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패치] 성검전설 2(聖剣伝説2.1993) 2019년 한글 패치 게임





1993년에 스퀘어에서 슈퍼패미콤용으로 만든 성검전설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 원제는 성검전설 2. 북미판 제목은 ‘시크릿 오브 마나’다. 전작 성검전설 1의 북미판 제목이 ‘파이날 판타지 어드벤처’. 유럽판 제목이 ‘미스틱 퀘스트’라서 그렇게 바뀐 것이다. 그래서 후속작인 성검전설 3의 북미판 제목은 ‘시크릿 오브 마나 2’다.

내용은 먼 옛날 마나의 힘으로 진화한 문명이 지상에 번영을 이루었지만 마나의 힘을 전쟁에 이용해 마나의 요새라는 거대한 배를 만들어 신들의 노여움을 사 지상에 파견된 신수와 격렬한 싸움을 해서 세계가 파멸하고 지상에서 마나가 사라진 뒤, 성검을 지닌 용자에 의해 요새가 추락. 신수가 인간들 앞에서 종적을 감추고 문명이 없어져 세계가 다시 평화를 되찾았지만.. 시간이 흘러 제국이 세계 정복의 일환으로 마나의 요새를 부활시키려고 각지의 신전에 있는 마나의 종자의 봉인을 풀어 세상이 다시 위기에 처하자 운명의 이끌림으로 성검을 뽑아 든 랜디가 포포이, 프림과 함께 힘을 합쳐 제국에 맞서 싸우는 이야기다.

본작은 전작 성검전설 1과 마찬가지로 액션 RPG 장르를 채택했는데 본작에서는 그걸 ‘모션 배틀’이라고 부른다.

전작은 게임보이용이지만 본작은 슈퍼패미콤용이라 모션 배틀이란 말에 걸맞게 매우 다양한 액션과 리액션이 나온다. 일반 공격/필살기 동작이 다 다르고 그 뿐만 아니라 대쉬, 가드, 회피 동작에 피격, 다운, 승리 포즈도 따로 있다.

게임 조작 방법은 상하좌우 이동에 B버튼은 공격, A버튼은 대쉬, X버튼은 1P 창 열기. Y버튼은 2P/3P 링 커맨드 열기(Y버튼을 누른 뒤 한 번 더 Y버튼을 누른 것으로 2P, 3P가 바뀌며 구분은 색깔로 한다. 랜디(파랑), 포포이(초록), 프림(분홍). 셀렉트 버튼은 플레이어 캐릭터 교체다.

디폴트 배치가 이렇고 실제 게임 플레이상에선 링 커맨드의 EDIT로 언제든 바꿀 수 있다.

링 커맨드는 명령어 선택창으로 좌/우를 눌러 원을 그리듯 돌려가며 선택 가능하고, 상/하를 눌러 다른 창으로 변경할 수 있다.

아이템창, 마법창, 무기창, 환경창 등 4가지로 이루어져 있는데 랜디는 마법을 사용하지 못해 마법창이 따로 없다.

환경창에서는 ACT(행동 방침), EDIT(조이패드 버튼 설정), EDIT(대화창 설정), EQUIP(방어구 장비), 레이더(공격 및 마법 타겟 설정), STAT(스테이터스 확인), LEVEL(무기/마법 레벨 확인) 등을 할 수 있다.

행동 방침은 플레이어 조종 캐릭터를 제외한 다른 두 명의 행동 패턴을 직접 선택할 수 있다. 16개의 네모 칸 좌표로 되어 있고 상하좌우 기준으로 공격적/방어적/접근성/회피성의 4가지 패턴을 조정할 수 있다.

이를 테면 좌표의 좌측 상단 끝으로 옮기면 극 공격/급 접근으로 동료 CPU가 적극적인 공격을 한다.

공격 시 필살기 게이지를 몇 레벨까지 모아서 쓰는 지도 조절 가능하다.

간혹 동료들이 플레이어를 뒤따라오지 못해 화면에 걸리는 바람에 스크롤이 움직이지 않을 때가 있는데 그때 셀렉트 버튼을 눌러 조정 캐릭터를 바꿔 직접 움직이면 된다.

그렇게 바꿔도 뭔가에 막히거나 빠져 진행할 수 없다면 마법의 밧줄이나 후라미 소환 등으로 어떻게든 해결할 수 있다.

