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튠 리뷰 160개 달성 기념 기획 - 한국 웹툰 삼국지 2019년 웹툰


* 한국 웹툰 사이트 삼국지 *

다음(위나라)

보통, 삼국지에서 위나라가 가장 큰 세력을 과시했으니 왜 '네이버'가 아닌 '다음'이 위나라? 라고 의문을 갖는 사람이 있을 텐데.. 지금 현재의 위치야 어찌됐든 다음이 한국에서 최초로 본격적인 웹툰을 시작한 건 자명한 사실이라 전한(만화계)을 이어 받은 거라 할 수 있다.

그 때문에 초기 작가들 면면을 보면 윤태호, 이충호, 김수용, 전상영, 강도하, 허영만 선생 등 프로 만화가 출신인 작가들이 많이 보인다.

물론 강풀, 네스티켓, HUN, 네온비, 조경규, 얌이, 주니쿵, 루드비코 등 웹툰 시대의 인재들이 새로이 발굴되어 위명을 떨치기도 했다.

한국 웹툰의 선두주자였기에 유난히 실적을 많이 따져서 반응이 안 좋은 작품은 칼 같이 자른다.

시장, 독자가 작가에게 엄격한 면이 있고 편집부의 입김이 강해서 최소한의 퀄리티를 유지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지뢰작이 적다는 강점이 있다. 연재되는 작품 면면을 봐도 특정한 연령층에 한정되어 있지 않고 비교적 다양하게 나왔다.

초기에 안 된다 싶으면 과감히 잘라 작가의 능력이 개화되기 전에 쳐 내서 실적 지상주의가 팽배하다. 전한 시대에 잔뼈가 굵은 프로 만화가 출신 웹툰 작가도 예외는 아니다.

그 때문에 중단편 작품이 유난히 많고 장편은 시즌제로 운영하는데 그렇게 넘어가지 못하고 초기에 리타이어한 작가는 다시 재기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렇다 할 실적, 공로가 없으면 완전 묻히는 게 딱 위나라 장수 진영이다.

반대로 실적이 높은 작가는 항상 세상에 그 이름을 널리 알린다.

그리는 작품마다 꾸준히 실사 영화로 제작되는 강풀, 작가 이름은 모른다고 해도 작품 이름은 전 국민이 알고 있는 미생의 윤태호, 웹툰 원작 실사 영화 중에 공전의 히트를 기록해 명성을 날린 은밀하게 위대하게의 HUN, 한국 역사상 최초로 미국 마블과 협업을 이루어 어벤져스 웹툰을 그린 고영훈(네스티켓), 그리고 현재 디즈니의 스타워즈를 한국 웹툰으로 코미컬라이징한 홍작가 등등 각 작가와 작품에 따라 흥행결과는 다르긴 하지만 경천동지할 만한 소식들이 끊임없이 전해진다.

흡사 만리장성을 넘어 오환을 정벌하러 간 조조다.

지금 현재 사이트 위치는 네이버에 밀리는 형국이지만, 어느 시대가 됐든 항상 세상에 그 이름을 날리던 유명 작가는 다음에서 더 많이 나왔다는 걸 상기해야 한다.

하지만 단 몇 사람의 네임드 장수로만 천하를 제패할 수는 없으니 작가 진영 자체를 강화시키고 내실을 튼실하게 다져야 할 필요가 있다.

* * *

네이버(오나라)

강한 자만 살아남는 위나라의 중원과 달리 오나라의 강남은 네이버라는 거대 기업을 끼고 있어 자원과 인재가 풍부하다. 다음이 선두자자였고 네이버는 후발 주자였기에 나라의 정통성적인 측면에서 전한을 이어 받지 않고, 그들만의 땅에서 새로운 역사를 이루었다.

아직 중원에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웹툰 시대에 데뷔한 작가들이 대다수를 이루고 있다.

실적 지상주의로 안 된다 싶으면 가차없이 자르는 다음과 달리 네이버는 작가들을 목장에 풀어 놓고 하고 싶은 걸 마음대로 하게 냅두는 방목 방식으로 육성해 초기 때부터도 유난히 장편이 많다.

초창기에 웹툰 작가 진입 장벽이 한참 낮을 때 쉽게 입성을 해서 엉덩이를 내리 깔고 공무원 철밥통이 되어 생명연장의 꿈을 꾸는 작가들이 유난히 많다.

