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키 외전 키즈즈라(バキ外伝 創面.2012) 2019년 일본 만화




2012년에 이타가키 케이스케가 글, 야마우치 유키나오가 그림을 맡아서 ‘소년 챔피언’에 연재를 시작해 전 3권으로 완결한 학원 액션 만화. 이타가키 케이스케 원작 그래플러 바키의 등장인물인 하나야마 카오루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외전이다. (이전에 나온 ‘바키 외전 스카페이스’도 두 작가가 호흡을 맞췄다)

내용은 15살의 하나야마 카오루가 고등학교에 다니면서 겪는 학원 생활 이야기다.

본래 하나야마 카오루는 바키 세계관에서 사상 최강의 아쿠자 싸움꾼으로 15살의 나이로 아버지의 대를 이어서 후지키 조직의 하나야마조 2대 두목이 됐다.

앞서 나온 바키 외전 스카페이스는 19살의 하나야마 카오루가 나오고, 본작은 15살의 하나야마 카오루가 나온다.

문자 그대로 하나야마 카오루가 학교 다니는 일상의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바키 세계관 내에서도 손꼽히는 초인적인 인물이라서 사실 정상적인 학원 생활을 하기 보다는 온갖 기행이 펼쳐진다.

바키 원작에선 바키, 유지로, 카즈미한테 탈탈 털려서 전적은 안 좋지만 최흉사형수편에서 스펙을 압도하면서 그 카리스마를 유감없이 발휘했고, 스카페이스도 사상 최강의 암살자 그랜드 마스터와 맞붙으면서 나름대로 바키식 밸런스 조절이 되어 있지만 본작에는 그런 게 전혀 없다.

처음부터 끝까지 그 존재 자체만으로 주변의 모든 걸 압도하는 하나야마 카오루에게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하나야마 카오루가 어떤 대단한 활약을 하는 게 아니라, 대부분 일반인이나 혹은 싸움 꽤나 한다고 자부하는 사람들이 그에게 먼저 시비를 걸다가 영혼까지 탈탈 털리는 걸 기본으로 하고 있다.

그 털리는 것도 사실 하나야마 카오루 입장에선 아무 것도 안 하고 그냥 한 대 맞아줬다가 상대가 지레 겁을 집어 먹고 GG치거나, 파리나 모기 쫓는 것처럼 손 한 번 까딱거리는 걸로 상황이 종료된다.

석궁 들고 시비거는 놈이나, 경찰 진압봉으로 양아치 패고 다니다 대나무 죽도로 덤비는 놈, 학교에 사자 끌고 오는 놈 등등 학생들과 힘으로 학생들을 지도하려다가 역관광 당한 선생이 전자의 경우에 속하고, 청룡도와 총으로 무장한 사람을 때려 죽여 복역하고 나와 교내 양아치 일진들도 벌벌 떠는 전설의 주먹짱과 사람을 진검으로 일도양단시키는 암살자가 후자에 속한다. (여기서 주먹짱으로 나오는 애는 이종 격투기 선수 알리스타 오브레임 닮았다. 바키 월드에서 실존 인물을 모티브로 삼은 애들은 다들 샌드백이 돼서 털리기 바쁜데 이번에도 어김없다)

전자는 그렇다 치고 후자는 인물 개인으로 보면 대단한 실력자 같지만 그럴수록 오히려 더 털려서 좋은 꼴을 못 본다. 앞서 말한 파리나 모기 쫓는 것 정도로 당한 애들이다.

사실 하나야마 카오루 자체도 스카페이스에서는 충의를 아는 야쿠자 조장으로 중후한 인물로 묘사됐지만 본작에서는 ‘도짓코’ 속성으로 나오는 관계로 액션 극화가 아닌 기행물이 됐다. (겉모습은 학원 폭력물인데 속내용물은 ‘아니, 세상에 이런 일이? ~15살 야쿠자 고교생편~’이라고나 할까)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하나야마 카오루의 상징과 같은 약력과 트럼프 맨손으로 잡아 뜯기, 등에 새겨진 범종을 짊어진 사내 문신 같은 건 전혀 부각되지 않는다.