무기는 글러브, 검, 도끼, 창, 채찍, 활, 부메랑, 투창 등 총 8가지가 있다. 랜디, 포포이, 프림이 처음 들고 나온 무기는 각각 검, 부메랑, 글러브지만, 모든 무기는 숙련도가 있어 강화된 수준만큼 무기 레벨을 올릴 수 있게 되어 있어 누구나 어떤 무기든 다 사용할 수 있다.

무기 강화는 특정 보스 클리어 및 보물상자, 메인 스토리 클리어 등을 조건으로 강화 한계치가 상승한다. 그렇게 상승한 한계치를 ‘왓츠’라는 드워프 대장장이에게 돈을 지불해 올릴 수 있다. (왓츠는 전작 성검전설 1에서 미스릴을 찾는 드워프로 나왔다)

예를 들면 2레벨 짜리 검이 강화 한계치가 상승하면 2/3로 표기되는 것이고, 여기서 왓츠에게 강화를 받아야 3/3이 되어 무기 숙련도를 3까지 올릴 수 있는 것이다.

무기 숙련도를 올리면 필살기 게이지가 함께 올라가 새로운 기술을 사용할 수 있다. 메인 스토리 내에서의 성장 한계치는 평균 8레벨 정도 되는데 만랩을 9레벨로 8에서 9로 올리기 위해선 특정한 조건이 필요하다.

다른 무기는 다 최종 던전인 마나의 요새에 나오는 몹을 잡을 때 드랍되는 보물 상자에서 얻을 수 있는 반면 오직 검만은 버그 기술로 되어 있어 따로 비기를 써야 한다.

검을 8레벨까지 강화시킨 다음 후라미를 타고 크리스탈 궁전 서쪽에 있는 섬인 얼음 숲에서 내린 뒤, 검을 장비한 랜디로 얼음 숲에 있는 니키타에게 말을 걸어 빈 슬롯에 새로 세이브를 한 다음. 소프트를 리셋시키고 나서 새로운 게임을 시작해 첫 번째 보스인 ‘맨티스 앤트’가 출현하는 곳까지 진행한 뒤 전투가 시작된 순간 L+R+셀렉트+스타트 버튼을 동시에 누르고 약 3~6초 동안 누른 상태로 있으면 타이틀 화면으로 되돌아가는데 그때 방금 전에 얼음 숲에서 저장한 데이터를 로드하면 맨티스 앤트와 전투가 벌어지고 클리어 후 검의 한계 레벨이 9로 올라가서 왓츠에게 강화 받으면 마나의 검이 완성된다.

무기 강화를 시킬 때마다 커맨드창에서의 무기 스킨과 이름이 달라진다. 디펜더, 마사무네, 엑스칼리버, 드래곤 버스터, 풍마수리검, 데빌 엑스, 룬 스피어 등등 파이널 판타지에 나와서 낯익은 이름들이 많이 보인다.

무기 레벨이 올라갈 때마다 특정한 적에게 강한 위력을 발휘하거나 일부 스테이터스 상승 효과 같은 게 있지만 그 이외에 필드에서 사용 가능한 특수 효과도 존재한다.

전작에 나온 것과 같은 효과로 검은 수풀을 벨 때 쓰고, 도끼는 바위 등의 장애물을 파괴할 때, 채찍은 건너편 절벽에 있는 기둥을 휘어감아 이동할 수 있다. (채찍은 전작의 쇄겸/사슬낫과 같다)

채찍을 사용해 이동할 때는 동료들이 멀리 떨어져 있어도 자동 합류해서 쾌적하다.

활, 부메랑, 투창은 특수 효과는 따로 없지만 원거리 무기라 리치가 길어 근거리 무기와 차별화됐고, 글러브는 근접 공격시 적을 들어 메치고, 다운된 적은 집어 던질 수 있는 그래플 기술도 쓸 수 있다.

전작처럼 필살기 게이지가 존재하는데 그전에 ‘파워 카운터’라는 퍼센테이지가 따로 표시된다. 공격력을 수치화한 것으로 100% 찬 순간 타이밍을 맞춰 공격 버튼을 눌러야 강한 공격을 가할 수 있다.

공격 버튼을 꾹 누르고 있으면 파워 카운터가 끝까지 올라간 다음 필살기 게이지가 차오른다. 게이지 레벨도 무기 레벨을 공유하고 있으며 레벨에 따라 사용하는 기술이 다르다.

