짬뽕 돌아이 (1991) 아동 영화




1991년에 김승호 감독이 만든 아동 영화. 개그맨 이창훈이 주연을 맡고 전유성이 조연으로 나온다.

내용은 부모 잃은 고아들과 함께 사는 산초가 황야의 무법자 복장을 하고 차력쇼를 하며 행인들에게 옷을 팔아 먹고 사는데, 산초의 사격 솜씨가 진짜인 줄 안 난쟁이파 두목이 산초를 초빙해 라이벌 조직 뱁새눈파를 제거하기 위해 음모를 꾸미고 부하를 보냈지만, 삐에로를 산초로 착각하고 잘못 잡아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개그맨 이창훈에게 밀집 모자를 씌우고 가짜 콧수염을 단 채 쌍권총을 들고 카우보이 흉내를 내는 컨셉의 캐릭터가 주인공으로 나온다.

복장만 산초지 실제로 하는 행동은 이창훈식 개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KBS 유머 일번지에 나왔던 '맨발의 청춘' 코너에서 이창훈이 맡은 때밀이 캐릭터다.

심형래 영화가 히트를 치자 맹구 영화도 따라 나오면서 만들어진 작품이라서 영화라고 하기 좀 민망할 정도로 완성도가 떨어진다.

영화 초반부는 산초가 차력쇼하고 피에로가 납치되는 이야기, 중반부는 납치된 피에로의 행방을 몰라 고뇌하던 산초가 상상 속에서 장고 패러디를 하고 나와 난장이파를 소탕하는 이야기, 후반부는 난장이파에서 탈출한 산초와 아이들이 난장이파, 뱁새눈파를 싸움 붙여서 자멸시키는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산초는 차력쇼에서 트릭을 써서 실제 솜씨는 별로 좋지 않은데 악당들이 착각하고 데리고 가는 내용만 보면, 착각계 개그물인 것 같지만 실제론 그렇지 않다.

그냥 산초의 탈을 쓴 맹구가 몸개그하고, 유행어하고. 그게 전부다. 근데 각본이 산초가 아니라 난장이파, 뱁새눈파 등 악당들에게 포커스를 맞춰서 산초가 나오는 분량은 생각보다 상당히 적은 편이다.

작품 전반부는 난장이파들이 개그하는 씬, 후반부는 난장이파 VS 뱁새눈파의 대결이 주를 이루고 있고 산초는 그저 사건의 발단 역할 밖에 하지 못한다. 주인공으로서 어떤 대단한 활약을 하는 것도 아니라 기존의 맹구 영화보다 못하다.

작중에 나오는 개그는 정말 한심한 수준인데 뒷산 공터에 난데없이 바닥에 떨어져 있는 케찹, 마요네즈병을 발로 밞아 소스 부카케를 하는 거라든가, 산초 일행이 기르는 새끼 강아지를 보고 다 큰 건달들이 부들부들 떨며 쇼를 하는가 하면, 난장이파, 뱁새눈파의 장애인 비하 느낌 나는 설정들이 끔찍하다. (난장이파 보스는 소인증이고, 뱁새눈파 보스는 지나치게 말을 더듬는데 듣는 귀가 괴로울 정도다)

중반부의 산초 상상 속에서도 사실 산초 이외에 다른 멤버들이 난장이파와 총 싸움을 하다가 막판에 산초가 나타나서 상황 정리하는데 그게 상상 속의 일이라 완전 필름 낭비가 따로 없다.

그 부분만 따로 놓고 봐도 괴로운 게, ‘장고’처럼 산초가 관짝을 메고 왔는데 관뚜껑이 열리더니 가면 쓴 아이들이 전통 가면, 괴물 가면, 오페라 마스크 등 각자 가면 하나씩 쓰고 잠자리채 들고 나왔다가, 산초와 함께 춤사뤼를 벌이며 ‘아싸, 휘휘~’ 이렇게 추임새를 넣으며 발을 구르고 춤추니까 악당들이 쏘는 총은 다 빗나가고, 건물 위에 총 맞고 떨어진 악당이 ‘나의 부활!’이란 대사를 치고는 필름을 되돌려 다시 건물 위로 올라갔다가 또 총 맞고 ‘나의 부활, 끝!’ 이러고 떨어져 죽으니.. 유치한 걸 떠나서 정말 말도 안 되는 개그가 속출한다.

후반부는 산초의 지략으로 이호경식지계를 발동, 두 조직을 싸움 붙이는 건데 약 20여분 동안 악당들이 싸우는 것만 나온다.

산초는 그 싸움을 지켜보면서 임시 중계석을 만나 해설하다가, 뱁새눈파가 난장이파를 제압한 뒤. 뱁새눈파 보스와 한판 뜨는가 싶더니 경찰 크리 터져서 결국 총 한 방 안 쏘고 주먹 한 번 내지르지 않은 채 끝나버린다.

결론은 비추천. 산초의 탈을 쓴 맹구 영화인데 정작 맹구는 거의 안 나오고, 카우보이물 컨셉인데 본격적으로 나오는 건 하나도 없이 끝까지 폼만 잡으며 악당들이 개그하는 것만 잔뜩 나와서 과연 이걸 맹구 영화라고 봐야 할지 의문이 드는 괴작이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 제목이 ‘짬뽕 돌아이’인데 짬뽕은 이창훈의 유행어 중 하나로 정확히는 맨발의 청춘에서 때밀이로 나왔을 때 ‘나는 짜장면 싫어. 나는 짬뽕~’ 이건데.. 라스트씬에서 산초가 친구들과 함께 자리를 떠나며 배고픈데 뭘 먹지? 란 말이 나왔을 때 ‘나는 짬뽕~’ 이렇게 말한 게 전부다. (즉, 그 대사 한 마디 때문에 제목이 짬뽕 돌아이가 됐다는 거다)

당시에는 이창훈=짬뽕 공식 성립되서 슈퍼 홍길동 4탄은 이창훈이 주연을 맡아 짬뽕 홍길동으로 나왔고, 또 다른 이창훈 주연작으로 '짬뽕 기동대', '짬뽕 차차차'라는 아동 영화도 나왔다.



덧글

  • 슈타인호프 2015/03/27 01:49 # 답글

    아...괜한 태클 같지만 "나는 짬뽕"은 봉숭아 학당이 아니라 그보다 더 전에 유머 일번지의 한 코너였던 "맨발의 청춘"에서 나왔던 겁니다. 이창훈씨가 목욕탕에서 구두닦이로 일하는 달용이 역할을 맡았는데, 그때 코너가 끝날 때마다 다들 짜장면 먹겠다는데 혼자서 "나는 짬뽕" 한 거였죠.
  • 잠뿌리 2015/03/27 07:58 #

    아. 그거 기억나네요. 코너 마지막을 장식하는 대사가 '나는 짜장면 싫어. 나는 짬뽕' 이거였죠. 복숭아 학당 맹구 때는 '웃기는 짬뽕이야 증말'였는데 깜빡 잊고 잇었네요 ㅎㅎ 그러고 보면 본작의 이창훈 캐릭터는 맹구보다는 맨발의 청춘 때의 때밀이에 더 가깝겠네요.
  • 오행흠타 2016/05/17 13:11 # 답글

    짬뽕이라는 말이 맹구를 상징하는 하나의 프랜차이즈(...)..
    짬뽕 홍길동,짬뽕 차차차,짬뽕 기동대....뭐 이렇게 있더군요; 이창훈씨가 나오는 거 말고는 연관성따윈 없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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