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 삼총사2 –맥시멈 스피드 (Charlie's Angels: Full Throttle.2003) 액션 영화




2003년에 McG 감독이 만든 미녀 삼총사 시리즈 두 번째 작품.

내용은 전작으로부터 3년 후, 미 법무성과 연방요원이 관리하던 FBI의 증인 보호 프로그램 HALO가 담긴 2개의 타이타늄 반지가 악당들의 손에 넘어가고, 증인들이 무차별 살해되는 테러가 발생한 가운데 찰리로부터 악당들의 표적이 된 증인을 보호하라는 새로운 미션을 받은 미녀 삼총사가 미션 수행에 나서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전작보다 제작비가 상승해 이제는 1억 달러를 거뜬히 넘어간 만큼 스케일은 한창 커졌다.

몽고 북부의 주점에서 도적들과 싸우는 것부터 시작해 탱크, 헬리콥터까지 초반에 다 나오고, 산악 오토바이 대회, 3인 합동 쇼걸, 물류 창고에서의 집단 전투, 투명화 슈트를 입고 달리는 자동차를 추격, 헐리웃 명예의 전당에서부터 시작되는 라스트 액션까지 볼거리 자체는 풍성해졌다.

신 캐릭터로 전 세대 엔젤의 일원인 메디슨 리는 데미 무어가 배역을 맡았는데 황금 쌍권총을 들고서 홀홀단신으로 미녀 삼총사를 상대하는 여포급 악역이고, 전작에서 빌 머레이가 배역을 맡았던 존 보슬리의 후임으로 베니 맥이 배역을 맡은 존 보슬 리가 새로 합류해 자잘한 도움을 주는 게 깨알 같은 재미를 준다.

하지만 전작은 시종일관 유쾌한 반면 본작은 꽤나 어둡고 진지한 내용이 들어가 있어 색이 탁해졌다. 거기다 멤버들간의 비중적인 부분에 있어 균형이 깨지고 그게 곧 본작의 어두운 색과 안 좋은 의미의 시너지 효과를 얻고 있다.

미녀 삼총사가 언제까지 함께 있을 수 없고, 결혼과 함께 멤버 중 한 명이 은퇴하면 어떻게 될까? 란 고민이 핵심적인 갈등인데 문제는 이걸 셋 중 단 한 명. 딜런만이 가지고 있다는 거다.

나탈리, 알렉스는 이미 연인이 있고 딜런만 연인이 없어서 이런 문제가 발생했다.

거기다 작중 8년 전 딜런과 사귀었지만 사람을 죽여 수감되었다 복역해 폭력 조직을 이끌고 딜런에게 복수를 꾀하는 ‘오그래디’가 나오고, 딜런이 동료들을 위험에 빠트리는 게 싫어서 팀을 탈퇴해 방황하는 것까지 나오니 메인 스토리의 포커스가 딜런 한 명에게 맞춰져 있다.

딜런에게 포커스를 맞추는 동안 다른 멤버인 나탈리는 서비스씬, 알렉스는 남자 친구와 아버지의 관계를 활용한 개그 밖에 하는 게 없다.

딜런의 이야기를 하는 동안에는 온전히 딜런 쪽 인물만 나오는 관계로 그 이외에 다른 멤버는 스크린에 얼굴 한 번 안 나온다.

전작에서 여자의 머리카락을 잘라 냄새를 맡으며 흥분하고 대사 대신 괴성을 지르며 숙련된 격투술로 미녀 삼총사에 맞서 강렬한 인상을 준 암살자 씬맨이 본작에서는 안소니란 이름이 밝혀지고, 딜런과 엮이는데.. 후속작에서의 재등장은 반갑지만 최후가 너무 허망해서 안 나온 것만 못했다. (애를 이렇게 허무하게 보낼 거면 대체 왜 설정 밑밥을 깔아 놓고 연애 무드를 조성한 건지 알 수가 없다)

심지어 본작의 끝판 대장인 메디슨이 처음부터 표적으로 삼은 것도 딜런이라서 결국 모든 스토리가 딜런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

메디슨의 문제는 캐릭터의 설정상의 스펙은 높지만 연기력이 뒷받침을 해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딜런 중심의 스토리로 진행되면서 초반에 잠깐 얼굴만 비췄다가 나중에 너무 늦게 나왔고, 딜런의 숙적으로서 오그래디, 안소니(씬맨)과 셋이 도매급으로 묶여 포지션이 애매하다는 점이다.

어떻게 보면 딜런 중심의 스토리란 이름의 블랙홀에 빨려든 것이라 할 수도 있겠다.