필살기 게이지를 모으고 있는 동안은 이동 속도가 대폭 감소돼서 뛰는 게 아니라 걸어 다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대신, 필살기 게이지를 모으고 있는 동안 적의 공격에 맞거나 공격 마법에 당해 데미지를 입어도 게이지가 캔슬되지 않아서 끝까지 모을 수 있다.

아군의 공격에 적이 피격당할 때 꼭 한 박자 늦게 반응한다. 검을 휘두른다->몇 초의 딜레이->뒤늦게 이펙트 효과와 함께 데미지 표시. 이런 방식이라서 좀 답답한 구석도 있다.

공격한 직후 피격 리액션이 나와야지 딜레이 후에 나오니 공격을 한 건지, 안 한 건지 좀 헷갈릴 때가 있다.

그나마 공격 마법은 그런 딜레이 없이 피격 직후 바로 이펙트 효과와 함께 데미지 수치가 뜬다.

데미지 피해 수치에 따라 수치 표시 폰트 크기가 달라지는 것도 좋았다. 데미지 0이 되면 글자가 가장 작고 999가 되면 가장 크게 나온다.

마법도 숙련도가 따로 있는데 만랩이 8레벨이다. 메인 스토리를 진행하면서 각지의 신전에 마나의 종자와 성검을 공명시키면 마법 레벨 한계치가 상승한다.

마법 레벨이 올라가면 위력이 상승하면서 2레벨이 오를 때마다 마법 이펙트가 약간 바뀌고, 8레벨 한계치까지 올리면 무기가 크리티컬 터지듯 일정한 확률로 특수 이펙트가 나온다.

프림은 치료/버프/디버프/기타 마법. 포포이는 공격 마법을 전문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마법은 정령 마법으로 정령 하나당 마법 3개씩 있다,

샐리맨더(불), 운디네(물), 놈(흙), 진(바람), 루나(달), 드리아드(나무), 셰이드(어둠), 윌 오 위스프(빛) 등 총 8개가 있는데 이중 프림은 빛, 포포이는 어둠만 사용할 수 있어 각자 사용 가능한 마법은 최종적으로 7개다.

마법 사용 후 딜레이가 거의 없어 MP만 빵빵하면 마법 하나 사용하고, 이펙트가 사라지기도 전에 같은 마법. 혹은 다른 마법을 계속 이어서 쓸 수 있다.

적이 피격 당해 움직임이 잠시 멈춘 상황에서도 마법을 연속으로 쓸 수 있는 것이다.

상태이상도 다양하게 나오는데 파이널 판타지에서 많이 차용했다.

전투불능(HP 0일 때), 독(일정 시간 동안 HP 감소), 모그리(모그리로 강제 변신, 공격 불가), 꼬마(미니 사이즈로 축소, 공격력/방어력 격감), 풍선(행동불가), 석화(행동불가 및 HP 반감), 불덩이(이동불가), 눈사람(눈사람 강제 변신, 행동불가), 잠(행동불가), 마비(데미지 및 공격 불가), 감속(이동 속도 저하 및 민첩성 하락) 등이다.

HP, MP, 상태이상 회복, 부활 등의 효과를 가진 건 소비형 아이템으로 소지 개수 제한은 1개당 4개다.

아이템 구입은 마을 상점에서 터번을 두른 남자한테 할 수 있고, 마을 이외의 부분에서는 특정한 장소에 보따리를 두른 고양이 수인 니키타가 나와서 물건을 판매한다.

니키타가 파는 물건은 시가의 2배 이상이라 비싸지만, 마을 이외의 장소에서 물건 구입이 가능한 건 편리해서 웃돈을 주고도 살 만 하다. (니키타도 와츠와 같이 전작 성검전설 1때부터 나온 캐릭터다)

아이템 중 비매품으로 무제한 사용 가능한 것들로 마법의 밧줄(던전 탈출), 바람의 태고(후라미 소환), 모글리 베스트(모글리 변신), 꼬마 망치(꼬마로 변신) 등이 있다.

모글리 벨트, 꼬마 망치 등은 서브 이벤트를 해결해야 얻을 수 있다. 전자는 캇카라 왕국의 물을 복원시켜주는 것. 후자는 캇카라 왕국 이벤트 클리어 시점에서 가이아의 배꼽 동굴에 가서 촌장과 대화를 하면 입수 가능하다.

