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S] CRW 메탈 자켓(CRWメタルジャケット.1994) 2019년 가정용 컴퓨터 486 게임






1994년에 일본의 WIZ에서 PC9801용으로 만든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1995년에 다우기술에서 한글화해 국내 출시됐다.

내용은 2137년 미래에 국방부의 정보국 내에 새로이 특무 4과 ‘특수기동부대’가 설립되어 대통령 직속의 독립된 기관으로 테러를 미연에 방지하고 국군 내 우익 집단과 위험인물의 암살과 같은 비공식적인 임무를 맡아 레이코가 이끄는 8인의 전문가들이 작전을 개시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기본적으로 택틱컬 방식을 채택하고 있어 지형의 고저차와 유닛의 방향과 거리에 따른 명중/회피 보정이 존재한다.

근데 보통은, 택틱컬 방식의 게임은 턴제일 텐데 본작은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을 표방하고 있어 턴 개념이 없이 게임 플레이가 리얼 타임으로 진행된다.

우측 상단에 표시되는 타이머가 곧 흘러가는 시간을 뜻하고 거기에 커서를 옮겨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누르면 일시 정지할 수 있다.

RTS 게임과는 다른 개념의 리얼 타임이라 유니트의 행동 방침을 정해주면 실시간으로 시간이 지나면서 느릿하게 이동하고 공격을 하는 것이다. 이동과 공격에는 딜레이가 있어 한 번 이동/공격 후 유니트 상단에 뜬 시간이 다 지나가야 다음 행동을 할 수 있다.

이건 적도 마찬가지인데.. 문제는 시가지전 위주의 게임이다 보니 적이 어딘가에 숨어 있는 걸 기본으로 하고 있다는 거다.

즉, 보이지 않는 사각 지대에서 공격이 날아오는 경우가 빈번하고, ‘수색’ 커맨드를 사용하지 않는 이상은 복병을 찾아내기 힘들다.

이 복병 개념과 리얼 타임이 합쳐지니 정말 지옥 같은 난이도를 자랑한다. 안 그래도 그것 때문에 어려워 죽겠는데 그래픽이 투박한 편이라 자세히 보지 않으면 적 유니트를 식별하기도 어려워서 이건 진짜 헬지옥 난이도다.

차량/메카닉/로봇형 적 유니트는 그래도 크기라도 하지, 인간형 유니트는 크기가 정말 조막만한데 총화기로 대형 유니트 못지않은 데미지를 뽑아내기 때문에 상대하기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다.

물론 인간형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HP가 적긴 하지만 눈에 보여야 쳐 잡지. 잘 안 보이니 그게 문제다.

미션 수행 중에 우측 상단에 뜨는 전체 지도에 점으로라도 표시가 잘 되어 있으면 그나마 좀 나았을 텐데.. 그 지도라는 게 육면 헥스로 아군이 위치한 곳만 빨갛게 지역 표시만 되어 있어서 지도로서의 제구실을 못하고 있다.

아예 게임이 좌표 개념이 있어서 X, Y의 거리를 계산해서 움직이는 걸 기본으로 하고 있어서 지도에 의존하는 게 아니라 그 거리를 체크하고 싸워야 한다.

아군 유니트가 공격하거나, 공격 받을 때의 속도는 빨라서 바로바로 반응이 오는 반면. 움직임은 느려 터져서 일반 이동이나 고속 이동 중 뭘 선택하든 다 똑같아서 답답하다.

아군 유니트의 능력치는 ‘엔듀런스(HP)/어택(공격력)/프론트 DEF/사이드 DEF/백 DEF/어퍼 DEF/스카우트(탐색력)/모빌리티(이동력)/웨이트(무게=행동 속도에 영향을 줌)’로 구성되어 있는데 여기서 ‘프론트/사이드/백/어퍼’는 각각 4개 방향의 공격에 대한 방어력으로 택틱컬 스타일의 전투에 맞춘 것이다.

아군 유니트 종류는 ‘지휘관용/공격형/방어형/저격형 유니트’가 존재하며, 이 중 지휘관용은 주인공 레이코 전용기. 나머지 3기는 미션 클리어 후 장비 교환에서 교체할 수 있다.

각각의 유니트는 특수 기능을 하나씩 가지고 있는데 지휘관형은 식별, 공격형은 난사. 방어형은 수색. 저격형은 저격이다. 식별은 전투상 모습을 드러낸 적 유니트의 능력치 파악. 난사는 주변의 적을 일제 공격하는 것, 수색은 정해진 범위의 3헥스 안의 복병을 찾아내는 것, 저격은 라이플 같은 저격용 무기에 한정해서 원거리의 적을 박살내는 것이다.

의외로 공격력은 저격형 유니트가 가장 높고, 그 다음이 공격형 유니트, 방어형 유니트의 순서다. 게임 특성상 적 복병의 존재가 워낙 무서워서 방어형 유니트의 수색 기능은 거의 필수라고 할 만큼 중요하다.

무기 슬롯은 메인 웨폰/서브 웨폰/옵션이 있는데 앞의 두 개 슬롯은 돌격라이플(단일형), 서브 머신건(범위형), 저격라이플(장거리) 등 이 3가지가 기본 무장이다.

옵션 슬롯은 22mm 개틀링, 유탄 발사기, ATM 미사일 발사, 88mm 속사포 등을 선택해 장비시킬 수 있다.

무기에 따라서 적 유니트를 타입별로 분류해 공격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서 주의해야 한다. 예를 들어 ATM 미사일 발사는 인간형 유니트에게 통하지 않는다.

