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폰지밥3D (The SpongeBob Movie: Sponge Out of Water.2015) 2015년 개봉 영화




2014년에 폴 티비트 감독이 만든 극장판 스펀지밥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 전작으로부터 무려 11년 만에 나온 극장판 후속작이다. 원제는 ‘스폰지밥: 물 밖으로’. 국내 개봉판 제목은 ‘스폰지밥 3D’다.

내용은 언제나처럼 플랑크톤이 게살 버거 비법을 노리고 집게리아를 공격했다가 마침내 게살 버거 비법을 손에 넣으려는 순간 스폰지밥의 방해로 실패했는데, 두 사람이 다투던 사이 게살 버거 비법이 갑자기 사라지고 비키니 시티가 혼돈에 빠져 스폰지밥과 플랑크톤이 분노한 군중들의 표적이 되어 위험에 빠진 가운데.. 둘이 힘을 합쳐 타임머신을 만들어 시간이동을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게살 버거가 사라진 비키니 시티가 원조 포스트 아포칼립스 매드맥스에나 나올 법한 문명이 혼돈, 파괴, 망각 상태에 빠지고 스폰지밥과 플랑크톤이 한 팀이 되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며 급기야 시간여행까지 감행하는 게 전반부 내용이다.

혼돈에 빠진 비키니 시티를 배경으로 흑화해서 군중을 선동하는 집게 사장, 가장 충직한 친구인 줄 알았는데 폭주해서 통수 치는 뚱이, 언제나 지혜롭고 현명했는데 미치광이가 된 다람이 등등 주요 멤버들이 적으로 돌아선 최악의 상황이 펼쳐진다.

각 캐릭터의 흑화/폭주는 TV판에서 몇 번 다룬 적이 있는데 본래 에피소드 한 개 기준으로 하나씩 터지던 게 이번 극장판에서는 연쇄 폭발하기 때문에 그야말로 스폰지밥식 포스트 아포칼립스를 완성시켰다.

극장판 전작이 스폰지밥 TV판 구시즌의 유머가 많이 나왔다면 본작은 TV판 전 시즌을 통틀어 그동안 축적된 병맛을 한 번에 터트린 것이다. (특히 전반부 병맛의 절정은 플랑크톤의 스폰지밥 뇌속 세계 탐험씬이다)

하지만 배경이 병맛 가득한 스폰지밥식 포스트 아포칼립스지 그 안에 벌어지는 이야기. 즉, 스토리 자체는 의외로 멀쩡하다.

게살 버거 비법을 찾아서 비키니 시티의 평화를 되찾는다는 분명한 목적이 있어 이야기에 몰입이 잘 되고, 그것을 위해 스폰지밥과 이 시리즈 전통의 악역인 플랑크톤이 한 팀이 되어 움직이는 게 신선하게 다가온다.

TV판에서는 플랑크톤이 스폰지밥을 거짓 우정을 쌓고 이용해 먹는 에피소드가 있어, 시리즈 팬이 보면 어느 시기가 됐든 플랑크톤이 먼저 배신 때리고 뒤통수 칠 거란 예상을 할 수 있는데.. 그 예상이 좋은 의미로 빗나가서 훈훈함을 안겨준다.

후반부는 스폰지밥 일행이 물 밖으로 나가서 사건의 흑막인 버거 수염과 대결하는 내용인데 거기서부터 완전 실사로 바뀐다.

실사 배경은 조지아 주의 티비 아일랜드에서 촬영을 했고 실사 엑스트라도 꽤 많이 나와서, 데이빗 핫셀 호프 한 명 나오고 퉁 친 전작보다 스케일이 더 커졌다.

전작의 경우, 스펀지밥이 물 밖에 있어도 애니메이션 모습 그대로 나온 반면 본작은 물속에 있을 때는 2D 애니메이션. 물 밖에 있을 때는 풀 3D 애니메이션으로 그려서 실사와 자연스럽게 융화됐다.

본작의 최종 보스인 ‘버거 수염’은 본래 이 시리즈에서 프롤로그 나레이션을 맡는 선장님의 버전업판이자, 발상의 전환을 통한 악역으로 나와서 대활약한다.

맨 처음에 나올 때는 그냥 단역인 줄 알았는데 실사 파트로 넘어가면서 존재감이 폭발해 스폰지밥 일행과 대등하게 맞서 싸운다.