현 장수의 실적, 공로를 보기 보다는 고참빨, 가문빨로 대대손손 중책을 받기에 이르는 오나라 장수 진영이다. (그와중에 한 시대를 풍미한 주유급 장수 주호민이 있지만 다음에 비해 네임드 장수들이 한 끝발 밀린다)

사이트 이용자수가 엄청 많은 만큼 언제나 업계 1위의 인지도를 자랑하고, 시장과 독자가 유난히 작가한테 관대해 그야말로 젖과 꿀이 흐르는 낙원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래서 거기에 안주하는 작가들이 많아 파격적인 행보를 선보이는 일이 없다.

퀄리티 높은 작품이 새로 나와도 주요 독자층 연령대가 워낙 어려 외면 받기 쉽상이고, 10대 입맛에 조금만 맞추면 상위 랭크로 올라갈 수 있어 이른 바 '메이드 인 네이버' 기류가 형성되어 연재 웹툰의 평균 수준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그 수준이 심연의 어비스 밑바닥까지 떨어졌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건 실톡과 하루 3컷의 등장이다)

네이버 안에서는 억단위 뷰어를 자랑하지만 네이버 바깥으로 나오면 아무 것도 하지 못한다. 대표적으로 2억뷰를 자랑하는 패션왕이 실사 영화로 나왔을 때 완전 폭망한 사례부터 시작해 TV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와라 편의점, 놓지마 정신줄의 시청률 부진을 예로 들 수 있다. (네이버 공무원 철밥통 작가 진영이 가진 역량의 한계다)

이것은 위나라에서 백만대군을 이끌고 침공했다가 적벽에서 막힌 적벽대전과 역으로 오나라에서 중원 침공을 도모했다가 합비에서 장료한테 영혼까지 탈탈 털린 합비대전에 비유할 만 하다.

즉, 오나라(네이버) 땅 안에서만 천하무적이라는 거다.

다음과 다르게 영화, 드라마로 제작되어 방영하는 일이 드문 경우에 속한다.

그 대신 유난히 방송계에 많이 진출해서 작가 본인의 얼굴을 팔았다. JTBC 썰전의 무적핑크, SNL의 이말년, TVN 택시의 기안84/박태준, SBS짝의 배진수, SBS런닝맨의 정다정, MBC 라디오스타의 김풍 등등이 방송에 나왔다.

작가로서 작품으로 승부를 보는 게 아니라, 팬덤과 인지도를 등에 업고서 작가를 아이돌화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작가가 연애하는 거, 결혼하는 거, 신혼여행 가는 것 등의 신상을 팔아 먹고 살 수 있는 것이기도 하다.

작가들이 자기 만화로 사생활도 팔아먹는 만큼 유난히 언론에 노출하는 걸 좋아해서 모두가 볼 수 있는 SNS로 병크 저지르는 일이 허다하고, 그 과정에서 초록은 동색이요 가제는 게편이라고 친한 작가들이 잘못을 감싸주고 편들어주는 소위 말하는 일진 행태까지 벌어져 작가 관리가 형편없다.

다음 웹툰이 어느 시대가 됐든 세상에 이름을 떨치는 작가/작품이 있다면, 네이버 웹툰은 어느 시대가 됐든 세상에 악명을 떨치는 작가의 병크가 있는 것이다. (실제로 웹툰계 작가 사건 사고 비율은 네이버가 압도적으로 높다)

현재 사이트 위치가 부동의 1위라고는 하나, 낙원에 안주한 작가들이 발전을 하지 않고 공무원 철밥통을 유지하며, 10대 취향의 작품에 너무 편중되어 나오는 웹툰 평균 퀄리티가 계속 떨어지고 장르의 다양성이 존중 받지 못하는 감이 있어 자기성찰이 필요할 때다.

* * *

레진(촉나라)

다음, 네이버처럼 거대 기업을 낀 것도 아니고, 인지도 제로에 무일푼 신세로 시작해 웹툰 사이트 3대장으로 급부상했다. '누가 웹툰을 돈주고 보냐?'고 세상 사람들이 부정했던 일을, 현실화시켜 유료 웹툰의 시대를 열어 한국 웹툰 역사에 전설의 레전드한 업적을 달성했다.

돗자리 장수로 시작해 난세에 살아남아 일국을 이룬 유비에 비유할 수 있다.

20대 이상 성인 독자층의 입맛에 맞는 작품이 주를 이루고 장르의 다양성을 존중해 네이버와는 정반대의 노선을 걷고 있다.

