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켓 케이스 2 (Basket Case 2.1990) 고어/스플레터 영화




1990년에 프랭크 헤넨로터 감독이 만든 바스켓 케이스 시리즈 두 번째 작품.

내용은 전작에서 브로슬린 호텔의 난투 끝에 추락사한 것으로 보인 브래들리 형제가 실은 죽지 않고 중상을 입은 채 병원에 실려 갔는데 드웨인이 다시 벨리얼을 바구니 상자에 집어넣고서 병원을 빠져 나가려고 했을 때, 마침 그레니 루스와 수잔을 만나 그녀들이 사는 집에 잠시 몸을 의탁하게 됐는데 그곳이 실은 벨리얼과 같은 기형 인간들이 세상 사람들의 시선을 피해 모여 사는 곳으로 브래들리 형제가 새 가족이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전작의 엔딩에서 바로 이어지는 내용이지만 전작으로부터 무려 8년 뒤에 나온 후속작이다.

전작에 이어 본작도 프랑크 헤넨로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는데 감독 인터뷰에 따르면 본래 후속작 계획은 따로 없었지만, 전작에서 총 제작 지휘를 맡았던 제임스 글릭켄하우스가 이 작품을 만드는 것을 조건으로 삼아 프랑켄후커 제작에 참여한 것이라 시리즈화된 것이라고 한다. (후에 나올 바스켓 케이스 3탄도 그런 사연이 있다)

사실 브래들리 형제의 목표인 복수는 전작에서 다 마쳤고, 형제 사이의 갈등도 이미 다 폭발해 둘 다 비참한 최후를 맞이한 것으로 끝났는데 본작에선 그걸 리셋시키고 새로운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레니 루스가 운영하는 기형 인간들의 집에 새 가족으로 들어가 운둔 생활을 하지만, 스누핑 타블로이드 기작의 눈에 띄어 형제들의 신변이 노출될 위기에 처하자 기형 인간들과 함께 우르르 몰려가서 관계자들을 몰살시키는 게 주된 내용이다.

브래들리 형제만 특별한 케이스인 게 아니라 세상에는 기형 인간들이 많이 존재한다는 설정이 나와 배경 스케일이 더 커졌다.

물론 그레니 루스와 수잔을 제외한 기형 인간 전원은 단역에 가깝고, 스토리를 이끌어 가는 건 어디까지나 브래들리 형제들이긴 하지만 말이다.

전작의 제작비는 35000달러지만 본작의 제작비는 무려 250만 달러라 대폭 늘어난 관계로 더 이상 16mm 필름으로 촬영을 하지 않고, 감독이 괴물손 장갑을 끼고 직접 연기할 필요도 없어졌으며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 기술도 사용하지 않게 됐다.

벨리얼의 움직임은 전작보다 더 자연스러워졌고, 이제는 벨리얼이 사람에게 달려들어 난투를 벌이는 씬이 다 나온다.

전작에선 얼굴이 인형 티가 많이 났는데 본작에선 제법 사람 티가 나고, 차고에서 드웨인과 대화를 할 때 비록 사람처럼 말을 하지는 못하지만 사람처럼 껄껄 웃는 리액션도 선보였다.

다만, 전작에서는 부족한 기술을 소리로 커버했는데 본작에서는 기술이 보강됐기에 소리에 신경 쓰지 않았다. 때문에 유난히 괴성, 비명 소리가 잘 안 나온다.

전작에서는 진짜 벨리알과 피해자들이 죽어라 소리를 질러대서 그것만 들어도 소름이 돋았는데 본작엔 그런 게 없다.

거기다 벨리알이 들어있는 바구니 상자가 핵심적인 아이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관계로 긴장감이 많이 떨어지는 편이다.

애초에 기형 인간이 착한 쪽이고 인간들이 악한 쪽인데 무고한 피해자가 나오는 것도 아니고, 돌발적인 상황이나 변수 같은 것도 없으니 뭔가 호러물로서 긴장감을 불어 넣을 여지가 없다.

기형 인간들도 처음 봤을 때는 생김세가 좀 혐오스럽지만 워낙 많이 나와서 작중에 루스가 일일이 이름을 언급하지만 누구 한 명 튀는 애가 없어 금방 기억에서 사라진다.

외모만 혐오스럽지 능력적인 측면에서는 특출난 게 없어서 더욱 그렇다. 클라이브 바커의 1990년작 ‘심야의 공포(나이트 브리드)’랑 너무 비교된다.

거기서도 인간들의 시선을 피해 숨어 사는 괴물 일족이 나오지만 외모만 기괴한 게 아니라 각자 고유한 능력이나 전투 스타일이 있어서 나름대로 자기 개성이 있었다.

다시 본작의 이야기로 넘어와서, 전작은 고어 강도가 꽤 높아서 무삭제판이 나중에 따로 나왔으며 일본을 비롯한 몇몇 국가에선 수입 불가 판정을 받았다가 나중에 풀릴 정도였는데 본작은 무삭제판이 따로 없을 정도로 고어 강도가 낮아졌다.

그나마 작중 만악의 근원인 여기자의 최후가 가장 고어했다. 얼굴 한쪽을 쥐어 짜 빨랫감처럼 만든 것으로 피 한 방울 안 튀는 씬이지만 꽤 고어하다.

그 이외에 기억에 남는 연출이 있다면, 사진 기자가 기형 인간의 집에 잠입해 다락방에서 사진기 플래쉬를 터트리자 어둠 속에서 기형 인간 무리가 모습을 드러냈는데, 플래쉬를 터트릴 때마다 점점 가까이 다가와 달려드는 씬 정도가 있다.

사실 이 작품에서 가장 강렬한 인상을 주는 건 영화 끝나기 약 10분 전부터 나오는 하이라이트씬인데 정말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막 나가기 때문에 엄청 쇼킹하다.

벨리알은 자신과 똑 닮은 여자 괴물과 붕가붕가를 하고, 드웨인은 수잔과 떡을 치려다가 그녀 역시 평범한 인간이 아니고 에일리언녀라는 걸 알고서 완전 미쳐 전작에서 벨리알이 했던 걸 그대로 되돌려 주듯 장대한 통수를 쳐 파극을 맞이한다.

모든 걸 이야기의 원점으로 되돌리는 듯한 엔딩도 쇼킹하지만 엔딩에 이르는 과정도 쇼킹에 쇼킹+쇼킹으로 더블 쇼킹한 내용이라 병맛의 진수가 느껴진다.

개인적으로 프랑켄후커의 엔딩이 더 쇼킹했는데 어쩌면 이 작품은 프랑켄후커의 맛배기인지도 모른다. 태생적으로 프랑켄후커 제작을 위한 조건 부로 만들어진 작품이기도 하고 말이다.

결론은 평작. 전작보다 배경 스케일은 커졌지만 고어 강도는 낮아지고, 이미 다 끝난 이야기를 어거지로 다시 이어서 해 스토리의 밀도가 떨어졌으며, 기형 인간 집단도 처음 봤을 때는 쇼킹해도 보다 보면 질려서 아무런 감흥이 없지만.. 라스트 10분의 정신나간 전개가 워낙 컬쳐 쇼킹해서 그거 하나가 본작 자체를 하드캐리해 턱걸이로 간신히 평작이 된 작품이다.



덧글

  • 잘생긴 얼음요새 2015/05/01 10:39 # 답글

    이런 종류의 작품들은 요즘 어디서 접할 수 있나요? VOD는 거의 없다시피 하던데..
  • 잠뿌리 2015/05/04 11:44 #

    가끔 유튜뷰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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