방어구는 머리, 몸, 악세서리 등 슬롯이 3개다. 세 캐릭터 각각 전용 장비가 따로 있긴 한데 셋 다 착용 가능한 장비도 많이 나온다.

후반부에 몹이 드랍하는 비매품 방어구는 상점에서 가장 마지막에 구입할 수 있는 방어구보다 방어력이 2배 더 높고 일부 스테이터스 상승이나 마법 내성 등 자체적인 특수 능력까지 있다.

전반부에서는 먼 지역을 한 번에 이동하는 이동 수단으로 ‘대포점’이 나오는데 돈을 지불하고 대포에 몸을 싣고 쏘아져 날려지는 방식으로 이동하는 거다. 이동시 하늘 높이 날아갔다가 땅을 향해 빙글빙글 돌며 낙하하는데 그 연출이 재밌다. (이 대포 가게는 후속작인 성검전설 3에도 나온다)

후반부에서는 새끼 백룡 ‘후라미’가 나오는데 던전 이외의 장소에선 마을을 포함해 어디서든 ‘바람의 태고’를 사용하면 후라미가 날아와 랜디 일행을 태워준다.

후라미에 탑승하면 파이널 판타지의 비공정처럼 하늘을 날아다닐 수 있다. B버튼은 하강, A버튼은 상승으로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으며, 후라미를 얻은 시점에선 지상 어디든 마음대로 이동할 수 있어 매우 편해진다.

액션 RPG에서 빠질 수 없는 퍼즐 요소도 약간 나오는데, 힌트를 충분히 주기 때문에 별로 어렵지 않다.

일부 던전, 신전에서 크리스탈 오브를 건드려야 길이 열리는 경우가 있는데 그것 같은 경우, 프림의 바람 속성 마법 ‘디텍트’를 사용해 해당 크리스탈 오브의 속성을 파악한 뒤, 그 속성에 맞춰 포포이의 공격 마법을 사용하면 된다.

스토리는 딱 90년대 RPG의 표준을 따라가고 있다. 출생의 비밀을 간직한 주인공의 성검을 얻고 동료들과 합류해 악의 무리를 물리치고 세계 평화를 지키는 이야기로 요약이 가능할 정도다. (덤으로 먼 옛날에 존재하던 고대 문명은 판타지 배경인 현재보다 아득히 발전한 기계 문명이란 것도 추가)

특별할 건 딱히 없지만, 왕도를 지향하고 있어 평범한 이야기인데도 불구하고 감성을 자극하는 뭔가가 있다.

그게 구체적으로 뭐냐면 주인공 일행 랜디, 프림, 포포이가 기구한 팔자다.

랜디는 부모가 누군지도 모른 채 자라난 마을에서 외부인 취급 받다가 성검을 뽑아 몬스터가 활개 친다는 의혹을 받아 촌장의 어린 손녀를 제외한 나머지 모든 사람에게 냉대를 받으며 마을에서 쫓겨나서 세계를 구하는 여행 끝에 부모님이 누군지 알게 되지만 직접 만나지도 못하고, 프림은 연인인 디락을 구하기 위해 일행에 합류해 갖은 고생을 다 했으나 끝내 사랑을 지키지 못했으며, 포포이는 심지어 생사고락을 함께 한 랜디, 프림과 작별인사조차 제대로 나누지 못한 채 슬픈 이별을 한다.

주인공 일행 전부 개별적인 스토리에 감성 자극 포인트가 분명히 있어 플레이어를 짠하게 만드는 구석이 있다.

엔딩 스텝롤이 올라올 때 랜디, 프림이 달려가는 경로가 그동안 거쳐 온 마을, 성이며 지금까지 나온 이름 있는 NPC가 다 한 번씩 얼굴을 내비치고, 포포이가 홀로 밤하늘의 별과 유성우를 보며 장식하는 엔드 씬은 정말 깊은 여운을 안겨준다.

