하나 때리는데 세월아 네월아라 전투에 적합하지가 않다.

그럼 도대체 왜 존재하냐? 라고 의문을 가질 법도 한데 전투에 약한 대신 필드에서 사용 가능한 초능력이 고성능인 경우가 많다.

필드에서의 초능력은 엔터키를 누르면 발동할 수 있다.

섀도우 캣은 장애물을 뚫고 나가는 통과, 나이트 크롤로는 장애물 뛰어넘는 텔레포트, 콜로서스는 장애물 파괴(1헥스 단위), 비스트는 필드에 있는 빌런 탐색, 울버린은 생명력 자가 회복 등의 특수 능력이 있다.

대즐러는 투사 캐릭터면서 필드에서 능력도 사용할 수 있는데 빛 능력으로 게임 내 시간이 밤 시간이 되도 주변을 밝게 비춰 낮처럼 보이게 할 수 있다.

본작에는 낮과 밤의 개념이 있어서 밤 시간이 되면 주위가 어두워져 플레이어 파티 시야 반경이 좁아진다. 그래서 대즐러가 리더가 되어 초능력을 발동하면 시야 반경이 넓어진다는 말이다.

사이클롭스/피닉스도 장애물 파괴 능력이 있어서 상대적으로 콜로서스가 잉여 같지만.. 전투에서 투사 공격을 하면 초능력 게이지를 소모하기 때문에 필드에서 초능력을 남발할 수 없다. (그리고 사실 콜로서스는 다른 캐릭터보다 맷집이 좋은데 그것 자체가 능력이라고 볼 만 하다)

초능력을 발동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적용되는 건 비행 기능으로, 비행 캐릭터가 리더로 있을 때 자동차나 용암 지대 같은 장애물, 트랩존에 막히거나 접촉되는 일 없이 스쳐 지나갈 수 있다.

사이드 컴뱃은 1:1 대결을 기본으로 하고 있어서 파티원 배치에 따라 순차적으로 전투가 발생하는데 멤버 순서에 따라 1, 2, 3, 4, 5번 숫자키를 눌러야 다음 전투로 넘어갈 수 있다. 그리고 R키를 누르면 해당 전투에서 퇴각할 수 있다.

전투를 끝마친 멤버가 화면에 보일 때 J키를 누르고 다른 멤버의 전투로 넘어가면 지원 공격에 나서 아군 2명이 동시에 나와 적과 2:1 싸움을 한다. 이때 도와주는 아군은 CPU가 조종한다.

P키를 누르면 일시 정지로 사이드 컴뱃 방식의 전투 때만 사용 가능한 단축키다.

생명력 게이지와 초능력 게이지가 각각 따로 있어 전투 때는 캐릭터 썸네일 우측, 필드에서는 전체 화면 우측에 상시 노출되어 있어서 항상 잘 체크해야 한다.

필드에서의 진행은 단순히 전투만 반복하는 게 아니라 빌런을 찾아 해치운다는 목적을 가지고 돌아다니는 것으로 맵 곳곳에 트랩이 설치되어 있어 조심스럽게 이동을 해야 한다.

어디가 됐든 무작정 전진만 하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트랩에 걸려 생명력이 쭉쭉 떨어져 전투 한 번 제대로 해보기도 전에 전멸 당하는 수가 있다.

필드에는 장애물과 트랩만 있는 건 아니고, 생명력/초능력 회복 아이템도 있다. 접촉 즉시 효과가 발동하는 거라서 따로 아이템을 휴대하는 건 아니다. 본작에는 아이템이나 장비의 개념이 없다.

초능력은 C키를 누르면 캠핑 모드가 발동되어 이때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자동으로 회복된다. 단, 이때는 회복의 대가로 적의 선제 움직임을 허용해서 가만히 있어도 적이 꼬여들어 전투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캠핑 모드를 끄려면 그냥 한 걸음 움직이면 된다.

생명력은 오로지 아이템 입수만으로 찬다. 이 룰에서 벗어난 건 울버린 한 명 뿐이다. 울버린은 생명력이 자동으로 회복되는 유일한 캐릭터라서 비록 비행도, 에너지 투사도 못 하지만 엄청 좋은 캐릭터다.

생명력 게이지가 다 떨어져 사망한 캐릭터는 되살릴 수 없다. 아예 파티 멤버에서 빠져서 남은 멤버로 플레이를 진행해야 한다. 만약 파티원 한 명만 남고 나머지 멤버가 싹 다 죽었으면, 일반 몹과 전투시 몹 두 마리와 1:2의 싸움을 해야 될 때가 있다.

필드에서의 커맨드는 대부분 단축키로 ‘S키(세이브)’, ‘L키’(파티 리더 변경), ‘E키(파티 멤버 배치 변경)’, ‘T키(현재 시간/날짜 확인’, ‘C키(캠핑)’, ‘P키/ESC키’(미션 중단 유뮤[여기서 ESC키를 한 번 더 누르면 인터미션으로 돌아가기). ‘+키(포메이션 변경)’, ‘Y키’(계단 위에 있을 때 층계간 이동)가 있다.

플레이어가 때려잡아야 할 빌런들은 ‘미스틱’, ‘블랍’, ‘파이로’, ‘아발란치’, ‘스파이랄’, ‘크림슨 코만도’, ‘스톤월’, ‘슈퍼 세이버’다.

