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데렐라 (Cinderella.2015) 2015년 개봉 영화




2015년에 디즈니에서 케네스 브래너 감독이 만든 신데렐라 실사 영화판.

내용은 숲속 언덕 위의 저택에서 행복하게 살던 엘라가 부모님을 병으로 잃고 새엄마와 이복 언니들의 핍박을 받으며 집안 살림을 도맡아하면서 재투성이 공주란 뜻의 신데렐라란 별명으로 불리는데, 어느날 숲에서 왕자란 정체를 숨긴 키트를 만나 서로 사랑에 빠진 후 왕자비를 찾기 위한 무도회가 열리던 밤 요정 대모의 마법의 힘을 빌어 수수께끼의 공주로서 무도회에 참석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1950년에 디즈니에서 만든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삼아 실사 영화로 리메이크한 것이다.

기존의 나온 동화의 실사 영화 리메이크판과 약간 다른 점은 원작 비틀기를 전혀 하지 않고 원작 내용을 그대로 스크린으로 옮겨놨다는 거다.

약 90% 이상의 내용이 원작과 동일하다. 그래서 원작 애니메이션을 보고 자란 세대나 혹은 신데렐라 동화를 알고 있는 사람에게는 그냥 예전에 본 것을 실사로 다시 보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뭔가 요즘 시대에 나오는 동화 원작 영화를 보면 원작 비틀기를 많이 하는데 이쪽은 원작에 너무 충실한 나머지 각색의 재미가 전혀 없다.

신데렐라, 왕자, 계모 등 주요 캐릭터들의 성격조차도 원작과 거의 동일해서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구성하는 걸 바라는 건 사치다.

다만, 100% 똑같은 건 아니고 앞서 말한데로 약 90% 똑같고 나머지 10%가 다르다.

이 10% 다른 점은 일단 히로인의 별명이 신데렐라고 본명에 엘라이며 행복했던 어린 시절이 프롤로그에 나오는 것부터 시작해 왕자와의 퍼스트 컨텍트가 무도회가 아닌 숲속이고, 왕자 측에는 대공. 신데렐라 측에는 계모가 투 탑 악역으로서 음모를 획책하는 내용 등이 추가됐다.

원작에서 왕자는 그냥 무도회에서 신데렐라를 처음 만났다가 반하는 게 전부라 비중이 공기화됐지만 실사 영화판에서는 이것저것 설정이 붙어 비중이 좀 커졌다.

배경이 되는 왕국이 작은 곳이라 나라와 백성을 위해 정략결혼을 강요하당하고, 신데렐라와의 퍼스트 컨텍트 때 왕자란 신분을 숨기고 무도회에서는 역으로 신데렐라가 시골 처녀인 신분을 숨기고선 신분을 초월한 사랑을 나누며 종극에 이르러 신데랄라 탐색 때도 대활약해서 스스로 엘라 찾기에 성공함으로써 실사 영화판 최대의 수혜자가 됐다.

그밖에 작중 끝판 대장인 트리메인 부인(신데렐라의 계모)가 원작보다 더 음흉한 캐릭터로 나와서 마법에 의해 보는 사람 안면인식 장애를 일으킨 신데렐라의 정체를 간파하고, 신데렐라를 정략결혼의 장애물로 생각하는 대공에게 딜을 시도하는 등 나름대로 존재감을 과시한다.

생각보다 꽤 멋진 장면이 몇 개 있는데 첫 번째는 요정 대모의 호박 마차 만들기와 신데렐라의 드레스폼 강화 성공. 무도회에서 왕자와 신데렐라의 셀 위 댄스, 마지막으로 12시가 됐을 때의 신데렐라 마차 도주씬이다.

연출이 빼어나기 보다는 이펙트 효과가 대단했다. 작중 마법이 나온 씬은 애니메이션과 비교해도 전혀 위화감이 들지 않은 문자 그대로의 판타지를 선사한다.

약간 문제가 있다면 그 판타지가 정말 적은 분량을 차지한다는 거. 전체를 놓고 보면 정말 볼만한 장면은 몇 개 안 된다는 거다. 나머지는 이미 다 아는 이야기니까 말이다.

결론은 평작. 애니메이션 원작을 실사 영화로 잘 살렸고 애니와 실사의 간극이 좁게 느껴질 정도로 위화감이 없어 작품 자체의 완성도는 괜찮은 편이지만, 반대로 원작에 너무 충실한 나머지 각색된 게 거의 없어 같은 내용을 반복하는 느낌을 주는 관계로 재미가 좀 떨어져 완성도와 재미가 반비례하는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은 디즈니 애니메이션 전매특허인 노래와 군무 같은 건 전혀 나오지 않는다. 클라이막스 때 신데렐라가 다락방에서 부르는 짧은 노래를 제외하면 보컬곡은 전혀 들어가 있지 않다.

오히려 본편에 안 나온 가사 들어간 노래가 스텝롤에서 나오며, 원작에서 요정 대모가 부른 비비디 바비디두를 작중 요정 대모 역을 맡은 헬레나 본 햄 카터가 부른 버전이 마지막을 장식한다. 즉, 가사 들어간 노래가 스텝롤에 한 번에 몰아서 다 나오니까 노래를 끝까지 듣고 싶은 사람은 스텝롤이 다 올라갈 때까지 자리를 뜨지 않기 바란다.

덧붙여 이 작품은 시작 전에 약 10분 분량의 겨울왕국 단편 ‘겨울왕국 피버’가 나온다. 사실 이 작품 본편보다 그게 훨씬 재미있다.

엘사가 안나의 생일 파티를 준비하면서 벌어지는 소소한 에피소드를 다룬 것인데, 원작에서 자매가 갈등을 해결한 직후에 끝났기에 나오지 못했던 자매들의 의좋은 모습이 나온다.

감기 걸린 엘사가 쿨한 외모와 달리 천연 보케 속성을 어김없이 드러내는 게 갭모에를 이끌어내는데 더 재밌는 건, 작중 엘사가 안나를 데리고 다니며 노래를 부를 때 움직이는 동선이 원작에서 안나가 부른 ‘태어나서 처음으로’다. (즉, 태어나서 처음으로 노래가 나올 때 안나 혼자 다니던 거에 엘사가 추가되서 엘사 육성으로 노래를 부른다고 보면 된다)

엘사가 재채기할 때마다 태어나는 꼬마 눈사람이 엄청나게 귀엽고, 그 짧은 분량 안에 안나, 엘사, 크리스토프, 올라프, 스벤, 오큰, 얼음 거인 등등 나올 만한 캐릭터는 다 나와서 알찬 내용으로 기대한 만큼 만족감을 안겨준다. 그래서 겨울왕국 피버 보고 ‘다 봤다. 재밌네. 어, 근데 뒤에 1시간 30분짜리 쿠키 영상이 있잖아. 시간도 남았는데 이거나 마저 볼까.’ 이런 생각이 절로 들게 한다. (사실 개인적으로 이 작품 본편에 관심이 있어서 개봉한 지 얼마 안 된거 보러 간 게 아니라 겨울왕국 피버 보러 간 이유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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