전작도 딜런이 악당과 로맨스를 벌여서 멤버 중 가장 비중이 높긴 했지만 그래도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는데, 본작은 딜런 원탑 주인공 영화 같을 정도다.

미녀 삼총사의 비중적인 밸런스가 와르르 무너지니 전작보다 확실히 재미와 매력이 덜하다. 딜런의 이야기 자체도 꽤나 어두운 편이라 분위기를 급다운시키는 경향이 있어서 전작의 유쾌발랄한 에너지를 다 이어 받지 못했다.

딜런 역의 드류 베리모어는 다른 멤버과 다르게 전작과 이번 작에 걸쳐 제작 부분에도 참여를 했는데 아무래도 주화입마에 걸려 폭주한 모양이다.

실제로 2005년 4월에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영화 ‘피어 피치’ 시사회에서 드류 베리모어가 카메론 디아즈, 루시 리우가 함께 한다면 미녀 삼총사를 꼭 다시 찍고 싶다고 희망했지만 다른 두 사람은 당시 다른 영화로 차기작을 논의하고 있어서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결론은 비추천. 제작비가 늘어난 만큼 전작보다 볼거리는 늘어났지만, 너무 딜런에게만 포커스를 맞춰 미녀 삼총사의 비중적인 밸런스가 무너지고 괜히 시리어스한 이야기를 넣어 전작에서부터 이어 받은 유쾌발랄한 분위기가 급다운되어 재미가 떨어져 속편으로선 가히 최악이라고 할 만한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의 제작비는 약 1억 2000만 달러고, 흥행 수익은 2억 5918만달러다.

덧붙여 이 작룸은 2003년에 열린 제 24회 골든 라즈베리 시상식에서 무려 7개 부분에 후보에 올라 2개 부분을 수상했다.

후보에 오른 부분은 ‘최악의 영화’, ‘최악의 여배우(드류 베리모어, 카메론 디아즈)’, ‘최악의 여우 조연(데미 무어)’, ‘최악의 리메이크’, ‘최악의 속편’, ‘최악의 각본’이고 수상한 부분은 최악의 속편, 최악의 여우 조연상이다. (2015년에 열린 제 35회 골든 라즈베리 시상식에서는 드류 베리모어가 ‘블렌디드’, 카메론 디아즈가 ‘디 아더 우먼/섹스 테이프’로 사이 좋게 다시 최악의 여배우 후보에 올랐다)

아이러니하게도 루시 리우는 최악의 여배우 후보에 오르지 않았고 같은 해에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찍은 ‘킬빌 Vol.1’에서 오렌 이시이로 나와 열연을 펼쳐 MTV 무비 어워즈에서 ‘최고의 악당상’을 수상했다.

추가로 이 작품에서 터미네이터 2의 T-1000으로 잘 알려진 ‘로버트 패트릭’이 연방 법원 수석 집행관 ‘레이 카터’ 역으로 나오고, 데미 무어의 전 남편 ‘브루스 윌리스’가 법무성 안보국장 ‘윌리엄 로즈 베일리’로 나온다. (재미있는 건 브루스 윌리스가 데미 무어한테 끔살 당하는 역할이란 거다)

마지막으로 중후반부에 방황하던 딜런이 술집에 갔다가 만난 켈리 선배는 미녀 삼총사 TV판의 초대 멤버인 ‘켈리 개럿’으로 당시 배역을 맡은 ‘재클린 스미스’가 그때 배역 그대로를 맡아 카메오 출현했다.



덧글

  • 블랙하트 2015/04/29 19:34 # 답글

    저 포스터는 그냥 티저용으로만 사용될줄 알았는데 메인 포스터와 국내 포스터로도 저게 그대로 사용되어서 좀 어이 없었습니다. (앞을 보고 있는 표지는 DVD 표지에...)
  • 잠뿌리 2015/05/04 11:41 #

    국내 포스터 디자인은 날로 먹은 거였군요.
  • 잠본이 2015/05/03 23:43 # 답글

    데미무어는 카리스마는 좋았는데 역할 자체가 미묘... 씬맨은 진짜 아깝다는 생각밖에 안들고
    재클린 스미스 나오는 장면에 후광이 막 비치는게 괜시리 웃기면서도 찡하더군요.
  • 잠뿌리 2015/05/04 11:42 #

    당최 왜 나왔는지 좀 이해가 안 되는 캐릭터였죠. 씬맨은 진짜 캐릭터 자원 낭비였습니다. 이렇게 퇴장시킬 바에는 안 등장시키는 게 더 나았을 텐데 말이지요. 재클린 스미스 나오는 씬은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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