아레나 돌입시 두 명씩 쳐 잡아야 해당 아레나를 클리어할 수 있게 되어 있다. 빌런 출현은 그야말로 복불복이라서 운이 좋으면 한 번에 마주칠 수 있지만, 운이 나쁘면 해당 필드를 몇 번이고 계속 돌아다녀도 한 번도 못 만나는 일도 생긴다.

한 명만 잡고 인터미션으로 돌아오면 안 되고 반드시 돌입한 아레나에서 위 아래 층을 넘나들며 빌런 2마리를 다 잡아야 한다.

비스트의 빌런 탐색 능력은, 초능력을 발동하면 빌런이 알아서 나타나 싸움을 걸어오기 때문에 매우 유용하다.

문제는 비스트 자체의 전투 능력이 형편없이 낮아서 다른 캐릭터로 하여금 지원을 받아 2:1로 싸우는 게 좋다.

거기다 이게 표면적으로 ‘탐색’ 능력이지, 실제 적용되는 방식은 어그로 끌기에 가깝다. 빌런만 끌어당기는 게 아니라 일반 몹도 전부 끌어당기는 효과가 있어서 연속 전투가 벌어지기 십상이다. 그나마 다행인 건 필드에서 쳐 잡은 몹이 리젠되는 일은 없다는 거다. 그래서 몹 사냥을 착실하게 하고 그 뒤에 비스트를 리더로 바꿔 탐색 기능을 켜 빌런을 출몰시키는 게 좋다.

그렇게 빌런들을 때려잡다가 최종보스전에 돌입해 애드버서리와 맞짱을 뜨게 된다.

‘애드버서리는 어디 듣보잡임? 엑스맨인데 매그니토 왜 안 나옴?’이라고 의문을 가질 사람들이 많을 텐데.. 애드버서리는 최상위급 악마로 초인적인 육체 능력을 갖고 마법까지 사용하는 강력한 빌런이다. 애드버서리를 쳐 잡고 스톰, 포지를 구출하면 와치가 차원문으로 본래 세계로 되돌려 보내주면서 끝난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유저 인터페이스가 좀 불친절하다는 거다.

어떤 설명 하나 없이 그냥 무작정 키보드 단축키로 지정해놓은 게 많아서 공략본을 보지 않으면 일일이 키보드를 눌러가며 기능을 확인하는 수밖에 없다.

필드에서의 이동도 같은 방향을 두 번 움직여야 앞으로 전진하는데, 그것 때문에 상하좌우 이동을 할 때 한 번에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게 아니라.. 방향 전환 시 몸을 그쪽으로 틀어 두 박자로 움직이기 때문에 좀 딱딱하다.

필드상에 나오는 아이템도 적십자 마크가 새겨진 구급상자 이외에는, 내용물을 가늠할 수 없는 게 많아서 이게 회복 아이템인지 아니면 트랩인지 직접 닿아 보지 않으면 모르는 게 많아서 불편함을 더해준다.

결론은 추천작. 조이스틱을 지원할 정도로 액션 전투는 체계가 잡혀 있는 것에 비해, 마우스를 지원하지 않아 커맨드창 하나 없이 키보드 단축키로만 이루어진 조작이 좀 어려운 구석이 있어 매뉴얼을 숙지하지 않고 플레이하면 거의 맨 땅에 헤딩하는 식이라 유저 인터페이스가 불친절하지만.. 당시 게임 중에 엑스맨을 롤플레잉 게임으로 만든 시도는 전에 찾아볼 수 없던 거라 매우 신선했고, 횡 스크롤 액션 게임으로 싸우는 사이드 컴뱃 모드가 전투의 재미를 더해주며, 플레이어 셀렉트 캐릭터가 15명이나 되는데 각자 고유한 능력을 갖고 타입별로 나뉘어져 있어 한 번 엔딩을 봐도 다시 플레이할 메리트를 주기 때문에 재미있는 게임이다. DOS용으로 나온 슈퍼 히어로 관련 게임 중에 손에 꼽을 만한 작품이다.



덧글

  • 태천 2015/07/03 18:29 # 답글

    어릴 적에 구입했던 게임을 다시 보니 반갑군요.^^)
    지금은 메뉴얼만 보관하고 있는데, 예전에 포스팅했던 적이 있어서 트랙백하겠습니다.^^)
  • 잠뿌리 2015/07/04 09:00 #

    메뉴얼만 남아 있어도 레어 아이템이네요 ㅎㅎ
  • 블랙하트 2015/07/05 08:32 # 답글

    포지는 빤스만 입고 있는 모습이 참 없어 보이네요.

    게임월드 공략에서는 공략 필자가 게임 맨처음에 나오는 왓쳐를 자비어 박사로 착각했었죠. 그때는 마블 코믹스나 엑스맨 만화에 대해서 아는 사람이 거의 없었으니 이해는 갑니다. (둘다 대머리 캐릭터이고)
  • 잠뿌리 2015/07/09 08:52 #

    저도 엑스맨을 처음 접했을 때 저 캐릭터가 자비어 박사인 줄 알았습니다. 정확히는 초등학생 때 이 게임을 처음 해보고 누가 누군지 하나도 몰랐는데, 중학생 때 한국에서 발매된 엑스맨 만화판을 보고 자비어 박사를 보고서 게임 속의 인물과 착각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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