캐릭터적인 부분에서 보면 랜디는 주인공이라 스토리의 중심에 있으나 성격적으로는 별로 개성이 없어 보이지만, 마을에서 쫓겨나고 출생의 비밀을 알았는데 부모님과 재회 다운 재회도 못하니 팔자가 딱하고 동료들 첫 합류씬 때 호구 취급 당하며, 8대 신전을 돌아다니면서 마나의 종자와 성검을 공명시키랴 정량 구하랴 제국의 음모를 저지하랴 세계를 구하랴 온갖 궃은 일을 다해 킹 오브 셔틀로 거듭나니 불쌍왕+호구 기믹을 갖고 있다.

프림은 랜디랑 썸을 타는 게 아니라 엄연히 디락이란 연인이 따로 있어 연인 찾아 삼만리를 찍고 있어 히로인으로 보기 좀 애매하지만.. 판도라성/고블린/요마의 숲 등 첫 등장 이벤트 때 꽤 존재감이 있었고, 디락 관련 이벤트가 스토리 비중이 꽤 커서 메인 동료로서의 비중은 충분히 할당 받았다. (고블린, 요마의 숲 이벤트가 프림 합류 이벤트라 둘 중에 하나 밖에 볼 수 없다. 포포이 합류 전에 프림이 합류하느냐, 포포이 합류 이후에 프림이 합류하느냐의 시기 차이가 있다)

포포이는 공식 설정상 성별이 양성인데 사실 작중에 묘사된 걸로는 랜디를 형이라 부르면서 소년에 가깝게 나오고, 귀여운 외모와 달리 입이 험한 악동이다. 프림과 마찬가지로 메인 동료로서의 비중은 큰데 언뜻 보면 애 성격이 나빠 보이지만, 실제로는 랜디가 멘붕에 빠질 때 일갈하며 멘탈 케어를 해주고 세계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희생을 마다하지 않는 의로움도 갖추고 있어 동료들을 하드캐리한다. 성능적으로 연속 공격 마법이 가능해 개사기 유닛으로 본작의 난이도를 떨어트리는 주범 취급 받지만, 스토리상에서의 활약상을 보면 진짜 없어서는 안 될 캐릭터다.

주인공 일행 셋은 비중을 삼등분해서 성격, 행적, 비하인드 스토리 등이 골고루 잘 나온 반면 악역은 그렇지 않다.

제국 황제와 4천왕(겟슈탈, 시크, 화우낫파, 타나토스)는 악의 원흉인데도 불구하고, 나오자마자 보스전을 치루고 보스전 끝내기 무섭게 스토리상 리타이어한다. 스토리 진행하는 동안 내내 마주치고, 충돌하고 그래야 되는데 나와서 대사 몇 마디하고 변신해 싸우다 뒈짓 해버리니 존재감이 있으려야 있을 수가 없다.

심지어 4천왕은 이름이라도 나오는데 황제는 이름조차 안 나오고 끝까지 황제라고만 부른다. 거기다 4천왕 전원 보스전이 있는데 황제는 보스전이 없다.

4천왕 중 모든 사건의 흑막인 타나토스 하나 정도만 비중이 좀 큰 편이다. (타나토스는 성검전설 4에서 사악한 정령으로 나온다)

근데 결국 최종보스는 ‘마나의 신수’라서 최종 전투 직전 다크 리치의 본 모습으로 변해 싸움을 걸어오는 타나토스의 존재감도 완전 묻혀 버렸다.

얏타맨의 도론조 일당을 패러디한 스콜피온은 본작에서 제국과 별개로 마나의 종자를 노리는 도적단이란 그럴 듯한 설정을 가지고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자체 제작한 골렘으로 보스전 두 번 정도 나온 뒤. 스토리에서 완전 이탈해 엔딩롤 때만 잠깐 얼굴을 비춘다.

그래픽은 아기자기하고 깔끔한 편이며 컬러가 전체적으로 밝고 화사하다.

음악도 잘 만들었는데 당시 슈퍼패미콤의 PCM 음원으로 만드는 게임 음악의 한계에 도전한다는 방침을 가지고 만들어서 기합이 팍팍 들어가 있다.

본작의 음악을 만든 사람은 키쿠다 히로유키다. 1991년에 스퀘어에 입사해 파이널 판타지 4 디버깅, 로맨싱사가 1 효과음을 담당했고 본작은 첫 작곡 참여작으로 이후 성검전설 3의 음악 작곡도 맡았다.

미세한 효과음도 놓치지 않고 잘 캐치했으며 오프닝 때 바람 부는 소리부터 시작해서 게임 플레이 중 배경 음악과 배경의 자연, 기계 소리 등의 효과음이 무엇 하나 묻히지 않고 투명하게 들려오는 게 일품이다.

