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의 질주: 더 세븐 (Fast & Furious 7, 2015) 2015년 개봉 영화




2015년에 제임스 완 감독이 만든 분노의 질주 시리즈 일곱 번째 작품.

내용은 전작에서 오웬 쇼의 범죄 조직을 소탕해 모든 죄를 사면 받고 미국에서 평화로운 일상을 살게 된 도미닉 일행 앞에 동생의 복수를 하기 위해 전직 SAS 암살 요원 데카드 쇼가 나타나 깽판을 치면서 한을 죽이고, 도미닉 일가까지 노리면서 충돌하기에 이르렀는데.. 그 과정에서 미국 정부가 개입해 신의 눈이라 부르는 특수한 프로그램을 다루는 해커 램지가 테러리스트 자캔드에게 납치당했으니 그녀를 구해오면 신의 눈을 사용해 데카드 쇼를 찾아주겠다고 제안하고 도미닉이 그것을 받아들여 정부 지원 하에 최강의 팀을 결성해 구출 작전에 나서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쏘우, 컨저링, 인시디어스 등 호러 영화로 유명한 제임스 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아무래도 호러 영화 전문 감독이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우려를 나타냈지만 막상 나온 결과물은 기대 이상의 굉장한 물건이었다.

일단, 스토리는 약간 아쉬운 게 도미닉 VS 데카드의 대결 구도로 시작한 내용이 미국 정부와 테러리스트의 대립으로 확장시키고 세계 각지를 넘나들며 치열한 추격전을 벌여서 약간 두서가 없다.

사건 정황상 성립 불가능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빈대 잡다가 초가삼간 태운다는 속담이 떠오를 정도로 갑작스럽게 배경 스케일이 엄청 커진 것이다.

하지만 등가교환의 법칙이 적용되어 스토리의 밀도가 낮아진 대신 다른 중요한 것의 밀도가 크게 올라갔다.

그건 바로 액션의 밀도다. 배경 스케일이 커진 만큼 액션 스케일도 엄청 커졌는데 그 부분이 정말 대단하다.

상공 위 수송기에서 낙하해 낙하산 펴고 산맥 한 가운데 떡 하니 내려와 치열한 추격전을 벌이는 것부터 시작해, 아랍에미리트 대부호의 초고층 빌딩 안에서 펼치는 미친 듯한 질주와 시가지 한 복판에서 프레데터 공격 헬기와 벌이는 최종 결전 등등 압도적인 박력과 속도감을 보여준다.

자동차로 할 수 있는 액션의 끝을 보여준다. 연출력도 좋지만 발상이 뛰어나다.

고립무원의 상황 속에서 위기를 돌파하는 게 닥치고 질주라서 절벽 아래로 과감히 뛰어 내리고, 초고층 건물과 건물 사이를 관통해 나가는 등등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볼 수 있다.

본작의 신 캐릭터로 작중 주인공 도미닉과 대립하는 데카드 쇼 역에 제이슨 스테덤, 미국 정부 기관 국장 노바디 역에 커트 러셀, 테러리스트 두목 자캔드 역에 자이몬 훈수, 자캔드의 오른팔 카이트 역에 토니 자, 아랍 대부호의 여자 경호원 카라 역에 론다 로우지 등이 캐스팅됐는데 되게 친숙한 얼굴들이다.

특히 기존 액션 영화에 주인공으로 나오던 제이슨 스타뎀, 토니 자가 악역으로 나온 게 흥미로웠다. 애네들이 주인공일 때는 일인무쌍을 찍는 모습이 그렇게 든든할 수 없는데 적으로 나오니 진짜 후덜덜한 캐릭터들이다.

론다 로우지는 전문 영화배우는 아니고 이종격투기 선수인데 악역 포지션으로 나와서 단역인데도 불구하고 꽤 존재감이 있었다.

주인공 일행 쪽으로 넘어오면 로만은 개그, 테즈와 램지는 해킹, 레티는 레이싱, 브라이언은 액션, 도미닉은 전두지휘 및 레이싱&액션의 올라운더로 활약한다.