정확히는, 무기 수치가 ‘대갑/대인/사정/명중/범위/탄수/중량’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여기서 대갑/대인이 각각 차량/메카닉/로봇형 유니트와 인간형 유니트로 구분되는 것이라 여기서 해당 수치가 0이면 그 유니트를 공격할 수 없는 거다. 대신 그런 무기는 공격 가능한 유니트에 대한 공격력이 높다. 앞서 예로 든 ATM 미사일 발사 같은 경우 대갑 공격력이 140이다.

모든 무기에는 잔탄 제한이 있어 탄약이 다 떨어지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미션 클리어 후 자동으로 충전되지만 미션 수행 도중에는 보급할 수 있는 수단이 전혀 없다.

미션 수행 중에 적 유니트뿐만이 아니라 진로를 방해하는 구조물도 파괴해야 하는데 그렇다고 탄약을 함부로 낭비하면 미션을 클리어할 수 없다.

주인공 레이코를 필두로 7명의 동료들은 제니, 에이미, 한조, 봄버, 키드, 스코트, 카시와다로 구성되어 있다. 레이코는 모든 미션에 반드시 참가하고 매 미션마다 레이코 이외에 다른 3명을 선택해야 한다.

미션 클리어 후에는 BP 포인트를 얻는데 FI(파이트)/ST(스트랭스)/AC(액션)/TE(테크닉)/AG(어질리티)/SE(센스) 등의 여섯 가지 능력치를 BP 포인트를 소비해 올릴 수 있다.

파일럿 레벨업이나 유니트 개조, 무기 구입 같은 건 전혀 지원하지 않아서 오로지 BP 포인트를 이용한 능력 강화와 매 미션의 상황에 맞는 유니트/무기 선택이 미션 클리어의 관건이다.

그렇지만 사실 아무리 파일럿 능력치가 높아도 결국 유니트와 무기는 강화되거나 추가되는 일이 없어서 공방의 한계가 엄연히 존재한다.

에이스 파일럿을 키워 놔도 사방에서 복병한테 공구리 당하면 알짤 없이 요단강을 밟는다는 소리다. 시스템상 일인무쌍 같은 건 꿈도 못 꾼다.

주어진 미션 클리어 방식이다 보니 작전 개시 직전과 완료 직전에 캐릭터 대사가 몇 마디 뜨고 전투시 명중/회피/격파 대사를 하나씩 가지고 있는 게 텍스트의 전부라서 사실상 스토리라고 할 것도 없다.

캐릭터 디자인은 괜찮은 편인데 스토리가 없어서 캐릭터성을 발휘할 곳이 없어 좀 낭비된 느낌마저 든다. (근데 이건 파일럿 캐릭터에 한정된 거다. 로봇 디자인은 몰개성하고 적 파일럿 썸네일은 뭔 구겨진 빵봉투를 뒤집어 쓴 모습을 하고 나와서 영 아니올시다다)

세이브는 오로지 미션 수행 때만 할 수 있고 인터미션 창에선 세이브/로드가 불가능하다. 미션 수행 중에 좌측 상단의 시스템창을 클릭하면 세이브/로드/배경음, 효과음 온오프/종료를 선택할 수 있다. (저장한 데이타 로드는 타이틀 화면에서도 가능하다)

미션 수행 도중 레이코기가 격추당하면 게임 오버 당하는데 타이틀 화면으로 돌아가는 게 아니라 그냥 도스창으로 나가 버린다.

결론은 평작. 파일럿/유니트/무기 스테이터스 수치가 다 따로 있고 4방향 방어력이 존재하는 것 등 택틱컬 스타일에 딱 맞춘 디테일한 설정이 돋보이고, 캐릭터 디자인도 좋지만.. 미션 클리어 방식의 게임이라 메인 스토리라고 할 게 따로 없어 캐릭터의 개성이 잘 드러나지 못했고, 투박한 그래픽 때문에 보기 불편한 화면과 부실한 표시 기능에 느려 터진 움직임에 적 복병의 존재, 리얼 타임 진행이 더해져 헬지옥 난이도를 자랑해 접근성이 떨어져 좀 매니악한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본작은 1995년에 후속작인 CRW2가 나왔다.

덧붙여 본작의 개발사 WIZ는 PC9801용 몬스터 메이커로 잘 알려져 있다.



덧글

  • 헤지혹 2015/06/21 17:58 # 답글

    지옥난이도라지만, 그림체도 그렇고 컨셉도 그렇고 괜찮아보입니다. 지옥 난이도도 일부러 설정한 것은 아닐까...
  • 잠뿌리 2015/06/23 11:57 #

    캐릭터 디자인은 좋은 반면 그래픽은 썩 좋은 편은 아니라 사물을 식별하는 게 어렵고 맵도 제기능을 하지 못해서 유난히 어렵습니다. 그래픽을 좀 더 좋게 만들었다면 난이도가 내려갔을 텐데 일부러라기 보다는 능력의 한계인 것 같습니다.
  • 블랙하트 2015/06/21 22:34 # 답글

    http://www.nicovideo.jp/watch/sm12416394?ref=search_key_video

    플레이스테이션으로 이식되면서 애니메이션 오프닝, 인터미션 그래픽, 음성 등이 추가되고 게임화면이 큼지막(?) 해지기는 했지만 위에 지적하신 부분들은 개선된게 없어서 PC판 원작에 재미를 못느꼈다면 플스판도 마찬가지 입니다. (장애물을 통과 못하는 커서라니!)
  • 잠뿌리 2015/06/23 12:03 #

    그래도 PS1판은 PC9801판보다 그래픽이 훨씬 깔끔해져서 식별하기는 편하네요. 같은 게임을 할거면 차라리 PS1판이 더 나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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