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플래쉬 (Whiplash.2014) 2015년 개봉 영화




2014년에 다미엔 차젤레 감독이 만든 음악 영화. 한국에서는 2015년 3월에 개봉했다. 타이틀 위플래쉬는 재즈곡의 이름이자 사전적 용어로 ‘채찍질’이란 뜻이 있다.

내용은 셰이퍼 음학 대학교 신앱생 앤드류 네이먼이 교내의 평범한 밴드인 나소 밴드의 부 드러머로 조용히 지내다가, 플레처 교수의 눈에 띄어 그가 이끄는 스튜디오 밴드의 부 드러머로 발탁되어 들어가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음악 영화인데 기존에 나온 것과 전혀 다른, 완전 새로운 감각으로 만들었다.

남자 주인공 앤드류는 어디에 가든 잘 눈에 띄지 않고 소심한 신입생이지만 음악에 대한 열정이 강하다 못해 광기에 사로잡혀 가족도, 연인도 다 버리고 음악에 매달리는 미친놈이고, 플렛처 교수는 최고의 지휘자로서 명성과 실력을 갖췄지만 사람이 가진 재능의 한계를 이끌어낸다는 명목으로 엄청난 패드립과 언어폭력, 가혹한 연습을 시켜 밴드 단원들을 쥐어짜는 폭군이다.

배움을 주고, 배움을 받는 스승과 제자의 관계가 아니다. 스승과 제자의 대결인 것이다.

미친 제자 VS 폭군 스승의 대결 구도가 처음부터 끝까지 쭉 이어진다. 이 과정에 윤리, 도덕, 상식, 미담, 교감, 존중 같은 건 전혀 없다.

순도 100%의 바이올런스가 여기에 있다.

카메라 화면은 두 사람만을 계속 비추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쾅쾅 터트린다. 정말 쉴 틈 없이 몰아쳐서 이게 과연 음악 영화가 맞나 싶을 정도의 충격을 선사한다.

음악을 위해 가족도, 연인도 과감히 버리고 양손이 피로 물들 정도로 연습에 몰두하거나, 사고를 당해 피투성이가 된 몰골로 연주회에 기어이 출석한 앤드류의 광기도 광기지만 그 맞은편에 있는 플렛처 교수는 진짜 영화사상 길이 남을 폭군 캐릭터가 될 것 같다.

겉과 속이 다른 하라구모와 우디르급 태세변환을 하면서 온갖 폭언과 거친 교육으로 사람을 쥐어짜 재능의 한계를 끌어 올리는데 그 과정에서 벌어진 모든 문제를 외면하고 자신의 교육 방식을 결코 부정하지 않는 폭군의 완성체다.

작중에 나온 플렛처의 명대사는 ‘세상에서 가장 쓸데없는 말이 ‘그만하면 잘했어’야‘ 이걸로 스파르타 교육의 정점을 찍는 그의 교육 신념을 대변하는 말이다.

정말 꿈에 나올까 두려운 인물인데 더 무서운 건 이 캐릭터가 끼칠 사회적 영향이다. ‘역시 사람은 쥐어짜야 뭐든 나온다니까.’ 이런 생각을 할 사람도 분명 있을 거다.

때문에 직장 상사, 사장, 선생, 대학교 선배 등 윗사람과 함께 보기 굉장히 껄끄러울 것 같다. 동행인이 그런 구성이라면 어지간한 호러 영화보다 더 무섭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이 작품은 은근히 다양한 장르가 혼합되어 있다.

스승과 제자의 대결 구도는 액션물 같고 앤드류의 광기와 플렛처 교수가 안겨주는 공포를 보면 호러 스릴러가 따로 없으며, 플렛처 교수의 교육 방식은 완전 음악 깡패라 한 편의 갱스터 무비마저 연상시키는데 그 와중에 최고의 재즈 음악을 연주하기 위한 목표를 잃지 않아서 음악 영화로서의 아이덴티티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영화 끝나기 10분 전에 나오는 카네기홀의 연주씬은 몰입도가 한계치까지 올라가서 ‘클라이막스’가 뭔지 확실히 보여준다. 캐러반 연주가 선사하는 긴장감과 몰입도는 압도적이라 근 몇 년간 나온 영화중에 단연 최고였다.

엔딩씬이 관객들로 하여금 생각의 여지를 두고 끝낸 것이라 여러 가지 해석을 낳는다.

개인적으로는 플렛처 교수의 마지막 통수도 그가 의도한 것으로 자신이 추구하는 교육의 완성을 위한 최후의 도박이었고 결국 그게 성공했고 앤드류도 음악적인 성취를 얻었다고 생각한다.

결론은 추천작. 단 1%의 미담도 없는 광기로 가득 찬 음악 영화로 처음부터 끝까지 미친 제자 VS 폭군 스승의 대결 구도를 유지하면서 폭풍 같이 몰아치는 거친 전개를 통해 몰입도를 극한까지 끌어 올려 음악 영화의 역사를 새로 쓴 명작이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은 근래에 나온 작품 중에 드물게 영화 사이트, 영화 평론가, 관객들 모두에게 대호평을 받았다.

본작을 만든 ‘다미엔 차젤레 감독’은 1985년생으로 이 작품이 두번째 감독작인데 첫번째 감독작인 2009년작 '가이 앤 매들린 온 어파크 벤치'는 비평가의 호평을 받았지만 흥행을 하지는 못한 반면, 본작은 비평과 흥행 양쪽에서 큰 성공을 거두어 2014년 선댄스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수상을 했다.

그 이외에 작품적으로 제 87회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조연상, 편집상, 음향상 등을 수상했는데 이때 남우조연상을 받은 배우는 플렛처 교수 역의 J.K 시몬스다.

덧붙여 본작의 제작비는 330만달러의 저예산인데 흥행 수익은 약 1800만 달러를 기록해서 대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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