더 락 ‘드웨인 존스’가 배역을 맡은 루크 홉스도 초반에 락바텀 한 번 날린 뒤로는 잠시 리타이어하나 싶더니 후반부에 대활약해서 시가지에서 벌어진 최종 전투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어느 한 명에 비중을 몰아준 게 아니라 팀워크를 발휘해 모두가 힘을 합쳐 난관을 돌파했고, 악당들조차 서로 뭉쳐 맞서기 때문에 액션 영화의 주인공 보정을 받아서 아무리 심하게 굴러도 크게 다치지 않고 빗발치는 총알 속에서도 상처 하나 입지 않는다고 해도 쉽지 않은 싸움이 계속 이어져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

캐릭터가 꽤 많이 나오지만 아군, 적군을 가리지 않고 각자 맡은 바 역할을 충실히 다하면서 장대한 자동차 액션 서사시를 완성시켰기 때문에, 캐릭터 운용적인 부분에서는 흠잡을 곳이 없다.

시리즈적으로 보면 기억을 잃은 레티 오티즈와 도미닉 토레토의 로맨스과 결실을 맺는 것도 놓칠 수 없는 관전 포인트다.

결론은 추천작. 배경 스케일을 지나치게 키우려고 스토리가 두서없어져 각본의 완성도에 좀 아쉬움이 남긴 하지만, 자동차를 이용한 액션 하나만큼은 진짜 대단해 가히 역대급으로 자동차 액션의 끝을 보여주기 때문에 감독에 대한 우려를 종식시킬 수 있을 만큼 재미있는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은 브라이언 오코너 역을 맡은 폴 워커의 유작이다. 본래 2014년 개봉 예정이었지만, 2013년에 폴 워커가 교통사고로 사망하는 바람에 전면 재촬영에 들어가 대역 배우를 섭외해 CG를 써서 촬영하고 각본도 은퇴하는 것으로 수정됐다. 대역 배우를 맡은 배우는 폴 워커의 친형제인 코디 워커와 칼랩 워커다.

그 때문에 본작의 맨 마지막 장면에서 도미닉 토레토가 홀로 차를 타고 떠나는데 브라이언 오코너가 차를 몰고 따라와 나란히 서서 배웅해주며 지난 과거의 일을 회상하다가 두 갈래 길에서 헤어지는 게 너무 애잔하게 다가와 시리즈 팬이라면 폭풍 눈물을 흘릴지도 모른다.

덧붙여 이 작품은 총 제작비가 약 2억 7500만 달러인데 개봉 3일 만에 손익분기점을 넘는 수익을 올리고 개봉 3주도 안 돼서 총 수익 11억 달러를 돌파해 시리즈 사상 최고의 흥행 성적을 거두었다.

추가로 본작은 유난히 빡빡이들이 많다. 백빡이(제이슨 스테이덤), 흑빡이 1(자이몬 훈수), 흑빡이 2(티아레스), 황빡이(반 디젤), 락빡이(드웨인 존슨) 등등 오빡이가 나온다. 그래서 빡빡이로 시작해 빡빡이끼리 싸우고, 빡빡이로 끝나는 이야기가 성립된다.



덧글

  • 역사관심 2015/04/25 00:04 # 답글

    폴 워커는 정말이지 이렇게 허무하게... 그래도 유작이 시리즈 최고성공이라니, 조금은 위안이 될 듯 합니다.
  • 잠뿌리 2015/04/27 00:22 #

    폴 워커가 너무 빨리 떠난 것 같아 여러가지로 아쉽고 슬픕니다.
  • mmst 2015/04/25 02:29 # 답글

    역대 시리즈를 보면 빡빡이들은 살고, 노빡이들은 죽는 그런 영화...
  • 잠뿌리 2015/04/27 00:22 #

    머리카락과 생존 확률을 등가교환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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