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모닉 (Demonic.2015) 2015년 개봉 영화




2015년에 윌 캐논 감독이 만든 호러 영화.

내용은 25년 전에 일가족 살인사건이 발생한 리빙스턴 폐가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여인의 아들인 마크가 어머니의 유령이 나오는 꿈에 시달리던 중 여자 친구 클라인의 제안을 받아 꿈의 원인을 찾아 해결하기 위해 심령스팟에 찾아가 촬영을 하고 연구하는 모임의 친구들인 브라이언, 도니, 존, 미셀과 함께 여섯 명이 25년만에 리빙스턴 폐가를 찾아가 강령술을 시도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인시디어스, 컨저링으로 유명한 제임스 완 감독이 작년에 애나벨의 제작을 맡은데 이어 본작도 제작을 맡았다. (애나벨의 감독은 존 R 레오네티, 데모닉의 감독은 윌 캐논이다)

그래서 한국에서는 컨저링, 애나벨의 제임스 완 공포 완결판이라고 포스터에 대문짝만하게 적어서 홍보한 것이다.

본작의 배경인 미국 루이지애나 주 리빙스턴 폐가는 실제로 25년 전 집단 살인사건이 발생한 곳으로 초자연 연구가 워렌 부부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비록 본작에서는 워렌 부부가 등장하지 않지만, 워렌 부부 키워드로 엮인 작품으로서 컨저링, 에나벨과 같이 묶어서 볼 수도 있다.

일단 이 작품은, 악마 오컬트+하우스 호러물로 집안에 카메라를 설치해 여기저기 촬영을 하면서 잊을 만하면 뜨문뜨문 마녀나 유령 같은 게 나와서 소재나 내용은 굉장히 진부하다.

제임스 완 감독의 이전작에 비해 페이크 다큐멘터리 같은 느낌을 강화시켰다. 실제로 작중 인물들의 최후가 뚜렷하게 나오지 않고 애프터 없이 비포만 나오는데 그것도 사실 카메라에 찍힌 영상으로만 나와서 그렇다.

폐가에 들어가 촬영을 하고 강령술을 시도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본격적으로 다룬 게 아니라.. 폐가에서 강령술을 시도하다 끔살 당한 애들을 발견한 경찰이 생존자인 마크를 데려다 놓고 심문하면서 자치조종을 듣는 이야기라서 주인공 마크의 시점에 집중하지 못하고 심문 내용과 현실의 사건을 오가며 정신산만하게 진행된다.

심문을 통해 과거로 되짚어가는 이야기는 페이크 다큐멘터리 느낌이 강한 반면, 현실로 돌아와서 하는 이야기는 너무 대놓고 자기 어필하는 악마와 악마들림 현상, 그리고 악마와 관련된 반전 등이 무슨 픽션을 넘어서 판타지에 가깝게 묘사되기 때문에 그 두 개가 전혀 어우러지지 못했다.

전자에 해당하는 부분은 작중 인물의 죽음부터 시작해 작중에 벌어진 일의 원인, 과정, 결과, 등장인물의 동기 같은 게 끝까지 속 시원하게 밝혀지지 않는데 비해서 후자에 해당하는 부분에선 사건의 흑막을 너무 대놓고 드러내서 이야기의 밸런스가 맞지 않는다.

사건의 진상이 100%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끝판왕이 불쑥 튀어 나와 ‘모든 게 내 소행임 ㅋㅋㅋ’ 이러고 앉아 있으니 각본을 발로 쓴 것 같다.

집단 살인사건이 벌어진 폐가에서 벌어진 악마 추종자들의 강령 의식이란 소재를 전혀 못 살린 상태에서 악마가 갑툭튀한 것이라 악마 묘사적인 부분조차도 컨저링을 통해 쌓아 올린 명성을 단숨에 떨어트린 졸작 애나벨에 나온 것들조차 못하니 답이 안 나온다. (악마 추종자의 한밤 습격이나 검은 악마가 인형 들고 서 있는 장면 등등)

끝판왕의 등장과 함께 드러나는 반전도 ‘아니, 어떻게 이런 일이!’이 아니라, ‘아니 ㅅㅂ 이게 뭔 개소리여?’라는 말이 절로 나오게 해서 제임스 완이 쏘우 시리즈를 통해 패시브 스킬로 익힌 반전 기술도 빛을 발하지 못했다.

결론은 비추천. 굉장히 진부한 소재에 뻔한 내용, 몰개성한 캐릭터 등 처음부터 마이너스 요소를 잔뜩 안고 가면서 페이크 다큐멘터리와 데몬 판타지에서 갈등하다가 장르적 밸런스 붕괴로 인해 이도저도 아닌 밋밋한 결과를 낸 작품으로 제임스 완의 호러 영화 제작자로서의 생명이 다 했다는 느낌이 들 정도의 졸작이다.

올해 나온 분노의 질주: 더 세븐은 재미와 완성도를 고루 갖춘 수작으로 제임스 완 감독의 새로운 가능성을 볼 수 있었는데, 호러 졸작을 계속 만들어 오욕을 쌓지 말고 그냥 액션 영화감독으로 전향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의 홍보 웹툰은 랑또 작가가 그렸다. 네이버 웹툰 작가가 호러 영화 홍보 웹툰을 그리면 어김 없이 호랑 작가의 플래시 연출을 차용해 쓰는데 이번에도 또 나왔다. (이 플래시 연출 진짜 지겹게 우려먹는다. 네이버 웹툰 작가들 홍보 웹툰 그릴 때 이런 걸로 퉁칠 생각 말고 연출에 대해 고민 좀 해야 된다)



덧글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


통계 위젯 (화이트)

357661
5192
9447463

메모장

잠뿌리의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