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반소두 (夜半梳頭.2014) 2015년 개봉 영화




2014년에 리우 감독이 만든 중국 호러 영화. 한국에서는 2015년 1월에 IP TV와 디지털 케이블로 개봉했다.

내용은 고아원 출신 아무가 샤오메이와 결혼해 새 가정을 꾸리고 고아원 시절 친구 아밍의 초대를 받아 예전에 자신들이 살던 저택으로 신혼여행을 왔는데 자정이 가까울 무렵의 아무의 고아원 동기인 칭칭의 귀신과 조우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타이틀 야반소두가 뜻하는 것은 한 밤중에 머리를 빗는 것을 말하며, 본편 내용도 한 밤 중에 거울을 보고 머리를 빗으면 귀신이 나타난다는 괴담으로 시작된다.

일단, 이 작품에서 묘사되는 귀신의 형상은 좀 생뚱맞게도 ‘웨스 크레이븐’ 감독의 ‘나이트 메어’를 모방했다.

프롤로그에서부터 나오는 실놀이 노래는 그 리듬이나 분위기가 프레디송을 떠오르게 하고, 타이틀 화면이 나오기 직전 귀신의 손톱이 화면을 가르고 지나가는 것부터 시작해 손톱으로 벽을 긁으며 나아가고, 욕조 안에서 머리부터 툭 튀어나와 놀래키는 것 등이 프레디의 그것을 연상시킨다. (화상 입은 귀신도 나오긴 하지만 그쪽은 나이트메어보다는 일본 괴담 터보 할멈에 가깝다. 달리는 자동차를 따라붙는 게 인상적이었다)

한 밤 중에 머리를 빗으면 귀신이 나타난다는 게 타이틀을 장식하는 만큼 굉장히 중요한 설정일 것 같지만 실제로 본편에선 그게 그냥 소환의 매개체일 뿐. 그렇게 중요하게 나오지 않는다.

집 안과 바깥에서 마주치는 귀신의 환영과 함께 ‘나는 너의 비밀을 알고 있다’라는 의문의 쪽지가 자꾸 배달되는 것이 오버랩 되면서 사건의 핵심은 귀신의 존재가 아니라. 귀신이 알리려고 하는 사건의 진상에 있다.

귀신이 나타나 놀래키는 건 초반에 한정되어 있다. 나머지 전부는 귀신의 정체를 파헤치는 과정에서 사건의 진상을 파악해 흑막을 밝혀내는 것이라 스릴러에 가까운 구성을 띄고 있다.

문제는 후반부에 드러난 사건의 진상이 나름 반전이라고 넣은 거지만 그게 전혀 충격적이지 않고 굉장히 진부한 내용이다. ‘귀신물인 줄 알았더니 사이코 스릴러였더라.’ 이런 전개는 이제 너무 많이 써먹어서 사골 육수를 우려내도 될 정도다.

스토리 전개가 기-승-전-신파극으로 진행되는 관계로 스토리가 진행될수록 점점 더 지루하고 재미가 떨어져 지리멸렬해진다.

설상가상으로 배우들 연기력도 다들 약속이라도 한 듯 발연기를 선보이는데, 특히 여주인공인 샤오메이 역을 맡은 배우인 ‘다니엘라 왕’이 가장 연기를 못했고 서양인을 방불케하는 가슴만을 강조해서 영화 자체가 좀 싸구려 느낌이 많이 난다. (다니엘라 왕은 실제로 영화 출연 경력이 본작을 포함해 두편 밖에 없는데 이 작품 전에 출현한 작품이 2012년작 ‘옥보단 –천하애정비법’이다)

초중반부까지 외출은 거의 하지 않고 집에만 있는 씬이 많은데 설정은 임산부인데 배가 나오지도 않았고, 중반부의 어떤 사건 이전까지 영화 진행되는 동안 내내 가슴골 드러나는 네글리제 입고 나온다.

근데 본편 내내 네글리제 입고 나온 것 치고는 정작 제대로 된 노출은 전혀 안 나아고 심지어 배드씬도 옷 입은 상태에서 손도 안 댔는데 대뜸 소리부터 내더니 바로 스킵하고 넘어가서 여주인공 몸매 좋다고 에로한 걸 기대하고 보면 실망감이 배가 될 것이다.

거기다 여주인공 캐릭터 자체도 멘탈이 약하고 눈치까지 없어서 활약다운 활약 한 번 하지 못한 채 여주인공 보정 받고 끝까지 살아남기만 해서 몰입감이 극도로 떨어지게 한다.

남주인공 아무 역을 맡은 이위도 연기를 못하는 건 마찬가지고 본작의 하이라이트씬에서 발연기의 절정을 보여주기 때문에 여주인공만 연기 못한다고 깔 수는 없다.

엄밀히 말하자면 남녀 주인공 쌍으로 연기력 폭망이라 투 탑 발연기 체제인 것이다.

본편의 핵심적인 내용은 ‘귀신은 없고 사람이 나쁜 거랑께!’ 이것으로 사건의 진범이 밝혀지면서 분명히 매듭이 지어졌는데.. 정작 여주인공의 후일담 엔딩은 본편과 아무런 연관이 없이 귀신의 존재를 암시하는 결말이 나오는데다가, 맨 마지막 순간 귀신이 뿅 나타나 일갈하고 엔딩롤을 장식해서 정말 최악의 화룡점정이었다.

뭔가 딱 여름 한철 장사 노리고 개발새발 만든 한국 호러 영화의 안 좋은 점을 총 망라한 것 같다.

결론은 비추천. 심령, 스릴러, 에로 등 이것저것 마구 집어넣었지만 어느 것 하나에도 집중하지 못한 난잡한 스토리에 뒤떨어진 연출력이 안 좋은 의미의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 사건의 진상이 드러날수록 더욱 지루하고 재미없어지는 본편 내용에 배우들의 발연기까지 더해진 걸 최악의 엔딩으로 마무리를 한 망작 중의 망작이다.

2015년에 한국에서 개봉한 외국 호러 영화 중에 단연 최악이라고 할 만한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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