배경 음악도 무려 40곡이 넘어가고 각 지역마다 전용 음악이 깔려 있어 세계를 여행하는 느낌이 물씬 풍긴다.

개인적으로 스토리 진행 중 약간 슬픈 장면 때 흘러나오는 전용 음악이 심금을 울려서 좋았다.

게임이 발매한 그 해에 사운드 트랙 앨범이 2개나 발매됐다. 하나는 오리지날 사운드 버전, 다른 하나는 어레인지 버전이다.

한글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면, 초기에는 85% 한글화 버전만 나왔지만, 나중에 100% 한글화 버전이 나왔다.

85% 한글화 버전은 박관조님이 만들었고, 100% 한글화 버전은 고전 게임 한글화로 유명한 싸이제로님이 만들었다. 타이틀 화면에 나오는 문구와 마법 명칭을 제외한 모든 부분이 한글화됐다. 무기 명칭도 다 한글화됐고 캐릭터 이름 짓는 화면에서도 디폴트 네임인 랜디, 프림, 포포이를 입력할 수 있도록 해당 이름 한글 폰트가 들어가 있다.

결론은 추천작! 모션배틀 시스템을 적극 도입하고 액션 RPG 장르 중 드물게 3인 멀티 지원을 해서 기존의 게임과 확실한 차별화를 이루었는데 거기에 간편한 조작성과 링 커맨드의 쾌적한 인터페이스까지 뒷받침을 해주어 게임성을 높였으며, 왕도지향적 판타지에 감성을 자극하는 내용을 양념처럼 가미해 스토리의 깊이까지 더하고 깔끔하고 아기자기하면서 화사한 색감을 자랑하는 그래픽과 좋은 음악/음향 효과도 함께 하니 재미와 완성도를 골고루 갖춘 명작 게임이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은 멀티탭 대응작으로 최대 3인용을 동시 지원을 한다. 보통, 콘솔용 액션 게임의 멀티 지원은 2인용이 일반적이고 그 이상은 보드 게임, 시뮬레이션 게임 정도만 그랬다는 걸 생각해 보면 ARPG 장르로 여럿이 동시에 플레이할 수 있다는 건 획기적인 시도였다. (단, 게임 보편에서 프림과 포포이를 모두 동료로 얻은 다음부터 멀티 플레이가 가능하다)

덧붙여 성검전설 시리즈 중 최고의 작품으로 손꼽히는 건 본작의 후속작인 ‘성검전설 3’지만, 실제 소프트 판매량은 이 작품이 훨씬 많다. 본작의 판매량은 약 150만개로 성검전설 시리즈 중 최대 판매량이자 유일한 밀리언셀러를 기록했다.

성검전설 3의 판매량은 약 80만개다. 성검전설 시리즈 하향세의 스타트를 끊은 PS1용 ‘성검전설 Legend of Mana’의 판매량이 약 82만장으로 성검전설3보다 더 많이 팔렸다.

추가로 2013년에 인디 개발팀 Ludosity에서 PC용으로 만든 액션 RPG 게임 ‘이틀 듀’는 젤다의 전설과 함께 이 작품에 큰 영향을 받은 것 같다.

마지막으로 이 작품은 2009년에 버추얼 콘솔용으로 재발매 했고, 아이폰용으로 이식됐다.



덧글

  • 헤지혹 2015/05/04 20:30 # 답글

    시크릿 오브 에버모어가 이 세계관과 연관이 있다고 들었던 것 같은데;; 맞나요? 외전격인가...
  • 잠뿌리 2015/05/11 20:28 #

    시크릿 오브 에버모어는 이 작품과 스토리상 관련은 없는 작품인데 이 시리즈가 성공해서 거기에 힘입어 나온 작품입니다.
  • 블랙하트 2015/05/05 09:05 # 답글

    게임은 명작인데 버그가 좀 많은게 평가를 깍아먹는 흠이었죠.
  • 잠뿌리 2015/05/11 20:29 #

    버그가 좀 있긴 했죠. 길가다 막혀서 못 움직이는 버그도 있어서 마법의 로프 써서 탈출하기도 하고, 랜디의 레벨 9 무기 마나의 검도 입수 조건이 버그 플레이니 이래저래 문제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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