다음처럼 초기 반응 안 좋으면 칼 같이 자르지 않고 끝까지 연재를 시켜주기 때문에 작가가 가진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게 해줘서 조기 종결작이 없다.

평원에서 서주로, 서주에서 형주로, 형주에서 서촉까지. 계속 땅을 옮겨가면서도 내쳐지거나 낙오되는 이 하나 없이 끝까지 함께 한 장수 진영이 촉나라 스타일이다.

다음, 네이버가 외면하거나 눈 여겨보지 않았던 재야의 숨은 장수들을 적극 기용하여 중용해서 기존의 포털표 웹툰과 다른 것으로 승부를 보니 확실한 차별화를 이루었다. 독자 연령층과 장르가 다양한 것 뿐만이 아니라 BL, 19금 등 성인 만화도 전폭적으로 밀어줘 포털표 웹툰이 결코 도달하지 못했던 미지의 영역을 개척하기도 했다.

포털표 웹툰이 전연령을 표방하고 있기에 전혀 손을 데지 않았던 BL, 19금을 개척한 건 흡사 제갈량의 남만정벌을 보는 것과 같다.

네이버가 시장과 독자가 작가에게 관대해 젖과 꿀이 흐르는 낙원이라면, 레진은 작가가 자기 능력을 개화시킬 수 있는 꿈의 무대라고 할 수 있다.

다만, 다음, 네이버에 비해 창립 역사가 짧은 만큼 일반 사람들한테 있어 사이트 인지도적인 측면에서 밀리는 경향이 있고, 네임드 작가의 위상도 포털표 네임드 작가에 비견될 수 없다. (다음의 강풀, 윤태호. 네이버의 주호민, 조석 등등)

아직까지는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의 영역 확대를 이루지는 못했다.

그래도 인재 발굴 및 작가 지원이 포털표 웹툰보다 낫기 때문에 오히려 작가진 전력 자체는 다음, 네이버를 상회하고 있다.

현재 사이트 위치는 3위지만, 아무 것도 없이 맨손으로 시작해 거기까지 오른 것만 해도 대단한 일로 강유가 북벌하듯 무리하게 선두를 노리기 보다는 제갈량이 내정에 힘을 쏟듯 지금까지 쌓아 올린 것들을 지키면서 현상유지를 하는 게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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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알트아이젠 2015/04/04 14:46 # 답글

    상대적으로 인지도는 낮아도 올레쪽도 무시할 수 없겠더군요. 일단 대표작으로 [아만자]가 있고.
    그나저나 주호민님을 네이버 웹툰 대표 작가로 뽑기에는 조금은 시기상조가 아닌가 생각해요. 일단 공무원(?)은 아니고, 네이버 이외에도 다른 곳에서도 두루 활동한 분이라서요.
  • 잠뿌리 2015/04/04 17:28 #

    주호민 작가가 다른 곳에서 두루 활동하긴 하지만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게 신과 함께라서 네이버 대표 작가로 분류한 겁니다 ㅎㅎ 네이버 쪽에서 봐도 패션왕과 다르게 작품 완성도나 재미적인 부분에서 이견의 여지가 없는 네임드 작품이 신과 함께죠.
  • 알트아이젠 2015/04/04 18:20 #

    [신과함께]라면 저승편 한정이긴 하지만, 저도 그 부분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네요. 확실히 네이버에서 스토리물에서는 신과함께 이상의 작품성과 인지도를 가진 작품이 드물긴 하네요.
  • 잠뿌리 2015/04/04 19:09 #

    신과 함께는 1부 저승편이 가장 재미있고 그 다음에 나온 2부, 3부가 저승편을 넘어서지 못한 게 한계점이었지요. 2부부터 재미의 동력이 많이 떨어졌습니다.
  • 바이아란 2015/04/08 20:36 # 답글

    공감하면서 글 재밌게 잘 봤습니다.
  • 잠뿌리 2015/04/09 16:52 #

    감사합니다 ^^
  • 큐베다이스키 2015/04/09 02:23 # 답글

    공감합니다.
    개인적으로 레진이 네이버보다 더 유명해졌으면 하는 바람이네요 ㅋㅋ
  • 잠뿌리 2015/04/09 16:53 #

    네이버 같ㅇ은 대형 포털이 시장을 독점하기 보다는, 레진을 비롯해 신생 사이트가 동등한 위치까지 올라가서 경쟁해 시장을 발전시켰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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