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S] 슬립워커(Sleepwalker.1993) 2019년 게임(카테고리 미정리)




1993년에 CTA Developments에서 개발, Ocean Software에서 아미가, 아미가 CD32, 코모도어 64, 아타리 ST, MS-DOS, 슈퍼패미콤용으로 만든 아케이드 게임.

내용은 금발 소년 ‘리’가 몽유병 환자라 수면에 빠진 상태로 집 밖에 나가자, 리의 애완견인 ‘랄프’가 화들짝 놀라 주인을 구하러 쫓아나가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꽤 특이한 이력이 있는데 1985년에 영국에서 코미디 시나리오 작가 리처드 커티스와 코미디언 레니 헨리가 설립한 자선 단체 ‘코믹릴리프’에서 자선 촉진을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게임 판매 수익은 전부 자선 단체에 기부됐다고 한다.

게임은 횡 스크롤 시점으로 진행되며, 주인공은 몽유병 환자인 리가 아니라 리의 애완견인 랄프다. 리는 몽유병 때문에 잠이 든 상태에서 계속 앞으로 걸어가고, 랄프를 조종해 리를 막아 세우며 집까지 무사히 인도해야 한다.

게임 조작 방법은 좌우 화살표 이동키에 상은 점프. 스페이스바는 킥/몽둥이찜질. M키는 전체 맵에서 현재 위치 확인이다.

몽둥이찜질은 리를 위협하는 적을 공격하는 기능이고, 킥은 랄프가 리의 등뒤에 바짝 붙어 있을 때 사용하는 기능으로, 리의 엉덩이를 뻥 차고 점프시킬 수 있다.

타이틀 화면에서 엔터키를 누르면 바로 게임을 시작할 수 있고, 스페이스바를 누르면 옵션 모드로 들어갈 수 있다. 옵션 모드에서는 라이프(잔기)와 난이도 설정이 가능하고 기본적인 게임 플레이 스타일을 익힐 수 있는 트레이닝 스테이지도 이용할 수 있다. (요즘 게임으로 치면 튜토리얼 모드)

랄프는 기본적으로 무적이라 어떤 피해를 입어도 죽지 않고 물에 빠져도 개헤엄을 쳐서 빠져 나올 수 있다.

하지만 리는 생명력 게이지가 따로 표시되어 있고 라이프가 잔기 개념으로 존재한다. 무조건 앞만 보고 걸어가는데 뭔가에 막히면 뒤로 돌아서서 반대 방향으로 걸어간다.

맵 전체에 갖가지 장애물과 함정이 도사리고 있는데 몽유병 걸린 주인 뒤치닥꺼리하는 게 주된 내용이다 보니 난이도가 급상승한다.

다른 건 둘째치고 주인이 한시도 가만히 있지 않고 무조건 전진하니 모든 걸 한 발 앞서 보고 리가 움직이는 동선을 파악해야 한다.

랄프는 대쉬 기능도 있어 리보다 훨씬 빠르게 달릴 수도 있고, 점프 높이도 굉장히 높아서 리를 순식간에 앞질러갈 수 있다. 리보다 한참 앞서 나가 주변 지형을 살피고 장애물, 함정을 파악해 위험을 제거하고 리의 움직임을 통제해 바른 길로 가게 해야 하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나오는 랄프의 액션이 상당히 다양한 편에 속하고 리액션도 코믹한 게 한 편의 애니메이션을 방불케 한다. 무적이라 죽지는 않아도 장애물이나 함정에 당하면 인정사정 없이 망가지는데 아예 그걸 노린 듯, 아예 엔딩 때 집계되는 점수가 스코어, 타임, 코메디로 나뉘어져 있다. 여기서 코메디 부분이 작중에 랄프가 선보인 리액션을 점수화시킨 거다.

맵 곳곳에 흩어져 있는 알파벳 다섯 개를 모은 상태에서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면 보너스 스테이지로 돌입할 수 있는데 그때는 리가 따라오지 않고 랄프 혼자 움직여 스코어 아이템을 입수할 수 있다. (DOS판은 이 알파벳이 BONUS인데 아미가판은 COMIC이다)

결론은 추천작. 쉴 세 없이 움직이는 뭔가를 통제하면서 길을 닦는다는 게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라 난이도가 꽤 높은 편에 속하지만, 기존의 어떤 게임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던 독특한 게임 시스템이 참신하게 다가오고, 생각보다 다양한 액션에 몇 수 앞을 내다보고 머리를 쥐어 짜 플레이하는 게 오묘한 재미가 있는 게임이다.

여담이지만 이 게임의 슈퍼패미콤판은 ‘이크! 더 캣’이다. 게임 시스템과 액션은 동일하지만, 이크! 더 캣의 캐릭터 스킨을 씌워 다시 만든 것이다.

이크! 더 캣은 미국 폭스 키즈 TV에서 1992년에 방영한 TV 애니메이션이며, 한국에서는 1995년에 공중파 방송 MBC에서 ‘이크는 멋쟁이’라는 제목으로 번안되어 방영된 바 있다.

덧붙여 본작의 인트로에 나오는 애니메이션에 살짝 나온 랄프 음성은 코믹릴리프의 창립자 중 한 명인 레니 헨리가 음성 더빙을 맡았다.

추가로 아미가판에 나온 알파벳 아이콘이 토마토인 것부터 시작해 엔딩 때 리의 얼굴 아래로 떨어지는 토마토나, 코모도어 64판의 보너스 스테이지에 나온 토마토 등등 뜬금없이 토마토가 나온 이유가 뭔고 하니.. 1993년에 열린 코믹릴리프의 자선 행사 ‘레드 노우즈 데이’의 슬로건이 토마토라서 그렇다고 한다. (DOS판은 알파벳 아이콘이 노란 코인으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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