파워 레벨을 보자면 작중 인물들은 하나야마 카오루가 맨손으로 찢는 트럼프만도 못하다 이 소리다.

이 작품에서 유일하게 하나야마 카오루를 고전시킨 건 고등학교 입학시험을 보기 위해 공부했던 것 밖에 없다. (문득 세상에서 공부가 제일 쉬웠어요! 라고 말이 생각난다)

본작의 내용이 하나야마 카오루의 학원 생활인만큼 야쿠자 설정을 부각하지 않은 건 그래도 이해가 간다. 그쪽 설정은 스카페이스에 원없이 풀기 때문에, 야쿠자와 고등학생을 분명히 분리해둔 건 잘한 일이다.

근데 가만히 보면 그래플러 바키 원작에서 바키가 학창시절에 겪은 일을 하나야마 카오루를 통해 재현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학교생활 조용히 하려고 하는데 시비 거는 양아치들을 탈탈 털고, 체육 시간에 초인적인 신체 능력으로 모든 사람을 놀래키는 것 등등 바키 시리즈를 쭉 본 사람에게는 익숙한 장면이 많이 나온다.

차이가 있다면 바키에 비해 하나야마 카오루 쪽이 좀 더 요란하다는 거다.

본작에서 하나야마 카오루는 정반대로 본인의 의도한 것과 다르게 모두의 주목을 받는다.

수영장에서 수영하는데 헤엄 친 것만으로 수영장 물 전체가 소용돌이치며 급기야 함께 수영하던 애가 물에 빠져 의식을 잃고, 100미터 11초 돌파, 멀리뛰기 700미터, 철봉을 하다 땅속에서 콘크리트 지지대째로 뽑아 들고, 야구공을 던지니 하늘 저편으로 사라져 떨어지는 게 안 보이는 것 등등 남들 다 일반 고등학교 체육하는데 혼자 ‘초인 애슬리트(마하 브레이커즈)’하고 있다.

그밖에 체육관 뒤에서 여학생한테 고백 받기, 같은 반 친구와 하교 등 학원물의 왕도적인 에피소드도 나온다. 근데 그걸 하나야마 카오루식으로 풀어나가 보니 학원물의 왕도가 사도가 되어 버렸다.

결론은 평작. 하나야마 카오루의 학창 시절을 그린 작품으로 바키 시리즈 팬에게는 그 자체만으로 흥미롭게 다가오고 야쿠자와 고등학생을 분리해서 문자 그대로의 학원 생활을 펼치기 때문에 기획 의도에 맞는 전개로 나가서 과장은 하되 두서없는 이야기가 나오지는 않지만, 시리즈 팬이 아닌 일반 독자가 볼 때는 초인이 보통 인간들의 학교에 다니면서 겪는 학원물의 탈을 쓴 기인열전으로서 너무 주인공의 기행에 포커스를 맞춰서 액션물로선 밀도가 낮고 학원물로서도 어정쩡하게 끝내서 좀 심심한 작품이다.



덧글

  • 블랙하트 2015/06/08 21:48 # 답글

    키스 한번으로 여학생 얼굴을 빨래(?) 해버린건 참...

    이래서는 후손 만들려면 인공수정 하는수밖에 없겠네요.
  • 잠뿌리 2015/06/10 12:54 #

    그 고백 받는 씬 마지막에 보면 하나야마 카오루가 사실 마음만 먹으면 엄청난 테크닉을 발휘하고 힘도 조절할 수 있어 보이는데 어찌 보면 자신과 사귀는 게 매우 힘들다는 걸 알고서 자기만의 방식으로 거절한 게 아닐까 싶습니다. 사실 하나야마 카오루보다 더 강한 유지로나 올리버도 여자하고 잘 거 다 자는데 하나야마 카오루만 힘조절 못하는 것도 이상하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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