거기다 버거 수염이 타고 다니는 배도 본작의 주요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해적선에 수륙양용, 푸드 트럭, 완전 무장선박 같은 키워드를 다 쓸 수 있을 줄은 몰랐다)

스폰지밥 일행이 슈퍼 파워를 얻어 슈퍼 히어로로 변해 버거 수염과 싸우는 클라이막스 전개가 상당히 스펙타클하게 진행돼서 그 스케일이나 액션 밀도가 어지간한 실사 액션 영화 뺨친다.

결론은 추천작. 병맛 넘치는 스폰지밥식 포스트 아포칼립스 배경에 시리즈 전통의 적과 아군이 완전 뒤바뀐 참신한 캐릭터 운용, 시간이동을 통해서 미래와 과거를 넘나들고 육지에서 벌어진 슈퍼 파워 최종결전 등의 다이나믹한 전개와 2D, 3D, 실사가 전부 다 들어간 변화무쌍한 비주얼, 거기다 밀도 높은 액션까지 갖춰 볼거리가 넘쳐흘러 극장판만의 메리트가 분명히 있는 수작으로 전작보다 나은 후속작이 없다는 소포모어 징크스를 보기 좋게 깬 작품 중 하나다.

여담이지만 전작의 제작비는 3000만 달러로 흥행 수익 약 1억 4020만 달러를 벌어들였고, 본작은 그때보다 제작비가 2.5배 늘어나 7400만 달러를 들여 만들었지만 전 세계 흥행 수익이 무려 3억 2000만 달러를 벌어들여 대히트를 기록했다. TV 애니메이션을 극장판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작품 중에 극장판 심슨가족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흥행 수익을 기록했다. (극장판 심슨 가족의 흥행 수익은 5억 2710만 달러다)

현지 상영 당시 박스 오피스 1위도 했고, 비평가들에게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서 IMDB 평점은 6.5. 로튼 토마토 지수는 신선도 78%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2004년에 나온 극장판 전작은 IMDB 평점 7. 로튼 토마토 신선 지수 68%를 받았다)

덧붙여 본작에서 버거 수염을 맡은 배우는 ‘안토니오 반데라스’다. 실사와 3D의 융합이다 보니 사실 안토니오 반데라스 혼자 북치고 장구치면서 1인 연기를 해야 하는데 그걸 매우 잘 해냈다. 전작의 데이빗 핫셀 호프 같은 카메오 출현이 아니라 본작의 끝판 대장으로서 스폰지밥 일행과 대립각을 세우는 유일한 실사 주연 배우다.

추가로 이번 작의 성우진은 스폰지밥/전태열 성우, 뚱이/이인성 성우, 징징이/전광주 성우, 플랑크톤/박만영 성우로 여기까지는 전작과 같은 재능 TV판 성우들이지만, 집게사장, 다람이는 최한 성우, 우정신 성우가 맡았는데 니켈로디언 코리아판에서 교체된 성우들이다.

개그맨 ‘컬투’가 더빙에 참여했는데 실사 파트에 3D로 나오는 갈매기들의 목소리 더빙을 맡아서 감상에 큰 지장을 주지는 않고 카메오 출현 정도로 딱 좋다. (컬투는 썬더와 마법 저택에서 2인 6역, 몬스터 호텔에서 2인 8역의 더빙을 맡았는데 이번에는 2인 5역을 맡았다)

엔딩곡은 영어로 나오는데 중간에 징징이가 대사하는 걸 한글 더빙해서 번안을 꼼꼼하게 잘했다.

마지막으로 이 작품은 2015 니켈로디온 키즈 초이스 어워드에서 페이버릿 애니메이티드 무비 후보에 올랐지만, 디즈니의 빅 히어로가 상을 수상했다.



덧글

  • 먹통XKim 2015/05/28 21:19 # 답글

    응?EBS 방영판 성우가 한국판 더빙을 맡았다고요...?

    분명히 전태열. 이인성, 전광주같은 재능판 성우가 이전 극장판 성우였는데요...?
    극장판만 달랐나요?.DVD는 분명 이 성우들인데
  • 잠뿌리 2015/05/28 22:03 #

    아. 착각했네요. 극장판 전작도 재능판 성우 맞습니다 ㅎㅎ 집게사장, 다람이 성우만 니켈로디언판으로 바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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