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트] 트란지 (2011) 2019년 웹툰




http://comics.nate.com/webtoon/list.php?btno=35615&page=2&spage=1&category=2&order=cnt_view

2011년에 김태형 작가가 네이트 웹툰에서 연재를 시작해 전 14화로 완결한 판타지 만화.

내용은 잉골 슈타드 최고의 두뇌라 불린 천재 학자 프랑켄 박사가 30명이나 죽인 살인귀란 사실이 밝혀져 사형 선고를 받고 공개처형이 집행되는 날, 신항로를 개척해 북극탐험 시대를 열어 동상까지 세워진 로버트 윌턴이 아들 볼란드를 불러 세상에 공개되지 않은 31명 째의 한 사람이 자신의 서재 아래 얼음 창고에 있다는 사실을 밝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19세기의 작가 메리 W 셀리 원작의 ‘프랑켄슈타인’을 각색해 웹툰으로 그린 것이다.

프랑켄슈타인의 이름을 그대로 쓰고 시체를 끼워 맞춘 인조인간을 통해 생명을 창조하는 금기적 설정이 원작과 동일해 괴기스러운 분위기가 물씬 풍기지만, 그 이외에 나머지 내용은 전부 다르다.

닥터 프랑켄이 공개 처형당하는 날, 윌턴이 그와 있었던 일을 아들에게 말해주는 과거 이야기가 주된 내용이다.

닥터 프랑켄, 윌턴의 관계는 프랑켄슈타인보다는 스튜어트 고든 감독의 좀비오(리 애니메이터)의 닥터 허버트 웨스트와 다니엘 케인에 가깝다.

작화는 미려하지는 않지만 작가의 개성이 느껴진다. 시대 배경이 근대 이전에 지구가 아닌 듯, 작중 인물들의 생김새가 아인종으로 나와서 이색적이다.

정확히는, 볼란드를 제외한 주요 인물. 윌턴, 요제나, 닥터 프랑켄 이하 악당들이 전부 귀가 뾰족하고 연한 녹색 피부를 가지고 나오며, 표현상의 문제인지 아니면 본래 세계관 설정이 그런지 몰라도 피가 보라색으로 나온다. (사슴의 피도 보라색인 걸로 봐서는 심의 문제로 이렇게 칠한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의외로 연출이 좋은 편으로 자신을 괴롭힌 사람들의 등을 멀뚱히 쳐다보며 크리쳐를 만들 부위를 생각하는 닥터 프랑켄의 광기와 아들 볼란드의 출생의 비밀을 안 이후 참극을 겪고 악몽에 시달린 윌턴, 그리고 시민에게 돌을 두 개씩 주고 사형수한테 일제히 돌팔매를 날려 때려죽이는 공개처형 등 인상적인 장면이 많이 나온다.

작중에 나온 프랑켄슈타인의 크리쳐는 마지막 화에 단 한 번 나오는데도 불구하고 존재감이 큰데, 볼란드와 조우하는 씬이 강렬하게 다가온다.

어떻게 해서 크리쳐가 만들어졌고, 볼란드는 왜 크리쳐를 확인하러 아버지의 뜻을 어기면서까지 지하 창고에 갔는지 그 이유를 디테일하고 만들고 이야기 과정에서 뿌린 떡밥을 전부 회수했기 때문에 시너지 효과를 불러 일으켰다.

아쉬운 건 이 작품이 스토리에 본궤도에 오르기는커녕 이야기 시작 부분에서 딱 끝나버렸다는 거다. 소설로 치면 프롤로그고 게임으로 치면 오프닝이다.

1부 14화 완결로 올라왔지만, 2011년에 완결된 작품이 2015년까지 2부 연재 소식이 없다. 아마도 인기가 낮다고 네이트에서 자른 모양이다.

작가 후기에도 좀 더 긴 분량으로 기획된 만화라고 나오는 만큼 본편 내용에서도 아직 설명되지 않은 게 많다. 대표적으로 타이틀인 ‘트란지’가 뭘 의미하는지 나오지 않았다. (괴물, 동요, 부패하는 시체 정도의 태그만 나왔다)

작가가 재능을 발휘하기 이전에 뭔가를 보여줄 기회조차 주지 않은 채 내친 것으로 이제 막 집에 들어와 외투를 벗어 옷걸이에 걸어 놓은 사람을 등 떠밀어서 밖으로 보낸 것 같은 기분을 지울 수 없다.

결론은 미묘. 프랑켄슈타인이란 소재가 다소 매니악하긴 하지만, 원작의 괴기스러운 분위기를 유지하면서 내용을 각색해 오리지날 스토리로 흥미롭게 만들었고, 작가의 개성이 묻어난 작화와 좋은 연출력이 뒷받침을 해줬지만 인기 지상주의인 포털의 장벽을 넘어서지 못해 사라진 아쉬운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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