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켓 케이스 1 (Basket Case.1982) 고어/스플레터 영화




1982년에 프랭크 헤넨로터 감독이 만든 크리쳐 호러 영화.

내용은 드웨인 브래들리가 허리 한쪽에 머리와 팔만 달린 기괴한 모습의 형제 벨리얼을 달고서 샴쌍둥이로 태어나 자랐는데 아버지와 의사들이 분리 수술을 시도해 성공했지만.. 두 사람이 텔레파시로 연결되어 있어 드웨인이 쓰레기통에 버려진 벨리얼을 찾아내 형제를 무참히 버린 것에 분노하여 아버지를 해친 후, 유일하게 자신들의 존재를 인정해 준 유모 밑에서 살면서 성인이 된 다음.. 유모가 세상을 떠난 것을 계기로 드웨인이 벨리얼을 바구니에 넣어 분리 수술에 책임이 있는 의사들을 찾아다니며 몰살시키는 이야기다.

타이틀 바스켓 케이스는 문자 그대로 보면 바구니 상자란 뜻이지만, 제 1차 세계 대전 때 미국이 참전한 1971년 이후 미국 병원에서 탄생한 표현으로 ‘사지를 절단한 환자’, ‘완전 무능력자’, ‘노이로제에 걸린 사람’을 의미도 있다.

본작의 메인 스토리는 크게 두 파트로 나뉘는데 전반부는 분리된 샴쌍둥이의 복수, 후반부는 벨리얼에게 억압된 드웨인이 파멸하는 게 주된 내용이 된다.

드웨인은 소심한 청년이며 형제 중 형쪽이지만 항상 동생 벨리얼에게 휘둘린다. 그런 드웨인이 처음으로 여자와 사랑에 빠지는데 벨리얼이 그것을 질투해 폭주하면서 파극으로 치닫는 것이다.

설정은 거창한데 배경 스케일은 한없이 작다. 그도 그럴 게 이 작품은 프랭크 헤넨로터 감독이 전문 프로덕션에 속하지 않은 채 16mm 필름으로 촬영했고 35000달러의 저예산으로 만들어서 그렇다. (그래서 형식상 표기된 프로덕션 이름이 ‘바스켓 케이스 프로덕션’이다)

영화 속 주요 배경은 맨하탄 42번가의 허름한 호텔로 극장, 병원, 공원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사건이 이 호텔 안에서 시작되고 끝난다.

각본을 놓고 보면 이야기 자체가 그렇게 치밀한 편이 아니라 구성적인 부분에서 허술한 점이 많이 보인다.

원수를 찾고 복수하는 과정에서 어떤 어려운 일도 없이 너무 쉽게 진행한다. 보통, 살인 사건이 생기면 형사/경찰들이 와서 폴리스라인 치고 철저히 조사를 해야 하는데 본작에는 그런 게 일절 없다.

드웨인이 투숙한 방에서 살인 사건이 벌어졌는데 폴리스 라인조차 세우지 않은 채 형사들이 잠깐 왔다간 것 정도로 수사를 퉁 치고 넘어간다.

호텔 주인, 이웃 투숙객, 형사/경찰들 모두 드웨인을 요주의 인물로 볼 만한 근거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방치하는 느낌이 강하다.

중반부에 드러나는 브래들리 형제의 진상이 뭔가 철저한 조사 끝에 차근차근 드러나는 게 아니라.. 투숙한 호텔 이웃과 술을 마시다 술 취한 드웨인이 멋대로 떠벌이며 필름 끊긴 순간 뜬금없이 과거 회상 장면을 집어넣어 사건의 진상을 전부 까발려서 지나치게 작위적이다.

하지만 비주얼적인 부분에서는 분명 볼거리가 있다.

일단, 벨리얼 자체가 분리된 샴쌍둥이란 설정인데 드웨인은 멀쩡하게 생긴 청년이지만 벨리얼은 울퉁불퉁한 근육 살덩어리의 전면부에 얼굴이 달려 있어 눈, 코, 입이 있고 그 양쪽 옆으로 근육질 팔이 붙어있는 괴물처럼 나와서 나름대로 비주얼이 강렬하다.

작중 벨리얼이 사람을 해칠 때 쓰는 건 양손으로 목을 조르고, 할퀴고, 꼬집고, 이빨로 깨물기까지 한다. 완력이 대단해서 맨손으로 사람 혀를 뽑기도 하고, 맹수의 발톱마냥 할퀴어 상처가 깊이 패여 피가 난자한다.

단순히 그것만 보면 별거 없어 보이는데 작중 벨리얼의 움직임은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을 사용했기 때문에 비주얼적으로 그럴 듯하게 다가온다.

예산과 기술의 문제로 벨리얼이 사람을 덮치는 순간은 두루뭉술하게 넘어가고 심지어 벨리얼이 사람을 공격할 때 나오는 네 손가락 달린 괴물 손도 프랭크 헤넨로터 감독이 직접 괴물 손모양 장갑을 끼고 연기한 것이라 분명 조잡한 느낌도 좀 나지만 그 대신 숨소리나 괴성 같이 사람이 내는 소리에 초점을 맞춰서 나름대로 박력이 넘친다.

벨리얼 뿐만이 아니라, 벨리얼에게 죽임을 당하는 인간들도 남녀노소 불문하고 진짜 죽어라 비명을 지르며 연기를 하기 때문에 그 귀청을 찢는 소리 하나만으로 공포 분위기를 충분히 자아내고 있다.

바구니에 담겨진 채 이동하는데 바구니를 열어본 순간 끔살 당하는 걸 기본으로 하고 있으며, 바구니를 열었는데 안에 없으면 어딘가 숨어 있는 게 약속된 전개로 나와서 긴장감을 자아낸다.

맨 마지막에 죽이는 원수를 수술용 메스가 가득 든 서랍장에 얼굴을 처박아 고슴도치로 만든 것과 쌍둥이 형제가 아버지를 해친 방법이 전동 톱날을 비롯해 집안에 있는 온갖 날카로운 것들을 모아서 나무판에 밀어 트랩 효과로 일도양단시키는 것, 그리고 벨리얼이 드웨인이 사랑하는 여자를 해치고 생식기도 없는 주제에 시간을 하려 드는 것 등등 80년대 당시 기준으로 봐도 쇼킹한 장면이 속출한다. (신체 구조상 하체라고 할 게 없어 생식기는 없지만 소화기관은 있는 건지 작중에 소시지나 햄버거 고기 패티, 인육 등을 먹는 묘사/암시가 나온다)

결론은 추천작. 배경 스케일이 작고 스토리가 좀 허술한 구석이 있지만, 쇼킹한 설정과 크리쳐의 비주얼이 강렬한 인상을 안겨주어 컬트적인 매력이 있는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본작을 만든 프랭크 헤넨로터 감독은 필모 그래피를 보면 작품 수가 별로 많지는 않은데 컬트적으로 눈에 띄는 작품이 많다. 1988년에 ‘브레인 데미지’, 1990년에 ‘프랑켄후커’, 2008년에 ‘배드 바이올로지’ 등을 만들었다.

분명 싸구려긴 한데 묘한 중독성이 있는 맛으로 한국 길거리 음식에 비유하면 ‘피카츄 돈까스’ 같다고 할 수 있다.



덧글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


통계 위젯 (화이트)

74720
5192
9451478

메모장

잠뿌리의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